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688 회
조회수 :
55,505
추천수 :
2,110
글자수 :
6,102,928

작성
22.06.21 21:15
조회
46
추천
3
글자
38쪽

제 371화 제 3세력.

DUMMY

“아무리 발악한다고 하들!! 한 대만 맞으면 내가 이긴다!!!”


네메시스가 자신 있게 들고 오고 있는 식칼이었던 마검을 보자. 지즈는 코웃음 치며 외쳤다.

자신이 천 년 전에 기억하기로는 네메시스의 주된 무기가 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자신은 곧 9번째 주신. 즉 조화 속성의 주신이 되어.

무한한 조화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고 덤으로 본래 괴물로서의 힘인 생명 속성 또한 그대로 사용이 가능했다.

주위 환경이 세계수에 의해 본래대로 되돌아가면서, 회복된 네메시스의 8개의 날개들이 상당히 거슬리게 보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천 년 전 전쟁 때에 보았던 그 힘이 나오지 않고 있어. 그렇다면...’


네메시스가 이곳의 환경과는 ‘다른 이유’에 의해 약화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지즈가 네메시스를 관찰해보니.

현재의 네메시스는 내부의 무언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교란당하여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문제없었다.

만약 전성기의 네메시스가 상대였다면 지즈가 생각하기에 승률은 50%정도겠지만. 현재의 네메시스라면...


“이 전투는... 이미 내가 이겼어!!!!!”


끼이이이이익!!!


지즈의 자신만만한 외침과 함께 불길한 녹색으로 반짝이는 지즈의 거대한 팔이 지면을 갈아버리면서 휘둘려지고,

그러자 팔 주위로 위협적이게 탄환처럼 튕겨나가는 나무파편들이 근접해있는 네메시스를 노렸다.

하지만 네메시스의 주위로 허공에 수 십 개의 궤적들이 그어지더니,

공중에서 서서히 사라져갔고 그러자 그에게 날아오던 파편들이 모두 잘게 쪼개져, 가루가 되더니 사라져갔다.


“....뭐?”


“내가 666의 괴물로서 검만 파온 것은 아니지만...”


콰지지지직!!!!


네메시스에게 휘둘려진 지즈의 팔이 다양한 부위로 잘려나가 뿌려져나갔고,

네메시스는 날아가는 지즈의 파편들을 힐끔! 살피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식칼은 내가 처음으로 요리를 배운 이후. 매일 같이 다루어 왔거든. 그러니 이것만은 확실히 다룰 자신이 있어.”


‘용의 독니’에 조각난 지즈들의 파편들이 모두 꿈틀거리며 다른 형태가 되어 재생하려고 했지만...

그것들은 곧 그대로 움직임이 멈추더니 재가 되어 사라져갔고, 이에 지즈는 뒤로 물러섰다.


“뭐야!? 재생이 되지 않아?!!!”


네메시스에게 베어진 부분과 잘려나간 신체가 지즈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렇게 지즈가 당황한 틈을 타. 네메시스는 파고들어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조화 속성의 영향인지. 현재의 지즈는 까마귀 형태가 아닌 여러 동물들의 특징이 뒤섞인 상태야. 현재 이 부분을 보면...’


네메시스는 팔을 치켜드는 지즈의 피부를 살펴가며 특징이 나누어진 지점 사이에 용의 독니를 박아 넣었다.


“돼지, 소, 코끼리......”


서거거걱!!!!


네메시스가 오랜 시간동안 검은 피를 연구해오면서 쌓아온 생물학적 지식과 플로라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집념으로 쌓아온 요리사로서의 지식을 사용한다.

네메시스가 이 학문들에게 집중한 것은 천 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네메시스는 그것들의 지식을 쌓기 위해. 엑스트라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학습도 꾸준히 해온 존재였다.

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의 집념. 그것은 플로라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한 행위였을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이 분야만은 네메시스는 그 어떤 666의 괴물들과 비교하더라도 특출 났다고 자부할 수가 있었다.

네메시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생물체의 특징에 따라, 지즈의 피부를 철저하게 해부 및 분해를 해간다.

마치... 생으로 회를 뜨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네메시스를 막기 위해 들어 올린 팔이 너무나 급작스러운 속도로 분해되어 흩어져갔다.

잘려나간 조각들이 서로 뭉쳐져 재생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헛된 저항으로 아까 전과 같이 모두 재가 되어갔다.


‘벨라의 요리는... 검은 피와 조화에게 잘 먹히는 독이지.’


용의 독니에 뿌려진 극악한 독은 지즈가 이전과 같이 재생하려는 것은 철저하게 억제하였으며,

조화 속성과 맞부딪혀졌는데도 그 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네메시스는 그걸 이용해서 지즈의 재생을 막았고.

그 결과. 재생되지 못한 지즈의 파편들이 재가 되어 사라져가는 것이었다.


“웃기지마!!! 겨우 조금 베었다고 하더라도!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순식간에 지즈의 피부가 각질화 되어간다. 이것은 어느 생물체의 것인가? 네메시스는 쓰윽!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아르만딜로는.. 이렇게 칼을 집어넣어서 조리했었지 아마.”


형태가 바뀌어 질 때마다. 네메시스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거기에 맞추어 칼의 방향을 바꾸어나갔다.


