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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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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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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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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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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DUMMY

잠시 뒤. 속으로 결정을 내린 용의 여왕은 밝은 미소를 짓더니, 4세계 측을 향해 말을 이었다.


“나의 왕위에 대한 것은 이쯤 정도로 하고...

우리 3세계가 너희 4세계에 권유하고 싶은 사항이 있어,”


“권유하고 싶은 사항..?”


벨제부브는 용의 여왕의 말에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응. 정확히는 2세계에도 전하는 말이지만 말이야.”


용의 여왕은 크로노스를 힐끔! 보더니, 그들을 둘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현재 2세계와 4세계의 무역이 활발하잖아? 이러한 흐름에 우리 3세계도 직접적으로 뛰어들고자 해.”


“흐음...”


드래곤 캐슬과도 은행 스왑을 하는 등. 4세계는 3세계와도 거래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양은 2세계와의 무역과 비교했을 때. 극히 밋밋한 양이었다. 그렇다면 용의 여왕의 말은...


“경제개방 하겠다는 거군.”


“그래. 나의 후계자가 확정되는 대로 네메시스와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생각이야.

우리 3세계 또한 너희들과 같이 발전하려면 필요한 부분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이것이...”


그녀는 4세계 측을 살피고는 말을 이었다.


“4세계가 피를 탐하는 존재들이 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천 년 전 전쟁 이전의 4세계의 경제는 플로라에 의해 의식이 개선되면서,

엑스트라들의 활약으로 급히 발전하고 있었지만. 그 기간은 너무나 짧았고,

당시 4세계 괴물들이 잃을 것이라곤 목숨 밖에 없었기에, 복수심과 영웅심.

혹은 주신들에 대한 복수심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들을 통해 천 년 전 전쟁에서 날뛸 수가 있었다.

그 결과. 천 년 전 전쟁을 통해 모든 세계에 영향력을 퍼트린 4세계는 그것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시작하였고,

그 어떤 세력보다도 세력을 확장할 수가 있었다.

반면에 주신들은 궤멸당한 최상위종족들을 복구하느라 바빴고, 그러한 흐름을 유일하게 따라간 세계는...

다름이 아닌 2세계 측의 신족과 티탄들이었으며, 그들은 천 년 전 전쟁과 같은 사태를 대비하고자.

주신의 권한을 빼앗기 힘든 회사를 세우고, 그곳을 성지로 지정한 후. 4세계와 경제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신족과 티탄들도 모든 세계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최상위 종족들은 어떠한가?

마족들은 그 강인함과 호전성 때문인지. 4세계 괴물들에게 속된 말로 죽으러 가버렸다.

그리고 천족들은 4세계 괴물들과의 첫 교전에서 1억이 넘게 살육당한 덕에 거의 멸종되기 직전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1세계는 빛의 주신 켈렌트의 지시 아래에 폐쇄된 세계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3세계는 그 이전부터 혼돈의 주신 때문에 요괴측은 궤멸.

오히려 4세계 출신. 666의 괴물에 속한 전직 요괴 수장들이 3세계에 방문하여,

흩어진 동족들을 모와서 4세계로 무사히 데려가기 바빴다.

지금이야. 시온이 물의 정령왕 엘 덕에 제정신을 차리고, 요괴 개체 수 복구에 힘쓴다지만...

그 이전만 하더라도 요괴들을 친히 살육해온 시온인데. 그것이 될 리가 있나?

그 결과. 요괴들의 드래곤 로드들에 해당하는 대요괴란 존재들은 가뭄에 콩 나는 듯이 개체수가 줄어버렸다.

드래곤 캐슬도 인구의 70%에 가까이 천 년 전 전쟁으로 박살났기 때문에 지금은 피해를 복구하긴 했으나,

신족이나 티탄들에 비해서 그 세력이 낮았다.

개개인의 힘으로 따지면, 신족이나 티탄에 비해 당연히 용족들이 우수한대도 어째서 드래곤 족은 그들처럼 세력을 확장시키지 못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4세계 괴물들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점에 대해 용의 여왕은 고민하였고, 거기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것이었다.


“난 필멸자와 불멸자. 그리고 괴물들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경제’라고 생각해.”


경제적으로 모두를 묶는다. 그렇게 되면 한 곳이 흔들리면 도미노처럼 모두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생겨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점 때문에 아무리 4세계 측이라도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긴 힘들어진다.

