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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행 사기공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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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7
최근연재일 :
2023.05.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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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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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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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9화. 접시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DUMMY

넓은 규모와 잘 꾸며진 인테리어 등으로 미루어, 호화 주택까지는 아니어도 중상류층 정도라고는 할 수 있는 주택이었다.

거실 정면으로 자리한 테라스 통 유리 밖으로, 잔디가 깔린 시원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때 어디선가 서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으면 이리와 밥 먹으라.”


소리가 난 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다이닝 룸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서교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넓은 식탁엔 서교수와 황대웅, 그리고··· 어제 룸살롱에서 보았던 형사 두 명이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내가 감회에 젖어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50대 쯤 돼 보이는 여자가 식탁과 주방을 오가며 음식을 날라주고 있었다. 송여사였다.

그녀를 보나 저도 모르게 손이 머리통을 어루만졌다.

예전, 송여사에게 후라이팬으로 머리통을 맞은 기억에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았다.

서교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


“속 안 쓰림매? 무슨 놈의 술을 죽기 살기로 들이 붓는 거이야? 거액을 들여 살려놨더니 술에 꼴아 뒤지면 되가서?”


그 소리에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정식으로 인사하고 밥 먹자우.”


하면서, 서교수가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소개를 했다.


“모두 낯은 익을 거이야. 어제 봤으니까. 여기 커다란 덩치는 황대웅이. 자네보단 몇 살 어릴 거야.

그리고 여기는 장학수. 저기는 앤드류 권. 둘은 자네보다 몇 살 윗 연배고 대찬 왕개비(고참)니까 형이라 부르던 알아서 하라.

그리고 저기 아줌마는 밥으로 우리 목숨 줄을 움켜쥐고 있는 송여사.

모두 우리 식구니까네 잘 지내라우.”


서교수를 제외한 세 사람은, 소가 닭 쳐다보듯이 한번 쓱 쳐다봐주더니 우걱우걱 밥을 먹는다.


“그리고 여기는 강건이. 우리 식구가 될지 어떨 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인턴이나 수습사원 정도로 해 두자구.”


내가 고개를 숙여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고 식탁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자리가 좀 불편하지 않아서? 이 집은 식구가 아니면 절대 집 안에서 잘 수 없다는 규칙이 있어서 말이야. 정식 식구가 될 때 까진 거기서 기거하라우. 배신자 한 놈이 거기서 죽어나간 이후에 오랫동안 사용을 안 한 곳이라 먼지 구덩일 거야.

대충 손을 보면 지내는데 큰 이상은 없을 테니까 그렇게 알라.”

“···.”


배신자? 죽어나간 곳?

허투루 한 말이 아니다. 진짜 죽어나갔었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다시 상기하니 입맛이 싹 사라진다.


서교수가 맞은편에서 열심히 장국을 먹고 있는 장학수와 앤드류 권을 가리키며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자네 어제 룸살롱에 있었던 일들은 기억이 나나?

“예? 아 그게···.”

“저 친구들이 뭐하는 인간들인지 알아?”


안다.

‘알고 말고. 너무나도 잘 안다. 그냥 좀 모른 척 해줬다.’


내가 잠시 망설이다 답해줬다.


“사기꾼 놈들이겠지.”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를 쳐다봤다.

그들보다 더 놀란 건 나였다.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내 입을 가렸다.

하마터면 ‘어머나’ 소리까지 내지를 뻔 했다.


첫 날부터 나대선 안 되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쌩 뉴비인 척, 어떡하나 가만히 보고만 있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간 것이었다. 그것도 너무 리얼하게 사기꾼 ‘놈들’이란다. 푸헐.

내가 손으로 입술을 두드리며 슬쩍 미안한 표식을 했다.

서교수가 눈이 동그래져서 묻는다.


“어떻게 아라서?”

“그냥 대충, 통박으로··· .”

“헛. 거기 있는 것들이 죄다 넘어갔는데, 그냥 감으로 알았다고?”


다른 사람들이 쩝쩝대며 어이없어 한다.

서교수가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그럼 내가 서울지방검찰청 부장검사라고 한 게 뻥이라는 것도 당근 알고 있었겠구마. 설마 교수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는 거이야?”


내가 잠시 망설이다 너무 뉴비인 척 하는 것도 힘들겠다 싶어 적당히 장단만 맞춰줬다.


“교수라 하기엔 벤츠 S 클래스에 슈트가 너무 쎈 브랜드였고, 검사라 하기엔, 위장수사를 하기 위해 조선족 말을 했다고 해도 너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대충 얼버무리자, 서교수가 고개를 끄덕여준다.


“그래. 검사가 1억으로 통나무를 질러서 뭘 하겠나. 진짜로 개소주처럼 보양식으로 내려 먹을 것도 아니고. 나는 그렇다 치고 쟤들은 어떻게 아라서?”

“형사의 눈빛이 아니었어요.”

“?”

“자고로 형사나 무당은 혀가 짧고, 상대가 누가 되든 눈을 내리까는 법이 없습니다. 속성이 그래요. 그런데 낯선 검사를 보고 곧바로 눈을 내리 깔더군요.”

