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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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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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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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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01 10:50
조회
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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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글자
12쪽

# 02

DUMMY

-02-




“강화!”


모든 소망을 담아서 외쳤다.

결과를 확인하고 유이한은 어제 욕했던 신들을 다시 찾았다.


‘오오오!!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음, 또··· 기타 신님들. 감사합니다.’


모름지기 남자는 대놓고 밖에 표출하지 않더라도,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심이 크면 클수록 자존감이 높아지는 법이다. 조금 더 시간이 흘렀으면 지하로 뚫고 들어갔을 유이한의 자존감도 마찬가지다.


‘이걸로 나는 1분 전의 나보다 더욱 당당한 내가 됐어.’


옆집에서 개가 짖는지 갑자기 개소리를 지껄인다.


사람은 자기가 남들보다 뛰어나면 자랑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그런 심리를 잘 파고든 게 SNS다.

하지만, 유이한은 당장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죠지가 2차 성장을 했다고 올려봐라. 당장 친구들의 욕설부터 시작해서, 음란물 어쩌고 죄로 경찰서에 갈지도 모른다.

친구들은 유이한의 변화를 속으로는 부러워하며 군침을 흘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진정한 친구들인 그들은 절대로 매도하는 포지션을 벗어나지 않을 거다.


‘그래도 이 능력이면 매너리즘에 빠진 수많은 부부를 다시 이어줄 수 있어!’




<다음으로 모실 분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세계 유일의 강화 어빌리티를 가진 그 이름도 찬란한 유! 이! 환!>


MC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불린 유이한은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무대 앞으로 걸어나갔다.


세계적으로 점점 줄어가는 인구가 그의 손길에 다시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가정에 평화가.

가정에 아이의 웃는 소리가.

가정에서 시작된 웃음이 이내 사회로, 국가로, 전 세계를 뒤덮는다.


매스컴에선 연일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고, 세계 유수의 유명인사가 유이한을 만나기 위해 수십억을 쏟아부으며. 그의 말 한마디에 전쟁이 끝나고 세계에 평화가 온다.


‘좋았어. 노벨 평화상을 받는 거까지 망상했어.’




쿨타임을 기다려서 다른 물건에도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실험을 했다.

결론은 유이한은 바보라는 것과 강화된 물건은 상당한 성능이 올랐다는 거다.

어제 처음 확인했던 볼펜과 자는 정확히 어떤 성질이 강화된 것인지 못 찾고 포기한 바보.

지금 강화한 커터칼은 강화 전엔 연필을 자르는데 한참을 칼질했지만, 강화할 때마다 칼질 횟수가 줄어서 자정이 지나고 나서 다섯 번째 강화하니 연필을 지우개 자르듯 아주 쉽게 잘랐다.


‘너를 이제 연필 슬레이어라 칭한다.’


유이한이 펜슬이라는 영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기에 커터칼에 연필 슬레이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실험에서 강화의 능력뿐만이 아니라 쿨타임도 알 수 있었는데, 기본 쿨타임 30분에서 15분씩 쿨타임이 더해졌다.

마지막 5번째 강화를 하고 나니 쿨타임이 1시간 30분까지 늘어났다.


오늘(자정이 지났으니까) 첫 수업이 전공이라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차원을 넘어서 모험가가 돼서 장비에 내 능력을 쓰면? 내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충분히 아이템 빨로 초일류 모험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또 망상이 시작됐다.


급속도로 실력을 높이는 슈퍼루키가 어느새 용사로 발탁 받고, 동료들을 모으다가 시골 마을에서 운명의 사랑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용사의 사명을 선택하고 마왕을 물리치러 떠난다. 그 사이 자신도 모르는 아이가 태어난 것도 모른 채 천신만고 끝에 마왕을 물리치고 마을로 돌아오니 사랑하는 그녀는 이미 세상을 등졌고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아빠’라고 불러주는 타이밍에 창문에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아, 망했다. 오늘 1교시 전공이라 째지도 못하는데.’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바람에 반건조 시체상태를 유지하며 수업을 마치자마자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피곤한 몸을 끌고 막상 방에 돌아와 자려고 했지만, 수업 시간 틈틈이 졸아서인지 잠이 오지 않아서 다시 인터넷을 뒤적였다.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모험가가 되기로 했기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괜히 남들한테 장비를 강화해줬다가 내가 납치&감금 콤보를 당해서 죽을 때까지 군만두만 먹으면서 지낼지도 모르니까.’


