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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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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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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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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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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DUMMY

[당신은 어느 쪽에 가세하시겠습니까?]


▷로자리오

미네르바


퀘스트 선택지가 나오는 것 보니 다행히 플레이어끼리의 싸움은 아닌 듯했다.


“히로씨, 혹시 여기서 NPC가 죽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ㅋㅋ 넌 이미 죽여봤잖아?」


“하, 하···.”


별로 농담할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심지어 우리 스승은 뼈를 때리네···.


「일반적인 NPC라면 사라진다.」


“그러면 히로씨처럼 유령으로 남나요?”


「아니 나는 완전히 특이한 경우고 보통은 이 세계에서 사라지겠지,」


「물론 리스폰 설정이 되어 있다면, 다른 이의 퀘스트에서 리스폰은 되겠지. 하지만 그건 이미 다른 NPC야, 한번 사라지기 전의 기억 같은 건 보존되지 않아.」


어쩐지 기억이라는 단어를 듣자, 내 처지가 생각이 났다.


‘어떡하지···?’


아무리 NPC, 즉 인공지능이라 하지만 역시 사람의 외형을 가진 이들을 살해한다는 부분이 내키지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잔뜩 있을 거야, 너는 선택을 해야 해.」


“무력화···같은 것은 어렵겠죠?”


「너의 능력이면 못 할 것도 없겠지만···, 글쎄 앞으로의 상황도 계속 그렇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동안 상황을 지켜보니, 한쪽 상황이 확연히 불리해 보였다.


“한쪽이 굉장히 불리한 것 같네요···.”


「그렇네, 애초에 한쪽이 수적으로 굉장히 불리했던 것 같다.」


“그럼 더이상 고민하지 않을래요.”


나는 그 말을 남기고 그 난전에 뛰어들었다.


“누, 누구냐?!”


나는 순식간에 우세한 쪽의 NPC들을 체술을 이용해서 무력화하기 시작했다.


퍼―억!


퍽! 퍽!


우세했던 쪽은 몇 명이 나가떨어지자 우세한 쪽 인원들이 경계태세를 취했다.


“당신은··· 누구죠?”


불리한 쪽에 있던 여성이 내게 물었다.


“저는···, 지나가는―”


대사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어서, 내 정체를 밝혀야 할지 고민이 됐다.


“염치없지만···, 이 상황을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아마 지금 내게 말을 하는 사람이 불리한 쪽 세력의 대장인 듯 싶다.


그녀는 굉장히 고풍스러운 검과 갑옷을 입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인 거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당신은 미네르바 진영 쪽에 가담하였습니다.]


‘윽, 온전한 내 의지가 아니라고···!’


나는 칼을 검집에 넣은 상태로 상대방 진영 쪽을 무력화 시키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 너무 강하다···!”


“이익―!, 다 성공했는데···, 일단 물러선다!”


다행히 상대방의 실력을 금방 가늠했는지 지금은 물러나는 결정을 한 듯했다.


어떻게든 이제 상황이 일단락되었다···.


상대방 진영 쪽은 순순히 물러났고, 내가 상대방 진영, 내가 도와준 진영 쪽도 사상자는 거의 없는 듯싶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은인 분은 혹시 누구시죠···?”


미네르바 진영의 대장으로 보이는 그녀가 내게 다시 물었다.


“저···는 무휼이라고 합니다.”


“무휼···, 이름이 저희 세계 쪽과 좀 다른 거 보니, ‘모험가’ 이신 듯하군요.”


이 곳의 NPC들은 플레이어들을 ‘모험가’라 부른다. 아마 이것도 리제네의 설정이겠지···.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미네르바 공국의 스텔라라고 해요.”


공국···정도면 자세히는 모르지만 꽤나 규모가 큰 가문이 아닌가?


「공국의 공녀 정도 되는 자가 왜 여기 있지?」


우리 히로 스승은 알아서 내가 해야할 대사를 알려줬다, 정말 든든하다.


“공녀님은 어쩌다··· 이곳에?”


“아 사실은 가문의 임무 수행 중이었는데 어디서 소문이 샌 건지 돌아가는 길에 습격을 당했네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희 영지로 가서 보답을 좀 드리고 싶은데···”


‘히로씨, 어쩌죠?’


「어이 가짜, 이제 이런 건 너 스스로 결정하라고.」


‘자기가 하기 싫은 거 말할 때만 가짜를 붙이는 버릇이 있으신 거 같네요···?’


어차피 퀘스트에 대한 정보도 없으니 우선 정보를 좀 아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래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과 미네르바 공국의 영지로 향했다.


*


나는 그녀의 영지에 있는 저택에서 아주 호화로운 식사 대접을 받게 되었다.


「무휼, 공작이 이 자리에 없다.」


그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공작의 딸을 구해줬는데 공작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게 확실히 이상하긴 했다.


“그··· 공작님은 자리를 비우셔서···”


NPC들은 다들 관심법을 가지고 있는 건가?


“아 네!, 괘, 괜찮습니다···!”


내가 살던 곳은 나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현대, 이런 귀족과의 자리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아마 매체에서나 보던 게 전부였겠지.


“자리가 좀 불편하신가? 보군요···, 모험가분들께서는 귀족과의 왕래가 많이 없다 보니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개의치 않으니 편하게 있어 주세요.”


이것도 리제네의 설정인건가, 아무튼 다행이었다.


“혹시 아까의 상황은···?”


나는 우선 정보를 얻기 위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저희는 지금 로자리오 공작가와 영지전을 진행중이에요.”


로자리오 가문도 공작 가문이구나, 잠깐, 그럼 이거··· ‘내전’ 아니야?


