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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행 사기공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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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잇펀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7
최근연재일 :
2023.05.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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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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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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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1

DUMMY

앤드류가 차의 방향을 틀자 후투툭···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앤드류가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는 장소에 차를 세우며 말했다.


“급한 약속이라 가 볼 테니까, 김 대리는 차 가지고 백화점 가서 쇼핑하고 들어 가. 슈트하고 구두 같은 거 사. 오케이?”


운전석에서 내리며 앤드류가 뜬금없이 킬킬대며 웃었다.


“그 사장 놈의 시키, 종일 반지 주인 기다리다 지금쯤 되지도 않는 내 전화번호 눌러대곤 속았다는 걸 알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을 거다. 으흐흐.”


앤드류가 내리는 빗방울을 손바닥으로 막으며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

내가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고, 한동안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봤다.

서교수의 사택에서 나와 불과 몇 시간 정도가 지났을 뿐이지만, 며칠이 지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필드 현장 교육이었다.


지금이야 애들 장난 같은 수법이다. 그러나 예전에 처음 접했을 땐 그야말로 신세계를 보는 듯한 스킬들이었다.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자 마음이 심란해졌다.


앤드류의 말대로 지금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을 것이다. BMW의 여자도, 곱창집의 사장도.

그들이 비록 싸가지 없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일 지라도 우리가 그들을 단죄할 권리는 없다.

단지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불법적인 사기를 친 것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 서교수 팀과 어울려 그런 불법적인 사기를 치며 살아가야 한다.

복수를 하겠다는 나의 개인적인 열망으로 인해 많은 불특정다수인이 희생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서교수에게 참혹하게 팽을 당했던 지점 까지겠지만.


아무 것도 모르던 쪼렙 시절엔, 비교적 모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내가 그런 비윤리적인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며 고뇌의 갈등을 했었다.

그 갈등에서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었지.


하지만 지금은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런 갈등 없다.

아직은 발톱을 감추고 있어야 하지만, 때가 무르익으면 그 마스터플랜이 활성화 될 것이다.

그러면 수감 중인 아버지도 구해내고, 삼촌들도 합류를 하게 될 것이고, 또 히든 팀원들도 패밀리에 합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공사를 하게 될 것이고.


시트에 등을 깊숙이 묻고 한참을 상념에 빠져 있는데 뒤에서 빵빵대는 경적이 울려댔다.

문득 깨어나 서둘러 차를 출발시켰다.


와이퍼를 작동 시켰지만 제법 굵어진 빗방울 때문에 차창 밖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전방에 집중했다.

조심해서 이면도로를 마악 벗어나려고 하는데 바로 그때,

쿵!

차 앞쪽에서 강한 충격을 느낌과 동시에 사람이 엔진 룸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사람의 머리가 전방차창에 충돌했다.


“?!”


기겁한 내가 곧바로 급정거를 했다.

끼이이이이익!

다행히 속도가 높지 않은 상태여서 차창엔 충돌 자국이 나지는 않았다.


내가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사람이 조수석 부근에 떨어져 있었다. 여자였다.


“괜찮아요?”


내가 달려가 여자를 부축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녀였다. 다행히 소녀는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소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낸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아, 아저씨 내가 일부러 차에 치인 거거든요.”

“?”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아 다시 물었다.


“응? 뭐, 뭐라고요?”


소녀가 주변을 돌아보며 황급히 말했다.


“내가 일부러 아저씨 차에 부딪친 거라구요.”

“어? 왜, 왜?”

“말 할 시간 없으니까 빠, 빨리 나 좀 차에 태워줘요.”


소녀가 두리번거리는 방향을 보자, 저만치서 불량스러워 보이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자해 공갈 단 몰라요? 쟤네들 자해 공갈 단이라구요! 빠, 빨리요!”


놀란 내가 황급히 소녀를 부축해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 차를 출발시켰다.

그러자 달려온 사람들이 차를 두들겨댔다.

탕!탕!탕!


“차 세워!”


소녀가 황급히 차 문을 잠궈버리며 소리를 질렀다.


“빨리 달아나요! 쟤네들한테 걸리면 아저씨나 나나 큰 일 나요! 빨리요!”


부아아악!

나도 모르게 발이 엑셀을 힘껏 밟았다.

차가 튕겨 나가자, 불량아들이 험악하게 쫓아오며 악을 써댔다.


“야! 서! 거기 안 서?”

“야 새끼야 멈춰!”


차가 그들에게서 멀어지자 내가 소녀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요? 다친 덴 없어요?”


소녀가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괜찮아요.”

“일단 병원으로 가서 진찰부터 받읍시다.”

“아니요··· 다친데 없어요. 병원은 안 가도 돼요.”

“아니 그래도 교통사고라는 게 당장은 괜찮아 보이더라도···.”

“자해 공갈 단이라고 했잖아요.”

“?”

“충분히 연습을 하고 부딪친 거라 다친 데 없어요.”


내가 황망해 소녀를 보며 말했다.


“그럼 쫓아오던 패거리들과 같은 자해 공갈 단이라는 얘긴데 왜···?”

“걔네들한테 강제로 잡혀서 시키는 대로 해야 했거든요.”

