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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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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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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6:00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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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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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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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5화 우리 형 동생이다

DUMMY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찾은 인천공항.

그사이에 정말 많은 게 바뀌어 버렸다.


우선 개명으로 인해 여권을 재발급받았다.

이제 장진수의 여권은 없어지고 장준성의 여권이 생겼다.


“여권 지갑은 마음에 드냐?”

“아, 넵! 여권 지갑을 돈 주고 사본 적이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장재성이 본인은 안 쓰고 남는 지갑이라며 베테가 보네타 여권 지갑을 하나 선물해줬다.

황갈색 가죽이었는데, 가죽을 격자무늬로 엮어서 만든 디자인이 상당히 신기했다.

찾아보니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라는 이 브랜드 특유의 가죽 직조 방식이라고 했다.

마치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얽힌 듯한 형상의 디자인.

장준성의 인생 역시 그렇게 장재성과 엮여버렸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았다.


두 번째로 바뀐 건 항공권의 클래스였다.

유럽에 갈 때는 이코노미를 탔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를 타게 됐다.

그것도 회삿돈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에어 말레이는 밥이 맛있으려나?”

“이 항공사는 처음이십니까?”

“응, 마일리지는 한쪽으로 몰아서 모으는 게 유리하니까.”

“그러면 국적기를 타시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그건 오후 비행기밖에 없잖아. 그러면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출발해야 하는데, 이렇게 일정을 잡아야 오전 근무 땡땡이를 치지. 하하하하.”


한국한공은 오후 4시 20분 출발 항공편이 있었다. 현지 도착은 밤 9시 50분.

반면 에어 말레이는 오전 11시 정각에 출발해서 현지 시각 오후 4시 35분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었다.

평일이었기 때문에 오후 비행기를 타면 우선 출근했다가 오전 근무를 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장재성의 이런 융통성 있는 태도가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줬다.

어딜 가나 자기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타인에게, 특히 아랫사람에겐 엄격하게 구는 상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장재성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들한테도 유연함을 강조했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오후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는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게 낫지. 참, 에어 말레이 회원은 가입했어?”

“네, 미리 했습니다.”


지난번 유럽을 오고 갈 때는 마일리지 적립도 하지 않았었다.

여행을 자주 갈 일도 없어서, 그런 걸 모아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라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그것 때문에 장재성한테 한 소리를 들었었다.

유럽에서 귀국할 때 선물해준 한국항공 프레스티지석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고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프레스티지석은 실제 운항 거리를 적립해주는 이코노미클래스 대비 125%를 적립해준다고 했다.

항공사 회원 가입일 이전 30일 이내 탑승 항공권까지는 사후 적립을 해주는데, 잘 몰라서 그 기간을 넘겨버렸다.

준성의 무지로 인해 무려 6,700마일을 적립하지 못한 손해였다.

장을 보고 적립은 하면서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마트 적립금 정도로만 치부했던 게 문제였다.


‘실장님, 부자들도 이런 포인트를 잘 챙기는 겁니까?’

‘항공 마일리지는 돈이나 다름없을 만큼 쓸모가 많아. 쓰기가 조금 힘들긴 한데, 일단 모으고 봐야지.’


장재성은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마일리지로 좌석 승급을 하거나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또 누적 마일리지로 회원 등급이 올라가면, 다양한 혜택이 많다고 했다.

장재성은 한국항공과 아시안항공 양사에서 각각 50만 마일을 넘긴 프리미엄 회원이었다.


준성도 이번에는 미리 에어 말레이시아의 회원 가입을 해뒀다.

열심히 모아서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


“이게 이번에 새로 맞춘 여름 정장이지?”

“네, 맞습니다.”

“이야, 이제 내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척척 잘하네. 썸머 젠틀맨이야.”


장재성은 준성이 들고 있는 정장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또 하나의 변화.

시원한 천으로 여름 정장을 맞췄다는 것.

그동안은 여름엔 쿨비즈 차림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재킷까지 갖춰 입는 풀세트 여름 정장을 사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여름 나라로 해외 출장을 가서 중요한 미팅을 해야 하는 일정이라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준성이 겪고 있는 모든 변화는 우상향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위에서 동아줄을 내려준 귀인이 있기에,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여기는 인천공항.

이륙 준비 완료다.


* * *


이륙하자마자 든든하게 기내식부터 먹었고, 이젠 편히 쉬는 시간이었다.


장재성은 완전히 누운 것도 아니고 앉은 것도 아닌 릴렉스한 자세로, 눈을 감은 채 음악 감상에 빠져있었다.


이어폰 밖으로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강렬한 음악은...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이었다.

장재성은 크로아티아에서도 블랙사바스의 음악을 크게 들으며 걸어가다가 사고를 당할 뻔했었더랬다.

늘 부드러우면서 스마트하고 젠틀한 모습이었는데, 혼자서 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는 강렬함의 끝을 보여주는 메탈 곡을 듣는다는 게 아이러니했다.

그의 속 안엔 거친 야수 같은 면모가 숨어있다는 뜻일는지.


