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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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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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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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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03 18:00
조회
8,063
추천
97
글자
13쪽

# 06

DUMMY

-06-




“유미리아. 그 외부인에게 단장을 붙인 건 인력 낭비 아니야? 단장은 따로 할 일도 많은데.”

“이 바보야. 아까 내가 하는 말 못 들었어? 상대는 F급이야.”

“그러니까 F급을 감시하는데 단장을···”

“아우! 이 답답아!”


퍽! 쿵!


유미리아는 이 멍청한 부단장의 머리에 마법으로 만든 손으로 딱밤을 선사해줬다.

그 딱밤에 상대가 뒤로 넘어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계속 설명을 했다.


“F급이 우리 정예 토벌대를 몰살시킨 살인 토끼를 생포해서 왔다고!”

“아흑. 이거 이마가 함몰된 거 아냐? 피도 멈추질 않아. 흑흑.”


울먹이는 부단장은 자신을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 구타를 당했다.


“아무스도 고생이야. 이런 바보가 부관이라니.”


마을을 통치하는 촌장 다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는 아무스에게 측은함을 느끼는 한편, 지금 부여해준 임무를 모쪼록 실수 없이 해내길 유미리아는 여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제발 우리 마을이 용사 후보에게 밉보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 @ @




유이한은 바가지를 썼다고 여겨지는 마을 유일의 여관에서 밤이 깊어지길 기다렸다.

마을 전체가 자신을 호구로 여기고 있다는 피해망상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는 속셈이다.


‘아침이 되면 또 그 녹색 괴물이 와서 내가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광란의 쇼핑을 시키겠지. 그러니까 잡히기 전에 튀어야 해.’


이미 숙박비는 선불로 냈다.

퇴실 시간 이후에 나가는 건 문제가 있겠지만, 전에 나가는 건 문제가 없다고 판단 주위가 정적에 휩싸일 때까지 기다렸다.


밖에는 이미 달이 떠서 음습한 주변을 은은히 비추고 있었지만, 식당 겸 주점인 여관 1층은 늦은 시간까지 왁자지껄 술판이 벌어졌다.


[@#$%^!! @#$]


기다리고···


[@#@#$%@!!!]


기다렸다.


[%^@#$^%@!!!]


“으음··· 헉!”


어느새 태양은 하늘의 정점을 노리며 열심히 비상하고 있었다.

침대에서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고 오랜만에 꿀잠을 자고 일어난 유이한은 자신의 모습에 경멸하며 서둘러 마을을 떠났다.

우려와는 다르게 아무도 자신을 잡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온갖 장애물에 몸을 숨기며 첩보영화를 찍는 유이한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최대한 못 본 척해줬다.

아니. 정확히는 어제 유미리아에 의해 용사 후보로 판별난 자에게 찍히지 않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 @ @




+10 지도(10)

-주변 지리를 파악하기 쉬움. 지도를 보면 단번에 암기.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음. (오차범위 ±0.9M)

-주변 2Km 내 지리를 파악한 곳에 한해, 자신에게 적대하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 가능.


카리엔에서 보급 및 정비를 하며 들린 잡화점에서 유이한은 쓸데없이 지도를 샀다.

항시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인 지도 스킬 덕분에 지도를 보자마자 지도가 머리에 각인되었다.

하지만, 산다고 했다가 안 살 수도 없었다.

옆에는 언제든 허리춤에 차고 있는 서슬 퍼런 도끼를 자신의 목에 들이댈 수 있다는 공포가 새겨진 녹색 미남이 지켜보고 있었고, 왠지 도둑질하는 기분이 들어서 아까워하면서도 샀다.


‘필요 없는 걸 알고 샀지만, 그래도 무려 1골드라니. 속이 쓰리다.’


유이한은 이 세계에서 지도가 가진 가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에 이렇게 투덜거리는 것이다.

이 세계를 여행하거나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조직끼리 전쟁을 벌이거나 아니면, 카리엔처럼 특정 종족과 거리를 두고 있는 마을에선 자신들의 위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지도라는 전략 물자에 가까운 지도는 판매하지 않는다.

지금 유이한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정밀 지도는 더더욱 팔지 않는다.

단지 마을의 미래를 구해준 은인이면서 촌장의 딸인 유미리아가 편의를 봐주라고 붙여준 아무스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구할 수 있던 귀중한 물건이다. 이 모든 조건 중에 하나라도 빠졌다면 절대 구하지 못했을 거다.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유이한이 지금 눈앞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에 던져 땔감을 조금이라도 늘릴까 하다가 1골드가 너무 아까워서 아공간 창고에 다시 던져 넣었다.


