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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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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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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1
추천수 :
141
글자수 :
128,575

작성
22.06.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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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DUMMY

“뭐?, 이런 건방진···!!”


나의 선언에 마족은 기분이 몹시 상해 보였다.


“아, 아니! 무휼님 미쳤어요?”


내 뒤쪽에서 우리의 대화를 만족스럽게 듣고 있던 검은 사내가 놀라서 다급히 외쳤다.


“미쳤냐니요···, 우리 목숨을 거는 건데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고 쉽게 결정하는 게 더 미친 거 아닌가요?”


「오, 말이 술술 나오네, 무휼?」


‘자기 마음에 들 때만 이름 부르는 거 별로거든요. 스승님?’


내 말을 듣고 검은 사내는 입을 다물었다. 경악한 표정은 숨기지 못한 채.


“하하하하하!, 참으로 재밌는 인간을 데려왔구나! 혈사여.”


“저 녀석 이름이 ‘혈사’였어?”


검은 사내의 이름을 듣자마자 피식 웃음이 났다. 판타지 세계에 갑자기 무협에서나 나올 것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이 웃음이 나오게 했다.


「너가 할 말은 아니지 않니···?」


“아니, 잘 못 들으면 ㅅ사···라고 들리기도··· 풉!”


「···가짜야 너 되게 유치한 녀석이었구나.」


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내가 확실히 담이 세지긴 세졌나보다.


“이 상황에서도 웃다니 보통 놈은 아닌가 보는구나.”


“그래, 어디 마족의 위대함을 한번 느껴보거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마족은 어딘가에서 검은색 검을 소환했다.


“네 녀석이 검을 쓰는 듯하니 나도 검으로 상대해주지.”


아까부터 느낀 건데 이 카인이란 마족은 참으로 친절하다. 묻는 거 다 대답해줘, 내 입장 배려해서 나에게 맞는 무기로 상대해줘.


“이거 오늘 카인님 덕분에 고마워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건방진 녀석!,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해주마!”


검은 검을 든 마족은 빠른 속도로 내가 날아왔다.


“나, 난다!”


「빨라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나는 건 아니다 가짜야···.」


캉!


녀석과 나의 검이 부딪혔다.


“윽!”


마족의 검은 제법 무거웠다.


챙! 챙! 챙!


“뭐냐, 인간!, 건방진 기세는 어디 가고 막기만 하는 거냐? 하하하!”


“···간 보고 있는 건데요?”


“이 자식···!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이걸 맞고도 정신 못차리나 보자!, 수라연참!”


마족녀석이 스킬을 쓰려는 기미를 보이자, 나 역시 스킬을 준비했다.


[스킬 ‘연’을 발동했습니다.]


챙!챙!챙!챙!챙!챙!챙!챙!챙!챙!챙!챙!


우리는 아주 빠른 속도로 검을 여러 번 맞댔다.


“아, 아닛!?”


놈은 본인의 스킬이 내 스킬에 의해 파훼 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서로 간의 수십 번의 검격이 오간 후에야 마족 녀석이 거리를 벌렸다.


“하, 인간 녀석 말뿐인 녀석은 아니었나 보구나!”


“혹시···, 이게 다예요?”


“···뭣!?”


녀석은 나의 솔직한 질문에 진심으로 화가 난 듯했다.


“너를 부하로 삼겠다는 말은 취소다, 감히 인간 주제에 고귀한 마족을 욕보이다니.”


“그냥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마족은 나에게 살인 예고를 던지더니 이내 손에서 검은 보랏빛의 불꽃을 내뿜기 시작했다.


‘우왁, 저거 마법 아니에요?’


「···보고도 모르냐?」


“어, 어떡해요?”


「어떡하긴?, 막아야지.」


그 방법을 묻는 거잖아!


마족 녀석은 손에 있던 불꽃을 내 쪽으로 던졌다.


