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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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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193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09.12.25 19:23
조회
12,094
추천
20
글자
7쪽

Time Walker Rain. 1-2 돌아오다.

DUMMY

<b>1-2

돌아오다.</b>








아침 해가 밝아온다.

어렴풋이 비춰오는 여명에 눈가가 살짝 찌푸려진다.

한숨도 자질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자신은 지금부터 어떠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머리 속이 너무나도 어지러웠다.

대략 정리가 끝났지만, 아직도 마음은 흔들린다.

자신이 생각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

앞날을 모르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앞날을 알기에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분명히 이렇게 하면 훗날 어떻게 될지 예상 할 수 있다.

허나 자신은 예상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체험하고 왔다.

그렇기에 공포로 인하여 몸이 덜덜 떨린다.

오른손으로 미친듯이 떨고 있는 왼팔을 강하게 붙잡는다.

왼팔을 붙잡고 있는 오른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핏기가 빠져 피부가 새하얗다.

이를 악문다.

과연 이 것이, 다가올 미래가 피할 수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을 것인가?


부스럭-


침대 머리맡에 베개를 놓고 상체를 기대고 있는데 자신의 왼쪽에서 자그마한 인기척이 들렸다.

슬쩍 왼쪽을 바라보니 몸을 웅크린채 자고 있던 소녀가 자신의 몸에 덮혀져 있던 새하얀 시트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색의 긴 머리카락과 바다를 담아 놓은 듯한 남색의 눈동자.

너무나도 작고 여린 소녀의 모습이 소년의 두 눈 안에 가득 담긴다.

결코 잊지 않겠다는 듯이 두 눈동자에 소녀를 한 가득 담는다.

그리고 소년은 생각했다.

'아아, 별 수 없겠구나.'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시작은 저 소녀로부터 였었다.

소녀와 소년은 뗄 수 없는 관계.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저 소녀의 정체도, 나이도, 가족 관계도, 앞으로 자신과의 관계도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소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안녕?"

아주 작은 인사.

왜 과거에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소녀에게 인사를 건네지 못했을까?

그 때에는 그저 화를 내고 분노를 토해내고 울음을 터트렸다.

마치 바보처럼.

자신의 불행은 모두 소녀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 소녀를 보았다.

횡단보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바로 옆에 있던 소녀.

신발을 신지 않고 있어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작은 소녀.

붉었던 보행자 신호등이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소녀는 목적했던 대로 길을 건너려고 했다.

어쩐진 모르겠지만 묘하게 들떴던 소녀의 마음은 파란불로 바뀐 보행자 신호만을 믿고 횡단보도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 때 미친듯이 소녀를 향해 돌진하는 트럭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당황했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던 탓이었을까?

아무도 소녀에게 피하라고 외치지 않았다.

그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었다.

외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은 말보다는 먼저 몸을 움직였다.

분명히 늦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은 소녀를 향하여 몸을 날렸다.

그 때, 일이 일어났다.

세상이 느려졌다.

귀에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느려진 세상 속에서는 자신만이 자유로웠다.

어떻게 된 일인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는 충분했다. 지금이라면 저 소녀를 구할 수 있다고.

그래서 느려진 세계에서 몸을 움직여 소녀를 자신이 있었던 인도를 향하여 밀어냈다.

다만 소녀를 인도로 밀어내자 긴장이 풀린 것 때문이었을까?

자신만 빨랐었던 그 세계에서, 느려었던 그 세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되었지.'

속으로 씁쓸하게 미소 짓는다.

분명히 자신은 아직까지 정신을 잃고 있었던 상황이었을 것이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일 터이다.

원래대로라면 이제 의사가 들어와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알려줄 것이지만.

이미 알고 있다.

척추 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낮은 확률.

그래서 절망했었다.

저 소녀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채 뒤바껴 버린 것 같았다.

저 소녀 때문에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할 장애를 얻게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이라면 확실히 말 할 수 있다.

너를 구한 것에는 한점의 후회도 없다고.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널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이르겠지. 엄연히 이번에야 두번째로 보는 것이니까 말이야.'

