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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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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307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2 16:33
조회
5,228
추천
74
글자
12쪽

#13

DUMMY

-13-




유이한은 귀찮은 일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품으며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유이한의 인생에서 있을 수 없던 미모의 여성과의 이벤트 때문에 예정보다 늦게 길드에 도착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더는 -풍만한 가슴으로 눈에- 보양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의뢰 게시판에는 역시나 F등급 의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 달이 넘었지만 유이한은 여전히 잊지 않았다.

자신을 호구로 여겼다고 생각하는 직원을 피해 다른 길드 직원이 있는 카운터로 가서 던전에서 모은 고블린과 기타 몬스터의 퇴치 증표를 제출하고 보상금을 받았다.


“모험가 카드도 주시겠어요. 의뢰 점수를 갱신해 드리겠습니다.”


직원의 태도와 풍기는 기운이 왠지 모르게 한 달 전에 업무를 봐준 직원보다 더 친절한 직원 같다고 느끼며 유이한은 모험가 카드를 건네줬다.


예전에 그 직원처럼 놀라지도 않고, 신속하게 처리를 해줬다.

의뢰 점수를 갱신한 유이한은 길드를 둘러보다가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쇼핑하며 남은 하루를 보냈다.




@ @ @




“이게 하나도 틀린 게 없는 정확한 내용이지?”

“네.”

“알았어. 가봐.”


조금 전 유이한의 몬스터 퇴치 업무를 처리해준 직원은 지부장의 퇴실 명령에 인사하며 방을 빠져나갔다.


‘이걸로 확실해. 이 분은 용사야.’


브레이는 직원이 가지고 온 유이한의 능력치를 다시 살폈다.


[유이한 – F(10,515)

힘 : 346

체력 : 231

순발력 : 173

지능 : 288

정신력 : 231

어빌리티 : F

스킬 : 감정(G), 지도(G), 아공간 창고(G), 소드 마스터리(G), 실드 마스터리(G), 검술(G), 강타(G), 마나 마스터리(G), 파이어(G), 워터(G)

스킬 포인트 : 16]


‘저 F등급의 어빌리티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덮어두고. 소드 마스터리에 마나 마스터리가 신급인가.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소드 마스터를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지? 검의 신(Sword Of God). 검신이라고 불러야 하나? 거기에 마나 마스터리까지. 이것도 들어본 역사가 없는데.’


브레이는 머리가 지끈거려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아무래도 자신이 해결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면서도 대체 기본 중의 기본마법인 파이어와 워터에 무슨 이유로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파이어를 신급까지 올리면 생나무도 바짝 마른 장작처럼 되는 건가? 그럼 워터는? 물이 맛있어지나?’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 쓰여 미칠 지경이다.


모험가에게 파이어 마법은 그저 손쉽게 모닥불을 붙이는 용도다.

워터 또한 짐에서 물을 빼기 위한 기초 생활 마법이다.


‘애초에 신급이 그렇게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


펜대를 굴리며 생각을 하던 브레이는 우연히 결론에 도달했다.


‘신급! 그래! 신급이야! 신의 능력이 담긴 성스러운 불. 성화(聖火)와 성수(聖水)야!’


“아하하하하. 이거 신전에서 알면 영업 방해라고 투덜거리겠는데?”


여전히 브레이의 추리는 헛다리 짚는데 일가견이 있는 놀라운 특기다.

브레이는 유이한의 갱신된 정보에 더해 이 잘못된 정보까지 모두 담아 수도에 있는 라이드림 왕국 모험가 길드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 @ @




유이한이 있지도 않은 능력을 갖췄다고 오해를 산 다음 날.


새벽 일찍 일어나서 길드 주점에서 죽치다가 의뢰 게시판에 의뢰가 붙자마자 달려들었다.

다른 모험가들도 같이 모여들었지만, 173이라는 순발력과 그를 뒷받침하는 346의 힘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게시판에 도달했다.


검술을 익히며 경지에 이른 동체 시력을 최대한 끌어내 F등급 의뢰를 스캔했다.


‘풀 수집! 편지전달! 장작! 젠장. 이런 것뿐이네.’