“?”


모두가 더 동그래져서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며 더 리얼하게, 저들의 어설픈 연기에 대해 말을 해주려다가 삼켰다. 너무 나갈 필요는 없으니까.


“파핫, 아 새끼래 대학물 먹은 놈이 다르긴 다르구마.”


나머지 사람들도 쩝쩝 입맛을 다셔대며 나를 주시했다.


“인재 나셨네 인재.”

“장래가 무쟈게 촉망된다 야.”


서교수가 손벽을 치며 말을 이었다.


“오케··· 내가 물건 제대로 사온 거 맞네, 파하핫. 저 인간들은 어느 날에는 형사가 됐다가, 어느 날에는 선생이 됐다가, 또 어느 날에는 의사가 됐다가··· 직업이 수 십 가지는 될 게야. 에이, 순 사기꾼 놈들.”


장학수가 입을 비죽거리며 한마디 한다.


“허이구··· 교수님에 비하면 우리는 새발의 피 되겠습니다.”

“저런 사기꾼 새끼들. 더 이상 가르쳐 줄 것도 없서야. 그만 은퇴하라우.”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낄낄대는데, 송여사가 밥과 장국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수저를 들었다.

송여사가 뭐라 뭐라 군시렁거리며 돌아서갔다.


“에이 사기꾼 놈들. 어디서 또 새끼 사기꾼 놈을 하나 주워놨네. 저 놈은 또 얼마나 갈끄나. 대충 키워서 삶아먹진 않으려나···.”


송여사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가거나 말거나, 서교수가 많이 먹으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고 씨익 웃어준다.


“우리는 룸살롱 같은데서 돈 내고 술 안 마셔. 자존심이 있지 사기꾼놈들이 무슨 놈의 술을 돈을 내고 마셔? 안 그래?”


장학수가 장단을 맞춰준다.


“그 돈 있으면 자선냄비에다가 넣고 말지.”

“더구나 거긴 우리가 아는 지인이 얼마 전에 약을 탄 술을 마시고 바가지를 옴팍 쓴 데 거든. 언제 한 번 손을 봐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자네하고 한 잔 하면서 산교육도 해야겠다 싶어서 가볍게 손을 봐준 거지.

술값은커녕 와이로까지 두둑하게 받아왔지 않간.

우린 또 와이로 안 주면 술 안마시지.”


장학수가가 밥을 다 먹고 물을 마시며 말했다.


“그런데서 술 마시고 돈 내면 끝빨 다 된 겁니다. 은퇴 해야죠.”


그들이 하는 말을 주시하며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 기억을 하려 애쓰는데 서교수가 물었다.


“그럼 우리가 누군지. 뭐하는 인간들인지 감이 왔겠구만.”


내가 자중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애써 티미한 눈빛으로 껌뻑거리자, 강학수가 말꼬리를 낚아챈다.


“트릭스터!”

“?”

“사기꾼이라는 뜻이지. 접시꾼이라고도 하고.”

“?”

“서교수님은 그 업계의 술사(術士)시고. 사기술사.”

“아 새끼래 레전드라는 말은 왜 빼먹나?”

“레전드 트릭스터! 전설의 사기술사! 그랜드 마스터!”


앤드류 권도 한 마디 거든다.


“우린 사기 주식회사의 패밀리들이고.”

“주식회사 트릭스터!”


예전에 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진짜 황당했었다.

트틱스터? 접시꾼? 사기술사? 사기주식회사?

그럼 나를 사기꾼 팀에 합류시켜 사기를 쳐 돈을 벌게 하겠다는 얘기 아닌가?

하면서, 앞날이 아득해졌었지.

서교수가 식탁에서 일어나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세간에서 말하는 일반 사기꾼들과는 차원이 달라. 사이즈가 다르고, 클래스가 다르지.”

“?”

“이 사회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들을 대상으로 멋들어지게 사기를 쳐주는 트릭스터들이라는 거야. 약자들을 짓밟고 돈을 갈취하는 인간들. 돈이 된다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개새들.”


말을 하는 서교수의 흥분도가 높아갔다.


“돈 좀 있다고 서민들을 깔보고 갑질을 해대는 잡놈들. 권력 있다고 온갖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젖같은 놈들. 착한 서민들을 상대로 공사를 치는 악귀 같은 빌런새끼들. 선량한 지인의 뒷덜미에 빨대를 박고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후레새끼들.”


바짝 흥분을 했는지 점점 더 흥분도가 높아지자 얼굴까지 벌개져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그런 개후래시발젖같은 새끼들을 상대로 정신이 번쩍 들도록 뇌수술을 시켜주는 거야. 생각만 해도 통쾌하지 않나?

이른바, 복수대행 사기단. 으흐흐흐흐흐흥!”


복수대행 사기단 같은 소리하고 있네.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사기질이면서.

복수대행 사기단은 내가 이미 은밀하게 하고 있다. 본격적인 작업은 이것들을 후린 다음 할 것이고―.