이전이야. 잃은 것이 없었기에, 오히려 얻을 것이 있었기에 전쟁에 뛰어든 거라지만.

경제가 서로 묶여진 상태라면? 전쟁이 일어나는 순간. 4세계의 경제는 다른 세계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렇게 이루어진 평화는 4세계 괴물들마저 파괴하기 힘들어진다.

실제로 2세계 지구에서 소규모 분쟁은 일어나도, 세계대전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용의 여왕은 드래곤 캐슬의 경제를 2세계와 4세계에 밀접하게 연결할 생각이었다.


“물론 자세한 사항은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정해야하겠지만 말이야. 하하.”


[우리 2세계로는 환영이다. 경쟁자가 늘어난 것은 흠이지만...]


[하지만 너의 용족들이.. 그럴 수가 있을까? 용의 여왕?]


벨라작스는 우려가 섞인 팻말을 들어 올렸고, 그 내용을 본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용의 여왕에게서 나온 마나의 종족인 드래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동족끼리면 모를까. 다른 종족과 교류하기에는... 상당한 문제 사항이 있는 종족이기 때문이었다.

그 시선에 용의 여왕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나의 아이들은 내 옛날 성격을 닮아버려서인지. 오만하고도 자신감이 너무 높아.

이 때문에 나의 아이들은 드래곤이 아닌 다른 존재들을 마음대로 깔보고, 무시해버리지..

하지만 나는 나의 아이들을 믿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전대의 시온에 영향을 받아서. 현재의 내가 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나의 아이들이 세대교체가 되는 필멸자인 이상. 그들도 변할 수가 있어!

아니. 반드시 변할 거야!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태어난 종족들이니까 말이야.”


현 드래곤 로드들을 제외한 다른 드래곤들은 모두 윤회의 궤에 엄선된 영혼으로 태어난 필멸자들이었다.

그들에겐 수명이 있었으며, 생물학적인 부모가 존재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를 교체해가며, 발전해나가겠지.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이 드래곤 캐슬을 지탱하는 이상. 용의 여왕은 드래곤족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곤 해도. 현재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아하핫...”


“?”


용의 여왕은 어색하게 웃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벨제부브는 갸우뚱거렸다.

그녀가 벨라작스의 부관으로서 오랜 세월동안 용의 여왕을 보아왔기에 현 이세리아의 반응은 이질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


“그게... 말이지... 그...”


용의 여왕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등 뒤의 드래곤 로드들을 힐끔! 살펴보았고,

이에 드래곤 로드들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걸 본 이세리아는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천 년 전 전쟁 때. 나의 아이들이 많이 죽고 말았잖아?”


“응...”


“그 전쟁이 끝난 이후. 드래곤 캐슬에는 베이비붐이 일어났어.

그 덕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 현재까지 무사히 성장해왔지.

그렇기에 드래곤 캐슬의 인구가 1억에 가깝게 복구될 수 있었어.

근데....”


“...그런데?”


“...전쟁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아.”


“...????”


4세계 괴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다.

그들에겐 천 년 전 전쟁 당시의 기억이 생생했으며, 거기에는 환상이란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반응을 살핀 용의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들이 그곳에 있었다면, 4세계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혹은 자신이 영웅이 되어, 전쟁을 승리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어린 드래곤들이야. 요컨대. 전쟁을 열망하는 바보들이지.”


“평화야말로 좋은데...”


벨제부브는 씁쓸한 말을 하며, 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들이 최상위 종족들을 어떻게 살육해 가는지. 똑똑히 보았다.

666의 괴물들에게 육체가 찢겨나가 죽어가면서,

각자의 주신들을 찾는 것은 보통이고, 고통에 울부짖는 놈. 산채로 먹혀가는 놈. 등등...

그녀의 눈에 들어온 모든 이들이, 한순간에 살육되어갔다.

전쟁에 참여한 이들은 성전이란 이름 앞에 스스로를 무적의 영웅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시궁창.

전쟁이란 모두가 괴로워하며, 죽어나가는 곳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전쟁의 웃긴 점은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은 영웅이 아닌,

정작 그 전쟁을 일으킨 존재들이란 거겠지.

