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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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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198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10.03.25 12:17
조회
4,174
추천
16
글자
10쪽

Time Walker Rain. 3-7 유령.

DUMMY

<b>3-7

유령</b>











이건 무슨 소리래냐.

요즘 들어 과거로 되돌아오고 나서 몸이 좀 않좋아졌는지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손가락으로 스펙터를 가리키며 다시 외쳤다.

"남자!"

《여자.》

"......."

스펙터를 가리키고 있는 손끝이 바르르- 떨렸지만 이내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그 것도 의문문으로.

"남자?"

《여자!》

아아, 세상이 말세인가봅니다.

저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자가 여자라니.

아. 몸은 남자지만 정신은 여자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더욱더 연린이와 같은 방을 쓰게 놔둘 수는 없어-!

《쓰읍. 내가 여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가, 소년?》

"......."

솔직히 말하자면.

'예! 당연히 믿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긴하다.

그런데 붕대 사이에서 번뜩이는 눈을 보니 그런 마음이 조금씩 사라진다.

긍정을 하는 그 순간 죽거나, 죽도록 쳐맞을 것이 분명해.

나, 요즘 자주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것 같아?

하지만 린이를 위해서라면!


희번뜩 눈을 부릅뜬다.

"솔직히 말하자면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살기가 많이 담긴 스펙터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호오. 죽고 싶다는겐가 소년?》

더욱더 죽을 확률이 높아진 것 같아.

"대신 타협을 보죠. 린이에게 확인을 시키면 될 것입니다."

《무엇을 말이냐.》

"당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만약, 당신이 정말로 여성분이라면 제가 확인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테니까요."

파지지직-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딛혀 불꽃이 튀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환청이 메아리친다.

《좋다. 그렇게 하도록하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스펙터.

스승인 Scorn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스펙터는 저격수다. 그 것도 일류나 s급을 뛰어넘은 언터쳐블 랭크의.

단순히 저격 하나만으로 그 정도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다.

무엇인가 다른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환각이나 환술 종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린아~! 잠시만 내려와줄래?"

자신이 2층으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으니 목소리를 높여 린이를 붙인다.

성연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다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 연린의 모습이 보인다.

상당히 다급하게 달려왔는지 양볼을 발갛게 물들인 채 가쁜 숨을 내뱉고 있다.

얼굴 표정을 보니 '왜 부르셨어요?' 라는 뜻을 담고 있다.

'더불어 귀엽지 아니한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속으로 중얼거리는 성연.

그런 성연을 한심한 눈초리로 보며 스펙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성별을 좀 확인해 줘야할 것 같아, 소녀여.》

연린에게 다가가 당당하게 부른 이유를 밝히는 스펙터.

그런데 린이의 반응이 조금 미묘한데?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싫다는 표정을 지어야 할텐데 오히려 왜 그런 것을 확인하냐는 표정이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꽤나 오랫동안 신세를 지어야 할 것 같아서, 소녀와 같은 방을 쓰려고 했더니. 소년이 격렬하게 반대를 하더군. 나보고 '남자라서!'라고 말하지 뭔가.》

'말투부터가 남자 같은데요.'

뚱한 표정을 지어보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성연과 스펙터를 번갈아 쳐다보던 연린은 주머니에서 쪽지와 펜을 꺼내어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신스레 성연에게 내밀었다.

[이 분 여성분이신데요?]

"......."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저런 존재가 여자라니! 난 믿고 싶지 않아!

《믿질 못하는 것인가. 별 수 없군. 일단 소녀, 네 방으로 들어가자.》

그리고는 스펙터는 연린을 이끌고 2층으로 사라졌다.

"...스펙터가 여자라니. 뭐야 이거."

무엇인가 혼이 나간 듯한 표정.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그 결연한 표정. 그러나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보인다.



성연이 멍- 한 표정으로 계단을 바라보고 있기 시작한지 약 10분 쯤 뒤.

《이러면 믿을 수 있겠나 소년?》

연린과 함께 스펙터가 등장했다.


그 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아, 이건 사기야."

《정신차리게나. 그보다 그런 소리는 좀 닥쳐주시게나 소년.》

거실에 위치한 탁자에 엎어져 실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는 소년의 이름은 성연.

그 것도 그럴 것이 연린의 방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 스펙터의 모습은 성연이 생각했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를 어둡게 보이게 했었던, 온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색 망토는 사라져 있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붕대 역시 존재 하고 있지 않았다.

검은색 망토 대신 상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검은색 얇은 긴팔 셔츠.

늘씬하게 빠진 다리를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스니키핏의 청바지.

검은색 머리카락은 머리끈으로 한데 묵어 뒤로 늘어트려 놓았다.

더불어 상의에는 결코 남자라면 있을 수 없는 적당한 크기의 볼륨감 있는 가슴이 존재했으며, 눈동자는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계란형의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이었다.

눈초리가 살짝 날카로워보이긴 했지만, 그녀가 미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스펙터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여성이라는 사실에 성연은 울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연린이를 껴안고 자면서 마음의 안식을 되찾았는데.

자기 전에 연린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느꼈는데.

