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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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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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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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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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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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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글자
12쪽

#23

DUMMY

-23-




그간 유이한은 한국에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정보를 모았다.


이쪽 세상의 일반적인 모험가가 올라가는 최고등급은 B등급까지다.

A등급에 오른 사람은 하늘이 내려준 인재. 천재라 불린다.

S등급은 영웅의 영역으로 치부되며 각 나라의 중요 전력으로서 모셔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른다.


그런 S등급조차 평균 능력치는 80대 중후반.

천재를 넘어선 자들의 최종 종착지 따위는 이미 까마득히 초월한 것이다.


유이한이 모험가 등급을 올리기 위해 능력치를 40%나 올릴 가능성은 이미 한없이 0에 수렴한다.

불가능하다.

애초에 강화하지 않았다면, 수월하게 D등급까지는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전에 카리엔 마을 근방 숲에서 만난 뀨이에게 한방에 염라대왕님을 알현하고 인생 자체를 끝냈을 테지만.




의뢰는 포기하고 유이한이 다음으로 향한곳은 현상범 게시판이다.

이미 이쪽 세계의 돈은 네스에게 전부 건네준 상태라 한 푼도 없다.

당장 오늘 묵을 여관비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뀨이다. 현상금이다.

유이한의 머리에는 ‘뀨이 = 현상금 = 떼돈’ 공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뭐야! 없어?!’


지금 있는 콜린시가 속한 애드로 왕국은 이웃 나라인 멜바 왕국과 공생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왕족이 서로 친척인 것도 있고, 멜바 왕국이 몬스터라는 외부의 적을 막아내기 위해 세워진 나라인 것도 있어서 두 나라 사이는 지극히 평화롭다.

그런데도 콜린시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로 과도한 병력이 상주하고 있다.

이 넘쳐나는 잉여병력을 치안으로 돌려 의미 있게 활용한 결과가 현재 유이한의 절망으로 이어졌다.

애초에 도시 치안은 물론이고, 외부에도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병사들 덕분에 유이한의 성에 찰만한 의뢰가 없는 도시다.

당연히 이 도시에서 현상범 따위는 멸종한 지 오래다.




어쩔 수 없이 도시를 뛰쳐나온 유이한은 닥치는 대로 몬스터를 잡으며 상시 의뢰를 노리기로 했다.

어차피 노숙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량도 당분간 문제없다.


최미소가 소개해준 최고 그룹의 마석 연구 개발 사업을 맡은 사촌오빠에게 가지고 있는 마석 몇 개와 연구용으로 쓴다고 해서 시작의 갑옷 세트를 팔았다.

그 대가로 그룹에서 현재 개발 중인 티탄합금 무구 세트와 10억이라는 거금을 받았다.

그 자금을 바탕으로 각종 조미료와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비해놨다.

덤으로 필요해 보이는 캠핑용품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어차피 아공간 창고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 다 집어넣었다.


무구는 두말할 것 없이 +10 풀 강화다.

최신소재와 최신기술로 만들어서 기본적으로 방어도가 높은데 강화까지 끝내서 웬만한 요새하고는 비교가 되질 않는 견고함을 가지게 됐다.

무엇보다 디자인도 기존 가죽에서 삐까뻔쩍한 멋진 금속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과학기술 만세다!

강화 만세다!




@ @ @




며칠 도시 밖에서 생활하면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오랜만에 도시로 돌아오자마자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여긴 확실히 치안이 좋아서 그런지 몬스터가 별로 없어서 고생했지만, 숲속 깊숙이 들어가서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트롤을 한 마리 잡다니. 이제 내 인생에도 행운이 찾아오는 거야.’


트롤은 높은 재생력과 무기를 장비한다는 점 때문에 무려 B등급으로 책정된 몬스터다.

그래 봤자 신형 티탄합금 소드 앞에선 일반 고깃덩이였지만.


[+10 티탄합금 소드

공격력 : 1,730

내구도 : 60

최고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소재 합금을 사용한 검. 주소재인 티타늄의 특성상 전체적으로 무게가 가볍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절삭력에 중점을 두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30%의 상승을 이루어냈다.

묵직한 한 방을 노리는 분에겐 자매품 그레이트 투 핸드 소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매장으로 문의하시기 바란다.]


