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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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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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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41
글자수 :
128,575

작성
22.05.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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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6]

DUMMY

쾅! 쾅! 쾅! 쾅!


고블린 로드의 도끼가 나를 향해 마구 내리 꽂혔다.


“굳이 맞아줄 필요는 없지.”


나는 최소한의 스텝만으로 그 모든 일격을 피해냈다.


이녀석 역시, 나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적은 아닌 듯 싶다.


「인간, 쥐새끼처럼 재빠르구나···!」


슈우우우웅―!


채애앵―!


시험삼아 녀석의 도끼를 다시한번 받아 보았다.


“음, 역시 너도 그렇게 강한 녀석은 아니구나?”


“하지만 더 이상 방심은 하지 않아.”


나는 폴트 일행과 사냥을 하면서 얻었던 무기들을 꺼냈다.


한손에는 대검, 다른 한손에는 철퇴를 들고 공격태세를 취했다.


“난격···!”


나는 양손의 무기로 놈을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커어억―!, 인간 너는 도대체···!?”」


“어서, 어서 소생 아이템을 내놔라!!”


놈의 비명은 일절 신경 쓰지 않고 나는 계속해서 검과 철퇴를 휘둘러 댔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구타의 향연.


「네 녀석, N, NPC가 아니구나···!」


「나는 이렇게 속은 것인가···!」


「분하다···, 분하다! 이 ‘■■■’의 저주가 원망스럽다···!」


‘■■■···?’


단순한 몬스터인 줄 만 알았던 녀석이 마치 이 리제네라는 게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 것에 사고가 굳어버렸다.


「인간, 결국 너도 ‘■■■’의 노예일 뿐이다···.」


“잠깐, ■■■이 대체 뭔데?”


놈은 너무 큰 데미지를 한번에 받아서인지 각성 상태에 돌입조차 못하고 빛이 되어 버렸다.


“이녀석, 혼자 실컷 떠들더니 사라져버렸네···.”


[Congratulation―!]


[스테이지 미션을 클리어하셨습니다.]


[공헌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

...

....

[‘부활주문서’를 획득하였습니다.]


‘됐다···!’


물론 이번에 부활주문서는 한 개밖에 주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런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다음에 또 소생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거니깐.


나는 서둘러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부활주문서>

― 효과 : 죽은 플레이어를 부활시킨다....

·····················


그리고 나는 마지막 문구에서 시선이 멈췄다.


― 유의사항 : 사망한지 5분이 지난 플레이어는 부활시킬 수 없음.


“이···, 이···!!!”


나는 경악했고, 분노가 치밀었다.


‘나를 속였구나···!’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 앉았다.


사실 의심이나 의문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사망하면 뇌가 태워진다 했는데, 그럼 타버린 뇌도 복구시킬 수 있는 건가 같은 의문.


하지만 그때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야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으니깐.


“죽여버린다···!, 죽여버릴꺼야!”


“GM! 나와!, 보고 있지?”


허공에는 아무 반응도 없었고, 나는 애꿎은 땅바닥만 주먹으로 내리쳤다.


“으아―!, 아아악―!”


나는 절망에 소리를 질렀다.


···이제 우나와 폴트 일행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


“미안해! 우나···!, 폴트···, 그리고 모두들···”


나는 땅에 고개를 쳐박고 울었다.


한참을 그렇게 신음 하고 있는데 옆에서 기척이 들렸다.


“히이로님···?”


파냐였다. 그리고 그 뒤로 제우스가 따라왔다.


“아까 구해주셨는데 감사 인사도 못 드려서···, 근데 무슨 일 있으세요?”


[스킬 ‘음성변조’가 발동됩니다.]


[혼자둬.]


“네?, 그렇지만 다치신 거 같은데···”


[내버려두라고 좀!]


고작 NPC였을 터인 나를 걱정해주는 그녀에게 나는 화를 냈다.


‘나는 정말 최악이다···.’


다시 한번 자기혐오와 함께 정신이 조금 들었다.


그녀와 제우스는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단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부활주문서를 꺼내서 파냐 앞에 던졌다.


[필요할 때 써라···, 너는 늦지마.]


그 말을 남기고 그들을 뒤로 한 채 걸어나갔다.


파냐와 제우스는 그저 그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들은 NPC의 감정 상태까지도 배려해주는 듯했다.


파냐가 제우스에게 말했다.


“제우스, NPC를 사랑하게 돼버리면 어떡하지···?”


*


[‘흑태자의 망토’를 해제하였습니다.]


[‘■■■의 투구’를 해제하였습니다.]


“보고 있는 거 다 알아, 나와.”


파지지직―


[흠, 흠.]


[‘미스릴 소드’를 장착하였습니다.]


나는 ‘작G’에게 곧바로 검을 휘둘렀다.


[자, 잠깐···!]


파지지직―!


[당신의 행위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레벨을 올리면 권한이 확장됩니다.]


‘처음 보는 메시지···?’


[야, 야··· 이렇게 다짜고짜 칼부터 휘두르면 어떡해!]


스파크 효과 때문에 녀석을 공격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겁을 주는 데는 성공한 거처럼 보였다.


“왜 내게 거짓말을 했지?”


[나는 거짓말 안 했어, 소생 아이템을 준다 했지 살려준다고는 안 했잖아?]