벨제부브는 그 사실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로서는 그러한 상황을 겪어보려고 하는 존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쟁은...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나 꿈같은 것이다.”


오메가의 차가운 말에 주신들과 괴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서로가 적으로서 전투를 벌이면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해온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 이세리아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문제라는 거야. 나의 후계자는 그런 그들을 어떻게든 이끌어서, 드래곤 캐슬의 미래를 책임져야하는데.

현재 어린 드래곤들은 거의 멸종해가는 요괴들을 내 눈을 피해서. 괴롭혀 죽이는 것을 좋아해.

이것은 본래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야.

본래 우리 3세계는 드래곤과 요괴가 균형을 이루는 세상.

요괴가 죽는 만큼, 드래곤도 죽어나가야 정상이지만. 혼돈의 주신에 의해 무너진 균형은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야.

이 때문에 나의 아이들은 더욱 오만방자해지고 있어. 아무리 내가 주의를 주고 처벌해도, 그러한 짓들은 더 음지로 갈 뿐. 사라질 기색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그들은 현 드래곤 로드들과 전쟁의 생존자들을 겁쟁이 취급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불리고 있지.

이래선 가까운 미래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거야.

그들은... 너희에 대한 공포를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말이지.

우리 주신들이 값비싼 피를 흘리며 얻게 된... 그러한 교훈을 말이야.”


4세계와의 전쟁을 체험한 이들은 대다수가 죽었다. 비록 기록이 남아있다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들로선 결코 이해가 되지 않는 기록이 대다수였고,

그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괴물들의 무서움을 몰랐다.

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새로운 세대가 미지를 향해 발걸음을 뗄 수 있는 거라지만...

그것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면, 용의 여왕으로선 당연히 막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네가 후계자 문제에 고심하는 이유는...”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야.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가, 더 이상 피를 보기 원하지 않잖아?

우리들이 피를 흘리는 것은 한 번으로 충분해.

그러니 우리는 불멸자나 괴물, 혹은 필멸자로서의 구별이 아닌.

평화로운 미래를 개척해야만 해.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 해줄 수 있는 도리니까 말이지.”


또 다시 ‘세계’ 단위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느 한 세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전쟁에 대한 환상이 사라질 때쯤이면 모든 것이 끝나있을 것이다.

죽고... 또 죽겠지. 그들은 그제야 후회를 하지만. 현실은 돌이킬 수가 없을 것이다.

이세리아는 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한 전쟁이...

그 누구도 아닌, 드래곤족에 의해 시작되는 상황을 말이다.


“평화라....”


오메가는 용의 여왕을 바라보더니,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용의 여왕?”


“평화라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그것을 도전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해.

변화가 없으면, 죽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은 너희 괴물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모두가 변화해야해. 처음에는 그것이 하찮게 보이더라도,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우리는 변화를 맞이할 수가 있어. 그 누구도 아닌. 너희 괴물들이 그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잖아?

그러니 해봐야지.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그 길을 향해 말이야.

나 혼자선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너희들이 협력한다면... 가능할거야.”


오메가와 눈을 마주한 상태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바보 같다. 아무리 그녀가 평화를 노래한다고 하들. 조그만한 불씨가 있다면 전쟁은 벌어지겠지.

그들 사이에는 앙금이 깊으며, 새로운 세대는 그들이 겪은 전쟁의 고통에 대해서 모르겠지.

신세대에겐 전쟁이란 이름의 미지는 달콤한 꿀이었으며,

언제 그것을 들이킬지는 아무도 몰랐다. 피를 아무리 흘려도, 언젠가 망각되고 만다.

죽고, 죽어서야 겨우 깨닫지만. 그것을 깨닫는 이들은 이미 죽어있다.

그렇기에 오메가는 용의 여왕의 말에 부정적이었다.

당장 4세계 괴물들만 하더라도,

흉폭성 때문에 언제 문제를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는데.

정말로 서로 다른 존재들인 괴물과 불멸자. 그리고 필멸자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헛된 꿈이겠지... 하지만. 오메가는 델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정말 바보들이 많군.”


“에!? 나!?”


세상에는 바보가 많다. 바보 같은 이상론을 스스로 믿고, 행동해버리는 바보들은 보기 힘들지만. 가끔씩은 정말로 있다.

하지만 그들이야 말로 변화의 핵심이겠지.