준성은 비행기에서 읽어보려고 출력해온 자료를 꺼냈다.

코트라(KOTRA)에서 뽑은 2012 해외 출장 참고 자료였다.

말레이시아는 처음 가보는 나라라서 뭔가 예습을 하고 싶었는데, 웬만한 자료는 관광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라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비행 중에 심심할 것 같기도 했고, 비행기 안에서도 일을 하는 비즈니스맨 컨셉을 잡고 싶기도 해서 자료를 출력해왔다.


‘다문화 다인종 국가였구나.’


말레이시아가 무슬림, 화교, 인도계 등이 함께 사는 나라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지리적으로도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위치에 영어가 통용되어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는 것도.

주변에 코타키나발루 같은 관광지에 다녀온 사람들만 있어서, 그냥 그런 동남아 휴양지의 이미지로만 생각했었다.


중동 국가들만큼 엄격하진 않지만, 무슬림인 말레이계 비중이 60%나 되는 국가라 할랄 푸드와 모스크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그래서 중동 사람들이 무척이나 선호하는 관광지라고 했다.


“내수 상권은 화교가 꽉 잡고 있단 말이지...”


국민 중 20%가 넘는 인원이 화교였는데, 그들이 상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과의 화교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냥 읽으면 재미없을 내용이었지만, 해당 국가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정치나 종교 주제의 이야기는 피하고,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지양하라... 이런 건 상식이고.

무슬림과의 식사 자리에선 돼지고기와 술이 금기다. 왼손을 사용하는 건 불결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명함이나 서류를 건낼 땐 오른 손을 사용해라?

이건 예습을 안 했으면 모르고 실수할 뻔한 정보다.

습관적으로 공손하게 양손으로 명함을 내밀었을 텐데.

준성은 볼펜으로 쓱쓱 밑줄을 긋고, 별표를 그렸다.


출장지로 날아가는 4만 피트 상공.

여섯 시간 반의 비행 내내 학구열을 불태우는 자기 모습이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혼자 뿌듯해하면 아깝지.

그래서 셀카를 찍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면 유진이에게 사진을 보내주고 싶어서였다.

두 사람은 소개팅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썸을 타고 있었다.

데이트를 하고 서로 알아갈수록 편하게 스며드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오빠’라는 호칭 덕에 하루하루가 상큼해지는 기분.

더 공격적으로 들이대고 싶은 마음이 그득했지만,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자제하며 천천히 관계를 다져가는 중이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잘 잡아채려면, 감정 과잉의 성급함보다는 이성적인 신중함이 필요한 법.

30대의 연애는 조금 달라져야 한다.


* * *


인천공항에서 보딩패스와 함께 받았던 비즈니스 승객용 패스권 덕분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전용 창구에서 빠르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 항공사 서비스야말로 돈 더 낸 사람을 확실히 우대해주는 자본주의 서비스의 상징이었다.


비즈니스 승객인 데다가, 입국 목적이 국영 대기업인 페트로마스 미팅과 최고의 국립대 말라야 대학 방문이어서인지 아주 친절하게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준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엔 비행기에서 공부한 말, ‘뜨리마 까시(Terima Kasih, 감사합니다.)’를 덧붙였더니, ‘사마 사마(Sama-Sama)’라는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 어느 나라에 가든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현지어로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장재성은 준성보다 먼저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하물을 찾으러 간 것 같았다.

MH 067편은 어디서 짐이 나오는지 전광판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데, 한국어로 언성을 높이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빼고 아래층을 둘러보니 비즈니스석에서 살짝 소란을 일으켰던 취객 아저씨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서 있는 장재성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너 인마. 아까 나한테 뭐라 그랬어? 어린 노무 새끼가 어른한테 훈장질을 하고 지랄이야.”


170초반의 보통 체구,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새카맣게 탄 피부에 나름 골프웨어로 멋을 잔뜩 부리긴 했는데, 굵은 금목걸이와 오른팔을 휘감은 잉어 문신이 눈에 확 띄는 캐릭터였다.


“선생님, 많이 취하신 거 같으신데, 그만하시죠. 아까 승무원에게 하신 행동은 비매너 정도가 아니라 성희롱으로도 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장재성은 끝까지 젠틀하게 저놈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망할 놈이 이렇게 뒤늦게 시비를 걸어올 줄은 몰랐다.


*


문제의 취객은 탑승 전부터 살짝 취해있었다. 탑승 초반엔 계속 자느라 기내식도 걸렀었다.

얌전히 자고 있을 때는 조용했는데, 잠에서 깨고 난 이후엔 계속 술을 주문해서 연거푸 들이켰다.

비싼 돈을 내고 비즈니스를 탔으니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소리를 떠벌리면서.

결국 독한 위스키를 계속 마시다가 맛이 가기 시작했다.

비행 중인 기내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저기압, 저산소 상태여서 술에 빨리 취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주의를 해야 하건만...


혼자 술에 취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지만, 승무원에게 숙소는 어디서 묵고 언제 돌아가냐? 가기 전에 따로 KL(쿠알라룸푸르)에서 한잔하지 않겠냐? 며 손목을 잡고 추근거리는 사고를 쳤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뒤에 앉아있었던 장재성은 부드럽게 좋은 말로 타일렀는데, 그게 발작 버튼이 됐었다.