어제 했던 노벨상 타는 망상을 위해선 먼저 유명해질 필요가 있다. 그 방법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이 가만히 앉아서 차원을 넘어 모험가가 된 사람들의 장비에 강화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들에겐 좋은 장비가 곧 목숨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이한이 자신에게 이런 구차한 변명을 하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모험가가 되려는 이유는 자신의 안전을 확립할 힘과 강화로만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명성. 그리고 가장 큰 이유인 누나를 찍어누를 수 있는 인기! 이 모든 걸 얻기 위함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누나인 유하나를 찍어누를 정도의 인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험가 중에 A등급만 돼도 탁월한 신체 능력이나 마법이라는 신비한 힘을 뽐내며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부터 이런 인기인을 보며 모험가가 되고 싶다는 아련한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별 고민 없이 선택한 이유도 한몫한다.


하지만, 유이한은 모험가라는 직업의 어두운 면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삶을 알지 못했다.

대략적인 통계로 지구에서만 15억이라는 숫자의 사람들이 모험가를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중 유이한이 알고 있는 실력과 인기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상위 0.1%도 안 된다는 사실을.


현실이라는 시궁창을 모른 채, 갑자기 자존감이 높아지며-쥐꼬리만큼- 없던 용기도 덩달아 자라나고 있는 유이한은 모험가가 되기 위해 찾은 자료를 읽었다.


기본적으로 차원 게이트를 통해 세상을 건너가서 모험가 길드에서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과 차원 게이트를 이용하려면 엄청난 금액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엄청난 금액은,


“일, 십, 백, 천··· 뭐?! 1억?”


온종일 멍했던 유이한의 머리가 순식간에 맑아지는 순간이다. 역시 돈의 힘은 위대하다.


“C발. 1억이 무슨 애 이름이야!”


차원 게이트는 해당 어빌을 각성한 각성자만 열 수 있기에 비싸다.

거기에 돌아올 때도 해당 업체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곳으로 와야지만, 게이트를 열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그 외로는 차원 이동 두루마리가 있는데, 이는 정해진 위치가 아니라서 저쪽 세상의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

정말 운이 좋다면 ‘신의 정원’이라는 천상계의 입구로 갈 수도 있는데, 이곳에 간 인물은 전 세계에서 딱 한 명뿐이다.

최초의 S등급 모험가···.


생각보다 너무 높은 금액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부모님께 말씀드릴까?’


유이한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평소에도 모험가는 위험하다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셨던 부모님이다.

말 꺼내는 순간 등짝 스매시가 날아오는 장면이 바로 상상이 된다.


‘그럼 누나한테 손을 벌릴까?’


이것도 기각이다.

바로 부모님 소환 콤보로 이어질 게 뻔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등짝 스매시.


‘혹시!’


유이한은 벌떡 일어나 지갑에서 신사임당님을 꺼냈다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다시 넣었다.

처음 하는 실험에 리스크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주머니를 뒤져 100원을 하나 꺼내서 강화를 시도했다.


결과물로 쿨타임 30분과 500원보다 약간 큰 100원 동전을 얻었다.


‘왜 칼날은 더 날카롭게 강화되면서 돈은 안 되는데? 어!’


따지고 싶었지만, 따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따질 데도 없다.

각성 프로그램을 한 동사무소 가서

“내가 말이야! 어! 돈을 어! 강화했는데! 어! 왜 금액이 안 늘어나고 어! 크기가 늘어나는 거야? 어!”

이런다면 화폐 위조로 잡혀갈지, 아니면 화폐 훼손으로 잡혀갈지 유이한은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

어찌 됐든 법원에 출석한다는 미래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이런 범죄가 아닌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알바?’


어느 천년에 알바로 1억을 벌지 모르는 일이기에 이것도 패스하려다가 순간 좀 전에 뵀던 선조 님과 어제 했었던 자신의 망상이 알바라는 단어와 함께 겹쳐졌다.


