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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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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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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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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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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4]

DUMMY

“부디 저희 미네르바 가문을 도와주세요!”


스텔라 공녀는 아침이 되자 독대를 요청했고, 그 자리에서 간절히 내게 말했다.


“무휼님의 실력은 어제 잘 봤습니다, 보통이 아닌 실력을 갖추고 계신다는 것은 그때 이미 알아봤습니다.”


나는 간곡한 그녀의 말투에 당황했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미 퀘스트 창에서 대충 어떤 방향으로 내용이 흘러갈지 알 수 있었으니까.


“아, 이 제가 무슨 무례를···, 어제의 보상도 아직 못 드렸는데···.”


물론 어제도 그녀의 모습을 보긴 했지만, 상황도 그렇고 정신이 없던 터라 이제야 그녀를 제대로 볼 수가 있었다.


플레이어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미녀였다.


‘내가 주인공 아바타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다.’


물론 플레이어들도 대부분 미남이거나, 미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느낌.


‘지금까지 플레이어들의 외모는 아바타가 아니었구나!’


번뜩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니, 보통이라면 눈치챘어야 했다, 그동안 나를 NPC로 봐온 사람들도 많았을 만큼 지금 내 외모도 플레이어와는 다른 완전 ‘미형’이다.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은 있겠지만···, 그들은 밖에서도 비슷한 모습일 거야, 무휼아.」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 ‘스캔’이란 걸 통해서 외모가 형성될 걸?」


아마도 내가 그런 쪽으로 관심이 좀 부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인간이었던 때와 지금의 시간 차이가 너무 커서 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던 시대에서도 성형이라는 것이 성행하기는 했었다, 근데 그 후로 이 정도 게임 VR 기술이 발전했다면, 성형 쪽 기술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들었다.’


「지금 갑자기 외형에 집착할 때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니, 스승님 이거 제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거든요···?’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나는 스텔라의 얘기에 집중했다.


“저희 가문이 전쟁 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작 가문이다 보니 재산은 제법 보유하고 있답니다, 혹시 생각하시는 금액이 있으시면―”


“아니요, 금전적인 보상은 괜찮습니다. 대신 필요한 게 있습니다.”


나는 적어도 지금은 금전적인 보상이나, 엄청나게 좋은 아이템은 별로 관심이 없다, 가지고 있는 돈도 많고 적어도 이렇게 쉽게 NPC가 주는 아이템의 수준은 나를 비약적으로 강하게 해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보라 하면···?”


“아, 저희가 부탁드리는 입장에서 너무 아무 정보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그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전쟁이라고 했지만, 아직 대대적인 전투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영지의 경계에서 이미 전선은 형성이 되어있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 정도.


“아직 전면전이 시작된 것은 아니군요···.”


“네, 하지만 어제의 습격으로 상황이 변했어요, 이렇게 영지에 깊숙이 들어와 그런 습격을 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물론 그런 사건들이 조장되어야 물론 퀘스트가 진행되는 거긴 하겠지만···


“아마도 로자리오는 왕국 전체가 미네르바를 지지하는 세력과 로자리오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나눈 다음 전면전을 펼치게 되는 게 목적인 것 같아요.”


“이 왕국에서 완전한 패권을 쥐려 하는 거네요.”


“네, 적어도 이 왕국에서 로자리오 가문과 대적할 수 있는 건 저희 미네르바밖에 없습니다.”


“왕이라는 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죠?”


“이 나라에서 왕권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아마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의 손을 들어주실 겁니다.”


정말 퀘스트 진행에 편리한 설정을 갖추어 놓았구만 GM 녀석들···.


그때 스승이 말했다.


「저 여자의 말을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어.」


스승의 말을 듣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느꼈다.


‘그렇구나, 지금 듣는 정보는 한쪽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거니까···’


나를 제외한 플레이들이 로자리오 쪽에 가담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까지는 지금 내가 알 수 없다.


‘어렵다···, 진짜 현실같이 쉬운 게 없다. 물론 나는 나의 현실을 기억 못 하지만.’


어찌 됐든, 나의 세력은 정해졌고 우선은 이 미네르바 공작가 편에 서서 행동을 해야 했다.


“그러면 공녀님, 저는 무엇을 해야···?”


“무휼님께는 우선 포로가 된 저희 병사들의 구출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서브퀘스트가 도착하였습니다.]


― 퀘스트 목표 : 로자리오에 구금된 병사 구출

― 제한시간 : 일주일

― 내용 : 로자리오 주둔지 중 어딘가에 포로가 된 미네르바 병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구출하세요.

― 보상 : 미네르바 공녀 ‘스텔라’의 신뢰


‘시작됐군···.’


적어도 이 퀘스트는 완수해야 뭔가가 더 진행될 듯해 보였다.


나는 공녀에게 병사들이 갇혀 있다는 주둔지가 그려진 지도를 받고 저택을 나왔다.


“히로씨···, 혹시 다른 플레이어들도 비슷한 퀘스트를 받았다면 플레이어들끼리 싸울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그게 아마 GM 들이 노리는 거겠지.」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게시판을 켰다.


“이, 이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각기 다른 이벤트로 이 메인 퀘스트에 참여 중인 듯했다.


게시판의 분위기조차 이미 로자리오 VS 미네르바의 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


[로자리오가 짱 인듯]


[미네르바 공녀가 그렇게 이쁘다는데?]


