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문나잇펀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행 사기공작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문나잇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7
최근연재일 :
2023.05.30 22: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4,678
추천수 :
77
글자수 :
245,072

작성
23.05.19 22:30
조회
78
추천
1
글자
9쪽

24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

DUMMY

서교수가 누구인가.


미래의 세계에서 끝없이 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인간이었고, 그러다 기어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불구대천의 원수!

그로 인해 내가 이루었던 모든 것을 잃고, 과거로 회귀하지 않았던가.


미치도록 만나고 싶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나는 그를 만나야 한다!

기필코, 나를 죽인 것에 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


복수와 응징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나를 팽 시켰던 상황을 역 이용해 그를 기필코 짓밟고 넘어서야 말겠다는 오기와 자존감도 있었고, 그를 통한 내 운명의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대의명분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도대체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미래의 세계에서 그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사기꾼인 것은 분명하지만, 웅숭깊이 감춰진 뱀자루 같은 속을 알지 못했다.


그가 나와 패밀리에게서 슈킹 해 간 돈만해도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가 평생을 사기 쳐 온 돈을 합치면 가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그 엄청난 돈의 행방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상상하기조차 힘든 재산을 축적했을 것임에도 왜 계속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일까?

그는 딱히 가까운 혈육도 없었다.

부유한 작태로 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여자와 향락을 즐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왜 끊임없니 나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것일까?


그런데 그 모든 이유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었다.


아버지——!


서교수에게 아버지를 출감 시킬 수 있는, 키가 있었다.

서교수는 악의 복마전인 공성술 공장춘 부자에 대한 수차례 공사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금고를 터는 대미를 장식한다.


그 금고 속엔 수 백 억의 현찰도 있었지만, 엄청난 양의 국보급 문화재가 숨겨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대를 이어 불법적으로 모아온.


그 문화재를 탈취해, 문화재청을 통해 아버지의 석방에 대한 딜을 할 것이다.

딜의 성공을 위한 세부적인 설계는 이미 완성해 두었다.


문제는 그 금고를 털기 위해선 서교수의 패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금고를 터는 데 특화된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 금고를 털 때까진 서교수와 함께 해야 한다.


미래에서는 기발한 방법으로 그 금고를 턴 직후, 나는 팽을 당해 죽음의 위기에 까지 처박혔었다.

현세에서는 내가 서교수를 짓밟고, 그 문화재들을 탈취해야만 한다.



서교수를 만나는 시점이 다가오자 나는 가능한 변이가 일어나지 않게, 그 상황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갔다.

그래야 변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능한 변이 없이 예전과 비슷한 서사로 서교수를 만나야 했다.


나는 예전의 스물아홉 당시, 다니던 증권회사에서 <주식 작전세력>에 휘말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해고를 당했다.

그것을 만회하려 발버둥치다 연이은 사기를 당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몸뚱이 밖에 없던 나에게 결정적으로 내 목덜미에 빨대를 꼽은 놈은 대학 2년 선배인 조현수였다.

놈에게 설계를 당하고 방사장이라는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살을 시도했었다.


현생에선, 내가 비루한 상황이 아니라는 변화가 생겨서인지, 조현수는 예전처럼 내 앞에 등장하지 않았다.

놈을 찾아내려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어차피 서교수를 만나면 놈도 만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조현수와는 달리,

방사장에게는 예전처럼 거액의 사채를 빌린 뒤 갚지 않는 상황은 만들어야 했다.

내가 서교수를 만난 결정적 이유가 방사장의 사채 때문이었으니까.

방사장은 서교수가 나라는 루저 뉴비를 찾아내게 한 연계가 있었으니까—.


서교수와의 만남이 미래에서와 똑같이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만나게 된다는 가정 하에 최대한 비슷하게 환경을 조성해 놔야했다.


나는 마스터라고 자부했던 미래에서,

서교수만은 단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다.


