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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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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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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6,659

작성
24.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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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8화. 던전의 레벨이 바뀌었다.(5)

DUMMY

<제8화. 던전의 레벨이 바뀌었다.(5)>



C급 헌터 세 명이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목이 달아나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다.


“무. 무슨 일이야?”


박헌수를 비롯한 나머지 3명의 헌터도 석문 안으로 들어갔다.


보스 방 안에 세 명의 헌터가 목이 잘린 체 누워있다.


대체 어떤 놈이기에···.


박헌수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은 단장 박헌수와 부단장 윤헌식, B급 헌터 김성연뿐이다.


일단 최대한 몸을 피하며 살기가 날아온 방향을 주시했다.


이 와중에도 박헌수는 세 명이 줄었으니 자신의 몫은 더욱 늘었다고 하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물론, A급 헌터인 자신은 살아 돌아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군인들이 전쟁의 공포를 이기는 것은 탐욕이라더니 역시 헛말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전쟁에서는 약탈과 겁탈을 허용해주었다.


인간의 탐욕은 죽음도 어찌할 수 없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어두운 그늘 사이로.


붉은 안광과 전신에서 새어 나오는 검은 기운.


황금빛 해골


......


보스를 보는 순간 윤헌식은 오한(惡寒)이든 사람처럼 이를 닥닥닥거리며 바들바들 떨었다.


“데.데···. 데스나이트?”


악마를 죽이고 악마의 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데스나이트가 되었다는 마검사.


“주. 죽···. 죽음의 기사가 왜? 이곳에?”


황야의 늑대 길드장 박헌수가 경악하며 말까지 더듬었다.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데스나이트는 S급 재난 몬스터다.


던전 발생 초창기에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존재.


데스나이트에게 목숨을 잃은 헌터만도 수백 명이었다.


수십 개의 나라가 그의 앞에 머리를 조아려 복종을 표했다.


‘그런 존재가 이런 하급 던전에 왜? 데스나이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박헌수는 데스나이트의 존재만으로도 현기증이나 바닥에 쓰러질 것 같았다.


“사하라.”


악마의 속삭임.


데스나이트의 입에서 검은 기운이 새어 나온다.


악마의 음성이 그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젠장.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더 또렷하게 뇌 속을 파고든다.


압도적인 위압감.


데스나이트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데스나이트의 불검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저 불검을 한번 내리치는 순간 박헌수 일행의 목은 떨어질 것이다.


살아남은 박헌수와 그 단원들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얼어붙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순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이 흘렀다.


‘스르릉.’


데스나이트의 불검이 들어 올려졌다.


‘화락.’


검이 떨어지는 순간.


‘쾅.’


거대한 석문이 거칠게 열렸다.


“네놈이냐? 나를 깨운 것이?”


진성이 툴툴거리며 보스 방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방안에서 습하고 뜨거운 거대한 기운이 밀려온다.


섬뜩하면서도 기분 나쁜 기운이었다.


가슴이 콱 막혀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 만큼.


하지만 진성은 오히려 이 음침하고 퀴퀴한 냄새가 좋았다.


진성의 눈은 이미 돌아있었다.


진성의 의식이 노인에게 잠식된 것이다.


진성은 하급 던전의 보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훗. 훌륭한 먹잇감이군.”


진성이 데스나이트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미. 미친놈.’


박헌수가 속으로 욕을 했다.


박헌수는 어이가 없었다.


C급 재난 몬스터인 도플갱어에도 뒈질뻔한 놈이 20년 전 최상위 포식자인 데스나이트에게 먹잇감이라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이다.


머리를 다쳐 돌아버린 것인가?


하지만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살아 나갈 가능성 제로인 상황에서 일말의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이봐 친구. 저놈은 우리 것이라고. 함부로 건들지 마라. 뒈지기 싫으면. 던전의 보스를 잡으면 얼마나 많은 재물이 떨어지는지 잘 알 테지.”


박헌수는 진성이 탐욕에 눈이 멀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최대한 탐욕을 자극해야 했다.


