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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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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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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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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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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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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3쪽

# 04

DUMMY

-04-




‘설마! 이건··· 모험가 카드!’


자신의 각종 능력치를 볼 수 있는 물건은 모험가 카드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장비와 마찬가지로 모험가 카드도 얻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무려 1골드.

다시 말하지만, 당장 맨몸이나 다름없던 유이한이다. 모험가 등록을 할 돈이 있을 리가 없다.


유이한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어, 여기 차원 관리한다는 무슨 여신이었지? ···일단 여신님과 기타 신님들 감사합니다.’


이 모험가 카드는 모험가 등록을 했다는 증표이며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으로도 사용된다.

그렇기에 차원을 넘어온 사람들은 신분증으로 쓰기 위해서도 모험가가 되려 발악을 한다.

하지만, 등록수수료 1골드는 맨손으로 벌기엔 상당히 큰돈이다.

기본적으로 이 차원의 원주민들은 신분도 보장이 안 되는 처음 보는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기길 꺼린다.

흔한 게임처럼 난생처음 보는 사람한테 마구잡이로 일을 맡기고 거금을 내주는 그런 호구는 없다. 일을 맡기더라도 급료는 정상의 반도 안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먹고 자는 데 돈을 쓰면서 1골드를 모으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차원을 넘어오기 전에 미리 1골드를 현금으로 사고 넘어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아쉽게도 유이한에겐 그런 상식을 챙길 지능이 살짝 모자랐다.


유이한의 지능은 모험가 카드에 나와 있는 데로 5.

지구에서 넘어온 사람들의 평균적인 능력치는 10이다.

개중에 개인차로 운동을 선수급으로 열심히 했거나, 기관(M**S*등)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천재 같은 경우에는 힘이나 지능 등 능력치가 11이 되는 일도 있다고는 하지만 유이한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힘이 다른 능력치보다 조금 높은 건 순전히 이 던전의 보스를 운 좋게 쓰러트렸기 때문에 오른 거다. 그래 봤자 평균 미달이고, 본인은 알지도 못했지만.


유이한이 자신의 행운에 호들갑 떨면서 기도를 하자 막혀있던 한쪽 벽이 갈라지며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그럼 길도 생겼겠다. 가볼까.’


방을 나서려다가 유이한은 멈칫 멈췄다.

벽이 갈라지고 나온 길은 성인 세 명이 나란히 지나갈 정도의 넓이에 빛나는 벽돌도 듬성듬성 있어서 주변 사물을 구분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물론, 지금 있는 이 방보다 훨씬 어둡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일단 여기서 내가 얻은 스킬이나 확인해 봐야겠다.”


혼자 있는 이 방에서 이렇게 떠들어 대는 건 무서워서다. 무서운 걸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까이 있는 빛나는 벽돌 근처로 가서 모험가 카드를 확인했다. 여기가 가장 안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유이한 ···

스킬 : 감정(0), 지도(0), 아공간 창고(0)

스킬 포인트 : 3]


감정(0)

-???


지도(0)

-???


아공간 창고(0)

-???


모험가 카드에 있는 스킬을 눌러봐도 물음표만 나올 뿐 전혀 다른 설명이 없다.


‘설마 스킬이 죄다 0등급이라서 이런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정 스킬에 포인트를 1 투자했다.


감정(1)

-물건의 능력을 아주 조금 보는 눈을 가짐. 감정할 수 있음.

쿨타임 1분.


‘오~ 그럼 당장 이 검을 감정 해볼까?’


새로 얻은 신삥 검에 감정 스킬을 썼다.


[시작의 검

공격력 : 16

내구도 : 10

시작의 시련을 마친 모험가에게 지급되는 무기.]


‘시작의 시련? 여기 무슨 시험장 같은 거였어?’


당연하다. 여기가 아무리 판타지가 넘쳐 흐르는 세계라고 해도 던전에서 모험가 카드를 발급해주는 던전이 일반적인 던전일 리가 없다.

유이한은 한참 모자란 머리로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망상을 실현해줄. 유일하게 믿고 비비는 강화를 떠올리고는 여태하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구석에 가져다 버리고 검에 강화했다.


[+1 시작의 검

공격력 : 24

내구도 : 15

시작의 시련을···]


‘어? 이거 16에서 24가 되고, 10에서 15가 됐으니까. 50%만큼 더해진 건가?’