“혈관은 뽑아내고, 이 각질은 옆날로 짓이겨 뜯어내고, 슬라임 점액까지? 귀찮게... 이건 긁어내고...”


“미....미친!!!! 뭐 이딴 놈이 있어?!!!”


네메시스는 지즈의 다른 공격들을 여유롭게 피해내며, 더는 재생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회를 뜨고 있었다.

겉을 두르고 있는 피부가 가장 먼저 사라졌으며, 그 다음은 근육, 그 다음은 혈관.. 서서히 지즈의 팔이 백골화 되어갔다.

그러자 다른 곳의 살이 꿈틀거리며 재생하려고 움직였지만...

네메시스가 지즈를 상대로 산 채로 회를 뜨는 속도가 재생하는 속도를 훨씬 뛰어넘어서고 있었다!!!


“어딜 봐! 지즈!!!!”


게다가 어느 사이에 공중으로 뛰어오른 세레나가 지즈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더니,

그의 뒷목에 착지하여 양 손을 고양이과 맹수로 야수화 하여 그곳에 손톱을 박아 넣었다.


콰직!!!


“크아아아아악!!!!”


지즈의 현 상태는 고릴라와 비슷한 형체. 비정상적으로 커진 팔을 가진 지즈가 등 뒤를 향해 팔을 뻗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결과.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리더니 지즈는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을 들으며 세레나는 그 상태에서 야수의 손톱을 더욱 박아 넣더니 주위 살점을 그대로 짓이겼다.


“이것들이!! 모두 꺼져라!!!!”


지즈 뒷목의 상처로 생명 속성으로 이루어진 살점들이 촉수 형태로 뻗어 나온다.

하지만 세레나는 그 공격을 피하다 못해, 오히려 잡아내더니 그대로 뜯어버렸고 바로 활을 메겨 지즈의 상처에 겨루었다.


쌔앵! 촤아아앙!!!


상처를 후벼 팜으로서 고통을 더한다. 그 시각. 네메시스는 지즈의 배가 열리며 뻗어 나오는 촉수를 피해 뒤로 물러서더니, 용의 독니의 날을 손가락으로 잡고는 손잡이를 하늘로 한 형태를 취하였다.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의 모든 날개가 반짝이자. 세레나는 그걸 보고는 네메시스에게 끄덕였다.


“시작해!”


“물론이야!”


콰지지직!!!!


중거리에서의 투척. 네메시스의 용의 독니가 회전하여 지즈의 배에 벌려진 입에 꽂히더니, 지즈의 등 뒤를 뚫고나왔고 이에 지즈의 피가 사방으로 뿌려진다.


“크아아아아악!! 대체 뭐야!! 그 금속은!!!”


피부 바깥으로 흐르는 조화를 뚫고, 멀쩡하게 살점을 베어내고 있는 용의 독니에 지즈는 그렇게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지즈의 상식으로는 조화 속성을 무시하는 금속 따윈 결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네메시스는 그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았고,

세레나는 그 상태에서 지즈의 목에 나무줄기를 감더니 그대로 지즈의 뒤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이거나 먹어!!!”


그대로 지즈의 뒤통수를 지면에 처박는다. 이에 지즈는 절로 입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고, 세레나는 바로 화살을 메겨 지즈의 목옆으로 박아 넣었다.


“그만 좀 같은 곳을 때려!! 이 망할 엘프년아!!!!”


지즈는 세레나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아직 남아있는 팔뚝을 그녀에게 휘둘렸고 이에 그녀는 점프로 피해내더니 외쳤다.


“<급속 성장>!”


지즈의 목옆에 박힌 화살 끝에서 순식간에 식물이 자라나더니 옆으로 퍼져나간다. 이에 지즈는 자신의 목 뒤로 커다란 혹 같은 것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


“<뿌리 폭발>!!!!!”


세레나는 성장시킨 식물을 폭발시켰다. 그러자 지즈의 부풀어 오르고 있던 목 뒤가 피분수를 일으키며 폭발하였고,

지즈의 비명이 울려 퍼진 것은 덤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앗!!!!”


지즈가 급히 몸을 굴리며 거리를 벌리자. 네메시스는 지면에 박힌 용의 독니를 회수하더니 역수로 쥐고 지즈를 뒤쫓았다.


“나의 특별 메뉴를 만들 시간이다! 양지살! 사태살! 설도살!!!!!!”


끈질기게 쫓아가 지즈의 몸통을 베어낸다. 베어낸 부분은 재생되지 않았고 이에 지즈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망할 필멸자들과 소모전으로 싸우느라. 너무 지쳤어!!!!’


현재의 지즈는 속성을 무한에 가깝게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끊임없이 상대를 바꿔가며 전투해온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지즈는 정신적의 피곤이 그대로 누적되어 있었고 그 결과. 반응속도의 하락을 가져왔다.

네메시스는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즈의 공격을 피하며 끈질기게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리고...


“어딜 봐!!!!”


네메시스에게 반격을 하기 위해 꼬리를 만들어 지즈가 내지르자.

어느 사이에 쏜 세레나의 화살이 지즈의 꼬리에 박혀, 그것의 방향을 바꾸었다.


콰직!


“이 년이.....”


