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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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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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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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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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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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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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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장 장인의 발걸음 (8)

DUMMY

“괜찮다. 아직 남은 이들이라도 무사히 여기서 내보내야만 한다. 할 수 있겠는가?”


“그걸 위해 왔습니다. 우선 부상자부터 치료하겠습니다.”


지향은 땅에 누워 있는 부상자들을 보고 신음했다. 총 24명 중 15명, 절반 이상이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끔찍하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을 직접 보니 지향은 가슴 한쪽이 묵직해졌다. 모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흘린 피에 감정이 요동쳤다.


던전 깊이 들어왔다는 흥분이 어디론가 싹 날아갔다. 그 자리에는 갈 길을 잃은 분노가 자리 잡았다.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 이름을 붙여주기 힘들었다. 스켈레톤? 망령 기사? 아니면 던전 그 자체? 어쩌면 멍청한 작전을 감행한 수뇌부를 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엇, 저 사람은······.’


그 와중에 지향은 부상자 사이를 돌아다니는 한 사람을 알아봤다. 일전에 알렉스를 응급처치해 준 군의관이었다.


인사하고 싶지만, 상황이 나빴다. 거의 없는 의료 물자만으로 부상자의 목숨을 어떻게든 연장하려는 그의 모습은 어떤 전사보다도 처절했다.


붕대조차 충분하지 않아서 제 백의를 찢어 지혈하고 있었다. 그저 인사를 위해 죽음과 맞서는 전투를 방해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지향은 대신 자기가 할 일을 찾았다. 여기서 감정을 내뿜은들 저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분명 짐을 옮기는 것보다 유용한 일이 있으리라.


“일단 문은 봉했지만 여기서 나가려면 문 앞에 모인 적을 줄여야 합니다. 은폐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십니까?”


“그렇다.”


“사람이 이렇게나 모여있으면 마물이 계속 쌓일 겁니다. 한계야 있겠지만······.”


“폭풍의 분노는 세 병 남았습니다. 스켈레톤 무리라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망령 기사와 베너렛 개체인가.”


“최대한 단시간에 움직이도록 해야겠군.”


치료사가 군의관에게 다가가 부상자를 부상 정도에 따라 분류해서 우선 치료할 사람을 선별했다. 지향은 군의관에게서 눈을 돌리고 할 일을 찾았다.


방의 한쪽에는 세 사람이 앉아서 무기를 정비하고 있었다. 그 안에 유달리 통통한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대장장이 연합의 발터크다. 모여있는 건 대장장이와 무기였다. 할 일을 찾았다.


“무슨 일입니까?”


“무기 상황을 살피러 왔습니다.”


“지원하러 온 모험가로군요. 쓸 수 있는 건 이미 다 기사단에 전달했습니다. 나머지도 최선을 다해보고는 있습니다만······.”


지향이 말을 걸자 가장 나이가 많은 대장장이가 대답했다. 작업에 얼마나 열중했는지 지향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지향은 그가 든 검을 살폈다. 트리플렉스 밀레스가 들고 다니던 큰 검이었다.


칼날의 중간 지점부터 휘어서 칼끝이 칼자루와 똑바르게 이어지지 않고 있었다. 자루와 칼끝이 거의 10센티미터는 어긋났다.


장인은 부러지지 않는 선에서 휜 칼날을 바르게 정렬하려고 노력했다. 칼날의 인성과 연성이 아직 살아 있으니 적절하게 힘을 가하면 어떻게든 될 거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래서야 언제 작업이 끝날지 알 수 없었다. 당장 수리해야 할 무기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용의 숨결은 쓰지 않는 겁니까?”


“음?”


“어엇, 이놈은 모험가가 아닙니다! 덤불 장인 녀석입니다!”


지향의 말에 대장장이들이 비로소 지향을 돌아봤다. 발터크가 지향을 알아보고는 대뜸 큰소리를 냈다.


그의 말에 다른 두 대장장이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향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 옆에 쌓아둔 망가진 무기를 살폈다.


제일 먼저 눈이 간 건 부러진 검이었다. 칼끝부터 몸통으로 칼날의 3분의 1 정도 되는 지점에서 칼날이 부러졌다. 지향은 그 검을 들고 고칠 방법을 궁리했다.


“당장 내려놓지 못해!”


“난 모험가 조합의 정식 의뢰를 받고 구조대와 요구조자의 장비를 수리하고 보강하기 위해 파견됐다. 내가 손대지 못할 물건은 없어.”


발작하는 발터크에게 지향이 대꾸했다. 발터크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발터크. 식량도 없는데 괜히 흥분해서 힘을 낭비하지 마라. 무기를 수리하기에도 아깝다.”


“하, 하지만 스승님······.”


“됐다. 너는 네 할 일을 해라. 이보시오, 모험가 조합의 의뢰를 받고 왔다고 했소? 나는 연합의 책임 장인 에드릭이오.”


“노점 대장장이 노지향입니다.”


에드릭은 눈을 굴리며 지향을 이리저리 살폈다. 특히 지향의 손과 어깨를 유심히 봤다.


