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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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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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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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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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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9화. 던전의 레벨이 바뀌었다.(6)

DUMMY

<제9화. 던전의 레벨이 바뀌었다.(6)>



‘두드득.’

‘두드득.’


진성은 손으로 뒷목을 잡고 좌우로 꺾었다.


진성의 몸으로 받아내기에는 묵직한 한방이었다.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했지만 뼈 곳곳이 으스러졌다.


아직 노인과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노인이 심후한 내공으로 빠르게 진성의 몸을 회복시켰다.


“제법 하는구나.”


진성은 진심으로 데스나이트의 힘을 인정했다.


한때 최상위 포식자였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실감했다.


“네놈은 누구냐?”


데스나이트는 놀란 눈으로 진성을 쳐다봤다.


“인간이 아니구나?”


데스나이트는 당황했다.


“그래. 놀랄 만도 하지.”

“이런 인간을 본적이 없을 테니.”

“하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른데.”


진성의 목소리는 너무도 평온했다.


마나의 양으로 봐서는 F급 헌터가 분명한데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은 S급을 상회한다.


데스나이트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진성이 펼치는 능력은 마력이 아니니까.


께름칙한 것은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후환이 남지 않는다.


그것이 데스나이트의 생각이었다.


데스나이트는 단순한 S급 재난 몬스터가 아니다.


S급 중에서도 최상위인 S급 보스 몬스터다.


처음 몬스터의 침공이 있을 때만 해도 최상위 포식자였다.


“장난은 여기까지다.”

“해골바가지.”


진성이 여유롭게 웃는다.


진성이 단전에서 기를 끌어모았다.


[삐빅. 삐빅. 삐빅.]


고막을 뚫는 경고음.


[던전 개방까지 남은 시간 1분.]


[삐빅. 삐빅. 삐빅.]


던전이 개방되면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더구나 상대는 데스나이트다.


데스나이트가 거리를 활보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던전이 개방되는 게 뭐 어쨌다는 거야.]

[다 지들 운명이지.]

[던전이 개방되어 사람들이 죽든 말든···.]

[너희들은 우리 가족의 죽음에 신경이나 썼었나?]

[오히려. 온갖 거짓 댓글과 비난을 일삼았던 자들]

[뒈지든가 말든가···.]

[아니다. 내 50억.]

[50억을 이대로 버릴 수는 없지.]


진성이 미친놈처럼 중얼거렸다.


‘챙. 챙. 챙. 챙.’


맑은 금속성이 데스나이트를 향해 걸어간다.


진성이 사인참사검을 지팡이 삼아 데스나이트에게 걸어가는 소리였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정말 죽을 작정이냐?”

“네놈이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내 상대는 되지 못한다.”

“나의 종이 되어라.”


데스나이트가 불검에 마력을 불어넣자 엄청난 화염이 발생했다.


화염 방사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스치기만 해도 모든 것이 재로 변할 것만 같았다.


미친.


하나 같이 자신의 종이 되라 한다.


또라이 같은 것들.


데스나이트의 엄청난 마력에도 진성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챙. 챙. 챙. 챙.’


[노예여 걸음을 멈춰라.]


[지랄.]


[이놈! 네놈이 저자를 이길성 싶으냐?]

[지금 네놈의 몸으로는 내 심후한 내공을 견딜 수 없다.]

[자칫 기를 잘못 운용하다가는 주화입마에 빠진단 말이다.]


[주화입마?]

[흠, 그딴 것 필요 없어.]

[50억.]

[내 50억.]

[50억이 필요하다고.]

[당신이 50억의 의미를 알기나 해?]


[이런 미친놈을 봤나.]

[감히 네놈이 내 모든 계획을 망치러 들어?]


노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예전 같았으면 일 초에 머리를 쪼개 죽였을 것이다.


‘챙. 챙. 챙. 챙.’


진성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


“인간이여. 나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것이냐?”

“오냐. 오너라.”


순간 형체가 일렁이는가 싶더니 모습이 사라진다.


데스나이트가 활활 타오르는 불검을 진성의 가슴에 꽂았다.


아니 꽂으려고 했다.


그런데 보스 방에 블랙홀 하나가 생성되었다.