오늘부터, 오늘부터는 그럴 수 없어.

이렇게 말을 하다보니까 변태 같은 느낌이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절망했다. 이 빌어먹을 현실에."



해탈한 것과 같은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성연을 보며 스펙터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자신이 여성인 것이 그렇게도 쇼크였나?

그래도 자신이 이렇게 평범한 옷을 입어 보는 것도 정말 오랫만이다.

약 2년만인가.

잠입하여 정보를 빼오는 일을 했었던 2년 전을 제외하고서는 평상복같은 것을 입을 기회 따위는 없었으니까.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만 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총으로 목숨이라는 이름의 불꽃을 꺼트리기만 했었다.

그런 자신이 지금 이 곳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총을 들어도 괜찮은 것일까.

스펙터가 그런 생각에 빠져들려고 한 순간 성연이 상체를 벌떡 들어올리며 스펙터를 바라보았다.

"잘 부탁합니다!"

《음. 뭘 부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신세를 좀 지겠네 소년.》

'...한동안은 아닐 것 같지만 말이지.'

속으로 툴툴 대지만 그 것을 입밖으로 꺼낼 수는 없는 성연.

휠체어에 몸을 기대며 기지개를 펴는 성연.

"아아, 이제부터인가."

나른하게 늘어져 있던 몸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허탈함에 빠져 있던 눈이 날카로움을 벼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각해 왔던 것을 입 밖으로 내 뱉는다.

"시장에서 반찬들 좀 사오시죠."

《음?》

정말로, 너무나도 뜬금 없는 말에 성연은 휠체어를 움직여 냉장고로 이동한 후 냉장고의 문을 열어제꼈다.

"...식사에 쓸 재료가 다 떨어졌으니 린이하고 같이 장 좀 봐오라는 소립니다!"

아, 스펙터는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다.

세련되어 보이는 냉장고 안은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분명히 식사를 대접받긴 했어도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정확한 스펙터의 지적.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식재료들은 몇일 전, 굶고 있던 현기가 싸그리 쓸어담듯이 해서 입안으로 집어 넣어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비어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성연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면 저희들이 굶어야 합니다만. 더불어 이 곳에서 같이 지내며 생활하실 거라면 식사 정도는 같이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날카로운 성연의 반박에 스펙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렇다면 시장이라는 곳에 다녀오도록 하지. 같이 가주겠나 소녀여.》

끄덕-

스펙터의 말에 연린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바구니를 챙긴다.


《그럼 다녀오겠네.》

[다녀오겠습니다.]

스펙터와 연린이 현관문을 열고 시야에서 사라지자 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힘들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것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쉴 틈 따위는 없지.

스펙터가 자신에게 시킬 수련의 종류는 모르지만, 결코 평범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긴 하지만 버틸만하다.

<b>죽음</b>이라는 고통에 비하면.

"더불어 나도 준비를 끝내야겠지."

성연이 오른손을 살짝 털자 카드 한장이 위치한다.

다이아 5(◆5)의 카드.

카드를 살짝 허공에 던지자 마치 마법과 같이 카드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대신 성연의 어깨에는 작은 동물 하나가 위치한다.

『뿌우우우-!』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코끼리가 힘차게 울음을 내뿜는다.

"아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


전편에 달린 리플들이 격렬한 반응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게 없어...

적어도 3연참이라. 허허허허...

아, 꽃밭이 보여

또 한편이라니

죽을것 같은 느낌이야.


...아니 사실 글 쓰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군요

대신에 더 잘 써지고 있다는 느낌이지만요 하하;;

다음편에서 뵙겟습니다.

이번에 걸릴 시간은 추정 불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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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8 10.03.29 3,108 12 8쪽
19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7 10.03.29 3,418 14 13쪽
18 Time Walker Rain. 4-2 보다 높은 곳으로. +16 10.03.26 3,264 12 6쪽
17 Time Walker Rain. 4-1 보다 높은 곳으로. +22 10.03.25 3,803 17 13쪽
» Time Walker Rain. 3-7 유령. +15 10.03.25 4,175 16 10쪽
15 Time Walker Rain. 3-6 유령. +12 10.03.25 4,083 18 8쪽
14 Time Walker Rain. 3-5 유령. +28 10.03.24 4,520 26 11쪽
13 Time Walker Rain. 3-4 유령. +9 10.03.24 4,662 16 10쪽
12 Time Walker Rain. 3-3 유령. +9 10.03.21 5,282 14 7쪽
11 Time Walker Rain. 3-2 유령. +10 10.03.15 5,387 15 9쪽
10 Time Walker Rain. 3-1 유령. +13 10.03.10 6,101 17 9쪽
9 Time Walker Rain. 2-4 워퍼(Warper). +13 10.03.09 6,879 17 7쪽
8 Time Walker Rain. 2-3 워퍼(Warper). +15 10.03.05 7,101 13 7쪽
7 Time Walker Rain. 2-2 워퍼(Warper). +19 10.03.04 7,937 18 8쪽
6 Time Walker Rain. 2-1 워퍼(Warper). +15 09.12.30 8,630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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