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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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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206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10.03.21 00:08
조회
5,282
추천
14
글자
7쪽

Time Walker Rain. 3-3 유령.

DUMMY

<b>3-3

유령</b>








《그대는 살아있는가?》


검은 존재의 물음.

성연은 그의 물음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허나 그 질문을 듣고 바로 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그 순간 타임 슬로우를 펼쳐냈다.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배 느리게 돌아가는 타임 슬로우를.

자신에게 주어진 100배의 시간 속에서 성연은 고민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숨을 쉬고,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을 하며 잠을 자고 깨어나는 것이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그가 경험한 것들에 의하면 그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죽였었던 사룡왕만 보아도 그랬다.

그는 숨을 쉬지 않았다. 영양을 섭취하지도 않는다. 배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뼈만 남아 있는 그 존재가 잠을 필요로 할 것 같지도 않다.

숨을 쉰다. 영양을 섭취한다. 배설을 한다. 말을 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4가지 요소들 중 4가지 모두 다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가 사룡왕이다.

죽은 용의 왕(死龍王).

그러나 그는 살아 있다. 명백한 적의를 가지고 자신을 죽였다.

그러니 분명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 자 역시 이런 기본적인 개념에 의한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리라.

그렇다면 어떠한 의도로, 어떠한 대답을 듣기 위하여 이러한 질문을 자신에게 꺼내놓은 것일까?

자신만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이 공간에서 침착하게 눈을 움직여 눈 앞의 존재를 살펴본다.

검은 망토로 전신을 감고, 얼굴에는 왠지 모를 붕대를 감고 있어서 성별을 파악할 수 없다.

목소리도 먼가 기괴하게 들리기에 성별을 알아내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인가?

'응?'

그런데 문득 한가지 냄새가 났다.

분명히 기름 냄새다. 비릿함과 동시에 먼가 메스꺼운 냄새.

어째서 눈 앞의 존재에게 이런 냄새가 나는 것일까?

한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이 것이 맞을지, 틀릴지는 모르겟지만 일단 해보지도 않고 겁을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검은색 일색의 존재는 눈 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있는 소년.

이제 15~17세로 보이는 여린 소년이다.

얼굴에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왠지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가 머금어 있다.

자신의 질문에 얼굴을 굳히며 고민하기 시작한다.

역시 무엇인가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라던지, 이렇게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 라는 듯의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눈 앞의 소년은 그렇지 않았다.

어이가 없는 질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깊게 생각하는 침착함을 보여준다.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년을 살펴본다.

하체가 좋지 않은지 휠체어에 앉아 있다.

손바닥에는 군데군데 굳은 살이 조금씩 존재한다.

하지만 몸에는 근육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듯 하다.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남아 있다.


"음. 솔직히 저는 어째서 이런 질문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그를 죽이기 위하여 총을 발사 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존대말로 이야기한다.

침착함과 더불어 신중함까지 있다.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은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런 것인가?

아직은... 인 것인가. 아직이라.

"그러나 저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소년의 입을 주목한다.

과연 소년의 입에서 무슨 질문이 튀어나올지 궁금하다.

어떠한 질문을 나에게 할까?

어째서 자신을 노렸냐고 질문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질문을 할 것인가?


<b>"당신은... 살아 있습니까?"</b>



《......!》

존재는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을 찢어질듯이 부릅떳다.

그에게 질문을 받은 존재들은 약 100명 정도.

질문들의 내용은 한결 같았다.

성연에게도 물어봤던 '그대는 살아 있는가.' 라는 질문.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하여 아무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다.

눈 앞에 있는 성연이라는 소년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자신에게 그 질문을 되돌려 묻는 자는 없었다. 단 한명도.


성연의 질문을 받는 그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자신이 이 손에 뭍힌 피의 숫자가 몇이었더라.

잊을 수 없는 몸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

혼란스럽다. 과연 자신은 살아 있는 것일까?

숨을 쉬고 있다. 허나 숨을 쉴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

음식을 먹는다. 허나 음식 섭취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

잠을 잔다. 허나 수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과연... 자신은 살아 있는 것일까?




검은 존재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나도 확연히 느껴져서 오히려 자신이 당황스러워지고 있는 성연이었다.

