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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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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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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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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7 08:05
조회
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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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
12쪽

#20

DUMMY

-20-




길 한복판에서 땡깡(?) 부리던 유이한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건 아니지만, 파출소가 아닌 경찰서에 잡혀 왔다.


한국에선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모험가가 연루되었다면 2차 피해를 우려해 파출소가 아니라 경찰서에서 담당하게 된다.

지금 유이한의 복장은 누가 봐도 현대인이 아니기에 모험가로 판별되었고, 순순히 모험가라고 답했기에 경찰서로 온 것이다.


순순히 잡혀 왔기에 시키는 대로 순순히 신분증을 내밀었다.


“이건 뭔가요?”


민증을 포함한 돈은 전부 지갑에 넣은 채 자취방에 놓고 왔다.

당장 신분을 증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모험가 카드뿐이다.


“모험가 카드에요.”


유이한의 말에 경찰은 이리저리 살펴보고 여기저기 전화했지만, 기존에 알려진 모험가 카드와는 재질부터가 다르므로 결국 부모님 소환으로 이어졌다.




아들 때문에 처음으로 경찰서라는 곳에 방문한 어머니의 등짝 스매시에 유이한은 조건반사로 움찔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만 머리에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별 반응 없는 유이한 대신, 내리치는 등짝 스매시를 보는 주변 사람들이 신음을 흘렸다.


집에 돌아와서도 방에 틀어박혀 오로지 생각에 잠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방문이 벌컥 열리며 누나인 유하나의 등장!


“야! 왔으면 부모님께 사과부터 해야지! 뭐 하는 거야!”




거의 한 시간에 걸친 남매의 격한 안부 인사(?) 끝에 유이한은 거실로 끌려 나왔다.

한 시간 동안 언제나처럼 맞은 동생은 멀쩡하고, 때린 누나는 파스 냄새가 진동했다.


“아빠! 저게 모험가 되더니 이젠 때린 내가 더 아파. 힝.”

“아이고 우리 딸. 누가 그랬어. 누가 우리 이쁜 딸한테 이랬을꼬.”

“저거. 저 멍청한 똥 만드는 기계.”


오랜만에 아빠와 누나의 편 가르기가 시작했지만, 유이한은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린 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 타이밍을 쟀다.

원래라면 유이한은 엄마에게 달려들어 누나를 욕했겠지만, 지금은 달려드는 순간 2차 등짝 스매시 강연이 이어질 거라고 그동안 갈고 닦은 야생의 감이 경고했다.




@ @ @




거의 석 달 만에 나타난 동생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때리기 좋은 출렁이는 살들도 없어졌다.


‘이게 진짜 모험가가 됐나?’


모험가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대로 또 억울했을 거다.




방학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근처에서 알바를 한다고 선포했던 동생을 처음에는 이제 조금 철이 드는 건가 했다.

너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전원이 꺼져있어 소ㄹ···]


‘이게 전화도 꺼놓고 뭐 하는 거야?’


부모님도 전화가 안 된다고 하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방으로 쳐들어가셨다.

동생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책상에선 지갑이 발견되었다.

신분증이나 카드, 현금이 그대로 있어서 도둑이 들은 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오셨다.

물론,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지갑은 가지고 오셨다.


실종신고를 냈더니 연예계 기자들이 어떻게 알고 도와줘서 방송에도 소개가 됐다.


[다음 소식입니다. 예전엔 누구 모르면 간첩이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간첩이 되려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그룹이죠. 바로 대세 걸그룹 에이스 핑크입니다.]

[에이스 핑크의 미소씨와 하나씨는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부러워요.]

[하하하. 네. 왜 부러운지는 말 안 해도 다 아시는 그거겠죠? 이번 소식은 그 하나씨의 소식인데요. 최근 하나씨의 하나뿐인 동생. 유이한씨가 행방불명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현재 경찰에 실종신고를 넣은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전 세계의 팬들은 ···]


이 방송이 나간 직후 소속사 사장님에게 전화가 와서 다음날 호출당했다.


‘이 새X! 돌아만 와봐. 콱!’


이런 사소한(?) 사고가 생긴 뒤로 인터넷과 SNS엔 팬들이 만든 실종 전단지가 뿌려졌고, 의도치 않게 이를 통해 그룹의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행사를 가도 팬들이 동생 걱정하지 말라며 더욱 호응을 해줬고, 이는 예능을 출연해도 마찬가지였다.


