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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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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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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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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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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DUMMY

“너무하네! 날 버리다니!!!! 너희가 그러고도 일행이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제우스는 자신을 버리고 간 일행들을 숲의 안쪽에서 겨우 찾은 후.

그렇게 소리쳤고 곧 그녀들의 곁에 네메시스가 앉아있자 움찔! 거렸다.


“날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어. 지금의 난 이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니까.”


그런 네메시스의 대답에 제우스는 속으로 안도하며 그들의 곁에 앉았다.

자신이 의식을 잃은 동안 다행히도 네메시스에게 설득이 먹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부활되어 있는 필멸자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왔다지만.... 어느 정도 불안감이 있는 것은 별 수 없었다.


‘네메시스는 플로라 문제만 엮이면 이성을 잃으니까... 근데 어떻게 네메시스를 설득한 거지?’


제우스가 그 생각과 함께 다른 일행들에게 눈짓했지만 일행들은 제우스의 시선만을 피할 뿐이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일은 그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세레나를 포기한다... 라는 것은 개소리이겠고 직접 구출할 생각이야?”


“응. 정확히는 모두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말이지.”


“....아까 전에 잘만 싸우던데. 너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아?”


전투 동안에 일행들을 홀로 압도한 네메시스였기에 제우스는 비꼬며 물었고 그의 말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금은 억지로 내 본래 육신을 녹여가며 사용한 거라 그렇게 싸우는 것이 가능했던 거지.

현재의 나는 먹어치운 필멸자들을 부활시키느라. 검은 피의 소비가 엄청나.

다시 필멸자들을 먹어치우면 몰라도. 현재의 나로서는 무리야.”


“4세계의 왕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는걸?”


“아무리 나라도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네메시스는 현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더니 스스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였다.

현재의 자신의 몸 상태로는 혼자서 지즈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세레나의 구출에 협조하겠다만... 그녀의 위치도 모르면서 어떻게 찾으려고?

저 큰 세계수의 표면을 다 뒤져보게?”


제우스는 세계수의 영역 어디서도 보이는 세계수를 향해 힐끔!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레나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것은 알겠지만... 저렇게 넓어서야. 수색하는 데에 1년이 넘어도 이상하지 않는 크기였다.


“나에겐 세레나를 찾을 방법이 있어.”


네메시스의 대답에 모든 일행들의 시선이 그를 향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품속에서 기계장치를 꺼내. 그대로 지면에 던졌다.


피융!


기계장치에 빛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곧 입체영상으로 이곳 지형을 비추었고 그 중앙에는 거대한 크기의 세계수가 있었다.


“오메가가 이 행성에 버려진 인공위성에서 뽑아낸 GPS지도야. 이것은 알고 있겠지?”


“그것은 알겠다만... 지형만으로는... 음?”


자신이 땅 속에 묻혀있는 동안 여행 동선을 수정하기 위해 꺼냈다고 일행들에게 들은 제우스였기에,

그는 네메시스의 말에 수긍했지만 곧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GPS를 통해 만들어진 지도만으로는 세레나를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있을 만한 위치를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세계수의 크기가 크기인 만큼. 별 차이가 없을 텐데?


“....응?”


지도에 녹색의 점이 찍혀지는가 싶더니, 곧 ‘N.P.’라는 글자와 시간 표기와 함께 1분 간격으로 이동되어.

어떤 위치가 표시되는 것이 보인다. 그것은 계속 이동하여 곧 어느 위치에 그대로 멈추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설명해주었다.


“세레나의 위치야.”


“....대체 언제 세레나에게 위치추격기를 붙여둔 거야?

설마.... 네가 세계수에 갔을 때부터 이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철저한 자식!! 제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네메시스를 향해 경악하며 고개를 돌렸지만.

네메시스는 헛기침만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


“아니. 아무리 나라도 상대가 지즈라는 것은 몰랐고, 이번 사태는 내 예상을 벗어난지라....

그런 이유 때문에 붙인 것은 아니고....”


네메시스의 변명. 이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네메시스 일행 모두가 네메시스를 빤히 쳐다보았고.