보아라. 저 미친 공격력.

지구에서 몇 없는 S등급 모험가가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명검인 [마살검]도 공격력은 70대라고 알려져 있다.

이제는 아공간 창고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추억팔이 수집품으로 전락한 +10 풀강 시작의 검도 공격력은 923으로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일 없는 우주파괴 병기다.

이젠 예비무기로 전락한 신세지만.


티탄합금 소드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내세워 고기 다지듯 다졌더니 아무리 트롤이라도 더는 재생을 하지 못하고 죽었다.

검술 실력도 한몫했지만, 요리 스킬이 크게 빛을 발한 훌륭한 전투였다.




“어서 오세요. 어떤 업무를 원하세요?”

“몬스터 토벌 보상을 받고 싶은데요.”

“네. 토벌 증명 부위를 제출해주세요.”


싹싹한 길드 직원의 요구대로 아공간 창고에서 고블린, 정권 곰, 충격 늑대 등등 각종 몬스터 부위를 꺼내면서 마지막으로 고이고이 모셔놨던 트롤 귀를 꺼냈다.


“헛!”


이미 아공간 창고를 열 때부터 놀라기 시작해 이제는 완전히 굳어버린 길드 직원의 리액션엔 별 감흥이 없다.

그 몇 번 안 되는 메네벨 모험가 길드에서 충분히 익숙해진 탓이다.


“그, 그럼 모험가 카드를 주시겠어요? 실적 점수 갱신해 드리겠습니다.”


살짝 목소리가 떨리긴 했지만, 오래 볼 사이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이건?”

“모험가 카드요. 요정 모험가 카드 처음 보세요?”“네?”

“???”




유이한은 모험가 길드 지부장실로 안내 당했다.

안내 당했다.

별로 올 일도 없고, 아직 몇 가지 업무를 더 봐야 하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

유이한의 모험가 카드를 모험가 카드라고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반강제로 끌려왔다.


접대용 의자에 앉으니 차를 한잔 내줬다.


“처음 뵙겠소. 난 이 콜린시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인 글렌이오.”

“아. 네.”


유이한은 기분 나쁘다는 티를 팍팍 내려 단답형으로 대답하고는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메네벨의 지부장은 유이한 본인도 알지 못하는 가치를 알아보고 인간 추적기까지 붙였었다.


여태 유이한은 다른 마을을 많이 가보지 않았기에 메네벨의 지부장을 기본으로 삼고 있었는데, 다시 돌아온 세계의 첫 마을에서부터 이렇게 태클을 걸어온다.


“어흠. 자네가 자신을 요정 모험가라고 했다던데.”


‘어쩌라고! 짜증 나네. 말을 하다 말고 눈치는 왜 봐?’


지부장 글렌이 쳐다보는 게 짜증난 유이한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같이 쳐다봤다.


지긋이.


“어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자네 정체가 뭔가?”


지부장은 모험가 길드 왕도 본부에 문의한다고 강제로 빌려 간 유이한의 모험가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유이한은 안 그래도 자기 물건을 강제로 뺏어가서 불안한데, 맘에 안 드는 인간이 자꾸 만지고 있으니 불안감은 더욱 증가했다.


‘저렇게 만지작거리다가 고장 나면 어쩌려고!’


“모험가라고. 이 지부에선 모험가가 자기 출생에 대해서 일일이 지부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법이라도 있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짜증이 극에 달한 유이한은 사소한 반항을 한다고 반말을 늘어놨다.

하지만, 지부장은 갑자기 반말하는 건 별로 신경도 안 썼다. 아니. 반말 따위에 쓸 신경이 없었다.

살짝 변한 유이한이 풍겨내는 분위기가 글렌 지부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글렌 지부장은 모험가가 아닌 일반 길드 직원 출신의 지부장이다.

대부분의 모험가 길드 지부는 모험가 출신이 지부장을 맡고, 부지부장으로 길드 직원 출신을 둬서 실무는 이 부지부장이 거의 맡아서 한다.

그런데도 글렌이 지부장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수한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빌리티 : 비교-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눈에 보이는 것을 비교할 수 있다. 이 비교 대상은 같은 계열의 물건 또는 같은 종족의 생물이 해당한다.]


