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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행 사기공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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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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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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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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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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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2

DUMMY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소녀가 미안한 듯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긴장이 풀렸는지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인다.


“진짜 먹고 싶은 거 말해도 돼요? 여기서 배달 음식 받기는 좀 그렇고. 아저씨가 직접 사와야 하는데?”

“괜찮아. 사오지 뭐. 말해 봐.”

“바로 건너편에 맥토날드 있던데, 햄버거 하고 콜라 사다 주세요. 아저씨 것도 사와요. 먹고 가도 되니까.”

“알았어. 가서 사 올게.”


내가 단걸음에 로테리아로 달려가 햄버거 셋트 2인분을 주문했다.

햄버거가 나오는 동안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한쪽 다리까지 떨어대면서 잔뜩 흥분해 있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


아니다 이건. 야, 강건.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여기까지다. 더 이상 나가면 안 돼.

요즘 세상에 미성년자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아니, 그런 게 아니더라도 궁지에 처한 여자애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니가 아무리 야성의 수놈이라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마라. 인간성 바닥 드러내면 안 되는 거다.


알았다. 알았어.

나, 모럴한 심성이거든.

그래도 애가 예쁘긴 진짜 예쁘다. 저렇게 예쁜 앤 세상 처음 보는 거 같다.

됐거든. 너 좋으라고 걔가 예쁜 거 아니거든.

헐. 그건 그렇지.


머릿속에서 마귀와 천사가 싸우는 것 같았다.

내가 내 머리통을 연이어 후려치자,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보거나 말거나.

내가 괜히 쿵쾅쿵쾅 들뛰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햄버거를 받아들고 맥토날드를 나섰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쏜살같이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을 했다.

저 멀리 있는 횡단보도까지 돌아갈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딱 하나. 빨리 가서 소녀와 침대에 나란히 앉아 햄버거를 먹겠다는 것!


딱! 거기까지다. 진도 더 나가면 너 인간 아니다.

알았다 알았어. 딱 거기까지만 하고 나올 거다. 내가 미성년자 소녀를 뭐 어쩌겠냐 색꺄!

머리통을 다시 한 번 쥐어박고 모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땡!

엘리베이터 시그널이 울리자 내가 재빨리 내려 1503호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런데···.


“헉?!?!”


객실로 들어선 순간, 내 몸이 얼어붙으며 나도 모르게 손에든 햄버거를 놓치고 말았다.


“어, 어어어···!”


소녀의 몸이 모텔의 좁은 창문 밖으로 반쯤 나가 있었다. 그리고 좁은 창문 덕에 쉽게 몸이 빠져나가지 않자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급기야 다리만 남기고 소녀의 몸이 창문 밖으로 빠져 나갔다.


“아, 안 돼!”


내가 소리를 내지르며 창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밖으로 떨어지기 직전 소녀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미, 미쳤어? 무슨 짓이야?”

“이것 놔! 놓으란 말이야!”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소녀의 다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소녀가 발버둥을 쳐 대서 여차하면 놓치기 일보직전이었다.


“끄으으으으으···”


사력을 다해 소녀의 다리를 끌어올리자 창밖으로 나가 있던 소녀의 하체가 좁은 창문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그런데 소녀가 워낙 발버둥을 쳐대자 더 이상 끌어들일 힘이 없었다. 기진맥진 이대로 소녀가 발버둥을 계속 친다면 소녀의 몸이 창밖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다 빠져나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이를 악물고 마지막 힘을 쏟아내며 애원을 했다.


“제발! 제발 좀 가만히 있어. 끄으으으으으···”


내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기합과 함께 그녀의 몸을 안으로 몸을 잡아 당겼다.


“하으으으으으윽!”


그녀의 몸이 간신히 좁은 창틀 안으로 빠져나와 객실 안으로 들어오자 그만 털썩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하악··· 학··· 하아··· 학···”


내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고개를 들어보았다.

소녀도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나갔는지 기진맥진 엎드려 끅끅대며 울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런 거야? 그 시퍼런 나이에 그렇게 예쁜 얼굴을 하고서···? 무슨 힘겨운 사연이 있길래?”


대답을 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 한참을 끅끅대던 소녀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저씨. 나 좀 씻고 나올 게요. 기다려 줄래요? 햄버거는 먹고 가야죠.”


소녀가 눈물이 가득고인 눈으로 억지 미소를 지어주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 뒤 샤워 물줄기를 맞으며 씻고 있는 소녀의 실루엣이 반투명 창문으로 보이자 내가 냉큼 고개를 돌렸다.


쏴아아아아아···!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가 한여름 장대비 소리처럼 내 뒤통수를 때려댔다.


쿵! 쿵! 쿵! 쿵! 쿵!

내 심장소리가 먹구름 속 우레 소리 보다 더 크게 들뛰어댔다.