빈 땅에 꼬리가 내려찍어진 직후. 공격이 빗나간 꼬리를 보며, 네메시스는 용의 독니를 찔러 넣었고.

그러자 지즈가 들어온 구멍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달빛에 섬광이 반짝였다.


서걱!!!


잘려나간 지즈의 꼬리가 도마뱀 꼬리마냥 생생하게 지면에서 파닥거리더니,

곧 활력을 잃고 재가 되었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이죽였다.


“지즈. 상당히 지쳐 보이는데?”


“닥쳐라!!!! 살점은 다시 만들면 그만이다!!!”


“맞아.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 너의 본질이 되는 검은 피를 영구적으로 소모해야 할 테니까 말이지.”


“......”


지즈가 아무리 9번째 주신을 향해 간다고 하들. 아직은 ‘네메시스의 자식’이다. 즉 검은 피로 인해 태어난 마물이었고 그 본질은 ‘검은 피’였다. 네메시스를 제외한 그의 피를 잇는 존재들은 자신과 결합되어 있는 스스로의 검은 피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했고 한계치가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네메시스의 검은 피마냥 전염되지도 않았다.

즉. 아무리 무적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네메시스의 자식’들이라도 생존에 필요한 검은 피가 모두 소모되면 쇠약해지면서 죽게 된다.

물론 지즈가 완전히 9번째 주신이 되어버린다면 불멸자가 되므로 그런 단점 따윈 사라지겠지만 말이다.


“하아아앗!!!”


야수화된 다리를 이용한 고속의 이동. 세레나는 지즈의 시선이 네메시스를 향한 틈을 타.

지즈의 다리를 야수화 된 손으로 짓이기며 지나갔고 이에 지즈가 신음성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자...


푸욱!


지즈의 두 눈으로 세레나의 두 화살이 그대로 명중했다!!!


“크아아앗! 이 비겁한 자식들아!!!!”


“내가 생각해도 치사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말할 대사는 아니지!!!”


세레나도 알고 있었다. 네메시스와 자신이 현재 지즈를 상대로 몰아 부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나 서로가 서로를 보조해주면서 지즈를 정신없게 말려죽이고 있기 때문이지. 객관적인 전력은 아직도 지즈가 우위였다.

실제로 네메시스든 세레나든. 지즈의 손에 붙잡히는 순간. 바로 끝.

그들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상황이었다.

지즈가 지치고 상처입긴 했으나, 그는 아직 싸울 여력이 넘쳐 흘렸고 이대로 시간이 흘려 가버리면 지즈의 승리였다.

그렇기에...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지즈를 괴롭혀서, 그의 검은 피를 완전히 소모시키고 소멸시켜야만 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지즈는 자신의 눈을 재생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몸을 두르는 날개 한 쌍을 만들어내더니,

곧 모든 방향을 향해 조화 속성을 담은 깃털들을 난사하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정색하며 물러섰다.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이렇게 거리가 가까운 상태에서 모든 깃털들을 막을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한 발이라도 박히면.. 그대로 치명상.

네메시스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결정이었고 그걸 본 세레나는 네메시스에게 합류하기 위해 주위 깃털들을 손으로 쳐내며 그에게 달려갔지만..


푹!


“...어?”


세레나의 손아귀에 깊숙이 박힌 지즈의 깃털이 보였다. 이에 그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조화 속성인 이상... 그녀가 지즈의 깃털에 다칠 리가 없을 텐데...?


“....아.”


그것은 녹색의 빛들 중 드문드문 있는 붉은색 깃털들이었다... 세레나로서는 모를 리가 없는 속성.

바로 ‘생명’이었고 그 속성은 유일하게 조화에 대항이 가능한 속성이었다.

그걸 본 세레나는 꿰뚫린 손바닥을 부여잡은 상태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거기냐!!!!”


지즈는 눈을 재생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 속성 깃털이 박힌 곳을 향해 모든 깃털들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사방을 향해 날아가던 깃털들이 거센 해류처럼 세레나를 향해 쏟아져가기 시작하였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급히 지즈에게 돌진하여,

그의 몸에 용의 독니를 박아 넣었다. 하지만.. 지즈는 움직이지 않았다.


“네가 날 몇 번이나 베든 소용없다! 플로라만... 그 년만 잡으면 내 승리야!!!!!”


깃털들의 폭풍우가 세레나를 향해 쏟아져 내린다. 그걸 본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더니,

손바닥에 박힌 지즈의 깃털을 그대로 뽑아버렸다.

그 직후. 세레나는 다리에 야수화를 하여 급히 위험지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지만...


“큭!!!”


너무나 많은 깃털들 탓인지. 그녀의 다리에 두발 가량의 깃털이 박히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세레나는 자신의 다리를 관통해가는 깃털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처를 보니. 이제 피한다는 선택지가 상당히 제한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피 냄새! 아하하하핫!!! 그래!!!”


지즈는 세레나의 견제가 없자. 눈을 재생시키며 주위에 날개를 휘둘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용의 독니를 회수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죽어! 죽어! 죽어!!!!”


쿠웅! 쿠웅! 쿠웅!


지즈의 날개가 사라지더니 그는 다시 생긴 거대한 두 팔로 땅을 내려찍으며, 네메시스를 향해 돌진해갔다.