약초 채집 - 인근 숲에서 염색용 약초를 채집하는 일이다.

유이한은 -정보 부족으로- 모르고 있지만, 베니로 던전으로 향하며 샤벨 타이거를 토벌한 숲은 이 메네벨에서 염색에 필요한 약초의 주요 공급원이다.

염색 마법도 있긴 하지만, 스킬 등급이 낮으면 수제 염색보다 색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염색 스킬을 올리자고 스킬 포인트를 모으려 던전을 가는 미친놈은 거의 없다.

염색이라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 일부 잘 나가는 장인을 제외하면 말이다.

애초에 돈 잘 버는 장인은 힘들게 던전을 가지 않고 가끔 시장에 풀리는 스킬 포인트를 올려주는 포션을 산다.


공문 전달 - 메네벨의 북쪽에 있는 광산에서 이번 달 생산할 양과 판매 예정금액에 관한 중요한 서류다.

메네벨에서 소모되는 거의 모든 철을 생산하는 광산이라 가도는 꾸준히 병사가 순찰을 돌아서 안전하다.

그래도 최소한의 보험으로 F등급 모험가에게 의뢰를 내는 것이다.


고급 목재 채집을 위한 경비 - 내년에 영주인 티메스의 장녀가 결혼한다. 그에 맞춘 고급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목재소의 경호 의뢰다.

숲에서 일하므로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몰라서 C등급부터 F등급까지 다수 고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F등급 모험가라면 그 어떤 의뢰라도 쌍수 들고 환영할만한 의뢰뿐이다.

단지, 유이한이 일반이라는 단어와 동떨어진 F등급 모험가라서 눈에 차지 않을 뿐이다.


‘그나마 이게 오가며 수련할 기회가 있겠지.’




@ @ @




“망했다.”


의뢰 목표인 약초에 대해서 의뢰서에 대략적인 특징이 적혀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오니 다 그게 그거처럼 보인다.


“아! 몰랑! 다 뜯어!”


원래는 색조가 있는 꽃이나 잎을 따야 하는데 줄기부터 다 뜯어냈다.

거기에 채집물을 담을 바구니도 받아와야 했는데 그냥 왔다.

어쩔 수 없이 아공간 창고에서 분류해서 담아두고 있다.


“크어어어!”


한참 마구잡이로 풀을 뜯고 있는데 어딘가 더러운 느낌의 포효가 들려왔다.

이쪽에 적대감을 품고 있었기에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상대인지 확인하느라 쪼그려 앉은 채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오우거? 참 가지가지 하는 숲이네.”


바지와 손을 털며 일어난 유이한은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2미터는 가볍게 넘는 거구에게 몸을 돌렸다.


“저번엔 커다란 고양이가 덤비더니 이번엔 오우거라. 이 숲에는 대형 몬스터만 사는 건가?”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유이한은 투덜거렸다.

의뢰 중에 다수의 몬스터를 사냥할 줄 알고 받은 의뢰다.

의뢰 목표인 풀을 구분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당초 목적을 상실했다.


“풀은 못 알아보겠지. 필요 물품인 바구니는 받아오지도 않았지.”


이런 여러 가지 불만이 쌓인 상태다.

불만은 이내 분노로 변했다.


“크아아아!!”

“더럽게! 침 튀기지 마라!”


유이한은 다가오는 오우거를 향해 걸어가며 아공간 창고에서 시작의 검을 발도와 함께 휘둘렀다.


“!!!”


오우거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좌우로 분리되어 쓰러지며 사방에 피를 뿌렸다.


“잠, 아아아! 안돼!”


여긴 유이한이 의뢰 목표를 채집하고 있는 장소다.

그런 곳에서 오우거의 사체가 사방에 피를 뿌리고 있다.


“이! 하등 쓸모없는 새꺄!!!”


절규해봤자 흐르는 피가 다시 담기지는 않는다.




@ @ @




유이한은 의뢰 실패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길드 주점에서 저녁 식사와 술을 마셔댔다.


“저기. 저자가 소문의 ‘그’지?”

“그래. 오늘 F급 꼬맹이들이 본 게 결정적인 증거야.”