중학교 졸업하면서 수학만 성적 우수자였던 만큼, 이 정도 계산은 제법 빠르게 해냈다.


그동안 유이한이 강화 어빌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건 오로지 쿨타임이다.

한번 강화하면 30분, 두 번째부터는 15분씩 추가된다는 사실 뿐이다. -물건 한정. 사람한테는 10시간부터 시작이다.-


감정 스킬 덕분에 이제야 어떤 능력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쩐다. 거기에 얼마나 강화했는지 저 +수치가 알려주는 거겠지?’


쿨타임을 기다려 다시 강화하고 나서야 유이한은 강화 어빌의 능력에 대해서 확신을 얻었다.


[+2 시작의 검

공격력 : 36

내구도 : 23

시작의 시련···]


‘바로 전의 능력치의 반을 올려준다. 거기에 소수점은 반올림인 듯하고.’


그렇다. 소수점같이 귀찮은 건 질색인 어느 화끈한 성격의 여신이 베풀어준 권능 덕분에 반올림이다.

그걸 모르기에 유이한은 감사할 생각도 없고, 그 여신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유이한은 강화 쿨타임을 기다리면서 준비해온 식칼을 감정해봤다.


[+10 식칼

공격력 : 115

내구도 : 288

마트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칼. 요리에 용이하다.]


‘이런 미친!’


요리에 용이하다고 하는 식칼이 전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작의 검을 성능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내친김에 웍과 국자도 확인했다.


[+10 웍

공격력 : 115

내구도 : 1,038

마트에서 흔하···]


[+10 국자

공격력 : 58

내구도 : 115

마트에서 흔···]


‘식칼은 언제든지 흉기로 돌변할 수 있으니까 높은 공격력을 이해했지만, 웍은··· 무게 때문에 둔기 취급인가?’


공격력뿐만 아니라 내구도 또한 월등하지만,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다. 자릿수부터가 차이 나는 엄청난 내구도다. 더는 고민하고 싶지 않은 현재 유이한이 지닌 심정의 발로다.

웍에 비해 국자는 공격력과 내구도가 보잘것없다. 아니. 조금 정상적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10 강화 물건이 비교 대상이라 그렇지 당장 +2 시작의 검과 비교하면 따귀를 왕복으로 갈기고도 남는 성능이다.


‘그만큼 이 강화 어빌이 뛰어나다는 거지. 크흐흐흐.’


드디어 정신줄을 놓고 생각을 포기했다.


유이한은 아예 자리 잡고 앉았다. 조금이라도 밝은 곳에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방어구와 무기를 어느 정도 강화하고 나갈 속셈이다.




@ @ @




유이한은 통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밖으로 나왔다.


“으~ 이게 얼마 만에 보는 햇빛이냐!”


강화하느라 시간의 흐름을 오로지 쿨타임으로 느끼는 곳에서 죽치고 나온 탓에 실로 며칠 만에 느끼는 태양의 따스함이다.


한껏 기지개를 피며 주변을 돌아보다가 바로 옆에 있는 표지판과 입구에서 시선이 멈췄다.

누가 봐도 입구라고 알 수 있게 울퉁불퉁한 바위산에 벽돌로 깔끔하게 만들어졌고, 위에는 간판처럼 [시련의 동굴]이라고 음각되어 있었다.

표지판엔 모험가를 시작하는 자를 위한 시련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과 공략을 마치면 적절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다고 적혀있었다.


‘흠~ 이게 적절한 보상(이었던)이겠지?’


이미 +5 강화까지 마친 자신의 장비를 쓱 훑어본 유이한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싼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울창하게 뻗어있는 나무와 여기저기 자기 꼴리는 데로 자란 다양한 풀들.

전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숲 한복판이다.


“아!!! 젠장!”


유이한은 시련의 동굴을 뒤로하고 숲에서 하루 동안 헤맸다.

처음에는 모험가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동굴이니 근처에 마을이 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별걱정 없이 숲에 발을 들였다.


‘실제론 아니었던 거지.’


싼 맛에 샀다가 역시냐 하며 억지로 먹는 마트 자체 브랜드 과자의 감상과 비슷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선택한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다.


