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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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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294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04 18:05
조회
7,633
추천
89
글자
12쪽

# 07

DUMMY

-07-




“이거 대박인데! 시디. 에글렌. 절대 죽이지 마라!”


굶주림 + 분노 + 대박의 물건-이미 유이한을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다.-


각종 자체 디버프로 눈이 돌아간 마드는 유이한이 자신의 검을 쳐낸 실력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화려한 미래만 바라보며 동생들에게 지시하던 마드의 눈에 번쩍이는 섬광이 지나갔다.


“시끄러운 놈은 닥쳤고. 너흰 어쩔래?”


스윽.

털썩.


신형이 무너지며 고기를 굽던 모닥불을 덮치려는 마드를 방패로 쳐낸 유이한이 뒤의 둘을 째려봤다.

최대한 폼을 잡으려고 했지만, 태어나서 처음 저지른 살인이다. 여태 쫄아서 떨리던 심장의 진동은 이젠 전신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 개자식이!”

“감히 마드형을!!”


여태 의지하며 살아온 큰형의 죽음 앞에 유이한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둘이 덤벼들었다.

이들도 평생 칼밥을 먹고 살아온 자들이다. 아무리 흥분했어도 기본자세도 안 돼 있는 유이한에게 질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전엔 방심했지만, 이제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동네 양아치의 사상을 품은 것이다.


‘뭐야? 꼬챙이 되고 싶어서 안달 난 거야?’


둘이 일렬로 겹쳐서 들어왔다. 그 와중에 앞에 나선 놈의 검이 내리쳐지는 걸 방패로 막으려 들었더니 놈의 옆구리에서 새로운 검이 튀어나와 복부를 찔렀다.


톡.


“응?”


겉보기에도 손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낡아 보이는 검이 찔러봤자 +10 강화된 시작의 갑옷을 뚫기는커녕 흠집도 내지 못했다.


완벽한 공격이라고 생각했던 시디와 에글렌은 당황하지 않고 다음 공격을 하려고 생각만 했다.

단, 두 번. 벼를 추수하듯 움직인 유이한의 검격에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역시 장비빨이 대박이야! 사람도 분홍 소시지 썰 듯이 썰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일부러 큰 소리를 냈다.


“젠장! 우웩!”


아무리 센척하려 해도 정신은 3개의 목 없는 시체를 보고 그냥 넘어갈 정도로 단련이 되지 않았다.

속에서 쓴맛이 올라오며 예전 기억이 강제 소환됐다.

뷔페를 가기 전에, 많이 먹으려고 속을 비우고 갔던 철없는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며 지금의 꼴이 더욱 우습게 느껴졌다.


“젠장! 젠장!! 여긴 평화에 찌든 한국이 아니라고! 이런 건 이미 각오했잖아! 그동안 다른 동물들도 잘 죽였잖아! 인제 와서 지랄하지 말라고!”


유이한은 자신의 각오를 다지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은 유이한은 시체를 뒤져 약간의 돈과 나뭇조각을 발견했다. 셋 다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는 박살 나 있어서 두 개만 챙겼다.

길가에 내버려 두면 혹시 통행에 방해를 줄 수 있으니 숲속으로 옮기고, 유이한 또한 자리를 옮겼다.

피가 낭자하고 자신이 토한 장소에서 하룻밤을 지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젠장! 일몰 후엔 쉬는 게 내 철칙인데. 잔업 같은 일을 하게 만들다니.”




@ @ @




대로를 따라 5일을 더 걸어서 드디어 ‘도시’라고 부를 만한 곳에 도착했다.


라이드림 왕국 콰스 백작령 메네벨.


카리엔에서 구한 지도로는 이 도시 근방까지 표시가 되어있다. 이 앞으로는 산 조금과 평야가 조금 펼쳐지다 말았다.


“나머지는 저 도시에서 구하면 되겠지.”


별걱정 없이 튼튼한 외벽을 자랑하는 군사도시 메네벨에로 향했다.




유이한은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 검문소에서 신분증으로 모험가 카드를 제시했다가 약간의 트러블에 얽혔지만, 무사히 통과했다.

병사는 생사람 잡아서 미안했는지 당면의 목적지인 모험가 길드의 위치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도시 규모의 대형 모험가 길드를 처음 방문한 유이한의 감상은 ‘구리다’ 이다.


