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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강탈(英雄強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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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벨
작품등록일 :
2022.05.17 21:21
최근연재일 :
2022.06.14 09:12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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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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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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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DUMMY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기만 했지만, 나와 똑같이 생긴 이 NPC 녀석의 공격을 받아보고 알 수 있었다.


‘내가 더 강하다!’


처음 느껴보는 ‘위협적인 공격’, ‘고통’이었지만 그런데도 알 수 있었다.


‘위협적이긴 해도, 치명적이진 않다.’


실제로 내 HP는 아까의 일격에도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20레벨이 돼서인지 나는 그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내 스탯에 한꺼번에 10레벨 정도 오르면 분명 엄청나게 가중치가 붙었을 거 같긴 했다.


...

....


이 게임은 본인의 스탯에 맞춰서 레벨이 오를 때마다 보이지 않는 ‘가중치’라는 것이 붙는다.


(HP, MP 수치 같은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공격력, 방어력 같은 수치는 확인할 수 없다. 빌어먹을 현실고증···.)


(예를 들어, 같은 10레벨이어도 CON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의 HP는 몇 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는 것 같았다.)


....

...


처음엔 인간과 똑같이 생긴 NPC를 공격하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일방적으로 맞기만 해서였을까, 나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간다···!”


내가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 녀석이 다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헤이스트···!”


“프로테스!”


“인챈트 웨폰!”


놈은 순식간에 3가지 마법을 영창했고 몸에서 빛을 뿜기 시작했다.


‘저건···, 사기잖아···’


‘스탯 사기’인 내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또 ‘불합리함’을 느꼈다.


분명 플레이어게도 버프형 스킬은 있었다. 하지만 저건 스킬이라기 보다는 누가 봐도 그냥 버프 ‘마법’을 자신에게 거는 거다.


싸울 준비가 끝났는지 놈은 한 손에는 검, 한 손에는 불꽃을 뿜은 채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아까보다 훨씬 빨라진 녀석은 내게 접근하기 전에 들고 있던 불덩이를 먼저 던졌다.


‘연계 공격···!’


분명 전체적인 스펙은 내가 훨씬 뛰어날 터다,


하지만 녀석은 내게는 없는 경험, 그리고 천재적인 전투 센스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나는 싸울 마음을 먹었음에도 공격다운 공격은 할 수 없었다.


아까보다 더 강력해진 녀석의 공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인간 형태의 NPC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일말의 망설임이 지워지지 않는 듯했다.


[‘철단검’의 내구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더 이상 망설여선 안 된다.


[스킬 ‘사이드 바이드’가 발동되었습니다.]


채―엥!


나의 스킬에 녀석이 멀리 날아갔다.


[‘철단검’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철단검은 그 스킬 발동을 마지막으로 빛이 되어 사라졌다.


나는 인벤토리에 많은 무기를 가지고 오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동안에는 무기의 내구도가 닳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키이나가 내게 준 ‘대검’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검은 잃고 싶지 않은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 보니 내가 아직 여유가 있나 보다···.


대검을 꺼내려는 중에 대검 옆에 처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흑태자의 망토’를 장착하였습니다.]


[‘■■■의 투구’를 장착하였습니다.]


그래도 보스 드랍템에다 막타 보상인데 지금 끼고 있는 것보단 좋겠지.


내가 착용하고 있던 장비들도 레벨 1-10구간 중 구할 수 있는 장비 중에는 ‘최상급’에 속했던 장비들이었다.


하지만 그 장비의 이름들부터가 분명 초급자용 장비라고 생각이 될 수밖에 없던 것들이었다.


(아마 탑의 위층들을 돌파해야 더 좋은 장비들도 얻을 수 있겠지)


투구의 외형이야 내가 착용하고 있는 터라 보이지 않았지만,

이 망토만큼은 아주 멋들어진 검은색에 내 온몸을 다 덮을 정도로 큰 사이즈였다.


(물론 게임이라 그런지 ‘거추장스러움’이라든가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지만)


망토의 ‘멋짐’ 때문이었을까 자신감이 오르려던 차에···


[아―, 이래선 끝이 안 나겠군요, 밑에 기다리시는 분이 많은 관계로 ‘룰’을 좀 추가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제한 시간 1분이 적용됩니다.]


“뭐···, 뭐!?”


내가 그딴 게 어딨느냐고 따지기도 전에 NPC 녀석이 달려왔다.


“연···.”


이젠 스킬도 따라 하는 거냐···.


엄청난 속도의 연격이 덮쳐왔다.


챙! 챙! 챙! 챙! 챙! 챙! 챙!


그래도 다행인 건, 확실히 대검이 내구도가 좋긴 한 것 같다.


[스킬 ‘강타’가 발동되었습니다.]


퍼―억!