아··· 악질 사기꾼이자 빌런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것 까지는 인정해준다.

그런 놈들 돈 일수록 뒤탈이 없고, 공사가 쉬울 테니까.


저 얘기를 들은 예전의 나는 서교수의 말에 빨려들어가듯 한동안 멍~ 하니 허공을 주시하다, 결의에 찬 모습으로 내 양 주먹을 불끈 쥐었었다.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겠다고 다짐하지 않았었던가.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나에게 빨대를 박은 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던가··· 사기꾼이면 어떻고, 도둑놈이면 어떤가 하면서,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서교수를 바라봤었다.


그때와 같은 눈빛을 보이자 서교수가 헛웃음을 뱉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핫! 아 새끼래 저 눈빛을 좀 보라. 의지가 불타오르는구만. 어때? 우리 패밀리가 되어 그런 개 잡것들을 박살내는 제대로 된 사기꾼이 되어 보가서?”


영화 속 플래시백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예전의 환영을 따라 하듯, 내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하겠습니다.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뭐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내 뒤통수에 빨대를 박은 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기꾼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여튼, 서교수와 식구들의 눈에 첫발부터 제대로 박혀야 하니까.


“하아~! 아 새끼래 마음에 드는구만. 제대로 된 사기꾼이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출발은 해 보자고. 나도 자네에게 베팅한 돈을 회수해야 하니까. 오케이. 일단 통과!”


식사를 마치고 내가 일어서는데 장학수가 서교수를 향해 말했다.


“아~ 교수님, 어제 1억짜리 수표 돌려주십시오. 공금 계좌에 다시 입금 시켜야죠.”


서교수가 짜증스레 장학수를 쏘아봤다.


“아 새끼, 그 얘길 저 노마가 듣는 데서 하면 어떡해?”

“어차피 알게 될 건데 뭐.”

“그래도 그렇지. 그때까지라도 확실하게 목줄을 쥐고 있어야 할 거 아냐? 저런 개 싸가지 진짜!”


1억짜리 수표.

무슨 소린지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 척, 눈을 치켜뜨고 바라봐줬다.


서교수가 씨익 웃으며 주머니에서 1억짜리 수표를 꺼내들어 나를 향해 흔들었다. “이히히히.” 해맑고도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저 1억짜리 수표는 서교수의 서명이 되어 있는, 어제 분명 방사장에게 준 그 수표였다.


“머리가 복잡해졌지?”

“···”

“내가 돈이 썩어 나간다고 해도, 그 인간쓰레기 사채업자 놈에게 1억이라는 거금을 줄 수는 없는 거 아니가서?”


알고 있었다.

다른 건 모른다고 쳐도, 한 가진 분명히 안다.

서교수는 결코 자신의 쌩돈을 남에게 주지 않는다.

뉴비 몸값으로 1억을 쏜다고?

핫.


방사장에게 서교수가 어떤 신공을 부렸을 지는 눈 감고도 안다.

서교수는 카드(포커) 마술 기술자이기도 하다.

마술사들이 하는 카드 바꿔치기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하물며 수표 한 장 바꿔치기 정도야.

물론, 신박한 기술이 들어갔겠지만.


내가 모른 척 물었다.

뉴비 흉내는 내야 하니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뭐 복잡하게 생각 할 거 없어. 사기 교본에 있는, 접시꾼들이 애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법을 사용한 거니까.”


물을 마시던 앤드류 권이 그 신공 수법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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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개강-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3 23.05.29 54 0 12쪽
42 42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2 23.05.28 51 0 12쪽
41 41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1 23.05.28 57 1 12쪽
40 40화 가마를 태운다 23.05.27 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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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첫 번 째 타깃 1 23.05.26 63 1 13쪽
36 36화. 자해공갈단 소녀의 정체 23.05.25 67 1 13쪽
35 35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2 23.05.25 60 1 12쪽
34 34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1 23.05.24 68 1 12쪽
33 33화. 필드 현장 학습 3 +2 23.05.24 73 1 11쪽
32 32화. 필드 현장 학습 2 23.05.23 69 1 12쪽
31 31화. 필드 현장 학습 1 23.05.23 72 1 13쪽
30 30화. 사기꾼이 갖춰야 할 덕목들 23.05.22 75 1 13쪽
» 29화. 접시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23.05.22 73 1 13쪽
28 28화. 서교수와의 새로운 서막 23.05.21 77 1 14쪽
27 27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2 23.05.21 76 1 13쪽
26 26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1 23.05.20 76 1 13쪽
25 25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2 23.05.20 73 1 10쪽
24 24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 23.05.19 79 1 9쪽
23 23화. 나는 아직 멀었다 23.05.19 76 2 13쪽
22 22화. 꼬이는 운명 2 23.05.18 75 2 10쪽
21 21화. 꼬이는 운명 1 23.05.18 76 2 11쪽
20 20화. 네다바이 수법 2 23.05.17 80 2 12쪽
19 19화. 네다바이 수법 1 23.05.17 8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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