내가 히로씨와 투닥거리는 동안 녀석은 이미 공격을 시작했고, 피하기는 늦은 듯싶었다.


「베라.」


저게 베어지는 거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나는 그 말을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촤―악!, 촤―악!


놈이 던진 두 덩이의 불꽃이 내 검의 휘두름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 이럴 수가!, 마족의 마법을 검으로!?”


“저, 정체가 뭐냐 인간!”


나도 이 상황에 적잖이 놀랐지만, 지금은 태연함을 연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뭐긴요, 당신이 그렇게 무시하는 인간입니다만.”


“이 하등한 인간이―”


“잠깐!, 거의 다 보여주신 것 같은데, 저도 이제 진심으로 싸우겠습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한 자루의 검을 더 꺼냈다.


「오···, 가짜 이젠 알아서 잘하네?」


“마법엔 캐스팅이 있고, 당신은 검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렇다면 근접전이 좋겠죠?”


“이 사건방진 인간 자식이―!”


나는 재빠르게 마족에게로 거리를 좁혔다.


[스킬 ‘진공수라인’을 발동하였습니다.]


마족은 모든 일격을 막지는 못하고 몸 여기저기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크, 크으읏―!”


놈의 몸 곳곳에서 검은 피가 튀었고, 얼굴 역시 점점 지쳐가는 것이 보였다.


‘됐다, 이 기세로 밀고 나가면 이길 수 있겠어!’


「오···, 우리 가짜 많이 컸는데?」


“이, 이 내가 인간 따위에게―!”


촤아악―!


투욱!


좀 전의 일격으로 마족의 팔 하나가 땅에 떨어졌다.


“크아악―!”


마족은 날아간 팔 쪽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는 검을 그의 머리 위에 겨누며 말했다.


“혹시···, 항복 같은 거 하실 생각이 있나요?”


“이, 이 내가··· 마, 마왕님의 명령이···!”


마족 ‘카인’은 정신을 반쯤 논 상태가 된 건지 바닥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무휼, 어서 없애!」


‘네? 히, 히로씨? 하지만···’


웬일인지, 히로씨가 녀석의 목숨을 빨리 거두라고 재촉을 했고, 나는 망설여졌다.


‘마, 마족이긴 하지만···’


나는 그가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물론 피부색과 뿔과 날개는 완전히 아니지만) 인간의 언어를 쓴다는 점에서 그의 목숨을 거두는 것이 꺼려졌다.


사실 지금 내가 이 마족과 잘 싸울 수 있던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까지 몬스터의 외형이 무섭고, 특히 거대 몬스터의 경우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상대하는 것이 두려우니까.


‘나는 아직도 겁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족에게 마지막 일격을 망설이고 있는데, 마족 카인은 갑자기 고함을 내치면서 말했다.


“이 개자식―!, 내가 네놈만은 반드시 죽여버리고 만다!”


“아아아아악―!”


「이런, 늦었다!」


마족의 몸이 온통 빛으로 휩싸였고, 폭발 비슷한 것이 일어났다.


콰아아앙!


나는 그 충격으로 멀리 날아갔고, 폭발이 일어난 쪽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는 거대한 그림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크어어어어어―!


그림자의 정체는 아마도 카인의 변신체.


“네 녀석, 죽인다···!, 인간 죽인다···!”


카인은 괴물 같은 형태가 되고서도 아직 인간의 언어를 쓰긴 썼는데 어휘력이 상당히 떨어져 보였다, 아마도 이제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저, 저게 뭐죠···?”


「마족의 폭주법이다, 개네들은 위기의 순간에 저렇게 ‘폭주’를 발동해, 보스급 몬스터들의 ‘각성’처럼.」


“저런 게 있었으면 진작 썼으면 된 거 아녜요?”


「폭주를 하게 되면 그 대가로 이성을 잃어,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지.」


「···그래서 빨리 없애라고 했잖아!, 이 모자란 가짜 녀석!」


“젠장···.”