나는 한 번 더 검을 휘둘렀다.


파지지직―!


[아악! 너, 내게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뭐 어차피 날 죽여도 곤란해지는 건 너잖아?”


“어차피 난 이제 목숨 같은 거에 미련 없어···”


나의 풀려버린 두 눈을 본 녀석은 이제 두려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잠깐 우리 대화로 하자고, 대화로!]


[찐따도 화내니깐 무섭네···]


나는 녀석을 노려봤고, 녀석은 움찔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그런 만능 부활약 같은 게 있으면 이 세계가 의미가 없어지잖아!]


[생명의 존엄성마저 사라질걸?]


나는 이해가 안 되는 녀석의 말들에 반박했다.


“많이 안 풀면 되잖아 그런 아이템을!”


[야 인마, 그런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여기는 더 혼란해질걸?]


[빨리 클리어하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니었어?]


“뇌밖에 없는 내가 무슨···.”


[야, 그리고 개네들이 나 때문에 죽었냐?, 자기들 욕심 때문에 죽은 거잖아!]


“애초에 너희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잖아!”


[글쎄···, 그런 건 ’위‘에서나 아는 내용― ]


파지지직―!


[으아악, 하여튼 이 시스템···!!!]


무언가 전기충격 같은 것이 녀석에게 일어난 것 같았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작G녀석도 이 리제네라는 게임의 시스템에서 마냥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적어도 이 녀석과의 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였다.


[암튼 미션 클리어를 축하해, 쉽게 해치우드만, 이렇게만 가면 금방 클리어하겠어~?]


“비아냥대지마···.”


[어쨌든 나 때문에 니가 다시 움직인 거잖아, 조금이라도 고맙게―]


나는 칼을 놈의 목 쪽에 들이대면서 말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면 꺼져.”


[ㅎㅎㅎ;; 우와! 우리 찐따 많이 컸네, 암튼 탑 공략도 잘 부탁한다고~]


파지지직―


놈은 그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후···.”


결국 그들을 다시 살릴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사기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동료들 하나 못 지키는데”


차라리 제우스 같은 사람이 이 능력치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라면 이런 능력치만 있었어도 아무도 죽게 하지 않았을 거 같았다.


이런 의미 없는 상상과 망상, 죄책감으로 며칠을 보냈다.


다행히 탑 공략에는 제한 시간 같은 것은 없어 보였다.


간만에 게시판을 열었다.


역시나 탑 공략 인원 모집 공지가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분명 이젠 몬스터의 공격이 아프고, 미션에서도 여러 사람이 죽었을 텐데도 저런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공략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너무 못난 인간인 거뿐인가···”


이번 스테이지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분명히 알았다.


내가 탑 공략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언제까지 나에게 약한 적들만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당분간은 어렵지 않게 미션과 탑 공략을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테이지 보스도 나에게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또다시 동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는 것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다.


이미 내 머릿속에 깊이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참여해야 한다···


나는 계속 나 자신을 세뇌하는데 몰두했다. 그러다가 퍼뜩 기억이 난 게 있다.


“권한···.”


분명 메시지가 말했다.


레벨을 올리면 권한이 생긴다.


내 추측대로라면 사람을 살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작은 GM 녀석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 정도는 준다는 것처럼 들렸다.


탑 공략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늘었다.


그리고 레벨 제한은 탑 공략에 성공했을 때마다 풀린다.


적어도 이 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면 지금은 탑 공략 밖에 답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내가 마음을 다잡아가고 있을 때, 화면에 알림 메시지가 나타났다.


[친구 ’키이나‘님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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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2] +2 22.06.14 22 3 10쪽
3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1] 22.06.13 22 2 10쪽
2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2 22.06.11 33 3 10쪽
2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9] +4 22.06.10 40 2 10쪽
2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8] +2 22.06.09 42 3 10쪽
2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7] 22.06.08 44 2 9쪽
2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6] +2 22.06.07 46 2 10쪽
2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5] +2 22.06.06 48 3 9쪽
2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4] 22.06.04 58 3 10쪽
2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1 22.06.03 63 4 9쪽
2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2] 22.06.02 71 2 10쪽
2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1] +1 22.06.01 73 3 10쪽
1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0] +1 22.05.31 78 2 9쪽
1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9] +1 22.05.30 87 2 9쪽
1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8] +1 22.05.29 90 3 10쪽
1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7] +2 22.05.28 100 3 10쪽
»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6] 22.05.27 104 2 9쪽
1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5] +1 22.05.26 113 2 9쪽
1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4] +2 22.05.25 112 3 10쪽
1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3] +1 22.05.24 115 2 9쪽
1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22.05.23 118 3 9쪽
1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1] 22.05.22 128 2 10쪽
9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8 4 10쪽
8 [영웅강탈(英雄強奪)-07] +1 22.05.20 129 4 9쪽
7 [영웅강탈(英雄強奪)-06] +1 22.05.19 132 4 10쪽
6 [영웅강탈(英雄強奪)-05] +1 22.05.18 139 5 10쪽
5 [영웅강탈(英雄強奪)-04] +1 22.05.18 173 6 10쪽
4 [영웅강탈(英雄強奪)-03] +1 22.05.18 157 13 11쪽
3 [영웅강탈(英雄強奪)-02] 22.05.18 22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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