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마술사

Time Walker Rain. 6-3 지식안(知識眼).

<b>6-3

지식안(知識眼).</b>

성연 자신의 몸과 몸주변에 걸어 놓은 시간 결계를 풀어버린다.

조금 복잡한 일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두 개의 시간 결계를 펼쳐 놓았다가는 정신이 산만해진다.

"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해본다.

무리하게 Time Control을 펼치느라 몸이 자연스레 수명이 깍여져 나가는 것을 인식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히 젖어 있다.

하지만 괜찮다.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자, 그럼."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빙글 돌려 원을 그린다.

하나의 원이 그려지고, 그 위에 조금더 커다란 원이 그려진다.

그 것을 반복한다.

10개의 원을 그려낸다.

성연의 손끝이 지나갈 때마다 허공에 푸른빛의 원이 그려진다.

마치 물에 잔물결이 치는 듯이 푸른원들이 겹겹히 싸여진다.

"열려라, 시간의 문."

원들의 사이에서 성연의 손가락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받아들인 지식들 사이에서 답을 찾아낸다.

지식들은 어디까지나 Scorn만의 지식인 것이다.

성연과 Scorn은 지향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성격만 비교해 보아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Scorn이 성연의 왼쪽 눈을 통하여 전달해준 지식은 어디까지나 성연만의 Time Skill을 위한 힌트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성연은 자신의 생명을 깍아가며 필사적으로 그 지식들을 습득하였다.

그 성과가 지금 펼쳐진다.

성연을 뒤덮을 정도의 거대한 마법진이 성연의 손끝에 의하여 그려진다.

마치 화가가 화폭에 그림을 담는 것과 같은 장면.

"시간이여, 멈추어다오."

이윽고 마법진이 완성 되고, 성연이 그의 의지를 담아 말한다.

그 의지는 Scorn과는 조금 다르다.

Scorn은 지배자이다. 그렇기에 말을 하게 된다면 '명령'이 되어버린다.

허나 성연은 그렇지 않다. 그가 시간에게 말하는 것은 명령이 아닌 '부탁'이다.

키잉-

이명과 함께 성연을 중심으로 그와 연린이 있는 방이 회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것이 성연의 Time Stop이다.

첫 발동이기 때문에 마법진을 성연 스스로가 짜 넣어야만 했다.

마법진의 기초는 Scorn과 같이 시계와 비슷하다.

다만, Scorn과는 완전히 다르다.

마법진의 테를 이루고 있는 원은 한개나 두개가 아닌 10개.

그리고 시침, 분침, 초침이 가리켜야 할 시간의 숫자들의 자리에는 성연이 바라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행복, 사랑, 믿음, 의지, 극복 등의 글자들이 성연의 마음을 나타낸다.

"일단 첫번째는 성공 했다. 이것이... 나만의 마법진인가."

반쯤은 무아지경의로 만들었기에 이제서야 천천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후, 언제까지 감상에 빠져있을 수는 없지."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을 떨쳐낸 성연이 입을 열었다.

시간 정지(Time Stop)는 자체적으로 패널티를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일정한 공간의 시간을 멈추어 버리면 멈추지 않은 공간과의 괴리가 일어나버린다.

멈추어진 공간의 시간대가 10시 20분이라고 하자.

만약 시간 정지가 10분간 일어났다고 하면, 멈추어지지 않은 공간들의 시간에는 10분이 흘러가버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Time Control은 그 괴리를 막기 위하여 시간 정지가 풀리는 그 순간 멈추어져있지 않았던 공간과의 시간과 맞추기 위하여 술자의 생명력을 끌여다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 정지에 소모되는 수명은 시간 정지가 펼쳐진 공간과 펼쳐져 있던 시간 두개에 비례하게 된다.

"시간 자르기(Time Cutting)를 발동시키자."

성연은 Scorn이 전해준 지식을 바탕으로 연린의 몸 위에 여러개의 마법진을 덮어씌우기 시작했다.

시간 자르기(Time Cutting)은 어떠한 대상의 시간을 꺼내어 잘라버리는 기술이다.

다만, 꺼낼 수 있는 것은 대상의 1분 동안의 상황이다.

연린에게 '육지에서 말한 대가' 가 발동된 것은 약 5분. 그리고 연린이 '육지에서 말한 것'에 대한 행동은 대략 5분.

시간 자르기를 11번 정도만 발동해도 괜찮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12번의 시간 자르기를 발동 시킨다.

말을 하고 쓰러진 후, 방으로 옮겨지는 시간과 성연이 지식을 습득할 때 까지의 시간을 계산한 수치가 10분 48초.