커다랗고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게 되니 다시 또 몸과 머리가 굳는 게 느껴졌다.


‘아니 대체 언제쯤 익숙해 질 거야 나라는 놈은···!’


「정신 차려!, 온다···!」


괴물로 변한 마족은 탑의 거대 보스들 보다는 크기가 크지 않았지만, 인간보다는 2~3배 확연히 큰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그 육중해진 몸으로 달려오는 카인.


“아, 아까보다 훨씬 빠르잖아”


몸집은 커졌는데 녀석의 스피드는 더 빨라졌다, 놈은 무기도 없이 주먹을 그대로 나에게 가격했다.


“크, 크윽!”


나는 겨우 그 주먹을 양손의 검을 포개어 막을 수 있었다.


「어이 가짜, 정신 차려! 몸이 굳었잖아!」


“히, 히로씨···, 이제는 아까처럼 움직일 수가 없어요···”


「어휴, 이 모자란 녀석!」


나는 녀석의 파괴적인 공격을 일방적으로 막기만 할 뿐이었다.


쾅! 쾅! 쾅!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놈은 마침내 주먹을 내 복부를 정확히 가격했다.


“커―커억!”


나는 멀리 날아갔고, 제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지만, 자세를 무너뜨리진 않고 바로 다음 공격을 대비했다. 커다란 고통이 느껴지자 정신이 더 아득해졌다.


“제, 젠장 나는 왜 이 모양인 거지···?”


몸도 마음도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만이었다. 나는 그동안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던 거뿐이다. 다시 위기의 순간이 오자 쉽게 무너져버린다.


「이런 개복치 같은 녀석.」


“하하, 스승님 개복치도 알아요?”


나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괴물의 두 손이 나를 향해 내리찍었다.


콰앙―!


“돼, 됐다―!, 카인님이 이기셨어!”


카인의 마지막 일격을 본 혈사가 외쳤다.


“하하, 봐라! 인간이 마족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그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외쳤다. 혹시라도 카인이 질까 봐 굉장히 걱정한 모양이었다.


크어어어어어―!


하지만, 그의 환호와는 달리 괴물이 된 카인은 그를 보면서 으르렁거렸다. 혈사도 직감했다, 지금 그는 이성이 없고 내가 바로 다음 먹잇감이라는 것을.


“카, 카인님! 사, 살려주―!”


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괴물은 혈사에게 달려들었다.


“우, 우와아악!”


퍼어억―!


쿵!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한 혈사가 아무 일도 생기지 않고 예상했던 효과음과는 다른 소리가 들리자 눈을 살짝 떴다.


그의 앞에는 죽은 줄 알았던 무휼이 서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하···, 결국 또 이렇게 되는구먼.”


“야 설사! 내가 너 살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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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2 22.06.11 34 3 10쪽
2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9] +4 22.06.10 40 2 10쪽
2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8] +2 22.06.09 43 3 10쪽
2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7] 22.06.08 45 2 9쪽
2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6] +2 22.06.07 4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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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1 22.06.03 6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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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9] +1 22.05.30 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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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5] +1 22.05.26 11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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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3] +1 22.05.24 115 2 9쪽
1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22.05.23 118 3 9쪽
1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1] 22.05.22 128 2 10쪽
9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9 4 10쪽
8 [영웅강탈(英雄強奪)-07] +1 22.05.20 129 4 9쪽
7 [영웅강탈(英雄強奪)-06] +1 22.05.19 132 4 10쪽
6 [영웅강탈(英雄強奪)-05] +1 22.05.18 139 5 10쪽
5 [영웅강탈(英雄強奪)-04] +1 22.05.18 173 6 10쪽
4 [영웅강탈(英雄強奪)-03] +1 22.05.18 157 13 11쪽
3 [영웅강탈(英雄強奪)-02] 22.05.18 22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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