‘역시 촌 동네 모험가 길드는 사람이 적어서 쾌적했었던 거였어. 거기에 숲에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치톤피드? 양이온? 뭐 그딴 게 잔뜩 있어서 더 쾌적하게 느꼈을지도 모르지.’


아니다. 피톤치드다. 이 바보야!

음이온이다. 이 머저리야!

그리고 카리엔에 있는 모든 건물에는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법이 걸려있었다.

마법에 문외한이며, 마을을 겉으로 보이는 규모로만 판단한 유이한은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언제쯤이면 저 지능(288)이 제 성능을 발휘할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길드 한쪽 벽에 설치된 의뢰 보드를 확인한 유이한은 역시나 F등급 의뢰는 없다는 걸 확인했다.

상시 의뢰로는 혼 래빗의 뿔이 있었다. 개당 50코퍼에 실적 점수 1점이다.


‘혼 래빗? 그게 뀨이 같은 종을 말하는 건가? 그럼 그 촌은 고작 50코퍼짜리 몬스터한테 현상금을 13골드 넘게 걸었던 거야?’


유이한은 얼마나 실력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런 호구 짓을 했는지 카리엔 마을 사람들에게 살짝 측은함을 느꼈다.


+10 강화된 지능이 여전히 적용될 생각이 없는지 멍청한 유이한은 왜 자신이 +10 웍을 버리고 새로운 냄비를 샀는지 잊어버리고 있다. 그 사실과 함께, 처음으로 느껴본 살기. 자신을 향해 겨눠졌던 그 많은 무기와 그걸 다루던 실력도 다 함께 망각의 저편으로 가 있다.

이 유감스러운 인간이 결국 왜곡된 기억으로 최악의 결론은 내고 카리엔 마을 사람들에게 불쌍함을 느낀 것이다.


실제로는 카리엔 마을 자체가 요정 마을이기에 두말할 것 없이 모든 모험가가 요정 모험가다. 요정 모험가는 일반적인 인간족 모험가와 최소 2단계 차이를 상정한다.

카리엔에서 가장 약하고 어린 모험가가 D등급이다. 이 메네벨에 온다면 단순 계산으로 상위 20%에 이르는 등급이고, 인간족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에 능력치는 비교할 자가 없다.


이런 사실을 전혀 상상도 못 한 유이한의 뇌리에 카리엔 마을은 실력도 없는 주제에 세상 물정도 모르면서 마을이 한마음 한뜻으로 바가지만 씌우는 쓰레기로 새겨졌다.




유이한은 카운터로 가서 죽은 강도의 주머니를 뒤져 얻은 나뭇조각에 대해서 문의했다.


“약탈자를 만나셨군요. 어디 다치시지는 않으셨어요?”

“아. 네.”

‘약탈자? 노상강도를 약탈자라고 하는 건가?’


길드 직원인 세티는 정말 상투적인 대화로 안부를 물었지만, 유이한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은 인터넷에서도 보지 못한 정보를 찾았다는 사실에 표정관리가 안 되고 실실 웃기 바빴다.


‘나도 죄 많은 여자야. 미소 한방에 또 한 남자를 함락시키다니.’


이런 유이한의 미소를 보며 올해로 근속 10년 차의 베테랑 직원으로 평범한 외모에 ‘일할 때만’ 무난한 성격을 뽐내는 29세의 혼기가 꽉 차고 넘친 세티는 마음속의 수첩에 킬 마크를 하나 추가했다.


“실적 점수를 올려드릴게요. 모험가 카드를 주시겠어요.”

“네.”


유이한은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헉!”


모험가 카드를 찾아 세티에게 건넸다.


“헙!!”


세티는 받은 모험가 카드를 보며 세 번째 놀라며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않는다.


“!!!”

‘신기한 사람이네. 카운터에서 일하면서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해도 되나? 아니면 어디 아픈가?’


유이한은 점수 갱신과 약탈자 징표 2개 가격인 20실버를 받아들고, 직원이 추천해주는 여관으로 향했다.




@ @ @




라이드림 왕국 콰스 백작령 메네벨 모험가 길드 지부장실.

이방의 주인인 브레이는 다급하게 들어온 세티의 보고를 듣고 있다.


“뭐라고?!”

“그러니까 저도 잘 모르겠다니까요. 스킬 등급에 G라고 적혀있었어요!”