“이거나 처먹어!!!!”


세레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화살에 막대한 조화를 담아서 달려가는 지즈의 머리를 향해 쏘아냈다.

그러자 작은 소닉붐을 일으키며 지즈에게 날아간 화살이었지만,

지즈는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자신의 이빨로 공중에서 화살을 부수어버리더니 네메시스를 마저 노렸다.

그걸 본 세레나는 결국 이를 악물며 네메시스를 향해 달려갔고, 네메시스는 자신의 용의 독니를 쥔 상태로 지즈를 향해 달려갔다.


“채끝살! 등심살! 삼겹살!!”


다시 한 번 지즈의 팔부터 회를 떠간다. 하지만 지즈는 아랗고 하지 않고.

돌진하는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네메시스에게 휘둘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피하려고 했지만.

피하기에는 지즈는 고속으로 돌진 중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네메시스는 차선책으로 용의 독니를 회수하여, 그 공격을 막았지만...


“큭!”


체급 차이로 인해 네메시스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간다. 이에 지즈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거대한 입을 벌려, 네메시스를 물어뜯으려고 했지만..


“누굴 먹으려고! 네메시스는 나만(?) 먹을 수 있단 말이야!”


달려온 세레나가 이단 옆차기로 지즈의 머리를 꺾는다.

이에 지즈는 지면에 몸을 굴렸고 세레나는 급히 화살을 메겨 지즈를 향해 쏘아냈다.


팅~!


“칫!!!”


하지만 작정하고 두꺼운 각피로 둘려쌓인 가죽은 쉽게 뚫리지 않는다.

그걸 본 세레나는 아쉬운 듯이 혀를 찼지만... 곧 안색이 창백해졌다.


“망할!!!”


지면이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지즈가 몰래 떼어둔 신체부위가 칼날 같은 형태로 그곳에서 튀어나와 세레나를 노려왔고.

이에 그녀는 자신의 볼이 살짝 베이는 것을 느끼며, 뒤로 텀블링 했다.


꿈틀!


“여기로 일부로 유도했다고!?”


급히 몸을 뒤튼다. 그러자 지면에서 솟아오른 가시가 그녀의 상체를 긁고 지나갔고 그 때문에 세레나의 옷이 붉은 피로 물든다.

게다가 그 직후. 그녀의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생겨났다.


“잡~았~다!!!”


세레나가 지면에 숨겨둔 지즈의 신체를 피하는 동안. 지즈가 세레나를 향해 높이 도약한 것이었다.


“그렇게는 안 되지! 자유2. 회수! 고농도 캡사이신탄으로 탄을 변경해줘.”


지면에 버려져있던 자유2가 네메시스의 외침에 바로 그의 손으로 소환되더니,

총구가 유탄 형태로 변경되기 시작하였고 네메시스는 망설임 없이 지즈를 향해 겨루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피이이이이잉!!!!!!!


“세레나!”


“내가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


세레나는 급히 숨을 멈추고는 야수화를 통해 튀어 올랐고, 그러자 튀어 오른 세레나를 손톱으로 낚아채려는 지즈였지만,

그 전에 네메시스가 쏘아낸 캡사이신탄이 지즈에게 적중하였다.


“소용없어! 나에게 피해를.... 크악!?”


“너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못 줘도. 일시적으로 감각은 상실시킬 수는 있겠지!”


기습적인 강한 자극은 감각이 예민한 존재들의 눈과 후각 등에 끔직한 고통을 선사하며,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킬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세레나를 구하고자 급히 자유2를 다시 사용한 것이었다.

그는 감각이 교란된 지즈에게 달려 나가며 세레나에게 눈짓했다.


“알았어!”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지즈에게 동시에 도달하더니,

세레나는 야수화를, 네메시스는 자신의 용의 독니를 들었을 뿐이었다.


촤아아아악!!


“크아아아악!!!!!”


각각 좌와 우.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지즈의 팔을 동시에 베어나가며 지나갔으며...


콰직!


동시에 지즈의 등에 날을 박아 넣고는 아래로 내려 그었다.

그러자 지즈의 피가 두 줄기가 되어 분출되었고 세레나와 네메시스의 모습이 피로 물들여진다.


“이 놈들...!!!!”


뒤늦게 지즈의 감각이 조화에 의해 되돌아왔고 이에 지즈는 등 뒤로 촉수를 만들어 내질러보지만.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몸을 숙여 피해내더니, 오히려 지즈의 옆구리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빠르게 지나갔다.


콰직!


자신의 앞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둘의 모습에 지즈는 팔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이미 그곳의 신경은 네메시스와 세레나에 의해 잘려나간 상황.

팔의 신경을 다시 만들어내야만 사용이 가능했고 이에 지즈는 저주의 불꽃을 만들려고 했지만...


푸욱!


각자의 무기를 회수한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동시에 지즈의 얼굴에 각자의 무기를 박아 넣었다. 이로 인해 지즈의 사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본능적으로 날개를 생성하여 사방을 향해 깃털을 투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둘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만들어지는 날개 틈으로 파고들어. 지즈의 배에 각자의 무기를 박고는 아래를 향해 내질러갔다.


으드득!