그런 서교수와의 재회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 재회하는 순간부터 또 다시 서교수에게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미래의 오늘,

나는 방사장 일행에게 쫓겨 다니다 오후 2시가 되어가자 놈들을 간신히 떨쳐내고, 한강 둔치에 두어 시간을 숨어 있었다.

그리고 소주 세 병을 마시고 2시 정각에 한강 다리 위에 올라갔다.


내가 한동안 망설이다 결심을 하고 떨어지려고 난간을 넘어서는데, 귀신같이 찾아 온 방사장이 내 목덜미를 잡고 이렇게 말했었다.


[내가 말했지? 그 몸 니께 아니니까 함부로 굴리지 말라고!]


그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끌고 가라. 기스 나지 않게.]


방사장 일당에게 끌려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서교수가 기괴하게 웃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 했었다.


[그 목숨 나에게 1억에 팔라우! 이히히히히힉.]



서교수를 만난 상황을 최대한으로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과연 현세에서도 미래에서처럼 서교수가 등장할 것인가.


강물 앞 둔치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2시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현재 시각 1시 30분.

남은 시간 30분.


소주 두 병을 비우고 마지막 남은 한 병을 땄다.

이 한 병을 다 비우고 저기 보이는 다리 위로 올라갈 것이다.

다리 근처에서 나를 찾고 있을 방사장 일당에게 여봐란 듯이.


별다른 안주도 없이 소주 두 병을 비우자 취기가 오르며 추위가 덜해졌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나머지 병을 마시지 말까··· 하다 가능한 예전과 같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나머지 소주병을 땄다.


문득 세 번 째 소주병을 비우기 전, 탄식처럼 음울거렸던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떠올랐다.


「죽는다는 것,

그것은 바람 속에 알몸으로 서 있는 것이며

태양 속에 녹는 것 외에 무엇이리오?


또 숨쉬기가 멈춘 다는 것,

그것은 끊임없는 조수(潮水)로부터 숨이 자유롭게 되는 것,


대지가 그대의 손발을 요구할 때, 그때 그대는 진실로 춤을 추게 되리다.」


그 시구처럼,

육신과 영혼 모두 하나의 먼지가 되어 바람을 타고 사라지고 싶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 생각했었다.


나는 전락(轉落)했고,

숨을 쉴 의미마저 잃고 말았기에.


이제 허랑한 먼지가 되어 바람처럼 사라질 시간—.


그때의 참혹했던 심경을 떠올리며, 나머지 병을 다 비우고 다리 위로 올라갈 생각으로 나발을 부는데.

바로 그 순간—.


퍽!!!!!

누군가의 구둣발이 내 등짝을 내리찍었다.

입 안 가득 머금었던 소주가 분수처럼 입 밖으로 터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차디 찬 한강 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첨벙!


초겨울의 얼음장 같은 강물이 날카로운 유리조각처럼 온 몸을 파고들었다.


‘이, 이런, 뭐냐 이 상황은?’


나는 수영을 하지 못한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물개 수준이다.

UDT 나왔다.

하지만 소주 세 병을 나발불고 졸지에 얼음장 같은 물에 처박히니, 정신이 없었다.

부지불식 한바탕 물을 삼켜대고 나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초겨울 얼음장 같은 강물이 폐부를 칼날처럼 찔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뭍을 향해 수영을 했다.


물가에 떡대 여러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사장 일당이었다.


“빨리 건져내라. 동사하면 똥값 된다.”


방사장의 말에 부하들이 나를 부축해 뭍으로 올렸다.

물 밖으로 나온 나는 컥컥대며 먹을 물을 토해냈다.


살짝 변이는 생겼지만 상황은 미래와 비슷하다.


극심한 추위에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얼음장처럼 찬 물에 젖은 온 몸에 칼바람이 파고들었다. 이빨이 바스러질 듯 딱딱거리며 부딪쳤다.


물에 젖어 발발 떨고 있는 나를 두 놈이 달랑 들어 멈춰 있는 승용차로 끌고 갔다.