이에 네메시스의 당황한 기색이 커져갔다.


“....설마.”


“평소에 붙여둔 거야!?”


“이 스토커 자식!!!!!!!!”


그러한 비판들에 네메시스의 몸이 위축된다. 즉.... 네메시스는 세레나에게 평소 위치추격기를 붙여났다는 소리였다.


“자...잠깐!!! 날 그런 변태로 보지 말아줘!”


“뭐가 잠깐이야! 그럼 대체 언제 세레나에게 위치추격기를 부착한 건데!? 이 스토커야!”


“세레나에게 직접 붙인 것은 아니고....”


네메시스가 그렇게 말하고 뒷말을 흐리자. 벨라는 다시 영상을 향해 고개를 돌려. 그곳의 글자를 읽었다.


“N....P...라면....설마...”


“네메시스님... 저질.”


P로 시작할 만한 옷이라면 하나뿐이었기에 그녀들의 시선들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설명했다.


“이...이건 말이지...어떤 변태자식이 세레나의 속옷을 훔쳐 가면 그 놈을 잡기 위해서.. 재봉할 때. 옵션으로..”


“아니. 그 전에 그걸 속옷에 넣어둔 것부터 네가 그 수준의 변태잖아. 네메시스.”


제우스는 실소가 나온다는 듯이 네메시스의 변명을 차단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말을 멈추었다.

처음 만들 때는 속옷 변태를 잡아낸다는 나름 정의로운 생각으로 집어넣은 거지만...


“200위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 딱 그 수준이라고? 친구.”


“..........”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666의 괴물 동료인 달기가 자신에게 하는 스토킹 행위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네메시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핏기가 빠지더니, 그는 부들부들 거리며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내가....달기와 같은 수준이었다고....?”


네메시스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다. 자신이 스토커 달기에게 쫓겨 다닌지. 벌써 시간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은 플로라에게 그러한 해를 안 끼치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작 자신이 달기와 별다름 없는 변태 짓을 세레나에게 하고 있었단 말인가?!!!!!!!


“...죽자.”


네메시스는 나뭇가지에 아라크네의 실로 이루어진 밧줄로 걸고는 그것에 자신의 목을 매려고 하였고.

이에 제우스는 급히 네메시스의 허리를 잡았다.


“야! 임마! 지금 뭐하는 거야! 그 생각은 너무 극단적이야!”


“....세레나에게 해가 되는 나 따윈. 이 자리에서 죽어야해.”


“거짓말을 못하는 4세계 괴물이라. 그 말이 순수 진실인 것이 더 두려워!”


잠시 동안의 소란 후. 네메시스는 겨우 제정신을 차린 후.

헛기침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더니 홀로그램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이걸로 세레나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여 붙잡혀있는지. 확인되었어.”


“...뒤늦게 그렇게 행동해봐야. 추해. 이 친구야.”


“....닥쳐. 제우스.”


그러한 모습에 일행들은 한숨만을 쉬었을 뿐이었고 벨라는 이마를 짚은 후. 네메시스를 보며 물었다.


“바로 구출하러 갈 거야?”


“마음 같아선 그렇고 싶지만... 지금의 우리로는 힘이 부족해.”


“어이?”


“내가 현재 예상한 것이 맞다면... 상황이 더 안 좋게 흘러갈 거거든.”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나무에 등을 기대었고 이에 일행들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지금 파괴의 주신인 내가 직접 도와준다니까? 나를 못 믿는 거야?”


“나에게 몇 번이나 작살난 놈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지만... 너의 실력은 믿어.”


“욕이야? 칭찬이야!?”


“하지만 그 사실과 지금 상황은 별개야.”


네메시스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하면서도 일행들을 모두 돌아보았다.


“내가 예상한 것이 맞다면... 지즈는 세레나. 아니 본래 플로라가 가져야하는 힘... 그것을 노리는 거겠지....

그래.... ‘그들’이 플로라에게 부과한 ‘조화’. 그 자체의 힘 말이야.”


“....본래 플로라가 가져야하는 힘?”