블랙홀을 본 데스나이트의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동작을 멈췄다.


“어리석은 놈.”

“어찌하여 나의 일을 그르치려 하였느냐.”


데스나이트의 행동에 몹시 화가 난 목소리였다.


“제가 어찌 주인님의 일을 그르치려 하겠나이까.”


데스나이트가 급히 무릎을 꿇고 부복했다.


“너는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했다.”


검은 그림자는 S급 최상위 몬스터인 데스나이트를 마치 아이 다루듯 했다.


“행동에 대한 처벌은 받아야겠지?”


블랙홀에서 커다란 검은 손이 나와 황금빛 해골을 움켜쥐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빠각. 빠각. 빠드드드득.’


마치 해골이 부서질 듯 엄청난 파열음이 일었다.


“으악.”

“으으으으윽.”


데스나이트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자. 잘못 했습니다.”

“요. 용서해 주십시오. 주인님.”


데스나이트는 검은 그림자에 완전히 압도당해 바들거리며 용서를 구했다.


“어리석은 놈.”

“너의 죗값은 천천히 묻기로 하지.”


던전 브레이크까지 남은 시간 10초.


[10]

[9]

[8]

[7]

[6]

[5]



‘스르륵.’


검은 그림자가 데스나이트를 블랙홀 안으로 끌어들였다.


데스나이트가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4]

[3]

[2]

[1]


[진짜배기는 따로 있었군.]


노인은 눈썹을 찡그렸다.


[능력을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놈이다.]


물론, 예전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띠링.]

[던전 클리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50억.”

“내 50억.”

“킬킬킬.”

“킬킬킬.”


진성이 미친놈처럼 웃는다.


단 1초를 남겨두고 임무에 성공한 것이다.


“벌었다 50억.”


진성은 자신이 살았다는 것보다 50억이 더 소중한 것처럼 보였다.


진성이 너무 좋아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저런, 미친놈을 봤나.]


노인이 혀를 끌끌 찼다.


[나도 미친놈이지만. 저것은 어째 나보다 더한 것 같아.]


물론, 자신의 심기에 영향을 받아서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미친놈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


노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성이 푹하고 쓰러졌다.



#



“아 머리야.”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강 헌터 깨어났어?”

“괜찮아?”


“형 괜찮아요?”


눈앞에 있는 건 박근형과 한주혁이었다.


그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보고 있다.


“괜찮아요. 괜찮아.”

“제가 몇 번을 말해요.”

“그냥 잠든 것뿐이라고.”

“거봐요. 멀쩡하잖아요.”


젊은 남자 의사가 둘의 호들갑에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니 멀쩡한 사람이 3일씩이나 잠을 처자요?”

“그게 말이 됩니까.”


박근형이 의사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괜찮다고요.”

“못 믿겠으면, 당신이 의사를 하던가.”


“뭐? 다. 당신?”

“이 싸가지 없는 놈이···.”


둘이 서로 엉겨 붙는다.


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으니 살아있는 게 실감이 났다.


강진성은 자기 몸에 왠지 모를 활력이 도는 것을 느꼈다.


이제껏 느껴 본 적이 없는 어떤 힘이 느껴졌다.


진성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능력이 F급을 훨씬 뛰어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노인 덕인가?’


진성은 무언가를 다급하게 찾았다.


다행히 자신의 검이 침대 옆에 잘 놓여있다.



#



MJ헌터 회사는 시내 중심에서 다소 떨어진 도심의 외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무진 빌딩.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이름이다.


지상 6층에 지하 13층의 이 건물은 헌터 계의 전설인 무진의 이름을 따 세운 건물이었다.


이무진은 에르테의 침공 때 목숨을 희생한 대가로 지구를 구한 인물이다.


지금도 그를 추앙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지구도 없었을 테니까.


19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각에 큰 변동이 생기면서 던전의 몬스터들이 폭주한 적이 있었다.


몬스터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했고 능력 또한 증폭되었다.


데스나이트의 침공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사상자만 해도 3천만 명이 넘었다.


데스나이트의 침공으로 인한 사상자가 6백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다섯 배나 증가한 수치였다.


세상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고통과 절규. 참혹함과 공포로 가득 채워진 세계.


