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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진가도 5권]하늘 아래 오직 단 하나의 칼! 진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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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진가도 5권

저 자 명 : 백준

출 간 일 : 2008년 6월 5일

백준 新 무협 판타지 『진가도』제5권

방 안에는 적막한 공기만이 맴돌고 있었다. 이렇다 할 가구도 없는 방 안엔

오직 침상과 거울 하나뿐.

거울 앞에 선 검은 복장의 여인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얼

굴을 만졌다.

손끝을 타고 흐르는 거친 느낌은 선명한 선이되어 느낌을 전해주었다.

“이 상처 때문에…….”

홍수려는 거울에 나타난 또 하나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며 손을 움직였다.

볼에 난 상처는 손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그것은 단지 손이 가린 것에 불과할 뿐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손을 놓으면 다시 나타나는 그 상처는 그녀에게 있어 없어지지 않을 앙금이었다.

“살아 있었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홍수려는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내실로 걸어나간 홍수려는 의자에 앉으며 다시 한 번 진파랑의 얼굴을 떠올렸다.

변한 것은 없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 시간이란 것도 막상 지나고 보니 짧다고 느껴졌다.

마치 어제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는데… 자신은 이렇게 앉아 있는데 진파랑은 없었다.

서늘한 바람이 창을 통해 들어와 꽃향기와 함께 얼굴을 스치자 홍수려의

긴 속눈썹이 마치 나뭇잎이 흔들리듯 흔들렸다.

그제야 홍수려는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자신은 이제 천문성의 각주가 되어 있었다.

무공 또한 예전과는 달리 고강해져 있었다.

홍수려는 고개를 저으며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혈기맹이란 사실을, 그리고 장산이 없다는 것도 눈치 챘다.

“어디에 갔지?”

상념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 홍수려는 장산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혈기맹의 본당 뒤로 이어진 별원 안에는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그곳은 혈기맹에 찾아온 귀빈들만이 들어가는 게 허락된 곳으로 혈기맹에서

큰 공을 들여 만든 정원이었다.

가산과 어우러진 그곳엔 세 개의 호수가 작은 천(川)으로 연결되었고 많은

정자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했다.

노을지는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 세 명의 여인 뒤로 진파랑이 느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모용선과 마지령의 옆에는 남궁성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크게 수다를 떠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들 사이에 모용선이 껴 있었기에 진파랑은 이 장의 거리를 둔 채

함께 걷는 중이었다.

그녀들은 혈기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혈기맹에 처음 왔기에 그 느낌부터 정원이 어떻다는 등의 이야기가

주류였다.

그 뒤로 걷던 진파랑은 호수 변에 세워진 정자의 기둥에 기대선 이십대 초반의

여자를 발견하였다.

걸음을 옮기던 세 여인들도 그녀의 옆을 지나자 한 번씩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또한 이곳이 혈기맹이었기에 혈기맹의 사람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다니 의외인걸?”

그녀의 낮은 목소리에 앞서 가던 세 명의 여인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말을 한 그녀는 오직 진파랑만 쳐다볼 뿐이었다.

진파랑은 처음에 그녀가 누구인지 잘 몰라 걸음을 멈춘 채 쳐다보기만 했다.

“나를 아시오?”

진파랑의 물음에 기둥에 기대어 있던 장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하긴, 잊어버릴 만도 하지. 그리 기억에 남을 만한 얼굴은 아닐 테니까.”

“……!”

순간 진파랑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제야 그녀의 얼굴이 낯익다는 것을 알았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그 얼굴과 한 명의 소녀가 기억을 지나쳤다.

“장산?”

장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천문성이었던 것 같은데…….”

멀어지는 장산과 진파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모용선이 가만히 중얼거렸다.

“천문성?”

남궁성이 그 말에 조금 놀란 듯한 시선으로 쳐다보자 모용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에서 잠시 스치듯 본 천문성 사람들 틈에 장산이 서 있던 것을 기억하는

모용선이었다.

“따라가 볼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시선으로 남궁성이 말하자 모용선은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 걸리기에 따라는 가고 싶었으나 가슴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기척을 숨기면 되잖아?”

남궁성이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꼬시듯이 말하자 모용선은 마지령을 쳐다보았다.

마지령은 모용선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자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물어보면 되겠지.”

“재미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고. 그럼 나 혼자 간다.”

쉭!

그렇게 말한 남궁성이 소리없이 움직이자 그 모습에 모용선과 마지령이 고개를

저으며 옆에 있는 정자 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서 남궁성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가산의 안쪽으로 걸어가자 높은 전나무가 좌우로 늘어선 길이 나타났다.

그 길은 저 끝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장산과 진파랑을

제외하곤 없었다.

어느 정도 걸어갔을까?

전나무의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드리워져 길을 비추는 곳에서 신형을 돌린

장산은 불과 일 장의 거리를 두고 진파랑을 쳐다보았다.

스릉!

말도 없었다.

그저 장산의 손은 도를 뽑고 있었다.

진파랑은 그녀의 그러한 갑작스러운 행동에 조금 놀란 표정을 보였다.

“어릴 때 헤어진 이후로 처음인데, 보이는 건 도인가…….”

진파랑의 말에 장산은 안색을 굳히며 도를 앞으로 뻗었다.

살기가 없기 때문일까? 코앞에 멈춰진 도끝이 진파랑의 눈을 파고들어 왔다.

일 장이란 거리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한 걸음만 장산이 앞으로 나온다면 진파랑의 얼굴에 장산의 도끝이 닿을 것이다.

잠시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다 장산은 이내 살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살기가 전신을 조여오자 진파랑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유라도 알면 안 되나?”

진파랑의 말에 장산은 코웃음을 흘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나?”

장산의 말에 진파랑은 안색을 찌푸렸다.

하지만 더 이상 입을 열 수는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뽑지 않으면 이대로 찌르겠어.”

第一章 추억은 묻어두고…….

第二章 검과 검이 만났다

第三章 천지검을 찾아서

第四章 눈먼 사람들

第五章 백독불침

第六章 찾아오는 그림자

第七章 삼고봉에 올라…….

第八章 무지풍(無知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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