네메시스의 말에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던 람히르가 가장 먼저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네메시스님이... 세계수로 가기 전에 저희에게 말한 것과 관련 있는 건가요?

네메시스님이 플로라에게서 제한했던 힘이라는...”


“응. 내가 세레나와 가장 떨어트리고 싶어 하는 힘이지. 아무래도.. 지즈는 그것을 강탈하기 위해 세레나를 납치한 것 같아.

적어도... 그 이유가 아니면 놈이 세레나를 죽이면 죽였지 데려갈 이유가 없지.”


“대체 조화라는 속성이 뭐야? 대체 뭐길래... 당신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건데?”


“그건....”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날 증오하고 미워하는 존재들이 플로라로 하여금 전성기의 나를 죽이기 위해 만든 백신.

조화 속성의 탄생은...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겠네.

그럼 이 힘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나 되어야할지 상상해본 적이 있어?

너희가 지금까지 보아온 약간의 조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주신들처럼 흘러넘칠 정도의 힘 말이야.”


“그건 불가능해! 네 말대로라면 조화는 누군가에 받은 것에 불과한데... 주신 수준이 될 수 있을 리가...”


네메시스의 말에 끔찍한 가정이 떠오른다는 듯이 제우스는 외쳤고 네메시스는 그런 제우스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난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 상태의 플로라를 이렇게 부르려고 하고 있어.”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창조주가 만들지 않은 속성으로 태어난... ‘9번째 주신’이라고 말이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말했잖아. 조화의 탄생은 창조주가 만들어낸 속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야.”


“?”


“오랜 옛날부터 ‘그들’과 필멸자 사이의 고대의 계약이랄까?

‘그들’은 자신의 몸속에 필멸자가 거주할 수 있도록 허가하되.

필멸자는 ‘그들’의 신변에 위험이 생기면 자신의 힘을 빌려주도록 하는 것.

‘그들’은 나란 존재가 신변에 위험이 될 존재라 판단하였고, 검은 피를 정화하기 위해

고대의 계약으로 필멸자들에게 힘을 빌렸어.

그렇게 해서 필멸자들에게서 생산해낸 속성이 새로운 9번째 속성. 그것이 바로 조화속성이야.

나의 검은 피를 정화하고, 나를 죽이기 위한 독소이자...

모든 필멸자들의 힘의 정수이자. ‘그들’의 힘의 결정체지.”


“필멸자와의 계약...?”


필멸자는 대표할 만한 존재가 없었다. 그들의 종족은 한 없이 많았으며,

그들은 서로 먹고 먹히기에 뭉칠 수도 없었다. 그런데 필멸자들이 고대의 계약으로 만들어낸 힘의 정수라고?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제우스가 물어보자.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너로서는 내 말이 이해가 안 되겠지. 필멸자는 하나로 뭉칠 수 없는 존재들이니까. 하지만...

필멸자를 전체집단으로 볼 때. 그들은 한 가지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바로 ‘생존’이지. 필멸자 자신이 죽더라도 후손을 남기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고,

이것은 태초의 고대부터 이어져오는 거대한 흐름이야. 이것은 필멸자 공통의 무의식적인 거대한 사념이랄까?

‘그들’이 필멸자 전체와 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었어.

필멸자들의 생존의 욕구...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계약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들’ 입장에서도 필멸자란 존재들은 생물체가 살 환경만 되면 악착같이 태어나니.

나쁘지 않는 계약이었어. 어차피 필멸자들을 제거할 수도 없겠다.

그렇다면 언젠가 이 계약으로 ‘그들’ 자신을 지키기는 데에 필멸자들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이었지.

물론 이것은 너희 주신들은 전혀 모르는 일일거야. 필멸자들도 모를 것이고.

대다수의 괴물들도 모르는 태초의 계약이지. 계약서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알 리가 있나?

게다가 개개인의 필멸자가 생산하는 조화 속성은 정말....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극히 미량이니.

필멸자 입장에선 아무런 영향도 없지.

이 계약은 그저... 필멸자란 축 자체가 멸종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보험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나. 네메시스란 존재가 ‘그들’에게 감지되는 순간.

