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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us Tenebris

확보, 격리,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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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ebris
작품등록일 :
2020.08.18 03:51
최근연재일 :
2021.01.27 06:00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9,282
추천수 :
346
글자수 :
356,098

작성
20.10.16 06:00
조회
80
추천
5
글자
10쪽

32. D계급-5

DUMMY

난 버클레이 요원이다. 이 빌어먹을 집 한가운데서 너네한테 말하고 있다고. 뭐, 늬들이 거이 있다면야. 너넨 다 죽을 거야. 나도 곧 죽겠지.


그래. 다 망했어. 한 번 격리 절차를 생각해보자.


생각하긴 개뿔 존나 쓸모없는 것들뿐이야. 아. 딱 하나 있긴 해. 이 씨발 빌어먹을 문을 닫아버려.


문 밖으로 다시 나가는 건 불가능해. 절망적인 소식을 전해줘서 미안하군. 하지만 사실인걸 어떡해? 하지만 우린 알잖아.


그 자식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그게 우리가 이 병신같은 곳을 찾게 된 이유고, 우리가 일단 문을 닫아놨다. 너네도 우리가 갇혀버린 이후로 이 문을 닫은 걸 봤겠지.


만약 문이 닫히지 않았다면, 당장 가서 닫아버려. 그게 이걸 효과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든 저렇든 어차피 죽을 테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문단속 잘 하라고.


옛날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재단은 미국에 있는 씨발 존나 빌어먹을 장소에서 이상한 일이 보고받았어요. 소떼와 들짐승들이 이상하게 죽어있었거든요. 몇몇 사람들도 사라졌어요.


시체를 부검하면 심장이 없었어요. 도려낸 상처도, 갈기갈기 찢어놓은 상처도 없이 그냥 없었어요. 가슴에는 텅 빈 공간만 하나 있을 뿐이었죠.


재단은 주변을 떠돌고 있는 시커먼 물체를 발견했어요.


재단의 잘난 똑똑이들은 주워들은 건 있어서 곧장 그것들을 죽이는 방법을 밝혀냈죠.


은으로 된 탄환을 기도하면서 쏘는 것.


말 그대로, 뭐······. 통하긴 했지. 무슨 신이든 상관없어. 그냥 존나 믿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은탄 몇발을 기도와 함께 꽂으면, 놈들은 여지없이 그림자로 변해 흩어졌고, 바닥엔 유황이 조금 남았지.


만약 너희가 놈들을 상대할 상황이 온다면, 존나 신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길 빈다.


난 이제 아무것도 못하겠어. 그 둥지를 봤거든.


아무튼, 재단은 이 새끼들이 어디서 오는지 밝혀냈지.


씨발 빌어먹을 장소에 있는 어떤 집.


살인, 컬트, 의식, 존나 어이없는 것들이 일어난 이후 어쩌구 저쩌구 해서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었지.


아무튼 가장 중요한 것은, 이놈들이 정문에서 계속 나타난다는 거야.


파견된 팀들은 돌아오지 못했어. 괴물도 나오지는 않았지.


아마 미친놈이라면 이렇게 말할 거야.


“아주 좋군. 계속 지켜봐. 그리고 움직이는 건 다 죽여버려.”


그래. 이게 재단이야.


아마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넌 기동특무부대 뭐시기의 존나 잘난 요원이겠지. 뭐 나처럼 성가대 소속일지도 모르겠다.


네가 문을 박차고 이 안으로 들어왔다면, 그래. 축하해. 좆됐네.


거실은 멋질 정도로 끔찍했어. 그것들이 오브라이언을 잡아갔어. 그놈들이 오자마자, 오브라이언이 갑자기 거꾸러졌고, 아마도 발톱? 같은 걸로 심장을 빼갔지.


여기에서는 저것들이 조금 희미하게 보여. 너도 마주친 적이 있다면 짐작했겠지. 저것들은 그림자야. 살고싶다면 빛을 피해라.


왜, 바보같이 들려? 근데 한 번 생각해보라고. 빛이 비치면, 그림자는 더 짙어지지. 테두리도 또렷해지고.


반대로 어둠속에서는 희미해지지. 네게 손 끝이라도 닿게 할 수 있으려나. 아마 잘 보이지도 않을 거야. 아마 그것들은 네 그림자를 통해 너를 보는 것 같아.


씨발 모르겠다. 정직하게 말할게. 나도 모르겠어. 난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더듬대고 있을 뿐이라고.


너는 문 밖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쓰겠지. 만일 시도 안 해봤다면, 하지 마. 아마 더 끔찍한 곳으로 가게 될 걸.


그 괴물들은 더 나오지 않아. 그런데······. 존스가 집에서 멀리 벗어났거든.


근데 진짜 신에 맹세하고 말하는데, 녹기 시작했다. 그것이 존스에게서 나오고 있었어.


그리고, 네가 아는 거라곤 그가 기지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그걸 보고 우리가 문을 닫았거든.


그래. 우리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깨닫기 전까지는 불을 가져갔지. 그대로 새 명이 사라졌어.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게 되었어.


여기? 뒤지게 넓어. 당연히 평범한 농가가 아니다. 마치 이곳저곳에서 한 조각씩 떼어와서는 한데 모아놓은 것 같아.


저기에는 아파트 같아 보이는 조각이 있고, 또 저쪽에는 쇼핑몰 같아 보이는 조각이, 심지어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비슷한 곳도 있다니까. 근데 타일하고 그거랑 비슷한 것들의 패턴은 똑같아.


