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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남천협전 5권]오로지 육신의 힘만을 믿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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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호 新무협 판타지 『남천협전』제5권 '남천귀서(藍天歸棲)'(완결)

도 서 명 : 남천협전 5권(완결)

저 자 명 : 조종호

출 간 일 : 2008년 5월 24일

은발의 노인, 그는 남천의 말을 중간에서 자른 후 괴이쩍은 표정으로 한동안

쳐다보다가 툭 한마디 내뱉었다.

“아무튼 신기한 놈.”

몸을 움직이지 못한 남천은 겨우 고개만 돌린 채 노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어찌 된…….”

“어허, 조용히 하라니까 참 말을 안 듣는구나.”

또다시 남천의 말을 자른 노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이라 확실치는 않았으나 남천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듯했다.

게다가 삐쩍 말랐기 때문인지 실제보다 더욱 커 보이는 모습, 마치 한 그루의

고목과도 같았다.

그는 남천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털썩 주저앉았다.

“너는 내가 누군지, 그리고 어찌 살아났는지 몹시 궁금하겠다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네가 누군지, 왜 여기에 왔는지 몰라 답답하단 말이다. 그러나!”

그는 가늘게 뜨여진 남천의 눈을 내려다보며 히죽 웃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넌 더 쉬어야만 해.”

그의 눈과 마주치면서부터였다.

남천은 가까이 있음에도 그의 목소리가 왠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렇게 남천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어 갔다.

남천이 정신을 차린 것은 이틀이 지나서였다.

그의 상태는 이틀 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호전되어 있었다.

백한양도에 꿰뚫렸던 가슴은 이미 상처가 아물어 흔적만이 남아 있었고,

무리한 공력의 운용으로 입었던 내상조차 씻은 듯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만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이처럼 금세 나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서자충천공의

묘용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노인의 보살핌 때문이리라.

정신이 들고 잠시간 전신에 내력을 휘둘러본 그는 이윽고 천천히 눈을 떴다.

그만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의 앞엔 고목 같은 몰골을 한 노인이 처음의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다.

마치 자신이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한 치의 움직임도 없었던 듯했다.

노인은 잠시 히죽거리며 남천을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야 조금 사람다워졌군. 자, 그럼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할 차례다.”

남천은 눈을 몇 번 깜빡이고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부상은 이미 완쾌되었으나 너무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인지 조금은 어지럽기도

했고 행동도 빠르지 못했다.

이번엔 노인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할 뿐 남천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

“어르신께서는…….”

그러나 남천이 입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통을 내질렀다.

“이놈아, 내 말을 도대체 뭐로 듣는 거야. 내가 물어볼 차례라고 하지 않았느냐?”

남천은 노인과 대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를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하지만 다소 괴팍스럽기는 하나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였으

니 잠자코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남천이 조용히 있자 그제야 노인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자, 그럼 이제 묻겠다.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기에 네가 쓰러져 있는

동안 내 정리해 보았다.”

그는 쭈그려 앉아 있던 자세를 풀고 엉덩이를 털썩 땅에 붙여 앉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는 남천을 지그시 바라봤다.

노인의 눈은 마치 보석을 발견한 여인처럼, 아니,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아이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묻는 말에 고개만 끄덕이거라. 내 다 맞추어볼 테니 섣불리 답을 말해서는 아니 된다.

알겠느냐?”

남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긴장했는지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적시고는 물었다.

“너는 당가 놈이지?”

남천이 고개를 저으려 하자 노인은 잽싸게 양손을 내밀어 그의 머리를 꽈악 움켜쥐었다.

“그래. 아닌 줄 알고 있었다. 버릇없는 당가 놈일 리가 없지.

너는 말은 잘 안 들어도 버릇없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럼 다음 질문. 너의 가슴에 박혀 있던 도를 보아하니 쌍하도문과

척을 진 게

틀림없구나. 그렇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남천은 흠칫하더니 눈을 감아버렸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제39장 천안무경(天眼武經)

제40장 백화지원(白華之怨)

제41장 재출강호(再出江湖)

제42장 야명혈조(夜明血爪)

제43장 백천지공(白天之功)

제44장 고혈단신(孤孑單身)

제45장 녹섬양공(綠殲陽功)

제46장 남천귀서(藍天歸棲)

제47장 위여조로(危如朝露)

제48장 종결(終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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