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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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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82
추천수 :
882
글자수 :
306,659

작성
24.04.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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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4화 죽음의 타이탄 골렘(1)

DUMMY

<제24화 죽음의 타이탄 골렘(1)>



“회장님?”

“회장님?”


이대철과 박희진이 깜짝 놀라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과 다르게 진성은 놀라지 않았다.


진성은 수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진성이 차갑게 말했다.


“AAA급 보스 몬스터 앞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죠?”

“그···. 그건···.”


박희진은 자신의 실수로 자신뿐 아니라 팀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었다.


그 후로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팀원을 믿으며.


팀과 함께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이제는 팀원을 버리라니···.


“강 헌터의 말은 이해하지만. 회장님 혼자 사지로 보낼 수는 없어. 회장님 저는 평생 그런 의리 없는 짓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전 회장님과 약속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회장님 옆을 지키겠다고.”


이대철이 자신의 검 자루를 바닥에 ‘쾅’ 찍었다.


그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수진을 지키겠노라고 약속한 수많은 최고위급 헌터들.


그들은 모두 떠나고 없었다.


하지만 그만은 끝까지 이수진과 함께했다.


이대철은 레벨은 낮지만, MJ헌터에서 꽤 인정받는 헌터였다.


“과연 비서실장님께서 AAA급 보스 몬스터의 공격을 한 번이라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진성의 말은 여전히 이성적이고 차갑다.


“그럼, 회장님 혼자 사지로 몰아넣자는 건가?”


이대철이 얼굴까지 빨개지며 버럭 화를 냈다.


“그게 최선입니다.”


진성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


“최선? 최선이라고···. 말은 바로 해야지. 자네 혼자 살겠다는 심보 아닌가.”


이대철이 진성을 벌레 보는 듯했다.


“회장님이 죽으면 저도, 실장님도, 박 헌터님도 모두 죽습니다. 저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장님께서 보스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방해되면 안됩니다.”


진성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노려봤다.


아니 이대철은 강진성을 노려보았으나.


진성은 그저 이대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강 헌터님의 말씀이 맞아요. 실장님은 제가 보스 몬스터와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도록 주위를 정리해주세요.”

“회장님.”


이대철 실장은 머리로는 그녀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심정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었다.


이수진 회장이 뚜벅뚜벅 미확인 지역으로 걸어갔다.


“회장님.”

“회장님.”


이대철이 그런 그녀를 황급히 막아 세우려 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시면. 실장님과 저의 인연은 여기서 끝입니다. 고작 AAA급을 상대로 저를 걱정하시는 것은 저를 무시하는 거예요.”


이수진의 말은 무섭도록 차가웠다.


진성은 혼자서 사지로 걸어가고 있는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곳이 AA급 던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이럴 생각이었을 것이다.


[매정한 놈. 하지만 무섭도록 냉철하구나. 나는 호기 하나로 살아왔는데···. 하긴 나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으니까.]


천마 염운이 혼자 생각하며 진성을 내려다봤다.


숲속에 넓게 펼쳐진 무너진 성터가 보인다.


땅 위에 어린아이가 장난삼아 그려 놓은 듯한 마법 진에서 희미하게 마나가 뿜어져 나온다.


이수진이 그려진 마법 진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신중하고 무거웠다.


“그만 나오시지. 당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어.”


이수진이 아무도 없는 빈 성터에 대고 말을 했다.


“역시 너는 다른 인간과는 좀 다르군.”


마법 진에서 진보라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짙은 연기 사이로 커다란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족히 10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몸집.


짙은 보라색 마나가 걷히자.


압도적인 크기의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 타이탄 골렘? AAA급 보스 몬스터?”


이수진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타이탄 골렘은 이수진처럼 물리적 공격을 주로 하는 헌터와는 상극이었다.


골렘에게는 물리적 공격력을 감소시키는 힘이 있다.


돌 골렘은 물리적 공격력 감소 5%,


아이언 골렘은 물리적 공격력 감소 15%,


다이아몬드 골렘은 물리적 공격력 감소 25%.


그리고 골렘 몬스터의 보스인 타이탄 골렘은 무려 물리적 공격 50%를 감소시킨다.


물론, 이수진 같은 최상위 헌터들은 물리적 공격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무기에 마력을 실어 오러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탄 골렘 같은 보스 몬스터는 오러를 이용한 물리적 공격 마저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하필 타이탄 골렘이 보스 몬스터라니···.’