가는 과정 중 만나는 뼈를 박살내고 다리를 향한다. 그러자 하나의 직선으로 가던 세레나와 네메시스의 무기가 각자의 다리로 갈라졌고 허벅지에 이르자 살을 도려내며 무기를 빼낸다.

그 직후. 뇌가 재생된 지즈는 근접해 있는 네메시스와 세레나를 향해 날개를 휘둘렸지만,

세레나는 네메시스의 손을 잡고는 그를 공중으로 던져 올린 후. 자신의 두 손으로 날개들을 막았다.

그 틈을 타. 공중으로 띄워진 네메시스는 지즈의 머리통에 용의 독니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어버렸다.


“크아아아악!!!!!!!”


지즈의 비명이 공동 안에 울려퍼진다. 그러자 조화 속성이 폭발하는 듯이 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그걸 본 세레나는 용의 독니를 회수하고, 아래로 내려온 네메시스를 그대로 감싸 안았다.

지즈가 순수한 조화를 내뿜고 있는 이상. 자신이 보호하지 않으면 네메시스는 그대로 즉사였기 때문이었다.

서로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상황. 네메시스는 세레나에게 웃어보였다.


“내가 세레나에게 보호를 받을 줄은 상상조차 못 했는데 말이야...?”


“앞으로는 나에게 자주 보호를 받을 걸? 당신은 나의 특별 보호 대상이니까.”


“오오! 그럼 난 세레나가 간호사복을 입고 날 간호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걸까?”


“내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이 바보가!!!”


그 말을 끝으로 둘 다 피식! 웃더니, 퍼져나가는 조화가 잦아들자.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레나.”


“왜?”


“언제까지나 날 믿어줄 수 있어?”


“그건 당신이 하기 나름이지.”


네메시스란 끊임없이 변해간다. 세레나가 그를 믿어야만 할 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그를 막아야 할 때도 있겠지.

그렇기에 세레나는 네메시스에게 그러한 대답을 해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세레나의 볼을 어루만지며 미소 지었다.


“그래... 그렇다면 적어도 오늘만은 날 진심으로 믿어줘.”


“.....? 그러지 뭐.”


“이 놈들.... 이놈들이!!!!!”


지즈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육체는 비틀거리고 있었고, 지즈의 몸을 구성하는 일부 세포가 폭주한 듯이 그의 피부 아래로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한 형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걸 본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지즈가 죽어가면서 그의 통제에 있던 신체가 암세포마냥 멋대로 변형을 시작했군.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세레나.”


끄덕.


네메시스의 말에 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기억에 남아 있던 네메시스의 자식들도 죽어갈수록 저렇게 형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즈 또한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거겠지...


“웃기지마! 내가 얼마나 준비해왔는데!!! 너희 둘을 몰락시키기 위해! 얼마나 힘을 모와 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여기까지 와서!!!!!!”


지즈가 신체변형으로 인한 수많은 동물들이 뒤섞인 상태로 돌진해오더니, 두 팔을 양 옆으로 길게 늘렸다.

마치 채찍과 같은... 거의 6~7m에 이르는 거대한 촉수라고 말해야하는 형태.

지즈는 정면을 향해 지면을 쓸면서 휘둘렸고 이에 네메시스와 세레나는 위로 점프했지만..


“윽! 다리가!”


세레나는 다리가 다쳤기 때문인지. 충분한 높이를 확보하지 못하였고,

그 때문에 지즈의 거대한 촉수는 놓치기 직전의 세레나의 발목을 낚아채는 데에 성공하였다.

이에 지즈는 자신의 몸을 회전시키며 세레나를 벽을 향해 내던졌다.


콰아아앙!!!


“커억!!!!”


숨이 막힌다. 현재의 실수로 다리가 맛이 갔으며, 벽면에 부딪힌 등에는 막대한 통증이 내달린다.

세레나는 산소를 마시기 위함인지. 입을 크게 벌리며 숨을 들이쉬더니 곧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하아...하아....”


입가에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 세레나는 일어섰지만 비틀거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의 육체는 괴물이나 주신들처럼 미친 듯이 치고 박을 수 있는 육체가 아닌, 언제까지나 평범한 엘프이므로...

이 정도로 다친 이상. 의식을 차린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안 돼... 여기서 쓰러지면 안 돼... 너는 우리들의 대표자야...]


세레나가 크게 다친 탓인지. 잊고 있었던 속삭임이 커져갔다.

그것은 여러 명의 목소리가 겹친 듯한 목소리로 쉴 시간도 없이 세레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지즈와 네메시스를 제거해야만 해.]

[싸워라. 우리들의 대표자.]

[모두 죽여... 모두 죽여 버려...]


막대한 두통과 함께 세레나는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몸이 다친 통증은 웃으면서 견딜 자신이 있었지만.

지금 그녀에게 들려오는 수많은 목소리들은... 세레나를 자기들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강제적인 압력을 주고 있었다.

세레나는 자신이 실에 매달린 것과 같은 마리오네트 같은 상태라고 중얼거리며, 그러한 압력을 억지로 무시했다.

지즈를 죽이는 것은 자신도 찬성이지만... 네메시스를 죽이라니? 세계들이든. 뭐든 간에 엿이나 먹으라지.