“역시 요정 모험가. 오우거를 단칼에 두 동강 내다니.”


바에 앉은 유이한의 뒤에 있는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모험가뿐만 아니라 현재 길드 주점에서는 전부 유이한에 대한 소문만을 숙덕이고 있다.

용사라는 소문은 지부장인 브레이가 철저하게 단속했기 때문에 퍼지지 않았다.

대신 길드에서 몇 번이나 검은 모험가 카드를 쓰는 걸 다른 모험가가 봤다.

더군다나 메네벨에 출입하며 검문소에서 검은 모험가 카드를 써댔다.

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요정 모험가.


모험가 사이에 도는 소문에 의하면 이 루브스 대륙에 요정 모험가는 단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혈색이 안 좋은 것처럼 보이는 하얀 피부의 엘프.

또 다른 한 명은 터질 것 같은 녹색 근육과 언제나 자신을 과시하는 양손 도끼를 메고 다니는 오크다.


요정의 전형적인 대표인 엘프와 오크는 각각 숲과 대지의 정령의 후손이다.

모두 정령의 후손이기에 두 종족은 서로 결혼해서 자손을 낳을 수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자아이는 모두 엘프이고, 남자아이는 모두 오크로 태어난다.

그래서 두 종족은 같이 가정을 이루며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지만, 이런 사실은 인간 세상에 별로 퍼지지 않은 요정족의 실상 중 하나이다.


종족이 다른-인간 기준에서 봤을 때- 요정 모험가 둘 다 인간의 몸으로는 일부 선택받은 영웅만이 도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S급의 실력자다.

거기에 둘 다 상당한 미남 미녀다.


이런 대략적인 사실이 소문과 적절히 믹스되어 이 두 요정 모험가는 각각의 마을에서 세상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강하며, 아름다운 자가 뽑혀 방랑하고 있다는 소문이 대륙에 퍼져있다.


이게 지난 십여 년간 모험가 사이에서 떠도는 요정 모험가에 대한 기본 정보-라는 소문-이다.




“저 모습은 환술인 걸까?”


이런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야! 정체를 숨기려면 어째서 검은 카드를 쓰는 건데?”

“요정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이 아닐까?”

“에잇! 내가 간다.”

“멈춰. 야!”


남자가 유이한에게 손을 뻗으려 했다.

그걸 뒤에서 동료가 막으려고 허리춤을 잡아당겼다.


이들은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D등급 모험가.

술에 취해 살짝 무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절대로 뒤에서 허리를 잡았다고 해서 넘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쿵!

쨍그랑.


““······””


주점 내의 모든 시선이 음식 접시에 얼굴을 박은 유이한과 뒤에서 덮친 두 바보에게 쏠렸다.




‘뭐야! 적대감도 없이 나를 밀어?’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유이한이 익힌 지도 스킬은 +10 강화가 되면서 지리를 익힌 주변 2Km 내에서 사용자를 향한 적대감을 미리 알려주는 패시브 스킬이 되었다.


유이한이 접시에서 고개를 들고 아공간 창고에서 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아~ 미안. 미안.”


부딪힌 인간은 반쯤 술에 취해서 벌건 얼굴로 실실 쪼개며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고 있다.

주위에서 구경하는 다른 누구에게도 진정성이라고는 1도 느껴지지 않는 태도다.


‘아··· 유흥이니까. 이것들은 나를 놀리는 게 하나의 놀이니까. 적대감 따위가 있을 리가 없지.’


녀석의 태도를 보니 학창시절에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일진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유이한은 이런 불쾌한 상황에서도 지도 스킬의 패시브 기능이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파악하는 건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속에서 분노를 태우면서도 이를 확인한 점은 유이한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증표이다.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다른 놈들도 나를 호구로 생각하고, 집단 괴롭힘이 시작되겠지?’


이미 초반에 길드 직원에게 호구로 보였다.

여기서까지 호구로 보였다간 모험가 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필 거라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본대를 보여줘야 할 시기다.




어떻게 해야 주변에서 공포를 느낄지 생각하다가 포크와 함께 나온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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