“당신에게 그럴 권한이 있다는 건 인정하겠소. 하지만 장인으로서 무기에 손상이 가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소. 특히 남은 무기가 얼마 없고 추가 보급이 제한될 때는.”


“물론 이해합니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내가 무기를 빠르게, 잘 수리할 수 있다고 해야겠군요.”


“장인은 누구나 그런 자신감을 갖췄겠지. 하지만 현실은 훨씬 차갑고, 단단한 법이오. 자존심을 내려놓고 현실을 보시오. 우리에게 남은 무기와 시간을.”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당장 부상자가 움직일 수 있으면 곧바로 탈출해야 하고, 그러려면 무기가 필요합니다.”


에드릭이 지향과 눈을 맞췄다. 이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무기 더미에서 다른 검을 꺼냈다.


트리플렉스 밀레스가 사용하는 큰 칼인 건 마찬가지였으나 부러진 각도가 나빴다. 지향이 들고 있는 건 칼날에 수직으로 부러졌지만, 이쪽은 사선으로 부러졌다.


그만큼 무기로 활용하기 까다로웠다. 칼날의 남은 부분을 연마하더라도 쓸모 있게 만들기에는 미묘했다.


“그렇다면 이걸 먼저 수리해 보시오.”


잃어도 아깝지 않을 걸 주겠다는 소리였다. 지향은 오히려 미소 지었다.


지향이 검을 받아서 작업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강한 열을 내야 하니 적절히 거리를 벌려야 했다. 그런 지향을 향해 에드릭이 충고했다.


“그리고 불을 과신하지 마시오. 우리가 용의 숨결을 쓰지 않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 설령 형태가 그럴듯해도 철에 열기가 스며들면 칼날이 약해진다오. 이곳에는 기름도 없고.”


에드릭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지향도 알았다. 열을 가하면 철의 조직이 바뀐다. 대장장이는 그걸 이용해 철의 형태를 바꾸고 경도와 인성을 마음대로 조정했다.


그런데 냉매가 없으면 담금질할 수 없었다. 담금질하지 않으면 철의 경도가 떨어지고, 그런 칼은 부딪칠 때마다 날이 뭉개질 게 뻔했다.


그리고 이곳에는 담금질에 쓸 물은 고사하고 식수조차 모자랐다. 에드릭이 뒤틀린 칼날에 열을 가하지 않고 펴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쉬운 길도 있지만, 연합 놈들이 괘씸해서라도 실력을 보여야겠군.’


그리고 실력을 보여야 지향이 남은 무기를 수거해도 저들이 딴 소리하지 못하리라.


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숲의 제단을 펼치고 용의 숨결을 들었다. 용의 숨결은 토출구의 범위를 좁히고 화력을 높였다.


화염의 길이도 줄어들도록 하니 지금까지와 달리 토출구에 작은 불꽃만 맺혔다. 하지만 그 작게 압축된 불은 넓게 흩뿌리는 화염보다 훨씬 뜨거웠다.


‘용가재가 따로 없으니 융접(fusion welding)을 한다. 자칫하면 탕경이 생기겠지만, 어떻게든 잘할 수밖에 없지.’


지금까지도 지향이 한 작업은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는 난도가 조금 더 높을 뿐이다.


지향이 용의 숨결을 내려놓고 부러진 검과 그 조각을 들었다. 용접하기에 앞서 쇠솔과 숫돌로 부러진 면을 다듬었다.


접합해야 할 면이 오염되어 있으면 용접 결함이 생기기 쉬웠다. 어려운 시도인 만큼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했다.


깨끗하게 부러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두 조각이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았다. 지향은 부러진 면을 갈아서 두 조각이 어긋나지 않도록 고쳤다.


‘이제부터가 진짜지.’


지향이 검 조각을 잘 정렬하고 용의 숨결을 들었다. 단 한 번의 심호흡 후에 곧바로 점화!


평소와 차원이 다른 화력이 순간적으로 쇠를 녹였다. 지향은 마치 총을 쏘듯이 한순간만 점화했다가 불을 끄는 걸 반복하며 조심스럽게 쇠를 붙였다.


‘엄청난 출력이다. 자칫하면 지나치게 녹이거나 표면을 태우겠어.’


지향은 오른손을 아주 조금씩 아래로 움직여 두 조각의 틈을 완전히 메웠다. 칼날의 좌우를 횡단한 지향은 칼을 뒤집어서 뒷면의 틈을 살폈다.


칼날 중심부까지 잘 용해되어 붙었다. 하지만 이쪽에는 여전히 금이 잘 보였다.


뒷면도 앞면처럼 녹여서 붙이는 작업을 반복. 칼날의 부러진 틈을 중심으로 마치 물고기의 비늘이 잇달아 이어지는 듯한 둥근 흔적만 남았다.


‘좋아. 일단 붙였다. 이제 열 영향부의 조직을 재정렬하고 전체적으로 뜨임을 해준다.’


지향이 다시 용의 숨결을 조작했다. 이번에는 평소에 쓰던 수준으로 화력을 낮추고 토출 범위를 넓혔다.


