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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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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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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575

작성
22.05.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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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DUMMY

‘히이로’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최악이다.


이름을 밝힌 뒤, 나는 부끄러움에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이제부터 나는 이 게임의 주인공인 영웅이 되어 그 개 같은 GM들의 미션에 앞장서야 될 테지.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제우스였다.


[무휼, 무사한거지?]


나의 두 번째 친구, 제우스.


그는 변장한 나에게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듣고서도 내 걱정이 앞선 모양이었다.


‘제우스, 정말 너란 친구는 그저 빛이다, 빛.’


하지만 선뜻 답장을 보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개같이 생긴 GM아, 보고 있으면 나타나 봐, 설명이라도 좀 해줘야 할 것 아냐!”


빠지지직―!


[너 많이 컸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혼잣말에 반응해서 나타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정말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있는 건가···


[야 임마, 너 때문에 우리도 완전히 비상이야, 비상!]


녀석은 현재 나라는 ‘존재’ 때문에 본인들이 얼마나 힘들고 바쁜지 푸념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너는 그 주인공 NPC 자식에게 죽는 거였는데···.]


이 ‘리제네’라는 게임 속의 세계에서 AI들도 전지전능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대체 ‘시스템’은 무슨 생각을···, 아, 입조심 해야지. 후···]


“저기, 혹시···, GM들은 플레이어들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없나요?”


[······!]


녀석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들켰다는 표정.


내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 GM이란 녀석들은 당연히 내가 주인공 NPC에게 죽을 거라 생각했다는 건데,

만약 내 스탯들을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들의 판단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내 찐따 같은 플레이 때문이겠지.’


놈들의 상식으로도 이런 스탯을 가지고 이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음이 분명했다.


아무튼 다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나의 아바타나 비정상적인 스탯, 그리고 나를 구했던 오토스킬? 같은 것은 AI들이 의도한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암튼 니가 이제 주인공이다.]


놈은 대답은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이제 곧 스테이지 미션 공지 올릴 거니깐, 잘 헤쳐 나가 봐.]


“아니, 뭘 알려주고 헤쳐 나가라고 해야죠···.”


[야, 밖에서도 누가 너한테 어떻게 살라고 막 다 알려주고 그러든?]


“저는 밖의 기억이 없는데요···.”


...


[······.]


이놈이 또 나를 가련한 눈빛으로 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스테이지 미션은 말이야···,]


갑자기 친절한? 설명이 시작됐고, 나는 이번 스테이지 미션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


[···암튼 이 스테이지를 깨야, 인간들에게 탑 2층에 도전할 기회가 열려.]


[그리고 내가 알려준 정보들은 다 ‘비밀’이다, 위에서 알면 나도 죽는다.]


*


그리고 며칠 뒤.


[‘에스테리아 지역’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테이지 미션이 시작됩니다.]


- 임무 : 컨월마을을 지켜라!


에스테리아 지역의 컨월마을은 얼마 뒤 몬스터의 습격을 받습니다.


습격으로부터 마을을 구출하세요!


- 습격일 : 30일 후


그리고 내 화면에는 ‘제한시간’이 생겼다.


나는 이미 작은 GM에게 대충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의 퀘스트 메시지를 보니 다시 봐도 참 빈약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를 포함한 플레이어들은 ‘습격’ 전까지 새롭게 열린 필드에서 레벨업을 하고 장비를 강화해야 한다.


물론, 나는 이미 이번 스테이지에서 올릴 수 있는 레벨 상한에 도달했으니, 장비만 강화하면 될 터였다.


[무슨 일 생겼나!, 무휼!]


그 후로도 제우스의 연락은 끊임없이 왔고, 나는 아직까지 답장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테이지 미션을 위해선 영웅, ‘주인공’으로서 참여해야 하는데, 탑 공략에는 ‘무휼’로서 참가해야 할 터였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하나였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해.”


내가 주인공이 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가까운 사람이 없을 필요가 있다.


가까이 지내다 보면 분명 허술한 나로서는 언젠가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친구 리스트의 두 명 밖에 없는 친구를 리스트에서 삭제하기로 결심했다.


“흑···.”


어쩐지 눈물이 났지만, 나는 굳게 결심했다.


하지만 잠시 후 또 나는 눈물이 부끄러워졌다.


(···‘삭제’ 버튼이 없다.)


이 게임 ‘리제네’는 현실같이 만들어만 놨지, 이런 부분은 정말 꽝이다.


빌어먹을 현실 고증···.


새로 열린 ‘에스테리아’란 지역은 ‘컨월마을’을 제외하고도 꽤나 많은 필드를 가지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몬스터, 던전, 그리고 퀘스트···.


이제야 좀 진짜 게임 속 세상이란 게 실감이 됐고, 이 전까지는 튜토리얼에 불과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파티는 절대 맺지 않고, 혼자서 열심히 사냥하며 돈과 장비 강화를 위한 소재를 모으는 데 열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반복하고 있던 도중―


“무휼···, 무휼이잖아!”


결국 이전의 동료 중 한 명으로 보이는 사람과 마주쳤다.


그는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나를 대했고,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후로 어떻게 된 거야, 다들 걱정했다고!”


“저는 역시 혼자가 좋습니다.”