이 어빌리티 덕분에 모험가의 잠재능력을 남들보다 손쉽게 발굴하고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이 능력으로 인해 글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유이한을 상대로 혼자서 압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의 차이를 느낀 것이다.


갑자기 이마의 땀을 닦으며 쩔쩔매고 있는 글렌을 보니 유이한의 눈엔 이 인간이 갑자기 연기라는 잔재주를 부리기 시작한 거로 비쳤다.


‘쯧.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지. 잔재주를 부려도 넘어가 줘야지. 여기서 난동부려봤자 좋은 것도 없으니까. 일단은 참자.’


딱히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눈치만 보는 글렌 때문에 막상 할 일이 없어진 유이한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시간 남을 때마다 생각하는 인생 최대의 고민이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그나마 네스와 함께 있었을 때는 뭘 만들면 상대가 기뻐할지 고민하는 게 즐겁고 행복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지금은 매일 끼니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아공간 창고에는 최소 10년 단위로 먹을 수 있는 양의 식재료가 쌓여있다.

육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생선도 가득 있고, 각종 요리책도 준비되어 있다.


‘볶음밥? 아냐. 어제 먹었어. 카레? 음···’




@ @ @




갑자기 째려보다가 고민에 빠진 유이한을 앞에 둔 글렌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안심은 아직 일러. 어디서 심기를 건드릴지 모르니까. 조심. 또 조심하자. 조금 전엔 신상에 대해서 파고들려고 하니 역정을 냈어. 분명히 뭔가 있어.’


별로 신상을 숨기는 건 없다.

애초에 자신의 정체도 요정 모험가라고 밝혔다.

희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유이한은 자랑하듯 밝힌 것이다.

분위기가 좋았다면 물어보는 대로 넙죽넙죽 다 대답했을 거다.

그런데도 길드에서 계속 강압적으로 대해서 조금씩 분노가 축적되고 있었다.

마지막에 그런 폭발하려는 상태에 불을 붙인 건, 글렌이다.

처음 보는 인간이 자신을 하대하자 살짝 폭발했을 뿐인 일이다.

메네벨 지부장이 애지중지했던 것도 있어서 여기서도 대접받지 않을까 하는 속내도 조금은 깔려있었는데, 그 기대가 점점 어긋나서 그런 것도 조금은 보태졌다.





같은 공간에서 둘이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거친 발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노크도 없이 문이 벌컥 열렸다.


“여기 하늘 높은지 모르는 개새끼가 나타났다며? 그런 건 나한테 빨리빨리 보고해야지. 어! 그래? 안 그래? 어? 콱! 나 A등급 모험가 원환원이라고.”


들어오자마자 큰소리를 뻥뻥 치는 쓰레기가 난입했다.


“응. 좋았어. 오늘 저녁은 김치찌개다!”


‘스트레스도 쌓이고 기분도 살짝 역겨우니, 김치 송송 썰고 참치캔 하나 따서 담백하게 끓이면, 아침에 남은 밥 반 솥은 한입에 꿀떡이지.’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는 유이한의 존재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원환원이 껄렁거리며 다가갔다.


“이게 어디서 뇌세포가 유산균처럼 톡톡 터지는 소리를 하고 있어!”


짝!


“악!”


다짜고짜 원환원이 날리려던 주먹을 뻗기도 전에 유이한이 따귀를 때렸다.

그냥 따귀가 아니다.

죽지 않을 정도로 힘 조절을 했지만, 힘 346의 유이한이 날린 따귀다.

원환원은 살아남았음에 감사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휘청이다가 다시 자세를 잡고 유이한을 노려봤다.


“이, 이 개X끼가! 손모가지 마디마디를 잘라서 튀겨먹을, 라···”

“하! 이게 또 말을 하다 마네.”


그제야 유이한을 알아보고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살짝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땐 알지도 못하는 정신 마법에 걸렸었고. 지금은 녀석들도 있어! 내가 질 리가 없잖아!’


원환원의 옆에는 다섯 명(?)의 동료들이 자신들의 동료를 때린 유이한에게 적개심 가득한 표정을 지어주고 있다.


“야! 조져!”


유이한을 향해 방안을 가르며 창을 비롯한 각종 날붙이와 마법이 날아들었다.


작가의말

주말은 아마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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