“설마···”


브레이는 현역시절 B급까지 오른 실력파 모험가였다.

한창나이에 무릎에 화살을 맞아서 은퇴하지 않았다면 A급을 넘어 영웅으로 취급받는 S급도 노릴 수 있다고 추앙받던 인재였다.


그런 그의 뭔가 아는 것 같은 행동이 세티의 궁금증을 더욱 부추겼다.


“뭔가 아시는 바가 있으세요?”

“그래.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역시절에 의뢰하면서 얼핏 들었던 적이 있지. 스킬의 극의에 달하면 마스터(M)가 되고, 그 스킬로 신의 영역에 달한 자만이 여신께서 하사하신 신(G)의 칭호를 받는다. 그저 이야기 속 전설이라고만 치부했었는데···.”

“그럼 한가지 스킬만 그 경지에 오르면 다른 스킬도 자동으로 G급이 되는 건가요?”


브레이 지부장은 세티가 이대로 연애 한 번 하지 못하고 늙어가다 보니 드디어 ‘개’로 종족 체인지가 이뤄지려 이런 개소리를 지껄이는 건지 심각하게 걱정했다.


“모든 스킬은 전부 개별 영역이야. 아무리 한가지 스킬을 여신님께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나머지가 같이 올라가는 일은 없어.”

“우와! 그럼 그분은 대체 뭐예요? 가지고 있는 스킬 3개가 다 G급이었는데.”

“뭐라고?!”


이어지는 세티의 보고에 브레이는 53년 인생 중 가장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감정, 지도 이 두 개는 그렇다 쳐도 희귀 스킬인 아공간 창고까지 전부 G급이라고?”

“네.”

“다시 정리해보자고. 그 유이한이라는 요정 모험가는 능력치는 전부 인간을 초월한 세 자리인 것만 해도 놀라운데, 전투 스킬은 전혀 없으면서 아공간 창고까지 있다. 거기에 스킬은 전부 G급이고.”

“네. 그러면서 모험가 등급이랑 어빌리티만 최하인 F급이죠.”


딱. 딱. 딱.


“불균형에도 정도가 있지. 설마 요정 모험가는 그 정도가 기본인가?”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내리치며 자신이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중얼거리던 브레이는 하나의 가설에 도달했다.


“세티!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시지?”


상사가 부르던 호칭이 급변한 걸 눈치챈 세티는 빠르게 자신이 조치한 사실을 말했다. 근속 10년은 겉멋이 아니다!


“숙소를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도시에서 가장 좋은 황혼 여정을 추천해드렸으니, 아마 거기 계시지 않을까요?”

“잘했어. 당장 여관에 사람을 보내. 귀인이시니 최대한 편의를 봐 드리라고. 아니. 돈은 길드에서 낼 테니 최고로 모시라고 해!”


심상치 않은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세티는 서둘러 방에서 나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저 놀면서 10년을 근무한 게 아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드러나는 원래 성격만 좋았다면 이미 결혼해서 애가 몇이 있을 나이지만, 여신께선 한 사람에게 많은 걸 주지 않으셨다는 걸 재확인한 브레이다.


뛰다시피 방을 나간 세티에 대한 감상은 그만두고, 브레이는 벌렁 이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했다.


‘후우~ 불쌍한 저 애에 비하면 그분은 전부 받은 거겠지. 위대한 용사라는 대업을 위해. 하아··· 내가 살아있는 동안 드디어 마족과의 전면전이 일어나는 건가?’


인간족의 수명의 한계로 능력치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100을 넘기기 힘들다는 게 세상에 퍼진 상식이다.

한가지 능력이라도 100을 넘기면 그는 이미 대 현자나 소드 마스터 급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간단하게 뒤엎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세계를 구할 용사. 그리고 용사의 든든한 파트너로 치료를 담당하는 성녀다.

이 두 존재는 여신의 가호를 등에 업고 성장의 가속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상식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다.


유미리아에 이어 브레이까지 이런 오해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빌리티의 상세한 설명이 타인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빌리티는 비장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이상 자세한 설명을 타인이 볼 수 없게 되어있다.

유이한이 가진 어빌리티의 사기성을 알 리 없는 브레이는 펜을 들어 수도에 있는 라이드림 왕국 모험가 길드장에게 보낼 서한을 적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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