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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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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70
추천수 :
886
글자수 :
306,659

작성
24.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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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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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제29화 공포의 서막(3)

DUMMY

<제29화 공포의 서막(3)>



진성이 자동차 옆에 섰다.


그리고 자동차 아래로 손을 쓱 집어넣었다.


‘흐드드드득.’

‘흐드드드득.’


진성이 차를 들어올리기 위해 힘을 썼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차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금 진성의 능력이라면 이 정도 차량은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튕겨 나가야 정상이었다.


젠장.


뭐지?


이 자동차는 그냥 멀뚱하게 서 있는 게 아니었다.


진법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위치를 바꿔 지형을 현혹하게 하는 게 아닌가 보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건 뭐 흔들바위도 아니고.


차체가 들썩들썩하기는 하지만 쉽게 움직여 주질 않는다.


자동차에는 진법이 쉽게 파훼 되지 않도록 강한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이다.


어디 한번 해볼 테냐?


진성의 오기가 발동했다.


어디 누가 이기냐 해보자!


‘쾅!’

‘쾅!’

‘쾅!’


진성은 마치 헐크 같은 모습으로 있는 힘껏 자동차를 내리쳤다.


[저. 저런 미친놈! 저놈은 이럴 때 보면 꼭 정신 나간 놈 같단 말이야. 성미가 완전 개차반이야. 개차반.]


뭔가 안되다 싶으면 일단 주먹부터 나갔다.


생긴 것과 달리 성질머리가 왜 저런지 모르겠다.


[생각이라는 것은 하고 사는지. 원.]


천마의 품격에 맞지 않다.


[저놈은 천마가 돼서도 저 모양일까···.? 제발 어디 가서 내 제자라는 말은 하지 말거라.]


진성의 망나니 같은 모습을 보며 천마 염운은 낯부끄러워 혼자 생각했다.


결계 마법이 걸려 있다지만 진성의 엄청난 완력에 차체가 조금씩 찌그러진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진성이 차량을 가격하자 도난 경보음이 귀따갑게 울렸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으. 시끄러워.


인상을 팍 쓴 진성이 도난 경보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힘껏 내려쳤다.


‘콰아아앙.’


얼마나 세게 내려쳤는지 차체가 상하좌우로 요동친다.


‘펑.’

‘흔들흔들.’

‘위. 위. 우···.’


기세등등하게 울리던 도난 경보음의 소리가 갈라지며 꽉 막힌다.


[이제 좀 괜찮네.]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지자 진성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


진성이 잔뜩 찌그러진 차 아래로 다시 손을 집어넣었다.


‘흐드드드득.’

‘흐드드드득.’


진성이 힘을 쓰자 은색 자동차가 서서히 위로 올려진다.


사물의 모양이 변해 결계 마법에 영향이라도 준 것일까?


실제로 진법엔 사물의 위치뿐 아니라 형태도 영향을 주었다.


[미친. 호. 진법의 속성을 눈치챈 것인가? 흠. 언제 저리 성장했을꼬. 무식하게 힘만 센 것도 성장이라면 성장이지.]


천마의 두 영혼이 왔다 갔다가 했다.


천마 염운이 긴 수염을 쓸어내렸다.


진성의 성장이 놀랍다.


그러나 진성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일단 부딪히고 본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을 뿐이다.


그게 좀 거친 방법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제자라면 응당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기특한 면이 있는 녀석이다.


천마 염운은 진성의 생각도 모르고 혼자 흡족해했다.


진성이 자동차에 걸려 있는 마법을 깨고,


천마 염운이 말한 상점 입구로 자동차를 옮겼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풍경이 살짝 일그러지는 게 보인다.


[이번엔 중화요리 집 앞에 이는 은행나무를 뽑아 뒤로 두 걸음 좌로 여섯 걸음 옮겨 심어라!]


평소에 이런 말을 들었다면.


뭔 정신 나간 소리야 하며 개무시 했겠지만.


이미 공간이 일그러지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에 군소리 없이 스승의 말을 따랐다.