·

·

·

·

·

머리가 빠개지듯이 아팠다.

눈을 뜨려고 해도 눈꺼풀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속이 뒤집어질 듯 메슥거렸다.


웅성웅성··· 어디선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멀지 않은 곳이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려 가늘게 눈을 떴다.


‘?’


여자 둘 남자 하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것 봐요. 정신이 들어요?”

“다행히 깨어났네.”

“쯧쯧쯧··· 젊은 사람이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어요?”

“119 불렀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아이 씨, 잘못 됐으면 우리 업소 좆 될 뻔 했잖아요! 왜 여기서 지랄이냐고?”


내가 무슨 소린가 싶어 간신히 정신을 차려 눈을 부릅떴다.

세 명의 남녀가 예사롭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싸··· 해 머리를 들어 내 몸을 내려 봤다.


“헉?!”


내가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놀란 내가 화들짝 몸을 일으켜 담요로 몸을 가리며 버럭 목청을 높였다.


“뭐, 뭡니까? 다, 당신들 뭐예요?”

“뭐긴요? 모텔 사람들이죠.”

“그런데 여기서 뭐하는 거냐구요?”

“하~ 참 나~ 상황판단이 아예 안 되는 모양이구만.”


그때, 멀리서 엠뷸런스 싸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모텔 종업원으로 보이는 40대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무래도 손님이 잘못 될 것 같다며 어떤 여자가 우리에게 전화를 했어요. 놀란 우리가 비상키로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손님이 몹쓸 약을 먹고 온 방에다 토를 해놓고 뒹굴고 있었어요.”

“예에? 내. 내가요? 왜요?”

“그야 우리는 모르죠?”


내가 휘둥그레진 표정으로 침대를 살펴보았다. 침대 위가 토사물들로 더럽혀져 난리가 아니었다.

내가 벌떡 일어나 옷을 찾았다. 그런데 옷이 보이지 않았다. 겉옷은 물론 속옷 하나 보이지 않았다.


“내, 내 옷은 어디 있습니까?”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우린 이 방에 들어와서 만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예에에?”


내가 양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얼굴이 벌개져 두리번두리번 객실 안을 뒤지는데, 욕실 거울에 빨간 립글로즈로 씌여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빨간 입술 마크와 함께.


[아저씨, 지갑에 있는 돈은 잘 쓸 게요. 고마워요. 어차피 줄 생각도 있었으니까 아깝지 않죠?

그리고 세상 무서운 거 좀 배우라고 옷도 챙겨서 가요. 그럼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쪽···♥♥♥]


휘청!

오금에 힘이 풀렸다.

싸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잠시 뒤 구급요원들이 스트레처를 들고 들이닥쳤다.

내가 그들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뭐, 뭡니까! 나 괜찮으니까 다들 나가요! 나가시라구요!”


성큼성큼 들어선 구급대원들이 침대 위를 살펴보더니 나를 강제로 스트레처에 눕혔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목숨은 소중한 겁니다.”

“무슨 약을 드셨어요? 응급실 가면 의사한테 말 해줘야 해독이 빠르거든요.”

“아, 몰라요 몰라 그냥 가시라구요! 전부 다 빨리 나가요! 나가아아아!”


목이 터져라 외치는 나의 바람은 아랑곳 없이, 나는 알몸 상태로 스트레처 3단 벨트에 의해 꼼짝 못하게 묶여졌다.

그리곤 하얀 모포에 덥혀 119구급차에 실렸고.

얼마 뒤 나는 응급실에 도착해 고통스러운 위세척 까지 해야 했다.


그리고 얼마 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병실에 누워 있는 나에게 경찰이 찾아왔고, 그리고··· 그리고··· 에이 씨발, 더 이상은 말 안 하련다. 쪽이 팔려서.


‘이제 뭐냐고 도대체.’


서교수를 다시 만나 응징을 할 수 있다는 흥분감에 너무 긴장이 풀어져 있었나?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나, 본좌였고, 사기술사였고, 마스터였다.

그런데 존마난 계집애에게··· 씨발.

하이고··· 정말이지 쪽팔려서 살 수가 없다—!!!


다음 날.

앤드류가 준 대포폰 까지 없어진 나는 아무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었다.

병원비를 가리 하기 위해 원무과에서 이런 저런 서류에 서명을 하고 나와, 서교수의 사택으로 터덜터덜 걸어가야 했다.


팬티도 입지 않고 병원 복만을 걸친 상태로.

파란색 줄무늬 슬리퍼를 질질 끌고서.

그 개같은 년 잡히면 요절을 내겠다며 이를 북북 갈면서.


“하··· 씨발. 내가 정말 이러려고 회귀를 했던가.”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허접한 한탄을 쏟아 내면서!