[X바, 잘 못 골랐네]


[미네르바 고른 놈들 지나가다 마주쳐서 죽어도 원망 마라.]


하지만 다행히도 플레이어들간의 충돌은 자제하자는 글도 많이 올라와져 있었다.


[생존을 위해서 플레이어들끼리 싸움은 자제합시다.]


[플레이어들이 퀘스트에서 겹치면 규칙을 정하는 게 어떨까요?]


역시 사람들이 많으니 여러 상황이 발생하는구나.


「흠, 당분간은 어떻게 버틸지 몰라도, 결국 이대로 가면···」


“플레이어들 간의 싸움이 발생할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지금까지 플레이어들 간의 충돌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이 리제네에는 존재한다.


우선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나 NPC를 이유 없이, 그러니깐 선방을 날릴 경우에 머리 위에 빨간 마크 같은 게 생긴다.


그 빨간 마크가 생겼을 때, 마을 안의 경우 경비병들과 NPC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커서가 뜬 플레이어를 공격할 경우 공격한 플레이어는 빨간 마크가 뜨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적어도 플레이어나 NPC를 선제공격하지 않는다.


나는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만약 플레이어나 NPC를 죽여버릴 경우, 그 빨간 마크는 사라지지 않는 듯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NPC, 심지어 주인공 NPC를 죽였는데도 아무 마크가 생기질 않았네···?’


「그땐 내가 먼저 공격했잖냐, 이 가짜야.」


“아하, 역시 현명하신 스승님.”


「안심할 필요 없어, 아마 퀘스트 안에서라면 서로 다른 세력의 플레이어나 NPC를 공격해도 페널티 같은 거는 없을 거다.」


“그, 그럴수가···!”


「아마 악랄하고 약삭빠른 사람이라면 이걸 이용해서 벌써 움직일 계획을 짜고 있겠지.」


그 말은 결국 마을 안에서가 아니라면 이제부터 플레이어들은 몬스터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나 NPC에게로부터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가 없다.


“하···, 한층한층 올라갈 때마다 난이도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게 무슨 게임이라는 거야, 그냥 고난이지.”


「ㅋㅋ 너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았냐?」


여전히 태평한 스승까지···.


*


그날 저녁, 나는 아직도 두 명뿐이 없는 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제우스는 로자리오 진영 쪽으로 가담한 듯하다.


‘오히려 다행일 수도···’


각 진영마다 플레이어들끼리 중재를 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제우스만큼 적임자도 없겠지.


반면에 키이나는 아직 이벤트를 겪지 못한 건지 아직 소속이 없다고 했다.


“아 무휼 오빠가 미네르바면 저도 당연히 미네르바로 가야죠!”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오빠가 지켜준다면서요!”


“으응···?”


‘내가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낸 적이 있었나···?’


「···꼼짝 못 하는 구만.」


하마터면 키이나 앞에서 히로씨에게 변명할 뻔했다.


아직 히로씨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다.


말했다가는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빠, 그럼 내일 오빠가 받은 퀘스트 저랑 같이 가요!, 그럼 나도 자연스럽게 미네르바 소속이 되겠지!”


고민은 됐지만,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확실히 다른 진영에 있는 것보단 내 옆에 있는 게 안전할 테니깐.


*


상황도 그렇고 퀘스트에 제한 시간도 있기 때문에 따로 농땡이를 부릴 시간은 없었다.


나와 일행은 다음날 바로 준비를 끝내고 지도에 표시된 주둔지로 향했다.


우리는 멀리서 스킬을 사용해서 주둔지를 정탐하고 있었다.


게임의 퀘스트 설정인지는 몰라도 주둔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대놓고 몰래 잠입할 것이냐, 정면 돌파할 것이냐를 선택하라는 규모로군.」


하지만 그 결정은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기 때문에.


“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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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2 22.06.11 33 3 10쪽
2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9] +4 22.06.10 40 2 10쪽
2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8] +2 22.06.09 42 3 10쪽
2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7] 22.06.08 44 2 9쪽
2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6] +2 22.06.07 45 2 10쪽
2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5] +2 22.06.06 48 3 9쪽
»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4] 22.06.04 58 3 10쪽
2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1 22.06.03 63 4 9쪽
2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2] 22.06.02 70 2 10쪽
2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1] +1 22.06.01 73 3 10쪽
1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0] +1 22.05.31 78 2 9쪽
1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9] +1 22.05.30 87 2 9쪽
1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8] +1 22.05.29 90 3 10쪽
1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7] +2 22.05.28 99 3 10쪽
1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6] 22.05.27 103 2 9쪽
1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5] +1 22.05.26 113 2 9쪽
1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4] +2 22.05.25 112 3 10쪽
1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3] +1 22.05.24 115 2 9쪽
1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22.05.23 118 3 9쪽
1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1] 22.05.22 128 2 10쪽
9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8 4 10쪽
8 [영웅강탈(英雄強奪)-07] +1 22.05.20 129 4 9쪽
7 [영웅강탈(英雄強奪)-06] +1 22.05.19 132 4 10쪽
6 [영웅강탈(英雄強奪)-05] +1 22.05.18 139 5 10쪽
5 [영웅강탈(英雄強奪)-04] +1 22.05.18 173 6 10쪽
4 [영웅강탈(英雄強奪)-03] +1 22.05.18 157 13 11쪽
3 [영웅강탈(英雄強奪)-02] 22.05.18 22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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