그리고 이곳엔, 음, 물건도 있어. 그건 그 그림자 괴물들이랑 똑같은 검은색이고, 빛이 잘 비치는 곳에 있어.


불빛이 꺼지면 만져볼 수는 있지. 근데 하지 않는 게 좋을걸. 토레스가 그러다가 죽었어. 뭔가가 그를 잡더니 끌고 갔어.


머리가 통과할 만큼 구멍이 크지는 않았는데, 결국에는, 그렇게 가버렸지.


언제나 불빛을 조심해라. 어두울 때는 발 밑을 조심하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가는 방법은 없다. 이것도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야.


네가 찾는 모든 문은 이 정신병동같은 미친 집의 또 다른 방으로 데려갈 뿐이야. 아니면 또 다른 난장판으로 가던가.


아무튼 우리가 이곳을 나갈 수 없다는 건 확실해. 그러니까 네가 여기에 갇혀있다면 굶어죽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그것들 중 하나가 너를 죽이기를 기다리거나 할 수밖에 없어.


하. 선택의 폭이 참 넓다. 그치?


만약 네가 존나 용감한 새끼라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어. 아마 넌 할 수 있을 거다.


이게 너를 살리리라곤 장담할 수 없지만, 그건 중요한 거다. 너. 혹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괴물들은 끊임없이 밖으로 기어나오겠지.


이곳은 수많은 장소를 조금씩 훔쳐서 만들어졌어. 그래서 나는 분명히 다른 문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지나온 문은 다 닫아놨어. 그런데 그것들이 다시 열었을까? 그래서 재단이 제때 못 찾는다면?


빌어먹을. 재단은 문을 닫는 방법조차도 모르겠지. 나는 그저 재단이 누군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똑똑한 놈들이 문을 닫아놓겠지.


각설하고, 나는 이것들을 멈출 방법을 밝혀냈다. 아까 말했던 둥지 말이다.


난 몇 분 전에 그걸 봤다. 우리는 데닝의 심장을 가져간 새끼들을 쫓아갔어.


놈은 심장을 어떤 방으로 가지고 갔는데, 아무래도 이 장소의 정 중앙이 아닌가 싶다.


안은 온통 시꺼먼데, 찾을 수 있는 모든 불빛들을 그 방에 끌어다놓았어. 램프, 손전등, 촛불, 네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말이야.


우리가 그걸 지켜보는 중에도 몇몇 놈들이 더 많은 빛을 가져오더군.


아무튼, 정 중앙에는, 심장이 무더기로 쌓여있었어. 심장들을 무더기로 쌓아놓고는, 심장들을 하나하나 열어젖히더라고.


그것들은 데닝의 심장도 그 무더기에 던져놨지. 그리고 그 심장은 뛰기 시작했어. 그리고 박동하더니 몸부림쳤다. 그러더니 저절로 찢어졌어.


그 안에서 그것들이랑 똑같은 것이 하나 나오는 거야.


그리고는 부르르 떨면서 자라더니 곧장 다른 심장을 찾으러 가더군. 그 역겨운 것은 그래, 심장이 계속 뛰고 있는데 그걸 찢어내고 생겨나는 거야. 모골이 송연해지더군.


거기엔 그림자가 있었어. 난 그 괴물놈들을 말하는 게 아니야. 진짜 그림자말이야. 사람의 그림자.


그런데 그림자의 주인은 없어. 그림자들은 심장에서부터 흘러나온 거야. 괴물이 심장에서 태어나면, 동시에 새로운 그림자가 생겨나. 그 그림자는 떠나려고 애를 쓰지만, 가능할 리가.


내가 도망간 건 그 순간이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어. 이해하겠지?


나는 이런 병신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훈련받은 적이 없다고.


등 뒤로 누가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게 날 멈추려는 동료들인지, 우리를 잡으려는 괴물들인지 몰랐지만, 그 이후로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어.


나는 숨기 괜찮은 어두운 장롱을 찾았어. 지금 그 안에 숨어있다. 라이트 펜으로 이 글을 쓰다가, 뭔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면 곧장 불을 껐지.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네.


난 더 이상 갈 수 없었어. 내 총에는 몇 발의 총알이 남아있지만, 난 더 이상 기도할 수 없다. 그 둥지를 본 것 때문만은 아니겠지.


하지만 너라면, 만약 네가 이 글을 찾는다면, 그래 너도 같은 요원이겠지. 너는 나보다 더 강인할거다. 만일 할 수 있다면, 둥지를 부숴버려라. 마지막 남은 심장까지 부숴버려.


네가 그렇게 한다면, 그것들은 죽을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다.


아마 너는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 일을 하고 죽겠지. 그런데 이렇든 저렇든 넌 이미 죽은 목숨이잖아. 뭐가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야?


만약에 네가 운이 좋다면. 아주아주아주 운이 좋다면, 그 일을 끝마친 이후에 살아남을 수도 있을 거다. 네가 문을 열면 다시 그 병신같은 폐공장 껍데기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물론 장담하지는 못하니, 나를 욕하지는 말고.


나? 나는 네가 이 보고서를 찾기를 간절히 바라며 거실로 갖다놔야지. 그리고 그것들이 내 심장가지고 허튼 짓 못하게 만들 거야.


행운을 빈다. 곧 죽을 이로부터.




타앙!


정적 속에 총성 한 발이 울렸다.


조슈아가 쏜 것은 아니었고, 알토 역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괴물들이 총을 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공간 안에 누군가 있다는 소리였다.


알토와 조슈아가 눈을 마주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조슈아가 앞장서서 총성이 들린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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