“전투를 방해하지 말고! 닥치고 있어!!! 제발!!!”


[넌 우리에게 복종해야 해!]

[왜 거부하는 거야?]

[오류오류. 수정해야 함.]


“죽어라! 플로라!!!!”


자신을 방해하는 네메시스를 일시적으로 떨어트린 지즈는 중상인 세레나를 향해 바로 돌진해왔다.

그로서는 지금이야 말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찬스였다. 그렇기에... 지즈는 약해진 세레나를 향해 손톱을 내질렀다.


“꺼져!!!”


세레나 또한 힘을 쥐어짜. 오른팔을 야수화 시키더니 지즈를 향해 내질렀고 조화를 담은 두 손톱들이 서로 부딪혀 힘겨루기를 시작하였다.


끼이이이익!!!!!


조화의 양과 육체적으로는 확실히 세레나가 밀렸지만... 지즈도 육체가 걸레짝이 되고,

지쳐있긴 마찬가지. 이대로 버티기만 하면 네메시스는 반드시 지원을 온다.

세레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힘을 집중하여 최대한 버텼다.

하지만....


[대표자가 우리들의 말을 듣지 않아...]

[우리들의 명령을 따르게 해야 해. 대표자란 우리들의 손이자 도구이니...]

[그럼 억지로라도 여기로 데려오자]


파직!


세레나는 시야가 한 순간 반전되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막대한 두통을 느꼈다.


‘아...안 돼!! 지금 이런 방해가 들어오면...’


조화가 끊긴 세레나의 오른팔이... 기형스럽게 꺾이고...

지즈의 손톱이 세레나의 가슴을 관통한다!!!


“커어어억!!!!”


가슴뼈를 관통해서 이질적인 물질이 들어오는 끔찍한 감각과 함께 막대한 통증이 내달린다. 그와 동시에...


“드디어! 아하하하하핫!!!!!”


세레나의 조화가 지즈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그래... 그것도 한 점도 남김없이... 이에 지즈의 힘이 미친 듯이 치솟더니 상처가 급속도록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그걸 보며 세레나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방해를 한 세계들을 향해 속으로 폭언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 미친 세계 놈들!!! 이 타이밍에... 방해를 넣으면 어쩌자는 거야!!!!’


말을 하기에는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세레나의 조화를 빨아들인 지즈는 더 이상 그녀는 필요 없다는 듯이 대충 던져버리고는 자신의 힘에 취해있었다.


“나도... 이제 불멸자다!!!! 아하하하하핫!!!!! 난 최강의 주신이야!!!”


조화 속성이 퍼져나가 거대한 기둥처럼 보인다. 물론 이곳이 세계수의 내부이기 달빛이 비추어지는 구멍 쪽으로 모조리 빠져나갔지만...

그럼에도 지즈의 조화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반면에 세레나는... 모든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겨우 입을 뗐다.


“네메...시스....”


“안 돼! 세레나!!!!!!!!!!!!!!!!!!!!!!!!!!!!!!!!!!!”


세레나의 시야로 급히 달려오는 네메시스의 모습만이... 희미하게 보인다.

급속도록 흐려지는 의식 속. 세레나는 그 이름을 입에 담으며,

어둠 속으로 잠겨가는 시야에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여긴?”


시야가 반전한다.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와도 같은 곳. 그곳에서 세레나는 서서히 의식이 뚜렷해지는 것을 느끼며 주위를 살폈다.

그곳은 그녀로서는 처음 보는 곳이었지만...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마치 어머니의 태내와 같이... 비좁지만 동시에 약동하는 맥박이 느껴지는 곳. 세레나는 그곳의 하늘 위를 보려고 했지만. 검은 공간만이 보일 뿐.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너희는....”


그녀의 앞으로 일렁임 3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그것들은 각각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가기 시작하였다. 그것들을 본 세레나는 본능적으로 그들이 누군인지를 알 수가 있었다.

세레나. 정확히는 플로라를 뒤를 잇는 자로서 결코 모를 리가 없는 존재들...

바로 ‘세계’들이었다. 세레나는 그 누구보다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들에게서 친숙함마저 느껴졌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힘들이 하나로 엮어져, ‘조화’라는 속성으로 지즈란 존재에게 흘려가는 것이 보였다.


“1세계, 2세계, 그리고 3세계의 아바타들이군...”


필멸자를 통해. 조화라는 속성을 만들고, 동시에 플로라로 하여금 네메시스를 죽이게 만들려는 존재들. 그들이 흐릿한 안개 형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세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나에게 뭘 원하는 거야?”


[현재 너의 권한의 대다수가 지즈라는 악성 종양에게 빼앗긴 상태.]

[위험해. 이건 우리에게 너무 위험해.]

[지즈라는 악성이 이 힘을 가져서는 안 돼.]


세레나를 무시한 체. 그들은 서로를 향해 대화를 나누더니, 곧 세레나만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우리들의 ‘대표자’. 우리가 너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어줄게.]

[죽여, 네메시스와 지즈라는 악성의 존재들을 모두 죽여라.]

[악성의 존재는 용납 되서는 안 돼. 네가 처음 만들어진 목적대로.. 모조리 죽여. 특히 네메시스란 바이러스는 더더욱!!!]