진성이 양팔로 은행나무를 감싸 안아 들었다.


‘우직근.’

‘우드드드득.’


역시 이번에도 쉽게 뽑혀줄 리가 없다.


진성이 양팔을 마구 좌우로 흔든다.


진성이 나무를 흔들자 뿌리부터 터져나간다.


‘투드득.’

‘투드드드득.’

‘우두둑.’

‘퍽.’


뿌리가 부러지자 은행나무가 뽑혀 올라왔다.


‘후두득.’

‘우직근.’


진성이 커다란 은행나무를 들고 뒤로 두 걸음, 좌로 여섯 걸음 이동했다.


‘쾅!’


[진각.]


진성이 오른발을 들어 땅을 한번 내리치자.


‘콰르르르르르르.’


땅이 깊숙이 파인다.


진성이 깊이 파인 웅덩이에 커다란 은행나무를 박아 넣었다.


뿌리는 이미 많이 손상되었지만.


나무를 식재하려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다.


나무를 옮기자.


건물이 사라지며 길 하나가 나왔다.


그 길 위에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진성이 눈살을 찌푸렸다.


진성은 가슴이 꽉 막혔다.


사상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눈앞에서 보니 마음이 무겁다.


이들은 저항 한번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시체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을까?


너무 늦지 않았기를···.


‘어?’


진성의 눈에 이질적인 장면이 들어왔다.


‘그런데 오크의 시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의아함이 몰려왔다.


사람의 시체는 이해가 간다.


오크들이 사람을 사냥했을 테니까.


그런데 오크의 사체는 어떻게 생긴 거지?


오크의 사체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 오크를 처치했다는 말이다.


자신보다 이곳에 일찍 도착한 헌터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진법을 깨고 들어온 헌터가 있었다고?


오크가 진법을 펼치기 전에 이곳에 있었던 헌터가 있었나?


고성군에 오크를 처치할 만한 헌터가 있었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고성군에는 헌터 길드가 없다.


더구나 강원도에 헌터 길드가 투입되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헌터 협회에서 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헌터를 투입했다면.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좀처럼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만약 이곳에 헌터가 존재한다면.


다수의 희생을 피할 수 있다.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이다.


진성이 길 위에 끔찍하게 널브러져 있는 사람의 시체를 인근의 땅에 묻어 주었다.


물론, 나중에 가족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식을 남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름은 알 수 없으니 사람이 묻혀있다는 표식만 해두었다.


이렇게 해두면 경찰이든 마을 주민이든.


이곳을 파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길 위에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참함이 남아있을까?


전쟁은 참혹하다.


[집중하거라! 이놈! 진법이 그리 녹녹해 보이더냐?]


스승 천마 염운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스승의 불호령에 진성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진성은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썼다.


최대한 주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길 위를 걸어갔다.


이 상황에만 정신을 몰두했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진법은 순간 방심하면.


길을 잃고 그 안에 갇혀 허우적대게 된다.


일단 이 진법을 풀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펼쳐진 풍경으로 보아 오크는 이미 도시를 점령한 듯 보였다.


어떻게 오크가?


진법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이번 오크들은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진성은 천마 염운의 말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진법을 파훼해 나갔다.


진법이 파괴될수록 감춰져 있던 진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진법이 사라지자 퀴퀴한 냄새가 역하게 올라온다.


진법은 후각마저 현혹하는 것인가?


던전 밖에서 몬스터가 출몰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기감!]


진성이 기감을 펼쳤다.


기감을 펼치자 주위의 모든 사물이 지도처럼 그려진다.


[기감을 펼치는 것에 제법 능숙해졌구나.]


천마 염운은 진성의 성장이 반갑다.


[다 스승님 덕분입니다.]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흠. 흠.]


천마 염운이 침울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되지도 않는 농담을 던진다.


그의 기감에 생명체가 포착됐다.


이 기감은 몹시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그것이 오크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 800미터에 오크들이 있습니다.]


진성이 나직이 외쳤다.


[그래. 알고 있다. 움직임을 보아하니. 놈들도 너의 존재를 눈치챈 것 같구나.]