물론 소녀는 잠들어 있었던 자신을 수 없이 봤겠지만, 소년은 이제 소녀를 두번째로 보는 것이다.

사실은 소년 역시 소녀를 수도 없이 봤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 것은 말하지 않을 셈이다.

자신이 과거로 되돌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면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모르는 일이니까.


곧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 안으로 들어왔으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하여 심각한 어조로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담담한 표정으로 듣고 넘긴다.

그저 지금 신경쓰고 있는 것은 밖에 나가 있는 소녀일 뿐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에 앉아 있는 소년을 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방 안을 빠져나간다.

아마도 담담한 그 표정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라며 심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리라.

그리고 잠시 뒤,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가면서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린다.

쾅-!

환자가 있는 방이라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이 거칠게 열어젖혀진 방문이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방문이 거칠게 열리며 보이는 것은 한 남자와 한명의 여인, 그리고 아까 소년의 방 안에 있던 소녀였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네요.

음.. 아까 말씀 드렸던 시간보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_ _)

사실 크리스마스지만 피방에서 알바 떔빵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라 30분 가량 늦어져 버렸네요.

다음 글은 새벽 쯤에 올라올 것 같습니다.

아니면 좀 더 빠를 수도 있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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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ime Walker Rain. 7-2 난 이 소녀....... +12 10.04.22 2,749 9 10쪽
26 Time Walker Rain. 7-1 난 이 소녀....... +13 10.04.22 2,740 10 13쪽
25 Time Walker Rain. 6-3 지식안(知識眼). +15 10.04.20 2,846 10 12쪽
24 Time Walker Rain. 6-2 지식안(知識眼). +14 10.04.09 2,878 9 11쪽
23 Time Walker Rain. 6-1 지식안(知識眼). +20 10.04.01 3,167 11 14쪽
22 Time Walker Rain. 5-2 행복이란. +19 10.03.31 3,129 7 10쪽
21 Time Walker Rain. 5-1 행복이란. +13 10.03.30 3,093 11 10쪽
20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8 10.03.29 3,108 12 8쪽
19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7 10.03.29 3,418 14 13쪽
18 Time Walker Rain. 4-2 보다 높은 곳으로. +16 10.03.26 3,264 12 6쪽
17 Time Walker Rain. 4-1 보다 높은 곳으로. +22 10.03.25 3,803 17 13쪽
16 Time Walker Rain. 3-7 유령. +15 10.03.25 4,174 16 10쪽
15 Time Walker Rain. 3-6 유령. +12 10.03.25 4,083 18 8쪽
14 Time Walker Rain. 3-5 유령. +28 10.03.24 4,520 26 11쪽
13 Time Walker Rain. 3-4 유령. +9 10.03.24 4,662 16 10쪽
12 Time Walker Rain. 3-3 유령. +9 10.03.21 5,282 14 7쪽
11 Time Walker Rain. 3-2 유령. +10 10.03.15 5,387 15 9쪽
10 Time Walker Rain. 3-1 유령. +13 10.03.10 6,101 17 9쪽
9 Time Walker Rain. 2-4 워퍼(Warper). +13 10.03.09 6,879 17 7쪽
8 Time Walker Rain. 2-3 워퍼(Warper). +15 10.03.05 7,101 13 7쪽
7 Time Walker Rain. 2-2 워퍼(Warper). +19 10.03.04 7,937 18 8쪽
6 Time Walker Rain. 2-1 워퍼(Warper). +15 09.12.30 8,630 16 7쪽
5 Time Walker Rain. 1-4 돌아오다. +27 09.12.27 9,137 19 7쪽
4 Time Walker Rain. 1-3 돌아오다. +19 09.12.26 10,558 19 11쪽
» Time Walker Rain. 1-2 돌아오다. +15 09.12.25 12,095 20 7쪽
2 Time Walker Rain. 1-1 돌아오다. +14 09.12.25 14,390 36 4쪽
1 Time Walker Rain 00 - 이 곳은 저의 무대입니다. +29 09.10.08 18,972 2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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