"축출 시작."

성연의 부탁에 시간이 움직인다.

12개의 마법진들이 연린의 몸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그리고 연린의 시간을 꺼내기 시작했다.

필름들이 연린의 가슴에서 뽑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 필름들에 찍혀져 있는 것은 연린이 12분간 행동했던 모든 것들이다.

말을 하고, 쓰러지고, 대가에 의하여 고통 받는 모든 것들이 추출된다.

연린의 가슴에서 뽑아져 나온 필름의 타래가 성연의 주위에서 둥둥 떠 있다.

그런 필름들을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쓰다듬는다.

"미안. 그렇지만, 린이를 위해서야. 이해해줘."

가볍게 고개를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한다.

"시간 자르기 발동."

성연이 가볍게 읇조리자 필름을 쓰다듬고 있던 그의 손가락에 작은 마법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서걱-

그리고 마법진의 영향으로 푸른 빛을 뿜고 있는 손가락으로 필름을 잘라낸다.

정확하게 연린이 말을 시작했을 때의 바로 직전을 잘라버린 성연은 필름들을 둘둘 말기 시작했다.

주먹만한 크기로 모인 필름들을 성연은 물끄럼히 바라본다.

이제 시간 파괴(Time Break)로 이 것을 부수기만 한다면 린이가 말을 했다는 사실이 사라지기 때문에 '육지에서 말을 했다'는 대가는 일어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소녀가 소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사실 역시 사라지고 만다.

그 것은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한쪽을 사라지게 만들면 그와 함께 있었던 다른 한쪽 역시 사라지고 만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선택은 성연의 몫.

망설인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히 이 시간들을 부숴버리면 린이는 고통스럽지 않게 되겠지.

하지만, 이 시간 속에 들어 있던 것들이 부숴지면서 린이는 불안에 떨 것이다.

"아아, 답은 정해져 있는거였구나."

불안에 떨고 있다면 떨지 않게 해주면 된다.

자신의 마음을 린이가 모르고 있다면 알게 해주면된다.

꼭 끌어안아 그녀의 떨림을 멈추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마음을 정했다면, 실행한다.

"시간... 파괴(Time Break)."

콰장창-!

주먹을 움켜쥠과 동시에 성연의 손안에 있었던 시간의 필름이 부숴져 성연의 손아래로 흩어져 내린다.

이것으로 해결 된 것이다.

시간 정지를 풀어버린다.

그와 동시에 Time Control이 대가로 그의 수명을 빼앗아 간다.

"큭-"

Time Slow와 Time Fast를 과도하게 썼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 성연의 전신을 덥쳐온다.

하지만 두번째 느껴보는 것이었기에, 처음보다는 견딜만했다.

천천히 손을 뻗어 연린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하늘색의 머리카락이 마치 맑은 바닷물처럼 성연의 손 안에서 흐드러진다.

반짝-

성연의 손길을 느낀 것일까?

연린의 눈이 떠지며 남색의 바다빛 눈동자가 보인다.

"잘 잤어, 린아?"

싱긋 웃는 성연. 그런 성연을 침대에 누워 올려다보며 연린을 양볼을 발갛게 물들였다.

그런 연린에게 성연을 양팔을 뻗어 꼭 안아준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당황하는 소녀.

하지만 결코 놓치 않겠다는 듯이 팔에 힘을 주어 소녀를 꽉 끌어안는다.

연린의 놀란 마음이 진정 되었는지 성연의 품 안에서 가만히 있는다.

"두려워하지마. 떨지마. 무서워하지마."

연린의 귓가에 성연이 속삭인다.

성연의 말을 들은 소녀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대체 갑자기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걸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녀의 그런 궁금함을 묻어둔채 성연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난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해.

네가 말을 못하면 어떠하니. 내 몸이 불편한 것은 상관 없잖아.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데.

이제는 너를 놓아줄 수가 없는데.

언제부터인가 너의 미소는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어.

그러니까 린아.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또박또박 말을 꺼낸다.

"나는 너를 사랑해.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을거야."

주륵-

소녀의 바다빛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흘러 볼을 타고 또르르 흘러내린다.

오른손으로 소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준 성연이 밝게 웃는다.

"울지마. 언제나 웃어줘. 아니, 웃어주었으면 좋겠어. 나는 네 미소를 보고 힘낼 수 있으니까."

그런 성연에게 연린은 눈물을 쓱쓱 닦아내고서는 활짝 웃는다.

그리고 목소리를 나오지 않지만, 입모양으로 성연에게 말을 전한다.

<b> 저. 도. 오. 라. 버. 니. 를. 사. 랑. 해. 요.