이 의문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와중에 아버지의 통장에 200만 원이 입금됐는데,


[모험가가]

[될 겁니다]

[걱정마세요]


세 번에 나눠서 이런 메모를 남겨놨다.


‘이 X끼가! 장난하나!’


확실히 하기 위해 은행에 연락해서 알아보니 역시 동생 통장에서 빠져나온 돈이다.


어머니는 돌아만 오면 가만 안 둔다고 운동을 시작하셨다.

까딱 잘못하면 동생 새끼 때문에 강화된 등짝 스매시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조심하며 생활하게 됐다.


어디 갔는지 알게 됐으니 실종 신고도 철회하고, SNS에도 사실을 올리기 전에 소속사 사장님과 다시 면담이다.

동생 실종 특수로 음원 순위 역주행 중이다.

이미 우리 가족끼리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뭐야. 잘됐잖아. 일단 어디 있는지는 알았으니 됐잖아. 발표해. 왜? 뭘 고민해? 음원? 야! 너희 실력으로 역주행할 생각을 해. 솔직히 지금 역주행은 보너스야. 정규활동하면서 이미 대박 쳤잖아. 그만큼 벌었으니 됐지 뭘 얼마나 더 벌라고.”


사장님이 이상하게 쿨하게 나왔다.

아무래도 계약연장은 실수 같다.

이렇게 느낀 건 같이 면담을 들어간 매니저 오빠를 포함한 우리 멤버 모두의 일치된 생각이다.


“사장님이 죽을 때가 다됐나 봐.”


이후 회사에 소문이 퍼지면서 소문의 근원지가 된 멤버들은 사장님한테 끌려가 무지막지 혼났다.




팬 중에 모험가들은 자진해서 차원을 넘어갔을 때 동생을 찾아줬다.

그런데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대체 이 병X은 어디서 뭘 하는 거야?’


결국, 실력 있는 모험가에게 따로 의뢰하기로 했다.

그 중, 한 명이 조건부 의뢰를 수락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원환원? 하나야. 이건 하지 말자.”


매니저 오빠는 질색하며 반대를 했다.

솔직히 이 녀석한테 의뢰를 맡기기 싫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하니까 어쩔 수 없다.


한국 모험가 랭킹 10위.

A등급 모험가.

중소기업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성격이 재활용은 물론이고 타지도 않고 매립도 불가능한 쓰레기 중의 쓰레기.

연중 스캔들이 없는 시기가 없는 발정 난 개새X.


동생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일단 만나보기로 함.

장소도 유명 호텔에 있는 유명 클럽의 룸.

이런 데서 의뢰 이야기를 하자는 미친놈에 대비해서 매니저 오빠가 다수 몰래카메라를 준비해줬다.

클럽 주변에는 사장님이 준비해준 경호원도 다수 대기 중이다.

안내된 장소엔 살짝 눈 풀린 원환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쪽에서 동생을 찾는다고?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나 A등급 모험가야. 원환원이라고. 대신. 나랑 오늘 같이 보내면 해줄게. 어때? 어렵지 않잖아.”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데 문 옆으로 한줄기 번개가 지나쳤다.


“마법 처음 봐? 나가려면 나가봐. 4등급에 오른 내 라이트닝 애로우가 짜릿하게 해줄 테니까.”


협박하는 손 위엔 작은 꼬챙이 모양의 전기가 번쩍이며 둥둥 떠 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염력으로 앞에 있는 잔을 들어 녀석의 얼굴에 뿌리고 도망쳤다.

클럽 밖까지 쫓아온 놈과 경호원 대립으로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현장은 마무리됐다.


소속사에선 원환원에게 소송을 걸었고, 일주일도 안 돼서 재판이 끝났다.

비정상적으로 빨리 진행된 재판에 의문을 느꼈지만, 판결이 예술이었다.


벌금 200만 원.

사회봉사 20시간.

이게 원환원에게 내려진 처벌이다.

범죄에 연루된 모험가는 가중 처벌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끝이다.


열 받은 사장님은 소속사 입장을 홈페이지에 걸어놓고, 몰래카메라 영상도 올렸다.

이에 법원에선 무슨 개 같은 이유를 들어 영상을 내리라고 했지만, 언론에 보도되며 사회적 문제로 번지니 이런저런 이유에 의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꿨다.


회사에선 소속 아티스트의 보호를 위해 원환원의 에이스 핑크 전원에 대한 접근금지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부.

이것도 언론을 타고 일이 커지니 그제야 통과.


이 사이 7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다른 모험가 파티에 의뢰를 냈지만, 동생에 대한 단서는 전혀 찾지 못했다.