말로만 듣던 기내 난동이 벌어질까 걱정이 됐지만, 장재성의 왼쪽에 앉아있던 준성은 복도 너머의 일에 바로 뛰어들 수가 없었다.

그때 마침, 화장실을 다녀오던 거대한 체구의 근육질 흑인이 취객 아저씨의 어깨를 꽉 움켜쥐고는 ‘Hey’라는 말 한마디를 했더니 바로 얌전해졌었다.

흑인 아저씨는 두 손가락으로 자기의 눈을 찍은 다음 취객 아저씨를 가리키는 ‘I’m watching you.’ 제스처를 날리고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 덕분에 취객 아저씨는 착륙할 때까지 강제로 얌전해질 수 있었다.


*


“뭐어? 이 새끼가 지금 사람을 성범죄자 취급하는 거야?”

“제가 성범죄자라고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 성희롱이라고 할 만한 행동을 하셨다고 그랬죠.”


장재성은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취객 아저씨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꽤 당황한 것 같았다.

살면서 이런 급 떨어지는 인간과 직접적으로 얽힐 일이 없었을 테니 그럴 법도 했다.


“이 새끼 이거, 보아하니 관광하러 온 것 같지는 않고 KL에 비즈니스 하러 왔냐? 여기 한인회는 내가 꽉 잡고 있어. 니놈 새끼가 무슨 일을 하든 내가 딴지 걸면 피곤할 거라 이 말이야.”


준성은 ‘쏘리’를 연발하며 재빠르게 에스컬레이터의 사람들을 제치고 뛰어 내려가 장재성 앞을 막아섰다.


“아저씨! 아까 비행기에서 흑인 아저씨한테는 꼼짝 못 하더니, 왜 엄한 데다 화풀이하세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으면 그냥 갈 길 가세요.”

“넌 또 뭔데 참견이야?”


우리 실장님의 부하 직원입니다?

아니다. 이런 건 뭔가 임팩트가 부족하다.


“나? 우리 형 동생이다. 왜?”


준성은 커다란 목소리로 당당하게 호통을 쳐버렸다.

형을 괴롭히는 놈을 보고 동생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밑바닥 인간과의 개싸움은 재벌 3세 형님보다 평민 동생이 맡는 게 훨씬 더 낫다.

제15화 삽화_3r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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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기회는 영웅을 만든다 NEW +5 20시간 전 1,045 49 13쪽
48 제47화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14 24.09.16 1,450 76 14쪽
47 제46화 (가짜) 재벌 3세 장준성 +18 24.09.15 1,688 82 13쪽
46 제45화 천종산삼 +15 24.09.14 1,858 81 14쪽
45 제44화 영화 같은 하루 +14 24.09.13 2,003 76 13쪽
44 제43화 음악회, 알리바이 그리고 거짓말 +11 24.09.12 2,120 96 14쪽
43 제42화 미션 임파서블 +12 24.09.11 2,156 95 14쪽
42 제41화 가짜를 진짜로, 진짜를 가짜로 +11 24.09.10 2,355 96 14쪽
41 제40화 잘 만든 차가 맞습니까? +14 24.09.09 2,478 87 14쪽
40 제39화 장진수를 부르는 목소리 +12 24.09.08 2,583 113 12쪽
39 제38화 신설, 전기자동차 본부 +9 24.09.07 2,589 109 13쪽
38 제37화 이중 스파이 +16 24.09.06 2,708 129 14쪽
37 제36화 임기응가 +14 24.09.05 2,843 124 15쪽
36 제35화 스케일이 커졌다 +15 24.09.04 2,992 128 16쪽
35 제34화 든든한 공범 +11 24.09.03 3,059 121 12쪽
34 제33화 예상 밖의 대답 +11 24.09.02 3,125 122 12쪽
33 제32화 자동차대여사업 +12 24.09.01 3,157 104 13쪽
32 제31화 재벌가의 사모님 +12 24.08.31 3,325 111 15쪽
31 제30화 혼돈의 카오스 +8 24.08.30 3,313 108 12쪽
30 제29화 언니는 적이다 +11 24.08.29 3,340 110 14쪽
29 제28화 VIP를 위한 시승 +7 24.08.28 3,388 106 14쪽
28 제27화 꼭 가고 싶습니다 +9 24.08.27 3,550 115 13쪽
27 제26화 히든 카드 +8 24.08.26 3,647 113 15쪽
26 제25화 품절남 +10 24.08.25 3,880 118 14쪽
25 제24화 갑질 아닌 갑질 +11 24.08.24 3,884 125 13쪽
24 제23화 늘어나는 거짓말 +13 24.08.23 3,890 123 15쪽
23 제22화 카운터 어택 +9 24.08.22 3,897 127 14쪽
22 제21화 산 넘어 산 +11 24.08.21 3,904 118 14쪽
21 제20화 비상 상황 +14 24.08.20 4,025 1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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