칼날이 이어 붙은 자국을 낮은 온도로 달구고 공기 중에서 서서히 식혔다. 다음으로 거친 숫돌을 써서 용접 흔적을 갈았다.


지향은 긴장하며 눌어붙은 자국을 긁어냈다. 칼의 표면에 맞춰 깎아 확인하니 그 아래에 빈틈이 전혀 없었다.


‘잘 붙었다!’


지향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팔에 힘이 풀릴 듯했지만,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억지로 철을 녹여 붙였으니 내부 조직이 엉망이었다. 이걸 바르게 교정하고 날을 세워야 했다.


지금은 칼날이 균일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충격을 받았을 때 같은 위치가 다시 부러질 위험이 있었다.


그걸 막기 위해 지향은 검 전체를 골고루 달구고 허공에 저으며 냉각했다.


‘이대로도 수리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비록 부러진 지점의 칼날은 연화되었지만, 아직 남은 칼날은 견고했다. 조직 균질화를 위해 뜨임을 했으나 그 정도로 경화가 다 풀리진 않았다.


이러한 경도 차이가 구조적 결함이 될 수도 있지만, 담금질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이게 한계였다. 하지만 그게 ‘최선’인 건 아니었다.


지향은 검을 내려놓고 마지막 재료를 챙겼다. 스켈레톤의 잔해였다.


핵을 잃은 스켈레톤은 그대로 허물어져 뼈 무더기로 돌아갔다. 시간이 더 지나면 그 뼈는 고운 가루가 됐다.


긴 시간이 흐르면 잔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다른 어딘가에 새로운 스켈레톤이 나타나는 모양이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던전의 순환 기능이 아니었다. 지향은 스켈레톤 가루에 집중했다.


지향은 가루를 충분히 모아서 그 위에 용의 숨결로 불을 뿜었다. 불이 옮겨붙거나 가루가 검게 타지는 않았다.


대신 뜨끈하게 달궈졌다. 지향이 가장 원하던 결과였다.


‘내열 한계는 높으면서 열전도율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이 정도면 점토보단 못하고 모래보단 나은 정도이려나.’


지향이 다시 검을 달궜다. 평소의 담금질 온도에서 아주 살짝 뜨겁게.


지향은 충분히 달군 검을 가루 더미 속에 넣었다. 가루 사이 틈으로 연기가 치솟고 지직거리는 소음과 팝콘 튀기듯 뭔가 탁탁 튀는 소리가 났다.


가루 안에서 검을 이리저리 흔들던 지향은 철이 충분히 식었다고 느낀 시점에서 검을 뽑았다.


운명의 시간이 왔다. 두꺼운 장갑 속이 땀으로 축축했다. 지향은 심호흡하며 줄로 칼날을 긁었다.


그르륵. 평소 물로 담금질했을 때처럼 사악-하고 지나가진 못하지만, 줄이 칼날에 턱턱 걸리지도 않았다.


“이게 되네.”


작가의말

1) 융접은 다른 이름으로 모살 용접 또는 제살 용접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처럼 용가재를 추가하지 않고 제 살을 써서 두 철판을 이어 붙이는 방식입니다. 주로 ㄱ자 형태나 T자 형태의 구조물을 접합할 때 사용합니다.


"부러진 칼을 용접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관해서는 "웬만하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게 정상입니다. 무슨 수를 써도 용접하기 이전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열처리의 기법은 대표적으로 담금질, 뜨임, 풀림, 불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열처리 기법 안에서 다시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합니다. 특히 담금질은 가열 방식, 냉각 방식에 따라 수십에서 수백 가지 담금질 방법이 존재합니다. 예를들어 경화능이 뛰어나서 보통의 기름조차 지나치게 경화되어 쓸 수 없는 특수강, 특히 고속도강 같은 경우 강제 과급 공랭, 즉 바람을 불어서 담금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케이스지만 그런 특수강을 볏짚에 넣어서 담금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화르륵)


물론 작중 지향이 담금질한 건 평범한 고탄소강이기에 충분히 경화되지는 않았습니다.


3) 지향이 담금질할 때 검을 흔드는 건 표면에 가열된 냉매가 달라붙어 냉각 효과를 떨어뜨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물이나 기름 담금질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담금질에서 중요한 거야 수도 없이 많지만, 균일한 가열과 균일한 냉각은 무조건 최우선 위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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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장 장인의 발걸음 (13) +2 24.06.05 114 12 12쪽
30 2장 장인의 발걸음 (12) +2 24.06.04 128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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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장 장인의 발걸음 (9) +2 24.06.01 13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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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장 장인의 발걸음 (5) +1 24.05.28 149 18 12쪽
22 2장 장인의 발걸음 (4) +4 24.05.27 160 18 12쪽
21 2장 장인의 발걸음 (3) +3 24.05.26 151 14 12쪽
20 2장 장인의 발걸음 (2) +2 24.05.25 160 18 12쪽
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61 19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10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9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8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5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5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5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33 21 13쪽
11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8 20 12쪽
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71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70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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