고. 마. 워. 요.</b>

****

이번편을 쓰면서 느낀 점은 두가지 입니다.

아, 묘사하려니 죽을 맛이구나 와.

아, 손발이 오글거리네 젠장.

오랫만의 리플 반사 들어갑니다.

피곤한赤火님// 감사합니다 적화님은 센스쟁이!^^

더블티님// 감사합니다!

벽현님// 감사합니다!

오리나구리님// 연참이라니.. 살려주세요..

白雨님// 감사합니다 ^^

제넨시아드님// 대가 없는 힘이란 존재 할 수 없는 거니까요 ^^

암천(暗天)님// 이번에는 200만년이라고 쓰실것 같...

네 흑룡이 암천님 캐릭터 맞습니다 ^^

死門님// 하하하.. 하지만 생명이 깍인다는 거죠 ^^

아, 사문님 질문있습니다. 혹시 타입문에서 노시나욥?

다다미방석님// 사, 살려주세요오...

은색달빛님// 네 그렇게 되겠지요. 투광은 어디까지나 가명입니다.

가장 정하기 힘드네요.. 아직도 고민중 ~_)

앤드류님// 감사합니다 ^^

쿠레타노님// 감사합니다 ^^

†천화님// 감사합니다 ^^

Ziha+N님// 네, 대가 없는 힘이 있다면 그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

늦어서 죄송합니다(__)

하지만 슬럼프가 겹쳤던지라 글도 손에 안잡히고 그래서 말이죠.

시간을 쓰다가 대충 6번 정도 지운 것 같네요 하하하하하.

글이 이렇게 안풀릴 줄이야.

머리 속에 있는 것을 그려내기가 힘들어요 하하하하하하!

제, 제길..

다음편은 최대한 빠르게 들고 나오겠습니다.

슬럼프도 거의 떨쳐내었으니 말이죠 ^^;;

아 참, 신작 연재합니다.

시간이 안써질 때 틈틈히 적었었던 글입니다.

역시 세계관은 시간의마술사, 핏빛수호자, 혼돈의기사 와 공유합니다. 과연 망작이 될지, 막장작이 될지, 개그작이 될지, 대작이 될지는 전혀 예상이 가지 않는 작품입니다.

이제 겨우 자유 연재란에 프롤로그와 1편을 올렸네요.

자유 판타지 란의 <b>초월 학원</b> 이라는 제목으로 올려 보았습니다. 읽어보시고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읽어주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여러분.

초월학원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마 여러분이 상상도 하지 못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_)y~~

후, 뭐 적어도 시간의 마술사는 내일 한편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리플 많이 부탁드립니다 ^^

아참, 그리고 이벤트에 당첨되신 세분의 캐릭터는 확실히 정해졌답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들로 나오게 되었으니 기대 빠방하게 가지고 기다려 보시기를!!!!

캐릭 설정으로 고생한 카르딕 군에게 박수를[짝짝]

(근데 군대에 가있잖아?피식)

그럼 전 이만 빛으로 화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

덧 : 연참을 원하신다면!

제가 연참을 할 수 밖에 없는 큼지막한 떡밥을 주세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도주]

[저거광팬]

다른작품은 어디서 볼수잇는거?

[레이언트]

자유 연재란 판타지 란에 검색 하셔야 합니다 ^^
아직 타이틀을 얻지 못한지라 ^^;;
제 아이디로 자유 판타지 란에서 검색해 보시길 ^^

[링크스]

잘 읽었습니다.

[白雨]

잘 보고 갑니다~!

[잇꿍]

추작을 실시해야되는건가

[은색달빛]

오랜만압니다 ~_~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고통 백번이해갑니다 ㅋㅋ
그래도 화이팅

[死門]

예얍
타입문에서도 같은 아이디로 댓글을 간간히 달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에는 필력이 부족해서 말이죠

[암천(暗天)]

틀리셨습니다..
한 천만년만에 보는것 같아요.. ㅎ
핏빛수호자, 혼돈의기사는 어떻게 하고 또 신작을.. ㅋㅋ
레이언트님의 소설 핏빛수호자때메 알게된건데..
수호자 본지 한 1억년쯤 된듯?.

[쿠레타노]

잘 보고 갑니당~

[앤드류]

성연의 수명이 얼마나 될까요? ㅋㅋ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오리나구리]

흠,, 떡밥을 바라시기전에 전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이행하심이~

[섀도]

하아... 진정한.. 오글오글... ~_~

[피곤한赤火]

아으./ 오글오글..

[領天華]

건필..

[ACHT.W]

아아...... 내 손발이 퇴갤하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