천마 염운도 이미 오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오크는 후각이 발달했다.


그들의 후각은 개보다 20배는 뛰어나다는 게 헌터계의 정설이다.


여덟 마리의 오크가 검과 창, 도끼와 활 등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다.


무기는 다소 조악해 보였으나, 일반 오크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큰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그들이 D~C급 몬스터가 아님을 방증해주었다.


“아 움 두르다.”


‘킁. 킁. 킁.’


“이것은 살아있는 인간의 냄새다. 역겹군.”


오크들이 코를 벌렁거리며 강진성의 체취를 맡았다.


“이곳에 아직 살아있는 인간이 남아있었다니. 가상하군. 나뭇가지 위에 잠자는 부족 놈들이 나타나 방해하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 악흐피움드.”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오크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인간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크는 인간의 생존에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위대한 오크에게 복종하지 않는 모든 것은 죽게 될 것이다.”

“인간은 우리의 노예가 될 것이다.”

“인간을 죽이자.”

“인간을 노예로 삼자.”

“워우. 워우. 워우. 워우.”


오크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괴성은 진성에게까지 들렸다.


[놈들이 극도로 흥분했구나. 네놈의 피가 보고 싶은 모양이지.]


천마 염운이 끔찍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오히려 잘 됐어요. 찾는 수고를 덜었으니까.]


하지만 진성도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진성의 심장에 피가 끓었다.


진성은 기감을 통해 오크들의 움직임을 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놈들의 움직임이 민첩하다.


이건 D급 몬스터가 아니다 적어도 B급.


‘쉬익.’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도끼가 날아왔다.


진성이 가볍게 발을 살짝 돌려 피했다.


곧이어 초록색 피부를 한 이족 보행 돼지들이 몰려왔다.


“아흠드루그. 나약한 인간이 제법이구나. 이곳에 있던 인간들은 내 한칼에 하나같이 잘려 나가던데···.”

“네놈들이었구나. 무고한 생명을 죽인 게. 그래 그럼 이제부터 네놈들은 새로운 인간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을 살해한 오크를 보자 진성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훔나두~르.(죽여라.)”


“훔나두르.(죽여라.)”

“훔나두르.(죽여라.)”

“훔나두르.(죽여라.)”


‘뿌우. 뿌우.’

‘뿌우. 뿌우.’


오크들이 오크족 호각을 불며 사기를 높였다.


“죽여라. 잡아 사지를 찢어 죽여라.”


간부 오크의 명에 따라 오크들이 자신의 무기를 땅에 쿵쿵 내리찍었다.


“크르르.”

“크르르.”


오크들이 진성을 향해 질주했다.


진성이 달려드는 오크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빠각.’


오크는 별다른 저항 한번 못해보고 목이 부러졌다.


진성의 움직임은 일반인의 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이를 지켜본 오크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하찮은 미물 따위가”


뒤따라오던 오크가 높이 도약하며.


긴 창을 사선으로 진성의 몸에 꽂아 넣었다.


“훔나두크.(죽어라.)”


진성이 살짝 몸을 피하자 긴 창이 아스팔트 위에 꽂혔다.


‘퍽.’


창은 무려 30cm나 깊숙이 박혔다.


오크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역시 이놈들은 일반 오크 따위가 아니다.


힘과 속도, 지능부터가 다르다.


‘뿌우. 뿌우.’


호각 소리가 나자 오크 전사들이 동작을 멈췄다.


오크 전사들이 끈적한 침을 삼키며 뒤로 물러난다.


오크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사격.”


‘슈슈슈슈슉.’

‘슈슈슈슈슉.’


마력을 실은 오크 화살이 비 오듯 쏟아졌다.


작가의말

좋댓구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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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4화 프레그 레나(1) 24.05.09 502 6 13쪽
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3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5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8 9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52 8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63 7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6 7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73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91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4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5 10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612 8 12쪽
33 제32화 오크의 습격(3) 24.04.27 616 11 12쪽
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5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5 8 13쪽
»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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