이수진은 좌절했다.


다른 몬스터라면 S급인 자신이 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타이탄 골렘이라면 이길 확률이 50%도 안 된다.


비록 타이탄 골렘이 AAA급이지만.


던전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던전의 주인에게는 특별한 버프가 주어진다.


“나약한 인간이여! 어찌하여 너희는 복종을 모르는 가! 우주의 수많은 종족이 그분에게 복종하였거늘. 한낱 힘없는 인간 따위가 그분께 대항하다니 우습구나. 지금이라도 복종한다면 너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복종? 그 복종의 대가는 먹이가 되거나 노예가 되는 건가?”

“너는 예외다.”

“예외는 필요 없는데.”

“어리석구나. 인간이여.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생명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사양하겠다. 너를 죽여 던전 브레이크를 막는 게 내 임무거든.”

“어리석구나. 네가 아무리 나와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 이 던전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나는 나의 던전에서지지 않는다. 복종을 거부한다면 죽어줘야겠다. 인간이여.”


‘펑.’


순식간에 벌어진 타이탄 골렘의 공격은 집채만 한 바위도 단숨에 가루로 만들 만큼 강력했다.


이수진이 재빨리 몸을 회전해 피했다.


그대로 맞았더라면 상당한 피해를 봤을 것이다.


순간. 이수진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놈은 분명 자신과 같은 레벨이라고 했다.


그녀가 알기로는 자신은 S급, 타이탄 골렘은 AAA급이다.


그런데 놈의 공격력은 분명 S급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실장님. 박 헌터님. 저는 잠시 주위를 수색해 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살아 있는 몬스터들이 습격할지도 모르니까.”

“체. 그러든지 말든지···.”


이대철은 진성에게 잔감정이 남아 불퉁거렸다.


진성은 두 사람의 눈을 피해 무너진 성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지금까지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자신이 최소 A급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A급이라면 적어도 이수진에게 짐이 되지는 않는다.



#



‘펑.’


거대한 폭음과 함께 이수진이 튕겨 나왔다.


그녀의 몸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회장님.”


진성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수진을 안아 들었다.


그리고 팔 하나가 잘린 채로 등장하는 거대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타···. 타이탄 골렘?”


가상훈련에서조차 상처 한 번 입혀보지 못한 강력한 몬스터.


하지만 이제 물러날 곳은 없다.


진성은 그때 그 통파를 기억해내기 위해 애썼다.


[네놈의 힘으로는 무리다. 놈은 네가 알던 몬스터가 아니니까.]

[제가 알던 타이탄 골렘이 아니라고요?]


진성은 천마 염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반문했다.


[놈은 진 각성 몬스터다.]

[진 각성 몬스터라고요?]


진성은 경악하고 말았다.


사람은 각성을 통해 각성자 즉, 헌터가 되고 몬스터는 그 자체로 각성 상태이기 때문에 고유의 레벨을 뛰어넘는 경우 각성 또는 각성과 구분하기 위해 진 각성이라 부른다.


그런데 몬스터의 진 각성은 이론적인 것으로 실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미치겠군.


AAA급 재난 몬스터가 진 각성했다면 적어도 S급이라는 이야기다.


그냥 타이탄 골렘도 버거운데 진 각성 타이탄 골렘이라니···.


이제 방법은 없다.


자신이 진짜 천마가 되는 방법밖에.


진성은 천마 염운의 동작 하나, 숨결 하나까지 기억하기 위해 애썼다.


단지 통파뿐 아니라 천마지체의 몸을 만들기 위해 천마심법의 호흡 하나하나까지.


상대는 S급 보스 몬스터.


S급 헌터인 이수진 회장마저 당했다.


절대 상극의 두 개체가 만났기 때문이다.


‘우우우우우우웅.’


단전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일렁인다.


마치 세상의 모든 마나가 몸속에 모여드는 것 같다.


진성 자신은 잘 모르지만.


천마 심법을 사용하는 일은 극히 위험하다.


천마심법은 운기조식을 통해 주변의 기를 모두 빨아들이는데 그것을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단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과다한 양을 빨아들이게 되면 기운이 폭주하여 죽거나,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천마지체 1성.]


‘우우우우우우웅.’