‘그들’은 위기감을 느꼈어. 나란 존재가... ‘그들’을 죽일 수 있음을 느끼고는 공포에 빠진 거지....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플로라라고?”


“슬픈 사실이지만... 그래. 플로라는... 처음부터 날 죽이기 위해 ‘그들’로부터 만들어진 병기 같은 거야.

뭐. 태어 난지 얼마 안 돼서. 바로 날 만나버렸지만 말이지.”


“‘그들’이 대체 누구길래.... 그렇게나.....?”


네메시스란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 조화속성을 만들고 플로라를 만든다... 그것은 주신 영역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에 람히르는 분한 듯이 입술을 깨물었고 제우스조차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네메시스가 말한 ‘그들’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위험한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


“이미 너희는 ‘그들’을 알고 있고, 동시에 보고 있어.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날 감시하고 있겠지.

뭐. 내가 두려워서 직접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지만 말이야.”


“?”


알 수 없는 네메시스의 질문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아직도 모르겠다는 듯이 주위를 둘려보고는 일행들의 의문을 답해주었다.


“현재 우리가 서있는 ‘1세계’. 이곳 자체가 ‘그들’ 중 한 명이고.

날 더럽게 싫어하는 ‘그들’은.... ‘4세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들이야.

정확히는 ‘세계’ 자체의 자아지.

그들이 ‘조화’ 속성을 만들었으며, 필멸자와 계약하여 필멸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있지.

그 빌어먹을 놈들은 각 세계의 주신들이 속성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을 조용히 받아먹으며 살아가는....

정말 짜증나기 짝이 없는 꼬맹이들이야.”


“뭐라라라라라고고고고고고!?!?!?!?!?!?!”


네메시스를 그토록 죽이고 싶어 하는 ‘그들’은... 네메시스 일행들이 서 있는 ‘세계’. 그 자체라는 말이었다.

흡사 핵폭탄을 터트린 것 같은 파장이 일행들 사이로 스쳐지나가고,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요컨대 조화 속성은... 필멸자와 ‘세계’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속성이라는 거지.”


네메시스가 공간의 주신인 말리고스와 1세계로 처음 넘어간 날. ‘세계’들은 네메시스란 존재에 대해 감지하게 되었고 곧 그를 경계하게 되었다.

그가 1세계에서 드문드문 검은 피를 이용하는 동안 ‘세계’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육체를 잡아먹고, 제어권을 서서히 빼앗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메시스란 존재 자체가 그들에겐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다름없었고, 그의 ‘검은 피’는 어느 순간에 퍼져나가 ‘세계’ 자체를 죽음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물질이었다.

그 결과. ‘세계’들은 네메시스란 존재에 공포를 얻어. 고대의 계약을 이용하여.

필멸자들을 통해 ‘검은 피’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9번째 속성. ‘조화’였고. 그렇게 탄생한 조화 속성은 필멸자들의 힘의 정수나 다름없는 속성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백신을 통해 네메시스를 제거, 그리고 소멸시키는 목적으로 탄생한 것이 ‘플로라’란 이름의 엘프였다.

하지만 세계들은 필멸자란 존재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조화를 부과하면 바로 네메시스를 제거할 거라 생각하였고, 그렇기에 네메시스 근처에 만드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었다.

그로 인해 갓난아기에 불과한 플로라가 네메시스에게 발견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네메시스의 손에 길러지게 되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죽여야 할 대상을 죽이지도 못할 만큼 사랑하고 말았다.

간략한 네메시스의 설명에 모두가 얼이 빠져 그를 바라보았다.


“요컨대.... 그 놈들은 엄청난 머저리란 거잖아? 필멸자가 태어나자마자. 싸우는 것이 가능한 줄 알았단 말이야? 그래서 네메시스는 플로라를 바로 발견할 수 있었던 거고?”


“응. 뭐. 그렇게 돼서. 얼떨결에 플로라를 키우게 되었지만 말이지....

세계는 필멸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아.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머저리들이라는 거지. 그 덕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나란 존재가... 플로라를 만나 변할 수 있었던 거지만 말이야.”