놈들이 승용차 앞에 멈췄다.


내가 황급히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덩어리 두 놈이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트렁크 문을 열어준다.

그리고는 정중히, ‘어서 들어가시라’는 포즈까지 취해주신다.


과거로 회귀할 때도 서교수에 의해 트렁크에 처박혔는데, 서교수를 만나기 위해 가는 시튜에이션에서도 트렁크에 처박힌다.

씁!


내가 모든 것을 체념한 모습으로 트렁크 속으로 스스로 기어들어가 모로 눕자,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여졌다.

그리고 두꺼운 담요로 꼼꼼히 덮어준다.

죽지 말라고.


도망 다닐 땐 길길이 날뛰며 악다구니를 부리던 내가 너무 순순히 따르니까 놈들이 서로를 보며 의아해 한다.


“찬 물을 좀 먹더니 애가 순한 양이 됐네.”

“너무 얌전하니까 좀 짠하다.”

“여기 처박아놓으면 얼어 죽을 것 같은데?”

“살짝 언 상태가 신선도는 더 좋지 않을까?”

“그런가?”


사시나무처럼 떨려 숨조차 쉬기가 버겁다.

정신마저 혼미하다.

저것들을 다 때려 뉘이고 차 안으로 가 히터를 켤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최대한 변이를 줄여야 한다.

일단은 놈들이 시키는 대로 흘러가기로 한다.

그런데도 만약 서교수가 등장하지 않으면···?


‘니들은 다 뒤졌어, 니미럴 개새끼들!’


텅!


트렁크 문이 사납게 닫히고, 차가 출발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복수대행 사기공작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필독 사항!!!!! 프롤로그 부터 구성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23.05.18 33 0 -
공지 매일 두 편 씩 연재합니다!!! 기본은 밤 10시 30분! 또 한편은 그때 그때... 23.05.10 97 0 -
46 47화. 여자를 대하는 사기꾼의 제 1법칙 23.05.30 44 0 13쪽
45 46화. 맞대기. 꿈의 배당 ‘999’ 3 23.05.30 44 0 12쪽
44 45화. 맞대기. 꿈의 배당 ‘999’ 2 23.05.29 49 0 13쪽
43 43화. 개강-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3 23.05.29 54 0 12쪽
42 42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2 23.05.28 51 0 12쪽
41 41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1 23.05.28 57 1 12쪽
40 40화 가마를 태운다 23.05.27 58 1 12쪽
39 39화. 안면철판 스킬 23.05.27 57 1 11쪽
38 38화. 타깃의 정체 23.05.26 57 1 11쪽
37 37화. 첫 번 째 타깃 1 23.05.26 62 1 13쪽
36 36화. 자해공갈단 소녀의 정체 23.05.25 67 1 13쪽
35 35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2 23.05.25 60 1 12쪽
34 34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1 23.05.24 67 1 12쪽
33 33화. 필드 현장 학습 3 +2 23.05.24 72 1 11쪽
32 32화. 필드 현장 학습 2 23.05.23 69 1 12쪽
31 31화. 필드 현장 학습 1 23.05.23 72 1 13쪽
30 30화. 사기꾼이 갖춰야 할 덕목들 23.05.22 75 1 13쪽
29 29화. 접시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23.05.22 72 1 13쪽
28 28화. 서교수와의 새로운 서막 23.05.21 77 1 14쪽
27 27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2 23.05.21 76 1 13쪽
26 26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1 23.05.20 76 1 13쪽
25 25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2 23.05.20 72 1 10쪽
» 24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 23.05.19 79 1 9쪽
23 23화. 나는 아직 멀었다 23.05.19 76 2 13쪽
22 22화. 꼬이는 운명 2 23.05.18 75 2 10쪽
21 21화. 꼬이는 운명 1 23.05.18 76 2 11쪽
20 20화. 네다바이 수법 2 23.05.17 80 2 12쪽
19 19화. 네다바이 수법 1 23.05.17 85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