[천마지체 2성.]


‘우우우우우우웅.’


진성이 천마심법을 사용하여 천마지체 2성까지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네놈은 보통의 인간은 아니구나.”


죽음의 타이탄 골렘이 강진성의 마나를 느끼고는 당황하며 말했다.


진성의 마나는 이미 자신과 같은 수준이거나, 자신을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두 가지 기운을 지닌 자라···. 확실히 특이하군.”


보스 몬스터인 죽음의 타이탄 골렘은 진성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듯했다.


[저놈도 완전히 똥멍청이는 아니구나. 나의 무공을 알아보는 것을 보니. 흐흐흐.]


천마 염운은 나름 기분이 좋다.


이 하찮은 미물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줬기 때문이다.


[나의 능력을 알아주니 고맙구나. 괴수야. 네놈에게 나의 무공을 경험할 영광을 주겠노라. 하하하하하하.]


천마 염운이 호탕하게 웃었다.


[스승님. 저 괴물과 싸우는 것은 스승님이 아니라 저라고요. 저는 아직 그럴 능력이 없고 말입니다.]


진성은 속이 터져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들을 리 없는 보스 몬스터가 또다시 진성의 심기를 건든다.


“크크크크크. 하찮은 인간이 대단한 능력을 갖췄구나. 그러나 너의 마나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나의 던전에서 내가 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 너에게 그분의 종이 될 기회를 주겠노라! 그분의 종이 되어라.”


‘쩌렁.’


말 한마디로 기가 눌린다.


10m가 넘는 거대한 괴생명체가 진성을 내려다본다.


놈의 표정은 재수 없게 여유가 넘친다.


죽음의 타이탄 골렘의 피부는 검붉은 강철 같아서 도검으로도 전혀 손상될 것 같지 않다.


타이탄 골렘은 그 자체로 거대한 난공불락의 요새다.


아니 모습 그 자체만으로 금강불괴 10성쯤 달성한 초인 같다.


이런 괴물을 상대로 팔 하나를 자른 이수진 회장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거참 고놈 혀가 길군. 네놈이 말하는 그분이 어떤 고깃덩어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따위 것에 관심이 없느니라. 꼭 싸움 못 하는 놈들이 꼴값을 떠는 법이거든.]

[스···. 스승님 지존이라는 분이 꼴값이 뭡니까. 꼴값이.]


진성은 이가 덜덜 떨리는 입으로 억지 웃음을 지으며 거짓 여유를 부린다.


[그리고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싸우는 건 저. 저라고.]

[시끄러워 인석아. 검 속에서 너희 세계 말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 그래. 중독되었느니라. 네놈은 잔소리 그만하고 잠자코 있거라. 네가 저놈과 싸울 테니. 저놈을 그냥!]


천마 염운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죽음의 타이탄 골렘을 요절내고 싶었으나, 역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하찮은 인간이여! 그분의 종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너에게는 죽음뿐이다.”


“네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복종할 생각이 없다. 내가 가장 강한 존재를 알아버렸거든. 너희는 하찮해.”

“어리석은 인간이 죽음을 재촉하는구나.”


죽음의 타이탄 골렘의 눈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마치 레이저 광선이라도 쏘려는 것처럼.


“그렇게 빨리 죽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타이탄 골렘의 전신에서 회색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작가의말

좋댓구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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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52화 한일레이드(6): 험한 것이 나와 부럿다 24.05.17 410 5 12쪽
52 제51화 한일레이드(5): 험한 것이 나와 부럿다 24.05.16 430 6 13쪽
51 제50화 한일레이드(4): 마홈무트 24.05.15 437 6 12쪽
50 제49화 한일레이드(3): 마홈무트 24.05.14 450 5 13쪽
49 제48화 한일레이드(2): 제7광구 24.05.13 458 5 13쪽
48 제47화 한일레이드(1): 제7광구 24.05.12 477 5 13쪽
47 제46화 아이템 제작 24.05.11 473 5 12쪽
46 제45화 프레그 레나(2) 24.05.10 483 5 13쪽
45 제44화 프레그 레나(1) 24.05.09 500 6 13쪽
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1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2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2 8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47 7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59 6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1 6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69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88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1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2 10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611 8 12쪽
33 제32화 오크의 습격(3) 24.04.27 614 11 12쪽
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3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3 8 13쪽
30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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