정말 죽은 게 아닐까 싶던 차에 어머니께 전화 연락이 왔다.


‘기다려라! 이 개X끼야! 너 때문에 내가 그간 고생한 걸 생각하면···!’




@ @ @




“그동안 어디서 뭘 하느라 연락 하나 없었어?“


유이한은 눈치를 보며 때를 노리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않게 누나가 만들어준 이 기회를 잡았다.


유이한은 자신의 어빌리티 설명부터 차원을 넘을 수 있었던 차원 이동 두루마리를 사기 위해 했었던 <마음 키움> 사업까지 이야기했는데, 웬걸. 누나가 날벼락을 맞았다.


“유! 하! 나!”


찰싹.


‘어머니 그동안 연습하셨군요. 등짝 스매시의 소리가 아주 착 달라붙는 게 그 어떤 요리보다 감미롭습니다.’


“네 동생이 이런 거 하는 줄 알았으면 말려야지! 뭐? 네가 테스트를 해줘?”


유이한은 경찰서에서 자신이 저것보다 더 세게 맞았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 못 하고 그저 누나의 고통을 즐겼다.


“아니야. 아니. 테스트는 맞는데.”


찰싹!


“아! 아파! 엄마. 내 말 좀 들어봐. 난 저게 그런 의도로 돈 버는 줄 몰랐다고.”




한차례 피바람(?)이 거실을 지나가고 유이한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연히 요정 모험가가 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공간 창고에서 검은색의 모험가 카드를 꺼내줬다.

가족 모두 모험가 카드보다는 아공간 창고에 관심을 더 가졌다는 사실은 조용히 넘어가자.


차원을 넘어 모험가가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저쪽 언어 번역 어플이 있다.


[유이한 – F(10,315)

힘 : 346

체력 : 231

순발력 : 173

지능 : 288

정신력 : 231

어빌리티 : F

스킬 : 감정(G), 지도(G), 아공간 창고(G), 소드 마스터리(G), 실드 마스터리(G), 검술(G), 강타(G), 마나 마스터리(G), 파이어(G), 워터(G), 요리(G)

스킬 포인트 : 6]


“아들아. 이게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니?”


아버지처럼 모험가에 대해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일반인의 평균 능력치 정도는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유이한의 능력치를 보니 더욱 알 수 없었다.


“어, 음, 방심하지 않으면 못 죽을 정도? 그 정도일걸요?”


‘그나저나 이게 저렇게 보이는구나.’


[유이한 – F(10,315)

+10 힘 : 6 (346)

+10 체력 : 4 (231)

+10 순발력 : 3 (173)

+10 지능 : 5 (288)

+10 정신력 : 4 (231)

어빌리티 : 강화(F) - 대상을 강화한다.

스킬 : +10 감정(10), +10 지도(10), +10 아공간 창고(10), +10 소드 마스터리(10), +10 실드 마스터리(10), +10 검술(10), +10 강타(10), +10 마나 마스터리(10), +10 파이어(10), +10 워터(10), +10 요리(10)

+10 스킬 포인트 : 6]


‘강화 수치는 사라지고 능력치는 전부 강화된 결괏값으로 나오고, 어빌은 등급만 달랑 나오네. 그동안 길드 직원들이 봐도 내 어빌은 몰랐다는 거잖아. 개꿀. 근데 스킬 등급 대신에 있는 G는 뭐야?’


고민해도 알 수 없는 사항이라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능력치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계속해줬다.

요정 마을 칼리엔.

메네벨의 모험가 길드나 바가지 씌우는 쓰레기 여관.

베니로 던전을 소유하게 된 것과 그 안에서 사는 고블린 백성들.

길드에서 붙인 인간 추적기.

그리고.


“난 꼭 돌아가야 해.”

“아들! 이제 무지막지하게 강하다며. 왜 또 가려고! 엄마 쓰러지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역정을 내시는 어머니를 진정시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며느리 데리고 올게.”


작가의말

다음 화 예고
-연타는 한발 한발 온 힘을 다해서(?)
-도둑이야!
-사업은 아무나 하나?
-친구들 이젠 안녕.

PS 1. 자식은 아무리 커도 언제나 애죠.
PS 2. 드디어 남의 눈에 자신의 카드가 어떻게 비치는지 알게 된 주인공. 근데 너 주인공 맞지?
PS 3. 식은 안 올렸어도 우리 결혼하기로 했으니까 결혼 한 거 맞죠? - 어느 남자의 흔한 착각.


※21화는 저녁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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