‘어차피 공간도 무제한인데.’


+10 아공간 창고(10)

-언제든지 여닫고 자유롭게 사용 가능. 단, 살아있는 생물은 불가.

-자신과 타인의 아공간 창고를 골드를 소모해 늘릴 수 있음.

-골드를 재물로 타인의 창고를 열 수 있음. 단, 정확한 좌표와 함께 등록된 마나가 필요. 시전자 자신의 창고는 무료.

-무한의 공간을 자랑하는 창고를 소유.


아공간 창고가 10등급이 되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지막 한 줄은 없었지만, +10 강화를 하고 나니 창고가 무한대로 늘어났다.


지금은 현금화를 거쳐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지만, 카리엔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는 비상식량이 창고에 안 들어가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메고 다녔다.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다.


유이한은 다른 모험가와 다르게 당당하게 빈손으로 다녔다.

가볍게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출발이 늦었던 관계로 가장 가까운 대로까지 반도 가지 못하고 야영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 짧은 이동 거리에 살짝 자괴감을 느끼며 새로 장만한 침낭에 들어갔다.


+5 나뭇잎 침낭

-나뭇잎 무늬로 만들어진 침낭.

-체온을 그럭저럭 유지.

-숲에서 사용하면 미미한 은신 효과.


마지막 은신 효과는 원래 없었는데 +5 강화를 하며 생긴 기능이다. 하지만, +10 감정(10) 스킬이 미미하다고 해서 별 효과가 없을 거로 생각하고 잠들었다.




“킁. 킁.”


아침 이슬을 맞으며 눈을 뜬 유이한 앞에 커다란 늑대 4마리가 주변에서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뭐야? 이 버릇없는 개들은··· 잠깐. 이게 미미한 은신 효과라고?’


갯과 동물을 싸잡아 욕하려다가 녀석들이 주위를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며, 유이한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능이 강화된 감정 스킬의 미미하다는 기준을 살짝 의심하기 시작했다.


“컹! 컹!”


한 마리가 유이한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정말 은신 효과가 미미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려주지 못하는지. 그렇다면 자는 동안 왜 못 찾은 건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당장 눈앞에 이를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놈들이 우선순위를 앗아갔다.


단번에 침낭에서 빠져나오면서 아공간 창고에서 검과 방패를 꺼내 들자 늑대들이 유이한의 주변을 천천히 돌았다.


“한 번에 하나씩 와라.”


그렇게 말한다고 저 동물들이 알아들을 리가 없다는 걸 알지만, 비상식량이자 말동무였던 뀨이가 사라지자 괜히 쓸쓸해져서 어제부터 부쩍 혼잣말이 늘고 사물에 말을 걸기 시작한 유이한이다.

외롭고 쓸쓸한 자의 비애다.


지난 3주간 숲속 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야생 동물과 몬스터에게 단련된 유이한에게 위협적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드는 늑대는 손쉬운 상대다.

아무리 체격이 크다고 해도 +10 방패에 의미 있는 충격을 주기 힘들었고.

아무리 털이 단단하고 가죽이 질기다고 해도 +10 검이 그리는 검의 궤도를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4:1이라는 수적인 열세라고 해도 유이한은 큰 어려움 없이 모든 늑대를 행동불능으로 만들었다.

단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고, 체력을 조금 소모했다는 점이 걸렸지만, 문제없다.


“난 살고 너흰 모두 내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 됐으니까.”


피를 빼고 간단한 손질을 끝낸 유이한은 늑대를 아공간 창고에 던져넣고 노숙한 장소를 정리했다.




@ @ @




“드디어 길이다!”


지긋지긋한 길도 없는 숲속에서 탈출한 유이한은 팔과 온몸의 근육을 쭉쭉 피며 기지개를 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바라본 하늘은 산 너머로 해가 지며 붉은 물감을 풀어 놓고 있었다.


“한 것도 없는데 또 야영이네.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문제는 없지만.”


종일 숲만 해치고 나왔고, 인간족 기준 무식한 수치의 체력(231)을 가졌기에 이 정도로는 피로를 느낄 수준이 아니라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보낸 일에 대한 감흥이 없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공간에서 땔감을 꺼내 모닥불을 붙이고 구멍 난 웍 대신 새로 산 냄비로 아침에 잡은 늑대고기를 구웠다.