그들의 외침에 세레나는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꼈다.

좋지 않았다. 지금 눈앞의 존재들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몰라도...

서서히 그녀의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이 똑똑히 느껴졌다.

하지만... 세레나는 머리가 지긋지긋하게 아파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들에게 주먹을 날렸고 그러자 방벽에 막힌 것처럼 세레나의 주먹이 튕겨나갔다.


“내가... 너희들의 말을 들을 것 같아?”


[필멸자들과 우리의 계약에 따라...]

[너는 우리의 명령에 복종해야해.]

[죽여라. 처음 네가 만들어진 목적대로... 죽여라! 악성을!]


세계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그럴수록 세레나의 의식은 녹아내렸지만, 그녀는 억지로 의식을 부여잡았다.


“엿 먹어!!!!”


이 상태에서... 의식을 놓아버리면 편해진다. 하지만 그 다음은... 세레나로서는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는 영역이었다.

그렇기에 세레나는 억지로 그들의 명령에 저항하였고 그러자 그들 사이로 동요가 생겼다.


[대표자에게... 우리들의 명령이 듣지 않아?]

[이 개체는 네메시스의 오염도가 높아. 새로운 대표자가... 필요한가?]

[하지만 시간이 없어. 이제 곧 전투의 결과는 나오고, 그 결과. 우리들에게 바로 피해가 와. 우리에겐 이 대표자가 필요해.]


벽의 일부에 빛이 모여드는가 싶더니, 곧 하나의 화면을 이루기 시작하였고 그곳을 본 세레나는 경악했다.


“네메시스!! 망할!!!!”


자신이 이곳에 있는 와중에도.. 네메시스는 지즈를 상대로 홀로 맞서고 있었고, 자신은 차가운 시체처럼 지면에 쓰러진 상태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들은 네메시스를 감시해온 거겠지. 그걸 살핀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도 저곳에서 싸우고 싶은데. 이 빌어먹을 세계들의 방해만 아니었으면... 지즈와의 전투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설계상 이 필멸자는 결코 우리에게 거역할 수 없어. 다시 한 번 해보자.]

[우리들의 대표자. 플로라. 우리들의 명령에 복종해라.]


으드득!!!


뇌가 타들어가는 고통. 하지만 세레나는 이빨을 갈면서도 견뎌냈다. 저들은 결코 자신을 죽이지 못했다.

아니. 자신의 본래 육체가 저곳에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은 현재 순수한 정신인 상태.

고통에 굴복하지 않는 한 버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세레나는 현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나와 네메시스는 지쳐가...’


그들의 지배를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은 저들의 명령을 듣는 꼭두각시가 될 것이다.

이 결과를 결코 바꿀 수가 없음을... 그녀는 그들을 만나는 순간. 바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레나는 고통 속에서도 기억나는 네메시스와의 추억들에 여기서 꺾인다는 생각은 결코 할 수가 없었다.


“너희가 뭘 하든. 난 너희들의 말을 곱게 들을 생각은 없어! 그러니 저곳으로 돌려보내줘! 난... 지즈를 쓰러트려야만 해!”


네메시스가 위험한 상황. 이대로라면 지즈나... 혹은 자신의 손에 그는 죽게 되겠지.

그렇기에 세레나는 세계들을 향해 소리쳤고 이에 그들은 서로를 보며 속닥였다.


[이 개체의 악성에 대한 제거본능은 확실한데...]

[대체 왜 우리들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거지?]

[지즈와 네메시스. 둘은 너무 위험해. 그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도 ‘4세계’와 같은 말로를 겪고 말아. 둘을 반드시 죽여야만 해.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어.]


그리고는 다시 한 번 고통이 내질러진다. 이에 세레나는 절로 무릎이 꺾여 지는 것을 느끼며,

지면에 두 손으로 짚으며 겨우 버텼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견디는 것이 보통 고통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신음하나 내뱉지 않고 세계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방법을 찾아야해. 지즈를 죽이고... 네메시스를 구할 방법을...’


네메시스가 피투성이가 되어갈수록 세레나는 마음이 아파지는 것을 느꼈지만...

도울 방법이 없었다. 이 빌어먹을 세계들을 떼어내고, 네메시스를 도우러가야 하는데...


“내가 너희들을 말을 따르기 바란다면! 적어도 나와 대화를 하란 말이야! 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어쩔 수가 없군. 대표자. 네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대체 무엇 이길래. 우리들의 명령에 저항하는 거지?]


세계들의 입장에선 세레나를 이용해서 지즈와 네메시스를 막아야만 했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끼리만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세레나에게 물었고 고통이 온 몸에 내달렸던 부작용으로,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지즈를 죽이는 것과 네메시스의 생존. 이것이 보장된다면.. 기꺼이 너희들의 꼭두각시가 되어주겠어.”


[기각. 전자의 의견은 당연한 사실. 하지만 후자의 의견은 결코 수용불가.]


다시 한 번 통증이 내달린다. 협상보다는 철저한 갑을관계에 가까운 명령.

하지만 세레나는 그것을 억지로 견뎌내며 외쳤다.


“그렇다면 나도 지즈의 제거를 포기하겠어! 너희들도 시간이 없긴 마찬가지일 텐데?