“그래? 그럼, 네놈들부터 처리해야겠군. 나는 나눠 먹는 데는 취미가 없어서 말이야. 크크크크크크크.”


진성이 미친놈처럼 웃는다.


“씨발. X됐다.”


진성의 놀라운 반전에 박헌수는 좌절했다.


그러나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데스나이트가 끼어든 것이다.


“재밌는 인간이로군.”


데스나이트가 진성을 향해 몸을 돌렸다.


박헌수는 뜻하지 않게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직감했다.


‘2초. 단 2초면 된다.’


진성이 2초만 벌어준다면 자신의 질주 스킬을 발동해 500m는 달아날 수 있다.


나머지 녀석들의 목숨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다.


오지랖은 생명을 단축할 뿐이니까.


박헌수가 기회를 노렸다.


“탐 나는구나.”


진성이 데스나이트를 바라보며 미소를 흘렸다.


“약을 처먹었군.”


진성의 의식이 잠식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윤헌식은 하도 어이가 없어 욕설을 내뱉었다.


“네놈이 죽을 자리를 스스로 찾아왔으니 죽어도 원망이 없겠구나. 어리석은 인간이여.”


데스나이트가 이글거리는 불검으로 진성의 목을 겨냥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박헌수가 아무런 말도 없이 혼자 출입문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진성의 행동이 한발 빨랐다.


‘스르릉. 쾅.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와 함께 거대한 석문이 닫혔다.


“이런. 씨발.


박헌수가 데스나이트를 바라본다.


그런데 진성이 씩 웃고 있다.


“이 씨발 개자식. 너냐?”


진성에 의해 자신이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날아가자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살기를 띠었다.


모든 게 절망이다.


박헌수는 짜증이 솟구쳤다.


“아직 나와 정산할 것이 남았을 텐데···.”


진성이 박헌수의 분노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것은 검 속의 노인이었다.


이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놈의 의식이 남아 있는 것인가?


박헌수는 너무 짜증이나 욕설을 내뱉었지만 금세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아쉬운 쪽은 자신이었으니까.


“정산이라니 무슨 정산? 아니. 무. 무슨 정산 말입니까?”


박헌수는 자신이 을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네놈이 받기로 한 그 돈.”

“돈이라니?”

“네놈 정도면 50억은 받아냈을 텐데?”


놈은 너무도 정확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경이로움마저 든다.


박헌수의 머리가 또다시 빠르게 회전했다.


50억 따위를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그깟 돈은 언제든 벌 수 있다.


‘씨발.’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띠리링.’


그가 전자계약서를 꺼냈다.


그리고 성공보수 50억을 강진성에게 양도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이제 됐나?”

“좋아. 좋아. 이제 가봐.”


진성이 귀찮은 파리를 쫓듯 건성으로 팔목을 휘휘 흔들었다.


이곳 전장의 지배자는 데스나이트 이거 늘 자신이 왜 허접나부랭이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왠지 그의 말을 따라야만 할 것 같았다.


진성의 하는 양을 바라보던 데스나이트는 그의 행동이 그저 가소로워 웃었다.


“훗. 나약한 인간 놈이 감히 나의 영역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구나.”


‘화락.’


데스나이트가 칼질 한 방에 박헌수의 목이 달아났다.


마치 이곳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듯


“음. 좋아 이미 계약은 성사됐으니까.”


진성이 씩 웃는다.


붉은 안광과 전신에서 새어 나오는 검은 기운.


황금빛 해골과 불의 검.


악마를 죽이고 악마의 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데스나이트가 되었다는 마검사.


데스나이트가 진성에게 매서운 안광을 쏘았다.


짐승들이 호랑이의 눈과 마주치면 몸이 굳어 버리듯 모든 이의 동작을 얼어붙게 하기에 충분했다.


진성을 바라보던 데스나이트는 기분 나쁜 기억을 떠올랐다.


20년 전의 악몽.


그때 잘려 나간 팔이 아직도 욱신거렸다.


데스나이트는 마법으로 이어 붙인 팔을 매만졌다.


20년이 지났음에도 비가 오는 날에 무릎이 욱신거리듯 아직도 가끔 팔이 시큰거렸다.


