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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승자박 5권]복수도 이제는 지나간 기억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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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있는 곳 - 인더북 -

도 서 명 : 자승자박 5권

저 자 명 : 촌부

출 간 일 : 2008년 5월 19일

하늘은 어두웠다.

달빛조차 없어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안개가 끼어 있는지 공기까지 습했다.

의현은 무심한 표정으로 어둠밖에 없는 세상을 주시했다.

어둠밖에 없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그 속에는 빛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이지 않으니 느끼는 것이 없고…….”

마음이 과거로 갔던가?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모습이었다.

추레하지만 강건한 아비와 현숙한 어미, 인자한 누이와 함께 살던 옛 기억들.

민물에서 자라는 참게 따위를 가지고 놀며 키득거리던 어린 자신의 모습이 보이자

의현은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느끼지 못하니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눈을 감아버렸지만 심상(心像)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행복했던 시절은 더 있었다.

무인으로서 새로이 무리를 얻고, 아내를 얻고, 자식을 낳았다.

나를 닮은 작은 아이가 미소짓는 모습이 가슴 시리도록 맺혀 있었다.

“빌어먹을…….”

아들, 신우의 얼굴이 떠오르자 의현은 이를 악물었다.

외면하려 했던 기억이었다.

행복했으나 그 끝이 비참했기에 알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웃음 짓던 아이는 새카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들이, 내 아들이 돌아온다면…….’

서푼도 안 될 명예는 모두 버렸을 텐데.

눈을 질끈 감은 의현이 생각했다.

남들은 모두 하늘을 깨어 버린다는 별호를 두려워했지만

그 별호를 얻기까지 무엇을 희생했던가!

천무진경이니, 파천제니 하는 것들을 버려서 아들과 아내를 되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다.

어렸을 적에 천무진경을 노리는 자들이 찾아와 평범한 양민이었던

아비와 어미, 누이를 살해했다.

천만다행으로 천무진경은 지켰으나, 그를 위해 잃어버린 것은

너무나 큰 것이었다.

후일, 천무진경을 익혀 무인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을 얻어 가족을 이루었다.

행복했다.

또한 그 행복을 영원히 지키리라 맹세했다.

하지만 그 맹세도 헛되이 천무진경을 노리는 자들은 아내와 아들의 목숨을 가져갔다.

파천제는 도저히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천무진경을 노리는 자들을 찾아다니길 수 년, 그들의 꼬리를 잡았다.

그들의 세력은 천하를 덮을 만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파천제는 남패천이라는 문파를 만들어 그들에게 대항하려 했다.

그들이 구파일방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의 문파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구파일방과도 적대적인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더 잃을 것이 없다 생각했던 그는 선계의 꼭두각시인 구파일방에게 제자를 잃었다.

그의 또 다른 아들, 또 다른 전신이라 생각했던 제자는 그렇게 죽음을 맞았다.

“태워 버리리라. 그 더러운 것들을 태워 버리리라!”

과거의 기억 속에서 그렇게 울부짖었다.

서역에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화약을 훔쳐와 구파일방에 심고 화진(火陳)을 설치했다.

구파일방의 본산을 단번에 태워 버리려는 속셈이었다.

사과의 말씀

지난 이야기

제33장 밝혀지는 비밀(秘密)

제34장 열한 명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제35장 소림으로 가는길

제36장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나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다

제37장 독보다 사람이 무섭다

제38장 팔선은 더 이상 팔선이 아니다

제39장 천하군웅대회(天下群雄大會)

제40장 손은 하나인데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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