처음에 차원 이동을 하며 이 정도 생존 프로그램을 찍어야 하는 위험은 각오했기에 당장 문제는 없었다. 단지 이런 숲에서의 조난 사태가 길어진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먼저 물.

아껴먹고는 있지만, 무거워서 2L 하나 들고 왔다.

다음으로 식량.

각종 초코바와 육포를 구비 중이다. 이것도 아껴먹는다고 하고는 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일단 물이랑 식량을 구해야겠어.’


기약이 없는 방황이기 때문에 장기전을 대비하는 유이한이다.




@ @ @




유이한이 조난한 지 3주가 돼서야 겨우 숲에서 작은 길을 발견하고, 길을 따라 2일을 걸어서 겨우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 도중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몰골은 말이 아니다.


‘어? 인터넷엔 중세시대쯤의 건축양식이라고 했었는데··· 하긴 여긴 이런 숲속 한가운데 있으니까.’


사람의 인지능력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곳처럼 높고 튼튼한 목책으로 주변을 둘러싸고 방비가 철저한 마을에 대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상이다.

아쉽게도 이 많이 부족한 인간에게 중세란, 예전에 봤던 영화에서 나온 석벽으로 둘러싸인 성과 말 타고 엑스트라를 학살하는 장면이 알고 있는 중세의 전부다.

마을 외곽이라면 응당 벽돌로 지어서 올라가서 활도 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타까움의 극을 달리는 인간이다.

이런 숲속에 군사요충지에 버금가는 정도의 벽이 세워져 있는 이유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유이한은 마을로 발을 들였다.


‘어!? 엘프다···?’


대략 십수 명의 사람들이 모두 유이한을 쳐다보고 있다. 그들은 마치 나 [마을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 비슷한 디자인의 복장과 생김새를 하고 있다.

얼핏 보면 나뭇잎을 떠올릴 만한 디자인의 옷들.

가늘고 길게 늘어진 귀.

남녀 가리지 않고 외모로 한국 연예인을, 아니.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만한 미남 미녀들이 비비지도 못할 정도의 ‘절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빛나는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여성진은 모두 백옥 같은 피부에 늘씬한 몸매라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데 비해, 남자들은 녹색 피부에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해서 다른 의미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유이한의 자식이 커져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노려보면-이들은 단지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정신적으로 한없이 위축되며 심장이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반영해 미친 듯 울린다.


‘이게 무슨 프레셔야. 설마 여긴 무협지에 가끔 나오는 무림 고수가 모여 사는 숨겨진···’


어김없이 망상을 펼치려 할 때 한 남자가 유이한에게 다가왔다.


“외부인인가?”

“어? 어. 응. 아. 이 마을 출신이냐고 묻는 거라면 맞소. 대협.”


안 그래도 한참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훅 들어온 생뚱 맞는 질문 때문에 유이한은 자신도 모르게 무협지에서 읽었던 말투를 하며 포권(包拳)을 취했다.

유이한이 갑자기 처음 보는 자세를 취하는 바람에 말은 건 남자나 주위에서 쳐다보던 사람들이 순간 움찔했다.


‘···젠장! 망했다.’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 유이한은 목부터 귀 끝까지 온 얼굴에 과도한 혈색이 돌며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버버하며 겨우 자신이 마을에 온 목적을 이야기한 유이한은 남자가 안내해준 모험가 길드에 도착했다. 남자는 길드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푸드 코너-로 보이지만, 주점-로 향하며 마지막까지 착실하게 안내해 줬다.


“여기가 모험가 길드다. 저기 카운터로 가서 팔려는 물품을 보여주면 처리해줄 거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신이 안정되었기에 최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땡큐!”




인간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요정마을 카리엔의 치안을 담당하는 아무스의 입장 상 이 잠재적 불온분자의 행방을 추적하기에는 직접 안내가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그걸 알아챘는지 이 외부인은 알지 못하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살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어냈다.


‘역시 뭔가 할 작정인가!’


아무스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전투용 도끼에 손을 가져가려 하자 유이한은 손사래를 치다가 깊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 미안. 아니. 죄송합니다. 좀 전에 한 말은 우리 세계 말로 고맙다는 말이에요. 이게 어떻게 번역됐는지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다른 뜻은 아니에요.”

“알았다.”


아무스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길드 내의 주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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