“키워서 잡아먹은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마. 이 망할 놈아.”


“나도 플로라를 처음부터 키워서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만나게 된 플로라가 태어 난지 얼마 안 된 것뿐이야!

내 사랑인 그녀가 그렇게 어린 것을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그건 너의 발밑에 있는 ‘1세계’에게 따져! 제우스!”


그렇게 제우스와 투닥 거린 네메시스는 곧 헛기침과 함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뭐 그런 연휴로, 플로라의 본래 힘은 주신처럼 무한히 뽑아낼 수 있어. 하지만...

그녀가 4세계 괴물로서 소속이 변하면서. 힘에 제한이 생겼지.

그것이 너희가 알고 있는 서열 2위 괴물. 플로라야.”


“...소름끼치는데 그거?”


제한이 있는 힘으로 서열 2위 괴물이라고? 그렇다면 그 제한이 없으면....


“넘쳐나는 조화 속성을 두르고 돌진해오는 세레나를 상상해봐.

서열 1자리의 666의 괴물도, 그 어떤 주신도 얼마 못 버티고 나가떨어질 걸?

그 어떤 속성도 세레나에겐 흠집조차 내지 못하고, 장기전으로 가도 세레나의 조화는 결코 마르지 않을 테니까...”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속성 간의 우열에서 사기급인 조화를 무한히 뽑아낸다는 것은 상대하는 이로서는 답이 안 나왔다.

괴물로서의 능력도, 주신의 무한한 속성도 그 상태의 세레나가 손짓만 하면 가볍게 짓밟힐 정도겠지.

애초에 그 ‘네메시스’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그 정도는 당연한 거겠지만...


“그럼 지즈는....”


“그 권한을 세레나로부터 빼앗는 술식을 진행하고 있겠지. 그 술식이 완성되면,

본래의 플로라한테 가야하는 조화 속성을 그 놈이 다룰 수 있을걸?

만약 세레나가 4세계 괴물이면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은 1세계 소속인 필멸자니까. 가능할 거야..

그렇다면..... 놈이 플로라의 위치에 대신 들어가겠지. 그 다음은 상상이 가지?”


“자....잠깐?! 그 권한이라는 것이 그냥 빼앗을 수 있는 거야?”


“보통은 불가능. 하지만... ‘세계’와 연결된 존재는 플로라만이 아니야.”


네메시스는 힐끔! 세계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세계수도 필멸자의 대표자에 가까운 지위를 가지고 있어. 그녀 스스로가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오랫동안 봉사해서 ‘그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녀는 과거에 플로라부터 약간의 권리를 받았어. 그러니.....

오랫동안 조화 속성을 다뤄온 세계수를 매개로 사용해서 자신에게로 권한을 옮긴다면... 지즈가 조화 속성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거야...

게다가 놈은 맞지 않는 권한으로 생기는 막대한 충격의 반작용을 받아낼 더미로 ‘거짓된 검은 피’도 만들어뒀어.

즉... 이번 사건은 모두 그것을 위해서 그 놈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함정이야.”


세레나에게서 조화를 다루는 권한을 빼앗아. 세계들로부터 힘을 받는 9번째 주신에 이른다. 그것도 조화를 사용하는 최강의 주신으로...

그에 대한 희생양은 세계수와 미리 만들어둔 거짓된 검은 피였다.


“술식이 완성되면... 세레나는 조화를 모두 잃을 것이고, 반작용을 받아내기 위해 세계수는 죽을 거야...

내일의 해가 떠오르기 전에 이 술식은 끝나겠지. 다들 이제 무슨 상황인지 알겠어?”


“......최악이네.”


까딱 잘못했다간 지즈란 미친놈이 무적의 힘을 얻을 것이고, 그 힘에 의해 네메시스는 죽고,

새로운 4세계 괴물들의 왕이 탄생하겠지. 그리고 그 결과는... 제우스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패를 이용해야해.

나를 믿고.. 모두 따라와 줄 수 있겠어?”


“문제없어.”


“믿겠어요. 네메시스님.”


