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마술사

Time Walker Rain. 6-2 지식안(知識眼).

<b>6-2

지식안(知識眼).</b>

찰칵- 찰칵- 찰칵-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차분하게 울려퍼진다.

너무나 차분해서 성연의 등에 소름이 돋는다.

그를 중심으로 펼쳐진 푸른색의 시계 모양의 마법진 때문에 왼쪽 눈에서 또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인가?

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뜬금 없다.

사실 그렇기도 한 것이 전혀 이번에는 어째서 왼쪽 눈이 반응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째서 왼쪽 눈이 제 멋대로 발동한 것이지?

솔직히 말해서 스승 할배를 심상 공간에서 만났을 때 물어볼걸 그랬어.

왜 발동했는지도 모르면 대체 무슨 소용이겠냐고요.

"......!"

대체 이 마법진이 왜 발현 된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던 것을 때려치우려고 하는 순간.

성연의 머리 속에 <b>어떠한 정보</b>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 정보는 매우 조금이었지만 성연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었다.

성연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지식들이었다.

허나 쏟아지는 지식의 속도는 말 그대로 번개와 같았다.

속도도 속도지만 그의 머리로는 현재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없는 지식의 양.

다급하게 시간 결계 두개를 동시에 펼쳐 자신의 시간을 100배로 늘려보지만, 성연의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지식 주입의 속도는 약간만 느려졌을 뿐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큰일이다.'

마른침을 삼키며 이를 악문다.

지금 이 순가에도 마치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지식들이 성연의 뇌를 통해 스쳐지나간다.

Time Control에 관한 수많은 지식과 기술들에 대한 설명.

아마도 스승인 Scron의 안배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

주입되는 지식들을 살펴보기는 커녕 알아 볼 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는가?

있다. 있기는 있다.

하지만 그 것은 동시에 성연에게 대가를 치루게 한다.

초월자들은 자신들이 갈고 닦은 기술들이 있다.

예를 들어 무공이라는 범주에서 생각해보자.

무공은 자신이 익힌 '무공'에 대하여 투자한 시간과 깨달음에 대하여 능력이 올라간다.

하지만 과도하게 익히려고 하거나 준비 없이 벽을 뛰어넘으려고 하면 심마(心魔)가 찾아와 주화입마에 들어 광인(狂人)이 되어버린다.

대가 없는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얼마나 수련을 하고 뼈를 깍는 고행을 같이 했는지에 대하여 힘은 그 것에 상응하는 존재처럼 다가온다.

즉, 초월자들이 직접 수련한 힘들.

그 중에서도 <b>특별한 힘</b>들에게는 대가가 주어진다.

그렇게 따진다면 성연과 Scorn이 사용하는 힘인 Time Control에 주어진 대가란 무엇일까?

그 것은 '수명'이다.

사용자의 목숨을 갉아 먹는 것이다.

물론, 사용자의 수준에 맞는 발동이라면 Time Control은 순순히 힘을 빌려준다.

그러나 사용자의 수준을 뛰어넘는 발동이라면 Time Control이란 힘은 '수명의 깍임'이라는 대가를 강제적으로 발동시킨다.

Scorn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시간의 지배자라 불리는 몸이다.

최초로 Time Control을 사용하는 초월자였으며, 그 힘의 극의에 도달한 자.

초월자들 중에서 서열 2위에 달하는 Scorn이니 그의 수명은 어느 정도 일까?

그 것은 대략 3만년에 해당했었다.

말도 안될 정도의 수명. 허나 Scorn 역시 강자들을 만나왔고 보다 강하게 Time Control을 발동 시켰기 때문에 영생이라고 불릴정도의 수명이 깍여져 나가 현재의 상태에 이르른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 따르면 성연의 스승인 Scorn의 남은 시간은 대략 5개월 남짓.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받을 제자가 필요했었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성연이었다.

다만, 성연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에 그는 금기(禁技)를 깨어 자신의 몸을 전성기 때로 돌려놨다.

지금 자신의 남은 수명으로는 성연을 과거로 돌려보낼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과거로 가는 것은 상관 없으나, 자신의 몸 구성 자체를 예전으로 바꾸는 것은 Time Control에 저장되어 있는 금기 중의 금기.

그러나 Scorn은 웃었다.

자신의 유일한 제자인 성연이 죽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과거로 돌려보내진 제자에게 똑같은 시련과 공포가 찾아갈테지만, 분명히 자신의 제자는 그 시련을 뛰어넘을 것이라 믿으며.

그리고 성연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Time Control의 수많은 지식들과 기술들.

분명히 지금의 성연은 그 것들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기술이며, 쓸 수 있게 될 기술들일터다.

허나 저 기술들을 나중이 아닌 지금 받아들여 습득한다면, 눈 앞에서 고통받고 있는 연린이의 몸을 정상으로 돌려 놓을 수도 있을터.

더불어 말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을 깨고 연린이 지상에서도 말을 할 수 있게 해줄지도 몰랐다.

"하, 그렇다면 선택할 수 밖에 없잖아?"

주먹을 움켜쥐고 성연은 입을 열었다.

[Set.]

조정하기 시작한다.

각각 10배로 발동시킨 타임 페스트와, 타임 슬로우의 효과.

그 것을 한껏 위로 치솟아 올려버린다.

조절되는 시간은 각각 100배씩으로!

키이이잉-

성연의 의지에 따라 Time Control이 재발동 된다.

'부족해. 아직 부족해.'

두개의 시간 결계가 각각 100배씩으로 발동 되었기에 성연이 지배하는 시간은 평범한 사람들의 10000배.

그 것은 1초에 한걸음을 걸을 수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성연은 1초에 10000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

그러나 10000배로 늘려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지식의 속도는 여전히 빨랏다.