“···?, 야, 야! 인마···, 그래도 생사고락을 함께했는데···”


“그건 탑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겁니다.”


“다들 너를 얼마나 찾았는데, 특히 제우스가―”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팠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었다.


“이제 아는 척하지 말아주시고, 다른 분들께도 마찬가지로 전해주세요.”


벙쪄보이는 동료를 뒤로하고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것도 소용없었다.


“무휼!!!”


역시 내가 인정한 능력자다.


꽤 먼 곳으로 사냥터를 옮겼는데도 역시 제우스는 나를 금방 찾아냈다.


아마 아까 마주친 동료들이 제우스에게 연락한 거겠지.


“괜찮아?, 혹시··· 어디 많이 다쳤어?”

“이제 이 게임에서도 고통을 느끼게 돼버려서,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걱정했어.”


이 순간에도 나를 먼저 걱정하는 저 인성···, 눈이 부시다.


“못들었어?, 난 이제부터 혼자 활동하기로 했어, 솔플만 할 거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여기서 솔플이 얼마나 힘든지 네가 모를 리가 없잖아.”


(이 녀석도 관심법을 가지고 있나···.)


“아니, 너도 대충 알잖아, 나 사실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남의 도움 따윈 필요 없어.”

“하지만, 보스 드랍템은 먹어야 하니깐, 탑 공략에는 참여해주지. 그럼 이만.”


···내가 던진 말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싸가지가 이런 싸가지가 없다.


나는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무슨 사정이 있구나···, 무휼.”

“기다릴게, 언제라도 오고 싶을 때 연락해!”


멀어져가는 그의 대사에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뛰었다.


푸슉―!


꽤에엑―!


나는 치솟는 분노와 감정들을 몬스터에다가 풀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데도 저렇게 따뜻한 대사를 날려주는 제우스 녀석 때문에, 더 혼자 있기 싫어졌다.


“제우스 녀석···, 도움 안 되네 정말!”


지금 이렇게 나에게 쉽게 묵사발이냐는 몬스터들을 보면서 나는 더더욱 탑 공략에서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 버그성 스탯들이 분명 동료들의 생존에 도움이 될 테니까.


‘그래, 혼자 다녀야 내 비정상적인 강함도 숨기기 편하니깐···.’


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여러 가지 합리화를 거쳐서 진정시켰다.


*

또 며칠 뒤.


또 고민이 생겼다.


이제 스테이지 미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내 장비는 이 스테이지에서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비들이었다.


물론 나는 스탯 덕에 장비빨을 그다지 타지 않지만, 문제는 미션에서였다.


그래도 내가 명색의 주인공 npc인데 이런 평범한 장비들을 들고 사냥을 하면 뭔가 모양이 빠져 보일 것만 같았다.


‘이러다 들키면 어떡하지···?’


‘투구랑 망토가 있으니까, 방어구는 대충 넘긴다 해도···’


문제는 역시 ‘무기’다.


물론 마을 안의 플레이어들도 장비를 판다.


다만 희귀한 장비는 잘 팔지 않는다.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파느니 자기가 안 쓰더라도 가까운 동료에게 주거나 파는 게 이득일 테니까.


결국 나도 희귀한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던전’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다.


던전에는 ‘인원수 제한’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아무리 작은 던전이라도 최소 출입 가능 인원은 2명 이상이다.


결국 나 혼자서는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빌어먹을 게임, 아바타도 똑같은데 성검도 그냥 줘야 하는 거 아냐?”


“결국···, 파티를 맺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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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2] +2 22.06.14 22 3 10쪽
3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1] 22.06.13 22 2 10쪽
2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2 22.06.11 34 3 10쪽
2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9] +4 22.06.10 40 2 10쪽
2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8] +2 22.06.09 43 3 10쪽
2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7] 22.06.08 45 2 9쪽
2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6] +2 22.06.07 46 2 10쪽
2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5] +2 22.06.06 48 3 9쪽
2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4] 22.06.04 58 3 10쪽
2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1 22.06.03 64 4 9쪽
2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2] 22.06.02 71 2 10쪽
2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1] +1 22.06.01 73 3 10쪽
1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0] +1 22.05.31 79 2 9쪽
1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9] +1 22.05.30 87 2 9쪽
1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8] +1 22.05.29 90 3 10쪽
1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7] +2 22.05.28 100 3 10쪽
1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6] 22.05.27 104 2 9쪽
1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5] +1 22.05.26 113 2 9쪽
1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4] +2 22.05.25 112 3 10쪽
1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3] +1 22.05.24 115 2 9쪽
»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22.05.23 119 3 9쪽
1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1] 22.05.22 129 2 10쪽
9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9 4 10쪽
8 [영웅강탈(英雄強奪)-07] +1 22.05.20 129 4 9쪽
7 [영웅강탈(英雄強奪)-06] +1 22.05.19 132 4 10쪽
6 [영웅강탈(英雄強奪)-05] +1 22.05.18 139 5 10쪽
5 [영웅강탈(英雄強奪)-04] +1 22.05.18 173 6 10쪽
4 [영웅강탈(英雄強奪)-03] +1 22.05.18 157 13 11쪽
3 [영웅강탈(英雄強奪)-02] 22.05.18 22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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