“그래서? 가지고 있던 돈 삼백만 원도 몽땅 털리고, 대포폰에 옷까지 털려 벌거벗은 채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서교수와 떡대 황대웅, 장학수, 앤드류가 나를 소파에 앉혀 놓고 빙 둘러싼채 한심한 표정으로 내려 봤다.

뭐 달리 에둘러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뭐라고 둘러댈 것인가?

그냥 있는 대로, 당한 대로 고스란히 말 다 해 줬다.

쪼렙 흉내를 냈더니, 진짜 개 븅신 쩌리가 돼 가는 것 같았다.


“역대급이네. 접시 생활 20년에 빤스까지 홀라당 털리는 놈은 처음 본다. 인물 났네, 인물 났어.”


서교수의 말이다.


“아니 어떻게 된 애가 뻑하면 홀라당 깨벗겨진다냐?”


이건 고소하다는 표정의 황대웅이 말이고.

저 새낀 어린놈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맘먹고 있다. 안 그래도 시퍼런 것들한테 ‘형,형’하는 것도 빈정 상하는구만.


“제법 똘똘한 줄 알았더니, 쇼킹하네. 이걸 사람 만들어 써 먹을 수 있을까?”


앤드류.


“어떻게 수습 때부터 인생사기를 당하냐 그래? 허이구야··· 망신스러워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꼬?”


장학수까지.


멀리서 송여사도 한 말씀 거드신다.


“그래도 붕알 안 떼어간 게 다행이네. 모르지. 떼어갔는데 쪽팔려서 말을 안 하는 건지. 함 보자. 있나.”


새롭게 뉴비가 되니까, 정말이지 개븅신 쩌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멀뚱멀뚱 눈알을 굴려대며 앉아서, 그런 구박과 쿠사리를 고스란히 처 맞을 수밖에 없었다.

뭔 변명의 여지가 있을까. 무슨 낯짝으로 다른 구실을 댈까.

그저 입을 앙 다물고 속으로 이런 다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 같은 년. 걸리기만 해봐라.’


다급히 위세척을 하느라 입안이 너덜너덜해져 음식을 하나도 못 먹었더니 속이 쓰려왔다.

그나마 다행인 게 치명적인 약물이 아니었단다. 수면제와 최토제 성분만 먹은 것 같아서 심각한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터덜터덜 주방으로 걸어갔다.

고맙게도 송여사가 죽을 끓여준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여자야. 그것도 젊고 예쁜 여자. 예쁜 여자 좋아하지 마라. 인생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예쁜 여자랑 사는 놈 치고 병 안 걸린 놈 없거든. 속이 썩어 문드러져서. 그런 놈 내장은 개도 안 먹는다.”


씹을 것도 없는 죽을 질긴 쇠심줄처럼 오물오물 씹어대며, 그 맹랑한 년을 떠올렸다.

그녀의 얼굴을 곰곰이 되새기면서, 도대체 그 모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상기시켜봤다.


그러자 내 눈꼬리가 사납게 치켜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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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5화. 맞대기. 꿈의 배당 ‘999’ 2 23.05.29 50 0 13쪽
43 43화. 개강-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3 23.05.29 54 0 12쪽
42 42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2 23.05.28 52 0 12쪽
41 41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1 23.05.28 57 1 12쪽
40 40화 가마를 태운다 23.05.27 58 1 12쪽
39 39화. 안면철판 스킬 23.05.27 57 1 11쪽
38 38화. 타깃의 정체 23.05.26 59 1 11쪽
37 37화. 첫 번 째 타깃 1 23.05.26 64 1 13쪽
36 36화. 자해공갈단 소녀의 정체 23.05.25 67 1 13쪽
» 35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2 23.05.25 61 1 12쪽
34 34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1 23.05.24 69 1 12쪽
33 33화. 필드 현장 학습 3 +2 23.05.24 74 1 11쪽
32 32화. 필드 현장 학습 2 23.05.23 69 1 12쪽
31 31화. 필드 현장 학습 1 23.05.23 72 1 13쪽
30 30화. 사기꾼이 갖춰야 할 덕목들 23.05.22 75 1 13쪽
29 29화. 접시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23.05.22 74 1 13쪽
28 28화. 서교수와의 새로운 서막 23.05.21 77 1 14쪽
27 27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2 23.05.21 76 1 13쪽
26 26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1 23.05.20 77 1 13쪽
25 25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2 23.05.20 73 1 10쪽
24 24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 23.05.19 80 1 9쪽
23 23화. 나는 아직 멀었다 23.05.19 77 2 13쪽
22 22화. 꼬이는 운명 2 23.05.18 75 2 10쪽
21 21화. 꼬이는 운명 1 23.05.18 77 2 11쪽
20 20화. 네다바이 수법 2 23.05.17 8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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