‘이거다!’


세계의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업.

유이한은 바지춤을 확인하고 사업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 @




걸 그룹 에이스 핑크는 올해 7년 차를 맞이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올해 계약 만기지만, 연초에 이미 회사와 모두 재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

멤버 각자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이번엔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녹음은 끝마치고 마지막 연습을 하며 컴백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야. 너 오늘 패드 하나 뺐어?”


팀의 언니이자 리더인 최미소는 언제나 자신의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였다. 그나마 막내인 유하나의 거의 전무한 가슴을 평소에 위안으로 삼고 있었기에 그녀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흐음. 티 많이 나요?”

“당연하지. 아마 팬들도 보면 바로 알걸?”

“어쩌지? 두 개 넣으면 평소보다 커져서 또 딴 놈들이 지랄할 텐데.”


‘응? 이게 뭔 솔?’


최미소는 평소 유하나가 두 개를 겹쳐 낀다는 걸 알고 있는데, 두 개를 끼면 평소보다 커져?


“뭐야? 너 이리 와봐.”

“꺄! 언니!”


막내를 덮치는 언니와 발버둥 치는 막내.

나머지 두 멤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안무 연습을 하기 위해 계속 몸을 풀었다.


“어! 하나. 너! 너!!”

“언니! 아파!”


옷 위로 유하나의 가슴을 만지다가 이내 속으로 손을 넣은 최미소는 경악을 했다.

무려 전무했던 동생의 가슴이 하룻밤 사이에 자신과 비슷해졌다는. 아니. 확실히 자기보다 커졌다는 사실에.

그때 유하나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웬수]


“응? 남동생이 웬일로 전화를 다 했네? 동생!”


언제나 가족처럼 지내는 에이스 핑크 멤버들. 유하나의 웬수라고 적힌 사람이 누군지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물론 매니저들도 다 알고 있다.

알기에 미소는 거리낌 없이 전화를 받았다.




[언니! 내 폰이야!]


스피커 너머에서 들려오는 친누나의 절규와 자신을 때리지 않는 좋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이한은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미소누나. 올만이요.”

[그래. 올만~.]

“누나 혹시 우리 누나 보고 뭔가 달라진 거 못 느꼈어요?”


자! 사업의 시작이다!




@ @ @




합법적으로 손님의 ‘마음’을 만지며 어빌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동의서와 약관을 만들었다.

은밀히 고객을 모으기 위해 재벌가의 먼 친척이라는 천혜의 인프라를 가진 에이스 핑크의 리더인 최미소를 이용했다.


<마음 키움>


사업의 개요는 간단하다.

철저하게 소개로만 이뤄지는 고객 관리.

저녁에 한쪽. 쿨타임이 끝나는 아침에 반대쪽.

결제방법은 계좌이체나 현금. 카드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서 불가.


먼저 걸어 다니는 간판을 만들기 위해 최초의 고객인 최미소에겐 무료로 해줬다.

나름 흡족한 결과물을 보고 누나인 유하나가 가족 특별할인과 그동안 유이한이 알게 모르게 가져다 쓴 누나의 돈을 빌미로 추가 강화를 받았다.

또 그걸 보고 최미소가 정상적인 요금을 내고 강화를 받고.

이런 선순환이 반복돼서 둘 다 4번의 강화를 받고서 컴백을 하는 바람에 연예부 기자들이 신났다.


확장 수술을 했다는 의혹은 한 예능 프로에서 진행된 건강검진 중에 가슴 X-Ray를 찍으며 해소되었다.

그러는 사이 최미소의 소개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3개월이 지나 어느덧 마지막 고객의 균형을 맞춰주기에 이르렀다.

이것도 운 좋게 ‘차원 이동 두루마리’가 최저가인 5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고, 그걸 유이한이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유이한이 고객의 ‘마음’ 양쪽을 한 번씩 매만져주는 비용 500만 원.

목표였던 1억 원 대신 차원을 넘을 방법을 구했기에 이번에 버는 돈은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나머진 부모님께 드리기로 작정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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