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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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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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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글자수 :
12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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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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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영웅강탈(英雄強奪)-04]

DUMMY

[현재까지 213명이 사망하셨네요.]


그 유령은 얼굴은 없지만, 까만 안면 속에서 입만은 계속 움직이며 쉴새 없이 이야기했다.

그렇게 떠들면서도 입모양은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많은 분이 사망하셨군요.]


[여러분이 설마 이렇게 빨리 ‘필드몬스터’를 깨우리라고는 예상못했네요, 저도 아직 멀었군요.]


[아 물론 대부분이 몬스터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사망하셨습니다.]


[슬슬 밖(현실)에서도 눈치챘겠지만, 여러분의 다이브캡슐을 억지로 열거나 전원을 끊어버려도 여러분의 뇌는 파괴된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못 믿는 사람들도 많았다.


“ㅋㅋㅋㅋ장난하냐, 저런말을 누가 믿냐!”

“아무리 현실 추구라지만 이거 선넘네...”

“사장 불러!, 사장!”


그러자 사람들에게 각자 어떤 화면이 비추었다.

화면은 각종 뉴스와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온라인 게임 사건의 사망자 줄줄이 증가...”]

[“또 사망, 다이브캡슐을 ‘절대’ 억지로 열거나 끄지마세요!”]


사람들은 사색이 되었지만 여전히 외쳤다.


“미친... X라 공들였네”

“X발 빨리 안 내보내주면, 단체로 고소각이야 이거!!!”


[역시 인간들은 ‘우리’들보다 한참 열등하네요...]

[못 믿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믿을 수 밖에 없을테니.]


유령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당신들은 이 게임의 ‘주인공’과 함께 ‘리제네 온라인’을 클리어 해야합니다.]

[클리어하지 못하면..., 결국은 죽겠지요?]

[여기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무슨 x같은 소리야!!!”

“너 이 새끼 죽여버린다!!”


그리고 사람들의 비난과 욕설, 비명이 난무하는 가운데에도 놈은 그들을 소음 취급하며 무시한 채, 태연히 클리어 요령을 설명했다.


이야기는 길었지만, 대략 요약을 하면 이 게임엔 ‘탑’이란 것이 존재하고, 각 층을 돌파할 때마다 새로운 필드가 열린다. 그렇게 열리는 모든 필드를 클리어해야 ‘최종 클리어’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꽤 많은 이야기를 떠들었지만 이해하기도,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도 곧 끝나는 것 같았다.

...

....

[각 층을 돌파해야... ‘한계레벨’이...]

....

[그러니 당신들의 아바타를 소중히 해야겠죠?]


[아! 그리고 공략에 앞써, 팁을 하나 드리면,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처음에 주사위를 굴려서 나왔던 스탯은 말이죠, 일반적인 게임과 같이 ‘레벨업’하면 오르는 그런 스탯이 아니에요.]


[굳이 말하면, ‘재능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밖에서도 그렇잖아요? 각자 재능은 정해져있고, 그걸 바꿀 수는 없고, 본인의 재능을 찾고 발전시켜야 편하잖아요?]


[하지만 리제네는 ‘평등’을 추구하기에 여러분의 스텟들의 총합은 똑같습니다. 어때요? ‘밖’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의 ‘노력’도 존중합니다, 여러분의 ‘노오오오력’에 따라 어떤 스킬을 얻게 될지 벌써 흥분되지 않나요?]


놈이 떠드는 걸 듣자니, 지금 내 스탯은 완전히 ‘비정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버그’캐릭터 일지도....‘


[아! 베타테스트다보니···, 마법...스킬들은 아직 만들지 못했네요;;;, INT나 WIS가 높으신 분들은... 허,허, 조금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


[하하하! 물론 ‘마법 관련 스킬’을 만들 계획은 앞으로도 없습니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하하하!]


놈은 처음의 정중한 말투는 사라지고 점점 경박해지는 말투를 쓰고 있었다, 아마 이게 본래 성격이겠지···, AI가 얼마나 발전해야 저럴 수 있는 거지?


놈의 장황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건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대체 왜?’


‘왜 저 자신을 AI라고 하는 GM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인가.’


[여러분은 왜 제가 이러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잠시 침묵 후에 놈은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감상’이 하고 싶습니다.]


“뭐, 이 X, X발...!”

“진짜 미친거 아냐?”

“요즘 마법사 없는 게임이 어딨어!!, 난 지능만 20이라고 X새끼야!!”


빗발치는 비난과 욕설.


[하하하···, 저는 앞으로도 동료들과 여러분을 가까이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러면 플레이어 제군들의 건투를 빕니다!]


파지지지직-!


녀석의 인사말과 함께 스파크가 발생했고, 곧 검은 오오라를 뿜던 그 유령, GM은 자취를 감췄다.


*


그 후로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이 데스게임으로 바뀐 이 세계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고, 알게 된 것도 많았다.


우선, ‘게시판’의 존재.