“네···, 알고 계시겠지만 리제네 왕국은 현재 내전 중입니다.”


이거 스케일이 갑자기 너무 커지는 거 아닌가···, 이제 3층인데?


「···이거 마왕이 쳐들어오기도 전에 왕국이 멸망해버리겠는걸?」


‘응?, 내가 뭘 들은 거지···?, 갑자기 마왕이라뇨?’


「뭐야, 플레이어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있는 거냐.」


분명 내가 GM에게 들은 것은 주인공과 함께 이 게임을 클리어하라는 것까지였다.


마왕 같은 얘기는 완전히 처음 듣는 얘기다.


“혹시··· 모르고 계셨나요?”


경악해 있는 내 얼굴을 보고 스텔라가 물었다.


‘내전’에 ‘마왕’이라니···, 도저히 와닿지 않는 말들이었다.


나는 머리가 굉장히 혼란스러워져 사실상 더 이상 그녀에게 정보를 듣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버렸다.


우리는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이 자리를 마쳤다.


그녀는 하인들을 통해 나를 아주 호화스러운 방으로 안내했다.


“히로씨, 마왕이라뇨!!”


나는 호화스러운 방에 감동할 겨를도 없이, 혼자가 되자마자 스승한테 외쳤다.


「호들갑은··· 보스를 물리쳐야 게임이 클리어될 거 아냐.」


“그···, 쳐들어온다면서요. 마왕이?”


「어, 근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 몇 층쯤 돌파했을 때 쳐들어올지, 어떤 식으로 쳐들어올지.」


「아마 쳐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쳐들어가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지.」


진짜 뭐하나 확실한 게 하나도 없는 게, 정말 현실 같다.


「근데 무휼, 지금은 마왕보다 이 나라의 내전이 더 문제인 거 같다.」


완전히 공감했다, 내전 중에 마왕이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멸망일터다.


이게 GM 들이 원하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겠지만.


「대충 그림이 잡히네, 내전을 빨리 종식시키고 마왕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 모험가들의 임무 아니겠어?」


“그거 원래 스승님의 임무 아니었나요···?”


「인마, 난 누구 때문에 죽었잖아! 지금 ㅋㅋ」


아무리 죽었다지만 아무런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그에게 서운함도 들었고 왜 그런지도 궁금했다.


“그래도···, 히로씨가 살던 세계인데 걱정 안 돼요···?”


「음, 그게··· 아무래도 원래대로 내가 살아서 이 세계의 위기들을 헤쳐 나갔다면 이 세계와 사람들을 사랑하게 됐을 거 같은데―」


「상황이 여러모로 꼬여서 그런지 딱히 그런 감정들이 생기지 않아.」


「아니, 감정이라는 것 부터가 이상하지 나는 NPC고 AI일 뿐일 테니깐···.」


확실히 스승은 일반적인 NPC와는 다르게 본인이 완전히 AI, 즉 플레이어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것도 내 탓인 걸까?


「그래도 책임감이 전혀 없지는 않으니까, 너무 걱정 마.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만족스러우니깐.」


위안이 되는 말이면서도, 종잡을 수가 없는 스승 때문에 여전히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전 종식과 마왕이라니, 나 같은 놈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 보였다. 불가능 그 자체다.


「어이, 왜 그걸 혼자 감당하라고 하냐, 애초에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과 NPC들이 다 함께 클리어하게 설계되어 있는 거잖아.」


이 NPC, 정말 AI 맞아? 생각하는 방향이 나보다 더 플레이어 같다.


“그, 그렇죠···, 역시 스승은 대단하네요. 그 침착함과 판단력은 제가 평생 못 따라갈 거 같아요.”


「ㅋㅋ 가짜야, 너는 이것보다 더 뛰어나지지 않으면 안 되지 않냐.」


부담은 또 오지게 잘 준다.


우리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아직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


그리고 다음 날.


“부디 저희 미네르바 가문을 도와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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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2] +2 22.06.14 22 3 10쪽
3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1] 22.06.13 22 2 10쪽
2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20] +2 22.06.11 33 3 10쪽
2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9] +4 22.06.10 40 2 10쪽
2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8] +2 22.06.09 43 3 10쪽
2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7] 22.06.08 45 2 9쪽
2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6] +2 22.06.07 46 2 10쪽
2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5] +2 22.06.06 48 3 9쪽
2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4] 22.06.04 58 3 10쪽
»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3] +1 22.06.03 64 4 9쪽
2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2] 22.06.02 71 2 10쪽
2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1] +1 22.06.01 73 3 10쪽
19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10] +1 22.05.31 79 2 9쪽
18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9] +1 22.05.30 87 2 9쪽
17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8] +1 22.05.29 90 3 10쪽
16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7] +2 22.05.28 100 3 10쪽
15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6] 22.05.27 104 2 9쪽
14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5] +1 22.05.26 113 2 9쪽
13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4] +2 22.05.25 112 3 10쪽
12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3] +1 22.05.24 115 2 9쪽
11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2] 22.05.23 118 3 9쪽
10 [‘가짜’ 영웅의 게임 공략법-01] 22.05.22 128 2 10쪽
9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9 4 10쪽
8 [영웅강탈(英雄強奪)-07] +1 22.05.20 129 4 9쪽
7 [영웅강탈(英雄強奪)-06] +1 22.05.19 132 4 10쪽
6 [영웅강탈(英雄強奪)-05] +1 22.05.18 139 5 10쪽
5 [영웅강탈(英雄強奪)-04] +1 22.05.18 173 6 10쪽
4 [영웅강탈(英雄強奪)-03] +1 22.05.18 157 13 11쪽
3 [영웅강탈(英雄強奪)-02] 22.05.18 22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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