“응?”


한참 고기를 굽고 있는데 지도 스킬에 적대감을 품은 존재가 약 100m 전방에서 나타났다. 그것도 3개.


‘뭐지? [고기 냄새 필드]에 몬스터가 걸려들었나?’


[고기 냄새 필드]는 숲에서 고기를 구울 때 자꾸 육식 동물이 꼬여서 유이한이 명명한 냄새가 퍼지는 공간이다.

대로라고 해도 이런 광활한 숲을 지나는 길이라서 얼마든지 몬스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유이한은 별거 아니라는 듯 계속 고기를 구웠다. 언제든지 아공간 창고에서 무기를 꺼낼 수 있도록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기가 알맞게 구워졌을 무렵 지도 스킬로 미리 인지하고 있던 세 개의 적대 인자가 다가왔다.




@ @ @




마드의 용병파티는 의뢰 성공률 100%를 자랑하며 잘나가던 과거가 있었다.

리더를 맡은 마드의 아버지. 아니. 정확하게는 용병파티 전원 6인의 아버지가 갑자기 큰 병을 얻기 전까진.


이들은 모두 같은 개척마을 출신이자 유일한 생존자들이었다.

몬스터의 습격으로 모든 주민이 몰살당할 때 지나가던 방랑기사가 아이 여섯만을 겨우 구해냈다. 자신의 오른쪽 눈과 왼팔을 희생하면서.

그렇게 방랑기사는 근처 마을에 정착하며 여섯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이들은 커서 장남인 마드와 함께 용병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마드는 큰 신전의 사제에게 부탁했지만, 막대한 양의 재화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이 마드는 용병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호위 의뢰 대상을 약탈하는 것이다. 중급규모의 상단을 털어 모두 죽이고 얻은 재화로 다시 신전을 찾아서 치료했는데, 여신의 분노를 사 도리어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타죽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후, 용병에서 약탈자로 잡 체인지한 이들은 불과 며칠 전 기사단의 위장 수사에 세 명의 형제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큰형인 마드를 필두로 강한 몬스터와 동물이 출몰해 인적이 끊긴 포그 숲으로 도망쳐왔다.

며칠간 제대로 먹지 못한 이들의 후각에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와 함께 그 냄새의 근원을 가지고 있는 유이한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봐. 냄새가 죽이는데?”


마드는 제대로 손질하지 않아 살짝 녹슨 자신의 애검을 꺼내 들며 냄새에 이끌리듯 유이한에게 다가갔다.

원래라면 이런 위험천만한 장소에서 태평하게 고기를 굽고 있는 유이한에 대해서 의심을 해야 했지만, 굶주림에 이성이 살짝 날아간 상태라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약탈자인 자신들이 무기를 꺼내든 시점에서 혼자 있는 여행자는 도망을 가거나 겁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눈앞의 상대는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냄비에 올려진 고기에만 집중. 안 그래도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분노라는 한 스푼의 토핑이 올라가 완전히 이성을 잃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응.”


단 한마디를 내뱉은 유이한은 필사적으로 두방망이질치는 심장 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평정심을 찾으려고 괴한을 쳐다도 보지 못한 채 지글거리고 있는 고기만 바라봤다.


‘이 등신! 이놈들 대비한다고 무기까지 다 챙겨놓고 인제 와서 이렇게 쫄면 어떡해!’


“그 고기를 넘긴다면 이 위험한 숲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도와주지. 어때?”


마지막 남은 이성이 용병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몸에 녹아든 습관을 행동으로 옮겼다.

검을 들어 유이한을 겨누려 했지만, 유이한은 자신을 찌르려는 줄 알고 아공간 창고에서 방패를 꺼내 검을 쳐냈다.


‘아공간 창고라고!’


아공간 창고는 인간세상에서 드문 희귀 스킬이다. 거기에 활용 용도 또한 무궁무진해서 대부분 모험가 길드나 나라에서 특별 대우를 하며 모셔간다.

스킬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으면 스킬 등급을 올리기 위해 던전 탐사대를 꾸리는 일도 발생하는 고급 인력이다.

아주 가끔 유이한처럼 그저 모험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도 파티를 이뤄 다니지 이렇게 혼자 다니지는 않는다.


“이거 대박인데! 시디. 에글렌. 절대 죽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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