벨라와 람히르의 즉답. 이에 네메시스의 시선이 제우스를 향한다.


“당연하잖아? 지금 널 최선을 다해 돕지 않으면, 너나 나나. 완전히 죽은 목숨이라고.”


그런 제우스의 대답에 네메시스의 시선이 구석진 곳에 몸을 추스르고 있는 야수정령 칸다자를 향한다.


“칸다자.”


[나도... 알고 있다. 지금 널 돕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파멸한다는 것은... 하지만 난 너무나 약하다. 그건 모르지 않을 텐데?]


오늘 여기저기 치이다보니, 몸이 성한 곳이 없는 칸다자였다.

그녀는 앞발을 혀로 핥으며 네메시스에게 한숨을 쉬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이번에는 너의 힘이 절실해서 말이지.”


[...나의 힘이?]


“정확히는 드루이드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어.”


“잠깐! 필멸자들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잖아? 써야할 패는 다 써야한다고. 다른 7대악의 지원은 이곳에서는 요청이 불가능하니. 필멸자들의 도움이라도 받아야해.”


제우스가 자존심 때문인지. 필멸자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점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세계수의 영역은 조화로 왜곡된 마나로 인해 외부 연락이 전혀 안되므로,

든든한 지원인 7대악조차 네메시스가 부를 수가 없었다.


“괴물이고 불멸자이고 필멸자이고 소속을 가릴 때가 아니야.

지금 이 순간에도 지즈는 권한을 빼앗고 있을 것이고, 뒤로 가면 갈수록 우리가 불리해져.

나의 첫 계획이 모든 힘을 회복한 나로서 술식 도중인 놈을 잡는 거였지만...

지금 그 계획을 포기한 이상. 너희 모두의 힘이 필요해.”


“....기가 막히군. 설마 필멸자와 괴물, 그리고 나와 같은 불멸자가 협력해야하다니.”


과거부터 서로 죽이면 죽였지. 협력은 하지 않는 세상의 축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괴물들의 왕이 불멸자와 필멸자들의 손까지 빌리려는 것을 보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말리고스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봉인되어있겠지.

제우스. 너라면 찾아서 말리고스의 봉인을 풀어줄 수 있겠지?”


“가능은 한데.... 어떻게?”


“천 년 전 전쟁에서 동료 주신이 봉인된 장소를 귀신같이 찾아내서 구해가는 것을 몇 번이나 봤는데.

우리 괴물들이 그걸 모를 리가 있겠어?

아마 우리 괴물들이 모르는 방식으로 주신들끼리 위치파악이 가능한 방법이 있나보지. 안 그래?”


“그렇다면... 공간의 주신의 구출은 내가 할 일이네.”


“부탁해. 말리고스의 도움은 꼭 필요하니까 말이지.”


제우스에게 그렇게 부탁한 네메시스는 칸다자를 향해 다시 시선을 돌렸다.


“너와 함께하는 드루이드인 헤임달을 찾을 수 있겠어?”


[야수정령은 해당하는 드루이드의 위치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상관없어. 그럼 헤임달의 평소 행실과 지위 자세히 좀 말해줘. 지금 내가 계획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하니까 말이지.”


[?... 알겠다....]


칸다자에게서 헤임달에 대해서 자세히 들은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 좋군.”


[하지만 그 혼자선 드루이드들 모두를 설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지즈라는 놈이 추악한 대 드루이드 행세를 하는 이상....]


“그가 직접 설득할 필요는 없어.”


[?]


“드루이드들을... 잠깐만 가만히 있게 할 수 있는 영향력이면 충분해.”


네메시스는 의미모를 말을 하고는 람히르와 벨라를 바라보았다.


“람히르와 벨라는... 아무래도 칸다자를 도와서. 헤임달 구출을 해야 할 것 같아.”


“자..잠깐! 그럼 세레나 구출은?”


“나 혼자면 충분해.”


네메시스의 말에 벨라는 얼굴을 붉히더니 외쳤다.


“또 당신 혼자서 하려고?”


“나 혼자 오는 것을 지즈는 계산하고 있을 거야. 그걸 이용해보자고.”