어째서지? 어째서 저렇게 당황하는 것일까?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름도 모른다.

자신을 노린 이유도 모른다.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이유도 모른다.

모든 것이 안개에 휩쌓여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이 자는 자신이 겪었던 과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존재다.

자신의 스승이 어떠한 조치를 취해 놓은 것일까?

'음, 바람이 조금 춥네.'

문득 자신이 잠옷만을 입고 있다는 것은 깨달은 성연은 당황하며 방황하고 있는 검은 존재에게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식사 전이시면, 들어가셔서 아침 드시겠어요?"


검은 존재는 그런 말을 하며 웃는 성연의 미소가, 너무나도 밝다고 느껴졌다.

어둠에서만 살아 왔던 그가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밝은 미소.

어둠에 있는 존재는 빛에 이끌린다고 하던가?

그 대가로 자신의 모든 것이 타버린다고 하더라도.

하지만 존재는 느꼈다. 이 빛에는 다가가도 타지 않을 것이라고.

오히려 자신을 감싸 안아줄 것이라고.







***


오늘은 할말이 마땅히 없네요

그저 연재 속도가 늦다는 것에대한 사과의 말을 올릴뿐이지요

다음 편은 최대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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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Time Walker Rain. 8-1 그러니까 내 말은 +14 10.04.28 2,644 9 11쪽
27 Time Walker Rain. 7-2 난 이 소녀....... +12 10.04.22 2,749 9 10쪽
26 Time Walker Rain. 7-1 난 이 소녀....... +13 10.04.22 2,740 10 13쪽
25 Time Walker Rain. 6-3 지식안(知識眼). +15 10.04.20 2,846 10 12쪽
24 Time Walker Rain. 6-2 지식안(知識眼). +14 10.04.09 2,878 9 11쪽
23 Time Walker Rain. 6-1 지식안(知識眼). +20 10.04.01 3,167 11 14쪽
22 Time Walker Rain. 5-2 행복이란. +19 10.03.31 3,130 7 10쪽
21 Time Walker Rain. 5-1 행복이란. +13 10.03.30 3,094 11 10쪽
20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8 10.03.29 3,108 12 8쪽
19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7 10.03.29 3,418 14 13쪽
18 Time Walker Rain. 4-2 보다 높은 곳으로. +16 10.03.26 3,264 12 6쪽
17 Time Walker Rain. 4-1 보다 높은 곳으로. +22 10.03.25 3,803 17 13쪽
16 Time Walker Rain. 3-7 유령. +15 10.03.25 4,175 16 10쪽
15 Time Walker Rain. 3-6 유령. +12 10.03.25 4,083 18 8쪽
14 Time Walker Rain. 3-5 유령. +28 10.03.24 4,520 26 11쪽
13 Time Walker Rain. 3-4 유령. +9 10.03.24 4,662 16 10쪽
» Time Walker Rain. 3-3 유령. +9 10.03.21 5,283 14 7쪽
11 Time Walker Rain. 3-2 유령. +10 10.03.15 5,387 15 9쪽
10 Time Walker Rain. 3-1 유령. +13 10.03.10 6,101 17 9쪽
9 Time Walker Rain. 2-4 워퍼(Warper). +13 10.03.09 6,880 17 7쪽
8 Time Walker Rain. 2-3 워퍼(Warper). +15 10.03.05 7,101 13 7쪽
7 Time Walker Rain. 2-2 워퍼(Warper). +19 10.03.04 7,937 18 8쪽
6 Time Walker Rain. 2-1 워퍼(Warper). +15 09.12.30 8,630 16 7쪽
5 Time Walker Rain. 1-4 돌아오다. +27 09.12.27 9,137 19 7쪽
4 Time Walker Rain. 1-3 돌아오다. +19 09.12.26 10,559 19 11쪽
3 Time Walker Rain. 1-2 돌아오다. +15 09.12.25 12,095 20 7쪽
2 Time Walker Rain. 1-1 돌아오다. +14 09.12.25 14,390 36 4쪽
1 Time Walker Rain 00 - 이 곳은 저의 무대입니다. +29 09.10.08 18,972 2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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