실제로 플로라는 말 뿐이 아니라. 정말 행동으로 실행해버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바보 대다수는 힘이 없기에, 대다수는 그대로 죽어버린다.

현재 용의 여왕과 같은 바보야 말로, ‘괴물’들이 좋아하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에겐 바보들은 열광적인 불꽃에 가까웠다.

이상을 품고 있는 바보들이 외부세력에 의해 짓밟히려고 한다?

그렇다면 괴물들은 외부세력을 친히 밟아주고는,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는 바보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었다.

보고 싶었다. 과연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가 현실의 벽에 막혀, 현실과 타협해버리는지를... 괴물들은 너무나 보고 싶었다.


“네가 그러한 마음을 버리지 않는 이상. 내 선에선 최대한 도와주지. 용의 여왕.”


오메가의 말에 메투스와 벨제부브까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들이라도 천 년 전 전쟁 때. 살육하고 싶어서 살육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러한 살육을 즐기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그러한 그들의 지지에 용의 여왕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런....”


용의 여왕은 황급히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많은 무리들이 이 성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도 벨제부브가 결계의 일부를 열어둔 구멍으로 말이다. 그것을 본 오메가는 용의 여왕에게 입을 열었다.


“네가 말하는 전쟁바보들이군.”


[□□□□□□□□□□□□□□□□□□□□□□□□□□!!!!!!!!]


황성을 뒤흔드는 포효가 스쳐지나간다. 그러자 황제는 자신의 귀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였고,

그걸 본 벨제부브는 그를 치유해주었다. 이번 드래곤들의 포효에는 오만함이 어린 살의만이 가득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살의가 누구를 가르키는가는 괴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곳에 4세계 괴물들이 있다는 것은 들었다! 당장 튀어나와라!!!!

너희들이 용의 여왕님에게 무례를 한 대가! 이곳에서 받겠다! 겁쟁이 괴물놈들아!!]


그걸 들은 용의 여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지친 표정으로 오메가를 보았다.


“정말 미안한 부탁인데.. 저 바보들과 조금만 놀아줄 수 있겠어? 오메가?”


“나보고 어린 드래곤들의 교관노릇을 해보라는 건가?”


“내가 만들어준 마카롱 값이라고 생각해줘. 너희 4세계는 기부 미 테이크잖아?

먹은 만큼 일해야지. 안 그래?”


“.....”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군. 오메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하늘 위에 떠있는 약 40명의 드래곤들을 보았다.

모두 고룡에 비해 작은 몸집으로 아직은 어린 드래곤들에 불과했다.

그래도 머리수가 40명이나 되니까. 청소년들마냥 자신감이 붙어서. 단체린치라도 하려고 몰려온 것 같았다.

아마 평소에도 저렇게 몰려다니면서 3세계 요괴들을 가지고 놀았겠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오메가는 용의 여왕에게 물었다.


“모두 죽여도 되나?”


“죽지 않고, 신체 일부가 조금 절단된 정도는 괜찮아.

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까지나 교훈과 겸손이지. 죽음이 아니니까 말이야.

부디 죽이지 말아줘. 난 오메가가 작은 가르침만을 주길 원해.”


“...너의 뜻이 그렇다면 알겠다.”


오메가는 그 대답을 끝으로 공간연결이동으로 황성의 위로 이동하였고,

그러자 어린 드래곤들은 술식의 기색 없이 나타난 그를 보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네 놈이 4세계 괴물이란 놈이냐!?!?]


“그렇군. 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너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오메가는 자신의 눈앞에 40명의 드래곤들을 둔 상태로, 드래곤 캐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천 년 전 전쟁 당시. 100명이 넘어가는 666의 괴물들의 침공에도,

전쟁의 막바지까지 버텨낸 드래곤들의 요새. 드래곤 캐슬.

비록 인구의 70%가 죽어야만 했지만. 그들은 괴물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아무리 살육되어도,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을 바탕으로 드래곤들은 666의 괴물들의 침공을 막아냈다.

당시에 666의 괴물. 대다수의 전력이 2세계 전선을 뚫느라 여념이 없었다지만.

100명이 넘는 666의 괴물들을 단독의 세력으로 막아내는 것만 하더라도, 드래곤은 결코 호락호락한 종족이 아니었다.