“....뭐?”


“천 년 전 전쟁 이전의 나는... 효율적인 행동만을 하니까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일행이라고 하는 너희가 움직이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


“양동작전....”


“내가 시선을 끌겠어. 세레나를 구출하는 것은 덤이고 말이지.”


네메시스의 말에 람히르는 무언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지즈가 그것을 기다려 줄까요? 드루이드들을 뚫고 가는 것만 해도 네메시스님이 힘드실 텐데요?”


“놈은 내 앞에 직접 나서지 않을 거야. 그리고 길을 막는 드루이드들도 없겠지.”


“?”


“천 년 전. 난 지즈에게 접근하기 위해 드루이드를 잡아먹고, 그 모습을 빼앗아. 순식간에 침투했거든.

놈도 그걸 알고 있으니. 막는 길에 드루이드들은 없어. 오직.....”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술식의 영향으로 조화속성을 자유롭게 다루다 못해. 지금도 힘이 계속 늘어나는 ‘플로’만이 길을 지키고 있겠지....

나에게 결코 지지 않는 무적의 문지기 한 명이면 충분하니까 말이지.”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아직 ‘플로’에 대해 모르는 다른 일행들을 보며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다.


“플로는 지금 상상조차 못할 걸....? 자신이.. 본래 ‘누구’였는지를... 그리고 누구에게 이용당하는지도 말이야...”


네메시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녀석의 그러한 오만이 목을 옥죄는 실책이 될 거야. 후후후...”


“놈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을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거야?”


벨라의 말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손목을 살짝 긁어. 그곳에서 검은 피가 흘려 나오게 하였고 그것을 일행들에게 보여주며 미소 지었다.


“놈에게도 나의 검은 피가 흐르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일 거야.

놈은 내가 세레나를 구출 할 때까지는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놈의 가학증을 충족시키는 신파극을.... 놈이 원하는 대로 보여주자고.”


네메시스는 주위 일행들을 둘려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의 전력이.. 모두 갖추어질 때까지 말이지... 내가 놈의 시선을 잡아끄는 광대가 되어주겠어.”


천 년 전 네메시스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는 선택이자...

지즈가 천 년 전에 자신을 죽이러 온 네메시스를 기억한다면 결코 생각해낼 수 없는 방법으로..

네메시스는 패를 움직여나가기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슬슬 '플로'라는 존재의 정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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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제 387화 어둠의 주신과 부관. +2 22.08.22 40 3 15쪽
387 제 386화 오메가의 수업. +1 22.08.22 34 4 21쪽
386 제 385화 평화를 위한 길. +1 22.08.22 41 4 25쪽
385 제 384화 이계의 손님들. +1 22.08.22 40 3 26쪽
384 제 383화 어느날 갑자기 불멸자와 괴물이 날 찾아왔다?! +1 22.08.22 38 3 36쪽
383 제 382화 종말자와 괴물. +1 22.08.02 45 3 25쪽
382 제 381화 폭풍 전의 고요함. +1 22.08.02 31 3 22쪽
381 제 380화 마리에게 다가오는 악몽. +1 22.08.02 33 3 33쪽
380 제 379화 타락한 존재들의 회의. +1 22.08.01 48 3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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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제 377화 비스트들의 여왕의 탄생. +1 22.07.12 38 3 39쪽
377 제 376화 최흉의 비스트. 칼리. +1 22.07.12 34 2 40쪽
376 제 375화 4세계의 심연 속. +1 22.07.12 46 3 30쪽
375 제 374화 비극적인 운명. +2 22.07.11 29 3 38쪽
374 제 373화 잔혹한 현실. +1 22.06.22 34 3 19쪽
373 제 372화 추락하는 악마. +1 22.06.22 33 3 25쪽
372 제 371화 제 3세력. +1 22.06.21 46 3 38쪽
371 제 370화 말리고스. 처참하게 죽다. +1 22.06.08 35 3 35쪽
370 제 369화 눈에서 빔!!! +1 22.06.08 41 3 28쪽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7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7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8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6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9 3 26쪽
»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2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7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31 3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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