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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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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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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09.12.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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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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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1쪽

Time Walker Rain. 1-3 돌아오다.

DUMMY

<b>1-3

돌아오다</b>







한쌍의 남녀와 아까 자신의 방 안에 있던 소녀.

그들의 정체 역시 알고 있다.

아니, 모를 수가 없다.

소녀의 가족인데 어찌 두명을 모르겠는가.

세명 중 가장 앞에 있는 남자는 소녀의 아버지였으며, 그의 뒤에 서 있는 여인은 소녀의 어머니다.

작고 여린 소녀와 다르게 소녀의 아버지는 남자답고 호탕하게 생겼다.

뒤로 빗어 넘긴 하늘색 남색의 머리카락과, 구리빛으로 태운 피부. 키는 대충 보아도 190cm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녀는 그녀의 어머니를 닮았다.

160cm쯤으로 추정되는 키와 하늘색의 긴 머리카락을 곱게 땋고 개량형 한복을 입고 있는 소녀의 어머니는 그저 빙긋 웃으며 소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자......!"

"안녕하세요?"

소녀의 아버지가 우렁찬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그 틈을 절묘하게 끊으며 소년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머쓱해진 소녀의 아버지가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는다.

"그래, 자네도 괜찮은가?"

뭐라고 할지 한참을 고민한 티가 나는 얼굴로 그가 소년에게 입을 연다.

매우 조심스러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 소년의 방을 나간 의사에게 소년의 상태가 대체 어떤지 들었기 때문이리라.

커다란 덩치의 그가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본 소년이 자신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년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라고 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라.

언제나 거침이 없고, 무대포적인. 하지만 언제나 따뜻한 정을 가슴에 한가득 품고 있던 사람이었다.

소녀 때문에 자신이 흔들려도, 남몰래 눈물을 흘려도. 소녀를 슬프게해도.

그는 오히려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리며 지금 자신의 뒷머리를 어색하게 긁고 있는 저 커다란 손으로 자신의 등을 팡팡! 하고 쳐주었다.

짧게 말하지는 않았었다. 그렇지만 길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호탕하게, 거칠게 행동하고 말은 하지만 그 것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온 웃음을 급히 헛기침으로 삼킨 소년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에게 입을 열었다.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신성연입니다."

그러면서 빙긋 미소를 짓는다.

상대에게 부담을 가지지 말라는 무언의 표현이다.

"그래. 일단, 나는 자네가 구해준 저 아이의 아버지일세. 이름은 서룡환이라고 하네."

서룡환.

저 이름이 지니고 있는 무게를 성연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음. 초면에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엄청난 결례겠지만, 어쩔 수 없네."

"......?"

이미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모른척을 한다.

여기서 자신이 알고 있다면서 끼어들게 되면 훗날 어떠한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 서룡환씨가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그 것은.

'내 딸과 결혼을 해주게.'

"내 딸과 결혼을 해주게!"

"......."

이 때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었더라?

기억을 뒤져본다.

아아, 놀랐었다.

잠시 멍하게 있었다가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정말로 놀랐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자신의 딸과 결혼해달라니?

대체 이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에에에에엑!? 대체 무슨 소리십니까? 결혼이라니?"

이 정도로 놀라 줘야 하지 않을까?

두 눈을 핏발이라도 서게 할 마냥 부릅뜨고, 입은 당장이라도 침이 흘러내릴 것 같이 쩍 벌린다.

그리고 표정은 되도록 '이게 무슨 헛소리냐!' 라는 듯이 지어주면 끝.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완벽이라는 말 그자체로다.



소년이 경악하는 모습을 보며 서룡환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저 반응이 안나오면 이상하지.

사실 자신의 몸 중 하반신이 마비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저렇게 평상심을 유지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랬기에 자신을 향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건네는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자신이 방금 말한 말에 입을 쩍 벌리며 경악하는 소년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훗, 역시 이 말에는 당황 할 수 밖에 없겠지.

사실 자신이라도 당황할 것 같다.

언제 얼굴을 보았고, 알던 사이라고 대뜸 자신의 딸과 결혼해달라니.

그의 성격이라면 지금 이 자리를 뒤집어 엎어버리고도 남을 만한 말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말한, 자신의 딸과 결혼해 달라는 말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진심이었고, 꼭 결혼을 해주었으면 했다.

아니, 그래만 한다.

이 것은 몇백년 전부터 자신의 가문에 대대로 이어진 약속이나 마찬가지었기에.


"음, 솔직히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다시 뒷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서룡환은 멋쩍게 입을 열었다.

"흐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려나."

잠시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이윽고 마음을 정했는지 고민을 하느라 다물어져 있었던 입을 떼었다.

"일단. 나를 포함하여 나의 부인, 그리고 내 딸까지 모두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네."

"......?"

성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그 것 역시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행동을 취한 것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자네 혹시 옛날 이야기들을 믿나?"

"옛날 이야기요?"

"그래. 선녀와 나무꾼,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등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동화들을 말하는 것일세."

친절하게 예까지 들어서 말해주자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속으로 당혹감을 표했다. 자신이 알고 있기로는 그가 이런 말을 했었던 적은 없었다.

"그 이야기들은 거짓인 것들도 있네."

"거짓인 것들도...... 있다니요?"

거짓인 것들도 있다라는 말은 즉, 사실인 것들도 있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자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일세. 물론, 나도 어떤 것들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명확하게는 모르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이야기들 중에 우리 집안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지."

