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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가즈 나이트 R 18권
저 자 명 : 이경영
출 간 일 : 2013년 4월 6일


이제는 그 전설조차 희미해진 옛 신계, 아스가르드.

그 멸망한 신계의 전사가 새로운 사명을 품고
다시금 인간들의 곁으로 내려온다.

렘런트라는 이름의 적들,
되살아나는 과거,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

그 모든 것들과 맞서 싸우려는 그녀 앞에
신은 단 한 사람의 전우를 내려준다.

그는 붉은 장발의, R의 이름을 가진 남자였다!

초대작「가즈 나이트」의 부활!
신의 전사들의 새로운 싸움이 지금 시작된다!


이경영 판타지 장편 소설 『가즈 나이트 R』제18권


제79장 회담

어느 날 밤, 리오는 여든 살이 넘은 노인과 함께 화톳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가 맡은 일은 무려 60년 넘도록 자신의 목표 대상을 섬멸하지 못한 용사를 도우라는, 조금은 웃기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임무였다.

“열여섯 살에 용사가 되셨다고 하셨습니까?”

“음, 그렇지.”

화톳불 너머의 노인, 용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행성의 성계신에게 직접 하사받은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가누고 있었다.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늙은 용사의 상태는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마구 기른 흰 수염도 끝이 거칠게 갈라져 꼭 흰색 털목도리처럼 보였다.

‘저 할아범은 왜 여태껏 살아서 나와 마주하고 있는 거지?’

리오는 자신도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단순히 숫자로 따지자면 리오가 훨씬 더 노인이었지만 젊음은 둘 사이의 입장 차이로 인해 비교할 수 없었다.

늙은 용사는 웃었다.

그는 리오의 표정만 보고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신에게 부여받은 초능력이 아니었다. 자신이 예순을 넘길 무렵부터 남들에게서 흔히 봐왔던 표정이기 때문이었다.

“67년이야. 놈을 67년 동안 쫓았어.”

용사가 말했다.

“동료도 있었지. 천재 마법사로 유명했던 요정족 아가씨가 첫 동료였네. 나와 그녀는 결혼해서 손자손녀까지 봤는데, 내가 예순 살이 되는 날에 이혼했네.”

생활감이 느껴지는 그의 회고에 리오는 실소를 터뜨렸다.

“왜 이혼하셨습니까?”

“손주들까지 본 마당에 왜 용사 짓을 계속하느냐며 따지더군. 화가 나서 내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차려진 식탁을 엎었지. 아니, 엎으려고 했는데 다친 건 내 왼쪽 손목과 컵하나였네. 마누라가 내 꼴을 보고 울더군.”

“웃진 않으셨습니까?”

“웃으면서 울었지. 아, 그냥 울었나?”

늙은 용사는 흐릿해진 정신을 바로잡기 위해 인상을 썼다.

제79장 회담

제80장 자원봉사

제81장 고독의 정의

제82장 세계의 끝

제83장 정의의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