신이 전하는 죽음의 묵시록.


대악마 에르테는 헌터들의 희생을 대가로 잔혹한 죽음의 광란을 멈추고 물러났다.


대악마. 학살자. 살인마. 미친 개새끼.


에르테를 일컫는 말은 수도 없이 많았다.


6층 높이의 직사각형 건물은 위가 아니라 옆으로 뻗어 있었다.


학익진을 펼쳐 놓은 듯한 반타원형의 모양.


진성의 다리가 차가운 바람을 가른다.


도심에서는 차라리 이게 빠르다.


도심의 천변이 잘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복잡한 차도를 피해 천변을 따라 달렸다.


기분 탓인지 천변의 갈대마저 화사해 보였다.


갈대의 마른 풀 냄새와 구절초의 꽃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얼마 만인가.


이렇게 천변을 달려본 지가


최근에는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여유였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 무진 빌딩 앞에 도착했다.


시간의 여유가 생기자 그는 주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띠리링.’


“여보세요.”


“주혁이냐?”


벨이 세 번 울리기도 전에 주혁이 전화를 받았다.


“나는 다 왔는데 너는 어디냐?”


“저희도 다 왔어요.”


한주혁이 대답했다.


“지금 무진빌딩 앞에 주차했는데 형 어디세요?”


“박 헌터님, 주혁.”


그들을 발견한 진성이 손을 흔들었다.


진성과 그들은 무진빌딩의 커다란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


프런트에 용무를 알리자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는지 자신들을 3층 회의실로 안내했다.


특이하게도 1층에 브리핑 룸이 자리 잡고 있었다.


MJ헌터 회사는 다른 헌터 회사와 조금 다른 구조로 되어 있었다.


수익보다 헌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헌터의 능력이 곧 국민의 안위다.’


이무진이 헌터들에게 늘 하던 말이었다.


이수진은 아버지가 했던 일들을 고스란히 가져와 회사의 조직과 구조에 반영했다.


‘헌터의 능력이 곧 국민의 안위다.’라는 말은 헌터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는 헌터의 헛된 죽음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헌터 매니저를 두는 것이었다.


지금은 헌터 매니저가 일반화되어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헌터 매니저는 생소한 단어였다.


헌터가 헌터 일 외에 다른 일로 스트레스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헌터들은 자기 능력 계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당시 헌터들은 헌터 등록과 갱신, 소득신고, 연말정산, 물품 구매, 스케줄 관리, 외부 일정, 강연, 세미나 일정, 민원, 법정 다툼 등을 손수 해결해야 했다.


물론 지원팀이 있었지만, 서류를 갖추고 제출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일은 모두 헌터의 몫이었다.


헌터들 사이에서는 몬스터 사냥보다 행정업무가 더 빡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매니저 제도를 만들었다.


웬만한 일은 매니저들이 알아서 처리해 주니 헌터들은 본인의 능력 계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스트레스도 감소했다.


두 번째로 한 일은 무기 제작이었다.


훌륭한 목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그 훌륭한 목수가 좋은 장비를 갖췄다면 문화재 두어 개쯤은 더 만들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헌터들이 우스갯소리로 헌터는 레벨빨이 아니라 장비빨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인간의 신체 능력을 수십 배 뛰어넘는 그들에게 지급할 장비가 마땅치 않았다.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고가였다.


세 번째로 그가 매진한 일은 각성에 관한 연구였다.


각성은 왜 일어나는지.


각성의 종류에는 뭐가 있는지.


각성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과도 있었다.


각성은 예전에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는 각성이 기록된 고서들을 사 모았다.


“안녕하세요.”

“강진성 씨?”

“제가 회의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진성을 발견한 직원이 그들을 소회의실로 그들을 안내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작가의말

선호작 등록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대화를 구분하기 쉽게 문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문장이 붙어있다면 같은 사람의 말입니다.

한 문장 띄고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다른 화자의 말입니다.

처음엔 불편하실 수 있지만 읽다보면 구분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입니다만.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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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02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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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21 5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25 7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38 7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550 9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561 8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559 7 12쪽
33 제32화 오크의 습격(3) 24.04.27 563 9 12쪽
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57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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