당시 잃어버린 건 팔만이 아니었다.


마력이 쇠퇴해 뒷방 늙은이로 나앉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제 자신보다 강한 몬스터는 차고 넘쳤다.


그때 자신이 그 마법만 차지했더라도 지금 세상은 자신의 발밑에 있을 것이다.


‘치이이이익.’

‘치이이이익.’


데스나이트가 불검으로 자신의 팔을 지졌다.


뜨끈한 기운이 통증을 완화해 준다.


“한낱 인간이 데스나이트를 상대하겠다니 우습구나. 우스워. 캬르므 슈 마하슈미트.”


데스나이트가 이상한 주문을 외우자 그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며 방안을 가득 메웠다.


검은 기운이 점점 진성의 온몸을 에워쌌다.


“끄아아아악.”


순간 진성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버려라. 너처럼 하찮은 인생은 버려질 뿐이다. 죽어라. 죽어.”


진성의 귀에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래. 내가 죽는다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데. 더 살아도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죽어버릴까.”


진성은 데스나이트의 속삭임에 의식이 잠식되기 시작했다.


[이런 멍청한 놈.]


진성이 잠시 의식을 지배하는 사이 데스나이트의 사술에 걸린 것이다.


[이깟 환술에 걸려버리다니. 어리석은 놈. 할 수 없지.]


노인은 할 수 없이 사인참사검을 소환했다.


사인참사검을 소환하자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이 짙은 은하수를 뿜어냈다.


은빛 기운이 데스나이트가 뿜어낸 검은 기운을 조금씩 몰아낸다.


검은 기운이 사라지자 진성의 정신도 돌아왔다.


“어떻게 돌아온 거지? 인간이 나의 환술을 깨다니···. 네놈의 심장을 씹어 먹어 주마. 그런다고 내 기분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펑.


순간이동처럼 튀어 오른 데스나이트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챙.’


자신도 어떻게 반응했는지 모르는 사이 데스나이트의 검을 막아냈다.


부딪힌 두 검이 파르르 떨린다.


“내 검을 막아낸다고? 인간이? 그게 가능해?”


데스나이트가 진성을 쳐다본다.


뼈다귀 손에 낀 강철 장갑으로 딱딱한 턱을 긁는다.


뼈와 철이 마찰을 일으키며 끼이익. 끼이익. 소름 끼치는 소리를 냈다.


“역시 살려둬서는 안 될 놈이다.”


데스나이트가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챙. 챙. 챙. 챙.’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쾌검.


놀라운 건 그런 쾌검을 강진성이 다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전직 최강의 지배자 데스나이트였다.


‘챙. 챙. 챙. 챙.’

‘슈우욱,’

‘콰지직.’


검도 검이지만 데스나이트의 마법 공격 또한 너무도 강력했다.


검에 대처하는 순간 마법 데미지가 들어 왔다.


그리고 마법 공격에 움찔하는 순간.


날카로운 검이 파고들었다.


‘서걱.’


슈트와 함께 진성의 어깨가 베였다.


베어진 진성의 어깨에서 피가 튀었다.


그리고 슈트의 결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


“크악.”


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데스나이트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의 강력한 주먹이 강진성의 턱을 강타했다.


‘퍼억.’


진성이 주먹에 맞고 붕 날아 구석에 처박혔다.


보통의 현터였다면 즉사했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바닥에 널브러진 진성이 괴상한 소리를 냈다.


“그으으으으으으으으. 고오오오오오오오오. 으으으으으으으.”


‘뚜두둑. 뚜둑. 뚜두두두둑.’


진성이 좀비처럼 일어났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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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한일레이드(2): 제7광구 24.05.13 45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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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6화 아이템 제작 24.05.11 473 5 12쪽
46 제45화 프레그 레나(2) 24.05.10 483 5 13쪽
45 제44화 프레그 레나(1) 24.05.09 500 6 13쪽
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1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2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2 8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47 7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59 6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1 6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69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87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0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2 10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611 8 12쪽
33 제32화 오크의 습격(3) 24.04.27 614 11 12쪽
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3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3 8 13쪽
30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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