심지어 드래곤 캐슬에서 다쳐서 후퇴 후. 회복하고 다시 합류해야만 했던 666의 괴물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용의 여왕이나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쓴 이들도 있었으며,

마법에 취약한 2세계 전선에 자원해서 지원하러 가는 이들도 있었다.

드래곤들은 죽고, 또 죽었으며, 그들의 시체는 필멸자들의 마법무기로 가공되어. 666의 괴물들을 막는 데에 사용되었다.

만약 당시의 그들이 눈앞의 드래곤들처럼 자신을 앞에 있다면...

몇 명이 스스로 희생하여 발을 묶은 후. 나머지는 드래곤 캐슬로 들어가.

바로 오메가에 대한 방어준비를 하겠지.

하지만... 눈앞의 어린 드래곤들은 전혀 그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오메가를 처음 보는 듯한 태도는 물론이고, 눈앞의 존재가 괴물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오메가는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그들을 모습을 보면 용의 여왕이 우려 할만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세대교체라곤 하지만... 저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용의 여왕에게 언질을 받았다. 나보고 너희들에게 작은 교훈을 남겨주라고 하더군.”


[여왕님이...?!?!?]


용의 여왕이란 이름에 확실히 당황하는 어린 드래곤들의 모습. 그 모습에 오메가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래. 방금 그녀에게 너희들에게 가르침을 주라는 부탁받았다.”


[...가르침이라고?]


“너희들은 궁금하겠지? 너희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4세계 괴물들이란 존재가...

정말로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은 존재들인가 말이지? 어쩌면 망상이나, 과장된 거라고 말이야.”


[그렇다면 어쩌자는 거지? 괴물?]


아무런 공포도 없이, 오히려 오메가를 깔보는 듯이 물어온다. 그 모습에 오메가는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너희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던지.

나는 결코 오늘 너희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 나는 오늘 너희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너희 앞에 온 거니까 말이지.

하지만... 교육하기에 앞서서 이것만은 알아두면 좋겠군...”


오메가의 주위로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그의 몸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하였고,

서서히 구름 낀 하늘이 검게 물들여져갔다. 그는 현 기상이변에 당황해하는 드래곤들에게 나직이 말을 이었다.


“나와 맞섰던 과거의 드래곤들은 그들의 용기를 행동으로 증명해냈다.

그렇다면 현재 너희들에게도 그러한 용기가 남아있을까?

그리고 너희가 과거에 내 손에 죽은 이들을 무시하고도 오만할 만한 가치가 과연 있을까?

나는 이 자리에서 그것을 알아볼 생각이다.

너희들은... 오늘 운이 좋아...”


검게 물들여진 하늘 위로, 나타난 여러 개의 토네이도들이 황성의 주위에서 지면을 향해 내리꽂혀진다.

이것은 오메가의 힘에 의해 생겨난 대기불안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모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에 불과했다.

어둠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오메가의 주위에 반짝이는 스파크는 서서히 빛을 더해나갔다.


“지금까지 나를 ‘적’으로 만난 이들 중....

백만 명 중. 한 명 정도 비율을 제외한 모두가 죽었다.

하지만 현재 내 앞에 있는 너희들은 다르다.

오늘 적으로서 나를 만난 너희는 모두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오늘의 일은 너희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겠지.

그러니 나. 오메가가 너희들을 시험해보겠다.

너희가 그 어떤 발악과 저항을 해도 좋다. 너희들의 빛을 나에게 보여 보거라.”


그 말을 끝으로 오메가의 손에 흑아를 복제한 검은 검이 나타났고,

그걸 본 어린 드래곤들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껴, 그를 향해 일제히 브레스를 내뿜었다.

7색 일족의 색이 담긴 브레스가 오메가를 포위하는 듯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그것은 멀리서 볼 때. 마치 소용돌이가 좁아지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고,

거기에 느껴지는 마나의 파동은 일반적인 존재라면 그대로 혼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농도였다.

하지만 오메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브레스들을 가볍게 훑어보더니, 자신의 근처에 오는 순간. 회전력을 담아 검을 휘둘렸다.


파아아아앗!!!!!!


공간이 일그러진다. 일직선으로 오는 브레스들이 한 순간에 방향이 일그러지더니,

본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벨제부브의 결계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려갔다.

그러자 그 충격에 황성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가볍게 흔들렸다.