나는 한 손으론 대검으로 녀석의 공격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 녀석의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녀석은 멀리 날아갔고, 이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갑자기 녀석의 주위에 붉은빛이 타올랐다.


‘각성 모드’였다.


(주먹 한 방에···?)


그에게도 한계가 온 듯했다.


녀석은 자세를 고쳐잡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눈앞에 나타났다.


“진공수라인(眞空修羅刃)···.”


붉은빛의 수많은 연격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기존 ‘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격들이었다.


“크, 크··· 으윽···!”


너무도 강력하고 빠른 공격에, 나는 모든 일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내 아픔과 함께 몸 곳곳에 상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 HP도 순식간에 줄어들고 있었다.


‘바, 반격을 할 수가···!’


그 녀석의 스킬은 멈출 생각을 못했다.


“살(殺)···!”


콰―앙!


녀석의 마지막 공격으로 나는 멀리 밀려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HP 게이지는 어느새 붉은색이 되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허억, 허억···.”


숨이 몰아 찼고,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왔다.


녀석도 이제 본인의 승기를 예감했는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 겨우 여기기까지였던 거야···?’


‘이제 겨우 1층을 넘었는데···?’


···제우스, 그리고 동료들과 지냈던 시간이 떠오른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시간들이 사실 무척이나 즐겁게 느껴졌다.


“무휼, 이 녀석아, 너는 사내자식이 왜 그렇게 말이 없냐? ㅋㅋ”


“무휼 오빠, 밖에서 히키코모리였던 거 아녜요? ㅎㅎ”


그리고···


‘키이나···.’


이제서야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후회됐다.


‘분명 살아있겠지···?’


녀석이 가까이 다가왔고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는 듯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키이나, 제우스, 그리고 남은 동료들이 언젠가 이곳을 무사히 탈출하길 바랐다.


왜냐면 사실 이 게임의 클리어 후에, 나의 미래는 예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그 어둠 속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나도 역시 모두와 이 세계의 ‘끝’이 보고 싶다.


놈은 양손으로 검을 높이 들었고, 나는 타이머를 바라봤다.


10...9...8..


죽고 싶지 않아···.


7...6...


“살···려줘···.”


그 말을 내뱉은 순간


[‘■■■의 가호’가 발동합니다!]


처음 보는 메시지와 내 몸에서 사방으로 검은빛이 비췄고.


잠깐 당황한 듯한 그 NPC는 서둘러 검을 내리쳤다.


[스킬 ‘생존본능’이 발동합니다.]


[스킬 ‘가로 베기’가 발동합니다.]


촤아아악―!


3...2...1...0.


나의 커다란 검이 녀석을 갈랐다.


[제한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


“우리는··· 언제쯤 올라갈 수 있는 거야?”


한참이 지나도 그 작은 GM은 반응이 없었고 사람들은 마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무휼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더 이상 기다기만 할 수는 없다고 느낀 건지, 제우스가 앞장섰다.


“이봐, 우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지?”


[아, 아, 그, 그게 흠 흠···, 위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하...하...]


[자, 잠깐 다녀올게!!!]


파지지직-!


당황한 얼굴의 그 작은 GM은 스파크를 내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

...

....


그리고 다시 한참 뒤.


파지지직-!


작은 녀석은 돌아왔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지금부터 다음 스테이지로 가보겠습니다-!]


*


“하아, 하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저질러 버렸다...’


2등분으로 정확히 나뉜 ‘그’를 보고 나는 ‘그’가 죽었음을 확신했다.


물론 이곳에서 ‘피’ 같은 것은 흐르지 않지만.


‘어쩌지···?’


두 동강 나버린 ‘나와 똑같이 생긴 시체’를 보면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와 절망을 느꼈다.


“아아아아, 아아아악---!”


나는 절규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게임 클리어는···?, 설마 이런 걸로 모두 죽거나 하진 않겠지?’


두 동강 난 시체는 빛을 내며 사라지고 있었다.


[어···. 어···?, 이, 이게 아닌데···??]


방금까지 신나 있던 작은 GM이 경악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이, 이봐,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게임의 주인공을 죽여버리면 어쩌겠다는 거야!!!]


나는 내게 고함치는 녀석을 한번 바라보고는 땅으로 고개를 숙였다.


‘또, 내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스킬의 영향인 건가···?, ‘■■■’이란 건 대체 뭐지?)


‘내가 죽인 건 NPC···, NPC야···. 사람이···. 아니야’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자기 합리화에 집중했다.


내가 그러는 동안, 작은 GM은 어디와 통화를 하는 듯했다.


[아?, 네···? 아아, 네···. 호오···.]

..

...

....

[네! 알겠습니다.]


통화가 끝난 듯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그 녀석은 다음 대사를 내뱉었다.


[하아···.]


[X발, 야! 그냥 니가 ‘영웅’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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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강탈(英雄強奪)-08] (끝) +1 22.05.21 12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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