지금 저 전투에서 네메시스가 이기든. 지즈가 이기든. 너희들은 엿 되는 거야! 너희가 그걸 모르지 않으니,

나를 이 엿 같은 곳으로 불러냈겠지? 응!?”


그 외침에 고통이 순식간에 멎는다. 정답이라는 소리겠지. 이에 세레나는 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갈증을 느끼며,

그들에게 대놓고 적의어린 눈빛을 했다.


[우리들이 기회를 줄 테니. 그것으로 둘을 죽여라. 여기엔 다른 길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들의 대표자.]


“꺼져! 차라니 날 죽여!!”


아무런 대화와 타협이 없는 고통. 그들은 협상 따위는 하지 않았기에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며, 겨우 고통을 참아냈다.

지금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는 이 세계 놈들은 협상의 기초조차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지즈와 네메시스의 죽음이었고, 세레나는 거기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했다.

세계들은 물러나는 법을 몰랐기에...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꺾이기에 세레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 상태라면 시간만 끌리고, 지즈만 어부지리를 하기 때문이었다.


‘이 개자식들은 물러나는 법을 전혀 몰라! 저들은 무조건 네메시스와 지즈의 죽음을 바라고 있어!!!!’


세계 놈들의 머리통에 타협할 건더기조차 없으니 답이 없었다. 차라니 이대로 죽는 것이 나을 정도의 고통이 달리자.

세레나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너희는... 무조건 네메시스와 지즈가 죽길 바라는 거지?”


[그건 당연하다.]


“조화의 권한 대부분은 지즈에게 빼앗겼어. 그는 곧 9번째 주신이 되겠지. 그런데.. 이 상황에서 방법이 있다고?”


[그 권한은 우리가 너에게 준 것 뿐. 놈에게서 다시 빼앗아 너에게 다시 주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완전히 되돌려줄 수는 없고, 약 50% 정도지만 말이지.]


“너희는 그걸 통해 내가 지즈와 네메시스를 죽이길 원하는 거고?”


[물론이다.]


조건 확인 완료. 세레나는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곧 시무룩해졌다. 확실히 이 조건이라면 해볼 만할 ‘도박’이지만....


‘나는... 네메시스에게... 나쁜 짓을 해버리겠네...’


네메시스는... 다시 괴로워할 것이다. 그것도 현재의 세레나의 판단 때문에...

이 사실에 세레나는 슬퍼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 순간에도 네메시스가 지즈와 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하자.

마음을 굳게 먹었다.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이라면... 네메시스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너희들의 말대로 네메시스와 지즈를 죽이겠어.”


[...그럼 우리들의 지배를 받아들여라.]


“...다만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이 조건을 너희가 들어주면 승낙하겠어.”


다시 생기려는 고통이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그것은 세계들로서 그녀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뜻이겠지.

이 순간.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생각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네메시스. 나에겐 이런 방법 밖에 없어서.... 정말 미안해....’


세레나는... 그곳에서 세계들과 계약을 맺었다. 아니. 맺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옳겠지.

지즈는 세계들의 방해 덕에 곧 완전한 9번째 주신이 될 것이고. 그걸 막을 방법 또한 세계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계약의 결과는 세레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전투가 끝나면... 자신은 더 이상 네메시스와 만나지 못하겠지...


‘그래도... 당신은 내가 지키겠어...’


세레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지즈와 네메시스가 싸우는 전장으로 되돌아갔다...


작가의말

세계들의 트롤링에 의해 지즈의 9번째 주신화가 인상적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8 제 387화 어둠의 주신과 부관. +2 22.08.22 40 3 15쪽
387 제 386화 오메가의 수업. +1 22.08.22 34 4 21쪽
386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1 22.08.22 41 4 25쪽
385 제 384화 이계의 손님들. +1 22.08.22 40 3 26쪽
384 제 383화 어느날 갑자기 불멸자와 괴물이 날 찾아왔다?! +1 22.08.22 38 3 36쪽
383 제 382화 종말자와 괴물. +1 22.08.02 45 3 25쪽
382 제 381화 폭풍 전의 고요함. +1 22.08.02 31 3 22쪽
381 제 380화 마리에게 다가오는 악몽. +1 22.08.02 33 3 33쪽
380 제 379화 타락한 존재들의 회의. +1 22.08.01 48 3 34쪽
379 제 378화 공동의 목적. +1 22.07.12 35 3 23쪽
378 제 377화 비스트들의 여왕의 탄생. +1 22.07.12 39 3 39쪽
377 제 376화 최흉의 비스트. 칼리. +1 22.07.12 34 2 40쪽
376 제 375화 4세계의 심연 속. +1 22.07.12 47 3 30쪽
375 제 374화 비극적인 운명. +2 22.07.11 29 3 38쪽
374 제 373화 잔혹한 현실. +1 22.06.22 34 3 19쪽
373 제 372화 추락하는 악마. +1 22.06.22 33 3 25쪽
» 제 371화 제 3세력. +1 22.06.21 47 3 38쪽
371 제 370화 말리고스. 처참하게 죽다. +1 22.06.08 35 3 35쪽
370 제 369화 눈에서 빔!!! +1 22.06.08 41 3 28쪽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7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7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8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6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9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3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8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31 3 3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