이 게임에는 ‘게시판’이라는게 존재해서, 사람들이 언제든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정보들이 ‘거짓’일 수도 있겠지만, 글쎄, 아마 이 게임에 있는 모두가 ‘운명공동체’일 텐데 굳이 그런 정보를 올리지는 않을 터다.


‘물론 잘못된 정보도 있지만.’


예를들어, <각 스탯의 최고 수치는 ‘20’>


이 정보는 당연히 틀렸다, 왜냐면 이미 내 스탯들은 다 ‘30’이니까. (아마 나에게만 적용되는 거 같긴 하지만)


가이드 같은 게 없다 보니 사람들은 ‘추측 글’을 굉장히 자주 올렸고, 사람들은 추측 글이 올라오면 서로 경험이나 지식에 의존해 의견이나 추리를 내놓고는 했다 예를 들면···


<‘INT’는 ‘다행히도’ 마법에만 관련된 스탯이 아니다.>


사람들은 “‘INT’라는 스탯이 정확한 수치 같은 것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킬의 위력, 경험치 상승률, 스킬숙련도 상승률 같은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 라고 추측했다.


‘다행히 INT에 스텟을 몰아준 사람도 희망이 생기겠네.’


흥미로웠던 것은 ‘CHR’ (사람들은 ‘카리스마’, 또는 ‘매력’이라고 불렀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처음에 이 능력치를 ‘소환물이나 길들일 수 있는 동물의 수’, 길드장이 받을 수 있는 길드원 수 같은 걸로 예상했다.


“총각한테는 반값에 줄께!”

“자네한테는 할인해서 주고 싶구먼!”

“앞으로도 꼭!꼭! 저희 상점을 이용해주세요!!!”


내가 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시설의 ‘주인’들은 나에게 이상하게 친절했다,(상품의 기존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주는 건 덤이었다) 아니 주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NPC’들도 나에게 항상 호의적이었다. (처음엔 내가 ‘미남’이라 그런 줄 알았다)


이 대가 없는 ‘호의’들은 스탯 ‘CHR’의 능력 중 하나였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스탯은 카리스마가 아닐까?)


내가 어떻게 지냈냐를 요약하면 이렇다.


게임인데도 허기는 느껴졌고 (이상하게 잠은 잘 안 왔다, 할 게 없어서 자기는 했지만) 나는 잘 곳을 찾기 위해, 배고픔 때문에, 결국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대화’를 시도해야만 했다.


이 ‘데스게임’의 운영자, AI. ‘GM’이 사라진 후, 나는 다시 한번 빛에 휩싸여 마을 어딘가로 전송됐다. 처음에 나는 마을을 그냥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이 사태에 대해 생각하면서.


“저곳은...?”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처음에 키이나가 데려갔던 주점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어쩌면, 그녀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덜컥,


키이나는 없었지만 나는 아까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았고, 잠시 후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왔다.


“주문하시겠어요?”


나는 또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NPC...일까...?’


그 생각이 들자 나는 조금 전의 사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고 입을 열었다.


[당신의 행하려는 ‘행위’는 불가능합니다.]


순간 입 쪽에서 조그만 스파크 같은 게 일어났고, 언어라고는 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


GM은 어떤 술수를 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데스게임’에 대한 것은 NPC에게 말할 수 없게 한 모양이다. 어쨌든 NPC라는 것을 알게 되니 뭔가 마음이 좀 편해졌다.


“먹을 것을...”


순간 눈앞에 화면이 펼쳐졌고 음식들의 리스트가 나열되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를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돈에 비해서 음식들의 값은 아주 저렴했다.


‘거대 멧돼지를 사냥하고 들어온 돈이 꽤나 큰 금액이었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점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손님에게는 모든 음식을 반값으로 드리라는 사장님의 지시가 있었어요!”


*


다행히 이곳은 여관을 겸한 주점이었고, 나는 지금 여기서 지내고 있다, 식사를 제외하고는 방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 내 시간의 대부분은 눈앞의 UI를 분석하는 것이었고, 분석이 끝난 지금은 게시판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키이나는 어떻게 됐을까...’


UI에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좀처럼 메시지를 보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 키이나를 두고 필드몬스터의 공격을 피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물론 지금의 생사는 확신할 수 없지만···, 리스트에 그녀가 보이는 걸 보면 분명 아직 살아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물론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죄책감이 밀려왔다, 아마도 그 ‘필드몬스터’는 내가 토끼와 멧돼지들을 너무 많이 ‘학살’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좀 더 일찍 필드몬스터와 싸우고자 했으면 사람들이 덜 죽었을지도 몰랐을 거라는 죄책감.


‘이제 어떡해야 할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방구석에만 있을 때, 나와는 다르게, 이 게임의 참가자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물론, 그들도 처음에는 어딘가에서 절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AI의 데스게임 선언 이후로,


게임 속 ‘접속자’들의 수는 거의 줄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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