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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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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08,187
추천수 :
1,307
글자수 :
607,899

작성
09.12.25 17:55
조회
14,389
추천
36
글자
4쪽

Time Walker Rain. 1-1 돌아오다.

DUMMY

<b>1-1.

돌아오다.</b>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암흑.

점멸된 시야를 회복하기 위해서 눈을 깜박인다.

머리 속이 어지럽다.

소년은 엉망으로 어지럽혀진 머리 속의 정보들을 정리하기 위해 애쓴다.

아아, 모든 것이 기억났다.

꿈이었으면 좋았었으려만, 이 것은 꿈이 아니다.

분명히 몸으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자신이 죽었었다는 것.

평범하게 죽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처참하게 죽었다는 사실이 악몽이 되어 그를 덥쳐온다.

구역질이 난다.

양팔과 양다리가 뼈만 남았었다. 그리고 그 뼈들은 산산조각이 나다못해 바스러지고 말았었다.

몸과 머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살들과 근육들이 산화하고 뼈만 남는다. 뼈만 남아 있는 그 것들을 자비 없이 밟아 으스러트린다.

그 모습을 과연 사람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까?

그 것은 단지 사람이었었던 물체일 뿐이다.

가늘게 숨을 몰아쉬고 있을 뿐, 곧 죽을 운명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이렇게 살아 있다.

그의 스승이, 자신의 목숨을 버려 자신을 살려 주었다.

그 대가로 스승 자신의 목숨이 사그러졌지만 말이다.

왼쪽 눈이 아려온다.

지나간 시간들이 자신을 압박해온다.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왼쪽 눈은 눈물이 말라버렸는지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오열한다.

자신이 멍청했었다.

왜 자만했을까? 왜 방심했을까? 왜 만족했을까?

고작 그 정도 힘을 가지고서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동했었으니.


자신의 자만을, 오만을 자책하고 반성하고 후회한다.

이토록 멍청할 수가 있나.

허탈한 웃음이 앙다물어진 입술을 비집고 흘러 나온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겠다."

굳게 다물어져 있던 입이 열리며 그의 다짐이 소리가 내어진다.

"일단,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아야 한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몇가지 되지 않는다.


첫째.

자신은 죽임을 당했다는 것. 그 것도 매우 처참하게.

둘째.

죽임을 당했지만, 그의 스승이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바쳐 자신을 과거로 되돌려 보냈다는 것.

셋째.

자신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죽였던 상대보다 힘이 현저하게 딸린 다는 것.

넷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


생각을 끝낸 소년은 어둠에 익숙해진 자신의 눈을 움직여 지금 이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알코올 냄새가 나면서 하얀색일 것이라 추정되는 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새하얀 침대 위에 새하얀 시트를 덥고 누워 있는 자신이 시야에 보인다.

기억 났다. 이 곳이 어디였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상태였는지.

아아, 빌어먹을이군.

스승님도 참 너무하신다.

조금만 더 과거로 보내주시지. 하필 최악의 상태였던 지금의 순간으로 되돌려 보내시다니 말이다.

한숨이 나오지만 탓할 생각은 절대로 없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 허나 그 아쉬움도 잠시다.

어찌보면 이 것이 더 좋을지도 몰랐다.

자신의 실수와 자만, 방심을 이끌어내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


"후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그 뒤 양팔로 침대를 단단히 지지하고서 상체를 일으킨다.

불편하다.

지금의 이 몸이. 허나 지금은 자신의 몸 따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침대에 앉은 채로 시선을 왼쪽으로 돌린다.

그 곳에는 물건들을 놓을 수 있는 하얀색 서랍장이 있다.

그리고 서랍장의 옆에 있는 자그마하나 공간에 조그만 몸을 기대고 웅크린채로 작은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한 소녀가 있다.

이 것 역시 자신이 겪었었던 과거의 일과 전혀 변함이 없다.


자그마한 소녀를 보자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불편한 자신의 몸을 느끼며 이 것이 또 다시 시작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 자신은 분명히 과거로 돌아왔다.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해 질 수 있는 그 때로.

















다음 편은 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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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ime Walker Rain. 7-2 난 이 소녀....... +12 10.04.22 2,749 9 10쪽
26 Time Walker Rain. 7-1 난 이 소녀....... +13 10.04.22 2,740 10 13쪽
25 Time Walker Rain. 6-3 지식안(知識眼). +15 10.04.20 2,845 10 12쪽
24 Time Walker Rain. 6-2 지식안(知識眼). +14 10.04.09 2,878 9 11쪽
23 Time Walker Rain. 6-1 지식안(知識眼). +20 10.04.01 3,167 11 14쪽
22 Time Walker Rain. 5-2 행복이란. +19 10.03.31 3,129 7 10쪽
21 Time Walker Rain. 5-1 행복이란. +13 10.03.30 3,093 11 10쪽
20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8 10.03.29 3,108 12 8쪽
19 Time Walker Rain. 4-3 보다 높은 곳으로. +17 10.03.29 3,418 14 13쪽
18 Time Walker Rain. 4-2 보다 높은 곳으로. +16 10.03.26 3,264 12 6쪽
17 Time Walker Rain. 4-1 보다 높은 곳으로. +22 10.03.25 3,803 17 13쪽
16 Time Walker Rain. 3-7 유령. +15 10.03.25 4,174 16 10쪽
15 Time Walker Rain. 3-6 유령. +12 10.03.25 4,083 18 8쪽
14 Time Walker Rain. 3-5 유령. +28 10.03.24 4,520 26 11쪽
13 Time Walker Rain. 3-4 유령. +9 10.03.24 4,662 16 10쪽
12 Time Walker Rain. 3-3 유령. +9 10.03.21 5,282 14 7쪽
11 Time Walker Rain. 3-2 유령. +10 10.03.15 5,387 15 9쪽
10 Time Walker Rain. 3-1 유령. +13 10.03.10 6,101 17 9쪽
9 Time Walker Rain. 2-4 워퍼(Warper). +13 10.03.09 6,879 17 7쪽
8 Time Walker Rain. 2-3 워퍼(Warper). +15 10.03.05 7,101 13 7쪽
7 Time Walker Rain. 2-2 워퍼(Warper). +19 10.03.04 7,937 18 8쪽
6 Time Walker Rain. 2-1 워퍼(Warper). +15 09.12.30 8,630 16 7쪽
5 Time Walker Rain. 1-4 돌아오다. +27 09.12.27 9,137 19 7쪽
4 Time Walker Rain. 1-3 돌아오다. +19 09.12.26 10,558 19 11쪽
3 Time Walker Rain. 1-2 돌아오다. +15 09.12.25 12,094 20 7쪽
» Time Walker Rain. 1-1 돌아오다. +14 09.12.25 14,390 3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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