초월자들의 힘들은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그에 따른 해석이 각각 다르다.

하물며 현재 단 두명만이 가지고 있는 Time Control에 관한 지식은 복잡하고 어렵다.

겨우 1만 배로 늘려진 시간으로써는 성연에게 여유를 주지는 못했다.

이 수많은 지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이 지식들을 일일히 살펴보며 이해하고, 습득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내 생명은 얼마든지 주겠다. 그러니.'

까드드드득-

성연의 이빨이 맞부딪혀 갈리는 소리와 함께 타임 슬로우와 타임 페스트의 결계가 각각 1000배 씩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 걸로 성연에게 주어진 시간은 평상시의 100만배!

"끄윽- 이걸로 된 것인가."

온 몸을 덥쳐오는 오싹함에 성연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성연 자신의 생명력을 갈취당하고 있는 것이 전신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오싹함에 몸을 떨고 있을 시간조차 아깝다.

쏟아지는 지식을 수용하기 시작한다.

마치 한적한 공원에서 그늘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로 눈을 감고 관조한다.

뇌 속으로 직접적으로 때려밖아지려는 듯한 지식 전이가 아니라 흘러가는 물처럼 스쳐지나가는 지식들을 붙잡아 살펴보고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과연 이 지식의 물결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잠시의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상관 없다.

지금 성연에게 필요한 것은 린이의 몸을 치료할 수 있는 Time Control의 기술이니까.

그렇다고해서 그 외의 지식들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그 외의 지식들은 훗날 사룡왕(死龍王)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의 수련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중요도 1순위의 정보는 린이를 회복시킬 수 있게 해주는 정보!

시간 회귀. 시간 초기화. 시간 멈춤. 시간 반복. 시간 자르기. 시간 파괴.

"......!"

찾았다.

필요한 것을 찾았다.

각각 따로 놓고 보자면 단점들이 많다.

시간 회귀와 같은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시간 초기화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이나 상대에게 사용 할 수는 있지만, 상대의 영혼을 평행 세계(패럴 월드)로 날려보낸다는 점.

시감 멈춤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시간을 멈추는 것 밖에 못한다는 점.

시간 반복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대상 하나의 행동을 몇초 동안의 행동만 반복시켜 버린다는 점.

시간 자르기는 어떤 대상의 시간을 잘라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시간 파괴는 지정된 공간의 시간을 파괴만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분명히 말했다.

필요한 것을 찾았다고.

따로 놓고 보자면 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전무.

그러나 이 것들 중 몇가지를 조합한다면 린이를 치료할 수 있다.

성연이 조합을 찾은 그 순간, 그의 왼쪽 눈이 작동을 멈춘다.

마치 어떠한 신호라도 된 것 처럼.

이번의 지식 전이는 이 것으로 끝이다. 라고 그의 스승인 Scorn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하지만 성연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 것으로 끝이지만, 이 것으로 충분하다!

성연에게 들어오고 있던 지식들의 행렬은 끝이 났지만, 그는 시간 결계들을 풀지 않았다.

허투로 할 수 없다.

까닥하다가는 린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검토 한다. 더 탐독하며 정리한다.

자신이 분명히 린이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자, 그럼 시작해볼까."

그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

일단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__)

저에게도 좀 일정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좀 바빳었습니다(__)

자애로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시옵소서.

이번 파트가 끝나고 아마 2~3챕터 이내에 신캐릭이 하나 더 등장하게 됩니다.

그 것 뺴고는 달리 전할만한 상황은 없네요.

아, 있었군요.

현재 이벤트에 당첨되신 3분.

그 중 여우와 흑룡의 캐릭터 설정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설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군대에 가 있는 제 친구 녀석이 설정에 들어갔습니다.

녀석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 소설들의 캐릭 설정과 세계관 구축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준 녀석입니다.

녀석의 대표적인 캐릭을 말해볼까요?

일단 창혁이와 현기가 있군요.

둘다 독특한 매력으로 주인공보다 인기가 있었던 그런 캐릭들입니다.

특히 이 빌어먹을 창혁이의 캐릭은 인환이마저 짓밟았었을 정도니.. 허허허....

자, 전 여기서 물러납니다.

리플 반사를 하고 싶지만 다음 화로 미루겠습니다.

기다려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추천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리플만 주셔도 됩니다 넵.

흔적을 남겨 주세요

반응을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전 이만 빛으로 화합니다.

덧 : 홍보글에 추강을 해주는 여러분은 센스쟁이♡

[피곤한赤火]

일단 다보고 추강을하러가는 센스쟁이~

[링크스]

잘 읽었습니다.

[벽현]

잘 보고 갑니다!

[오리나구리]

흠.. 그럼 연참은 언제????ㅋㅋㅋ

케릭터들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白雨]

잘 보고 갑니다~!

[제넨시아드]

ㅋㅋ 잘보구갑니다~~건필하세용^^ 음... 결국 수명이깍이는군요 ... 무모한 시간의 컨트롤이네요 ㅋㅋ

[암천(暗天)]

100만년만에 올리시네요!!!ㅎㅎ

목빠지는줄 알았어요 기다리다가 ㅋ

설마 흑룡이라하면 제 캐릭인가요?..

[死門]

무서운 녀석...
100만배라니...

[키위홍차]

더 주세요..더...더...더..더...더...

[은색달빛]

오리님은 여우~ 암천님은 흑룡 ~ 나는
투광이 대는건가여 ~ ~?
내께 젤 살벌하네 흐미 근데 흑룡하니까.. 그떄 그 놈이 생각나네
린이 타락시킨 용새키..

[앤드류]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쿠레타노]

감사히 읽고 갑니당

[領天華]

건필..

[ZihaN]

말 그대로 생명을 태워서 얻는 지식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