그러한 흔들림에 황성에 있던 필멸자들에게서 소란이 일어났고, 오메가는 그것을 힐끔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벨제부브의 결계가 황성을 따로 격리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제 오메가는 꺼릴 것이 없어졌고, 어린 드래곤들은 현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검을 휘두른 것뿐인데도... 모든 브레스를 튕겨냈다고? 그것이... 말이 되는가?

그것은 상식선에선 불가능했지만. 괴물이란 그러한 상식을 부수고, 절망을 이끌어내는 존재들이었다.

하물며 그들의 눈앞에 있는 오메가는 서열 5위의 괴물.

한 자리 서열의 666의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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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을 지켜보고 있던 황제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자신이 보는 저 장면은 무엇인가?

그 어떤 영웅의 전설에도 저런 것은 없었다. 점점 이해가 안 되는 오메가의 모습에 그는 멍하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대체... 오메가라는 저 사내는 정체가 뭐야...”


“정확히는.. 인간이 만든 호문클로스랄까?”


“....뭐?”


황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자신의 혼잣말에 대답해준 용의 여왕에게 고개를 돌렸고,

이에 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황제의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2세계에서 인간들이 만들어낸 ‘양산형 개체’. 그것이 저 오메가란 존재의 본질이야.

본래 대량생산되어야만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오메가 한 명뿐이니.

현 오메가는 단독개체라고 말하는 것이 옳겠네.”


“인간이... 저걸 만들어?”


“응. 아이러니하게도 오메가를 만든 인간들은 모조리 그의 손에 죽었지만 말이지.

분명 희생자가...”


“오메가가 단독 살해한 인간이 180억 정도인 걸로 알고 있어.”


“.....”


‘180억? 제국인구가 5천만인데. 180억!?!?!!?

그것도 혼자서? 이런 미치광이를 봤나....!!!!!!’


황제는 오늘 따라 실시간으로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모습을 확인한 용의 여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상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넓어. 황제씨.”


주신과 괴물들이 보기에는 드림랜드 최강국도 작은 점에 불과한 영역이었으니...

당연한 말이었지만 말이다.

아연실색한 황제를 보고는 벨라작스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벨제부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엄마?”


[단둘이 대화를 나누자. 나의 딸.]


“...응.”


그 글을 본 벨제부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그들이 먼 과거부터 알고 있는 따뜻함이었다.

그 익숙한 감각에 두 소녀는 서로를 향해 방긋 웃었다.

비록 지금은 괴물과 불멸자로 나뉘어졌지만.. 그들은 모녀이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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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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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제 387화 어둠의 주신과 부관. +2 22.08.22 40 3 15쪽
387 제 386화 오메가의 수업. +1 22.08.22 34 4 21쪽
»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1 22.08.22 42 4 25쪽
385 제 384화 이계의 손님들. +1 22.08.22 40 3 26쪽
384 제 383화 어느날 갑자기 불멸자와 괴물이 날 찾아왔다?! +1 22.08.22 39 3 36쪽
383 제 382화 종말자와 괴물. +1 22.08.02 45 3 25쪽
382 제 381화 폭풍 전의 고요함. +1 22.08.02 31 3 22쪽
381 제 380화 마리에게 다가오는 악몽. +1 22.08.02 33 3 33쪽
380 제 379화 타락한 존재들의 회의. +1 22.08.01 48 3 34쪽
379 제 378화 공동의 목적. +1 22.07.12 35 3 23쪽
378 제 377화 비스트들의 여왕의 탄생. +1 22.07.12 39 3 39쪽
377 제 376화 최흉의 비스트. 칼리. +1 22.07.12 35 2 40쪽
376 제 375화 4세계의 심연 속. +1 22.07.12 47 3 30쪽
375 제 374화 비극적인 운명. +2 22.07.11 29 3 38쪽
374 제 373화 잔혹한 현실. +1 22.06.22 34 3 19쪽
373 제 372화 추락하는 악마. +1 22.06.22 33 3 25쪽
372 제 371화 제 3세력. +1 22.06.21 47 3 38쪽
371 제 370화 말리고스. 처참하게 죽다. +1 22.06.08 35 3 35쪽
370 제 369화 눈에서 빔!!! +1 22.06.08 42 3 28쪽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7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7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8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6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9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3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8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31 3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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