"대체 어떤 이야기가......?"

"인어 공주일세."

"......네?"

이건 무슨 소리냐는 듯이 반문한다.

"말 그대로일세. 나는 용일세. 내 아내는 인어이며, 내 딸 역시 인어지."

"이 무슨......."

말 꼬리를 흐린다.

까딱 잘 못 말했다가는 또 어떻게 미래가 바뀔지 모른다.

그 증거를 지금 몸으로 느껴보지 않았는가.

서룡환이 지금 이 때 전래 동화에 관하여 말했었던 것은 과거 자신이 체험했을 때에는 없었다.

아마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 뒤에서 떨고 있는 소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 것 같지만,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뒤에 가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솔직히. 평범한 자네로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당황할 수 밖에 없겠지. 암, 이해하네."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서룡환을 보면서 성연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 미소는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져서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믿게 해줘야 할 수 밖에 없군."

서룡환이 오른손을 들어, 오른손의 엄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마주친 뒤, 가볍게 퉁긴다.


따악-!


맑은 소리와 함께 분명히 병원의 병동 안이었을 곳이 전혀 다른 곳으로 바뀌어진다.

하늘색의 파도가 치며 새하얀 백사장이 평쳐져 있다. 푸르른 하늘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자신의 존재를 뽐낸다.

다시 겪어보는 것이지만 정말로 놀랍다.

이 것이 과연 환상으로 그칠까?

사람은 뇌는 예상외로 연약하다.

그리고 그 뇌로 인하여 사람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최면으로 인하여 불이 붙지 않은 성냥 끝을 불이 붙어 있다고 인지한 후, 손가락으로 만지면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 것과 같이.

분명히 바뀌어진 공간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의 자신은 '놀라워 하는 척' 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과거에는 정말로 화들짝 놀랐었다.

"자, 이 정도면 충분히 믿을만 하겠지?"

"아... 네."

"그럼 정식으로 자기 소개를 해볼까?"

정장을 입고 있던 서룡환이 가볍게 손을 떨치자 정장이 사라지고 화려한 용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색과 흰색이 아름답게 조화된, 그리고 황금색으로 수십마리의 용이 그려져 있는 왕의 옷이 서룡환에게 입혀진다.

"서해 바다에 있는 서용궁(西龍宮)의 주인인 서룡환이라고하네. 특기는 환술이고, 말 그대로 용궁의 주인이며 용이니 용왕(龍王)이라고 불리고 있지."

"......!"

이 것은 성연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다.

더불어 서룡환이 용포를 입는 것 자체를 처음 보았으니.......

평범한, 약간은 푼수끼가 있던 서룡환에 대한 이미지가 완벽하게 수정되어 버릴 정도의 위압감이 자연스럽게 그의 몸에 배겨져 있었다.

이 것이 용왕(龍王).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왕(王)의 자격을 지니고 있는 존재!

"아, 그리고 이쪽은 내 부인. 앞으로 장모님이라고 부르게. 나는 장인 어른이라고 부르면 되고."

"......."

아, 이 것은 변함이 없구나.

"하지만."

"하지만?"

침묵하고 있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조용조용 말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을 시작한다.

"어째서 제가 서룡환씨의 딸과 결혼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

"흐음. 확실히, 그 것에 대해서는 내가 말을 해주지 않았군."

성연의 말에 수긍한 서룡환이 눈을 반절쯤 감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년 전에 시작된, 아주 옛날 옛적의 이야기를.










***


글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보니 쓰기가 좀 어렵네요

음.. 새벽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못올렸었기에

늦었지만 이렇게 올립니다.

다음편은 내일쯤 올라올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각은 2시 전후로 말이지요 ^^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전 글쓰고 게임을 했지요(_ _)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PS 앞으로 한동안 달릴 듯 싶습니다.

물론 얼마나 달릴진 모르겠지만, 제가 만족스러울 떄까지 달릴

예정이니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셔도 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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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ime Walker Rain. 5-2 행복이란. +19 10.03.31 3,130 7 10쪽
21 Time Walker Rain. 5-1 행복이란. +13 10.03.30 3,093 11 10쪽
20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8 10.03.29 3,108 12 8쪽
19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7 10.03.29 3,418 14 13쪽
18 Time Walker Rain. 4-2 보다 높은 곳으로. +16 10.03.26 3,264 12 6쪽
17 Time Walker Rain. 4-1 보다 높은 곳으로. +22 10.03.25 3,803 17 13쪽
16 Time Walker Rain. 3-7 유령. +15 10.03.25 4,175 16 10쪽
15 Time Walker Rain. 3-6 유령. +12 10.03.25 4,083 18 8쪽
14 Time Walker Rain. 3-5 유령. +28 10.03.24 4,520 26 11쪽
13 Time Walker Rain. 3-4 유령. +9 10.03.24 4,662 16 10쪽
12 Time Walker Rain. 3-3 유령. +9 10.03.21 5,282 14 7쪽
11 Time Walker Rain. 3-2 유령. +10 10.03.15 5,387 15 9쪽
10 Time Walker Rain. 3-1 유령. +13 10.03.10 6,101 17 9쪽
9 Time Walker Rain. 2-4 워퍼(Warper). +13 10.03.09 6,880 17 7쪽
8 Time Walker Rain. 2-3 워퍼(Warper). +15 10.03.05 7,101 13 7쪽
7 Time Walker Rain. 2-2 워퍼(Warper). +19 10.03.04 7,937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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