“···.”


소녀를 가만히 살펴봤다.

단발보다 조금 더 긴 생머리에 청바지와 캐주얼한 오버 핏 후드 집업 차림의, 누가 봐도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학생 맞죠, 고등학생.”


소녀가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떤 사정이 있어서 걔네들한테 잡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내 말대로 병원부터 가요. 병원에서 진료부터 받은 뒤···”

“병원 안 간다고 했잖아요.”


소녀가 워낙 단호하게 말하자 더 이상 다그치기도 그랬다.


“알았어요. 굳이 병원을 가지 않겠다고 하면 나중에 증상이 생기면 연락하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 어디에요 집이?”


한참 동안 대답을 않던 소녀가 조수석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집 없어요.”

“?”


내가 의아히 바라보자 소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안경 너머 소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나요··· 3일 동안 씻지도 못하고 아무 것도 먹지도 못했어요. 잠도 자지 못했구요.”

“?”


소녀의 말에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3일 간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는 것 보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경 너머 짙고 긴 속눈썹과, 크고 그렁하고 처연한 눈망울이 단숨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동자가 유난히 검고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고 갸름한 얼굴에 반듯한 이마. 오똑한 콧날과 하얀 피부···.

드라마나 TV 연예인들 중에서도 이 정도의 미모는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비를 맞아 추위에 잔뜩 움츠리고 있는 소녀가 연분홍 빛깔의 자그마한 입술을 가느다랗게 떨며 말했다.


“아저씨. 부탁이 있는 데요···.”

“부탁? 뭔데? 말 해봐요.”


잠시 망설이던 소녀가 결심을 한 듯 말했다.


“하룻밤만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면 안 돼요?”

“?”


소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엑셀을 밟고 있는 발에 힘에 들어가 앞차를 추돌할 뻔 했다.

내가 호흡을 가다듬고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갈 데가 없는 거야? 집이 왜 없어? 가출 한 거야?”


나도 몰래 절로 반말이 튀어나왔다.

그런 부탁의 말은 누가 봐도 학생 신분의 소녀의 입에서 나와선 안 되는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발끈해 소녀를 다그치는 것이다.


“아저씨는 아니지만 일단 아저씨라 치고,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그런 부탁을 함부로 하는 거야?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나쁜 아저씨 같지 않기 때문에 부탁을 하는 거예요.”

“하···.”


내가 황망히 한숨을 내쉬자 소녀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하룻밤 푹 자고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을 하려고 그래요.”

“무슨 결정?”

“내가 가야할 곳을요. 마땅히 갈 곳이 없거든요. 더 이상은 묻지 말고 된다 안 된다만 말하세요. 자존심 상하거든요.”

“미치겠네.”


내가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고민에 빠져 있자, 소녀가 문을 열었다.


“?”

“미안해요. 부담을 드려서. 갈게요. 태워줘서 고마워요.”


소녀가 차 밖으로 나섰다. 내가 급히 소녀의 팔을 붙잡았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지갑은 돌려주지?”

“?”


소녀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차에 올랐다.

그녀가 허리춤에서 꺼낸 내 지갑을 던져주며 냉담하게 말했다.


“무슨 현찰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녀요?”


미안하다는 말도 표정도 없다. 마치 표정이 없는 마네킹처럼 차갑다.

너무 차가워보여서 처연해 보일 정도로.

쇼핑을 하려 지갑이 두툼한 관계로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았지, 자칫 고스란히 당할 뻔 했다.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하긴, 저 나이에 자해공갈단에 있을 정도라면—.


그래도 지갑을 가지고 이미 차밖에 나갔는데, 그대로 달아나지 않은 걸 보면 깊은 심성까진 상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나무라지는 않기로 했다. 겉은 아무렇지 않아도 속은 뻘겋게 닳아있을 테니까.


“돈 필요하면 지갑에 있는 돈 다 줄 수도 있어. 사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내가 일부러 부딪친 건데 사고는···”


내가 빤히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전방으로 향했다.


“그래도 돈이 있으면 갈 데가 해결 되는 거 아니야?”

“내가 괜한 얘기를 한 것 같네요.”

“사실은··· 내가 너를 재워 줄 만한 집이 없거든. 호텔까지는 좀 그렇고, 모텔 방 정도를 잡아주려고 해도 미성년자라 안 되잖아?”


소녀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아저씨가 먼저 방을 잡아놓고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어주면 내가 나중에 따라서 들어갈 게요. 방 잡으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줘요. 들어가는 건 내가 알아서 들어갈 게요.”

“그러다 만약 주인한테 걸리면?”

“아저씨 거기서 잘 거 아니잖아요?”

“그, 그야 당연하지.”

“미성년자라도 혼자 자는 건 괜찮거든요.”

“그런가?”

“빨리 결정해요. 비를 옴팍 맞았더니. 너무 추워요. 빨리 씻고 잠 좀 푹 잤으면 좋겠어요.”

“아, 알았어.”


온풍기를 틀어놨는데도 오돌오돌 떠는 소녀의 모습에 내가 다급히 차를 몰아 모텔을 찾았다.

모텔을 찾는 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당당히 카운터로 가 방을 하나 체크 인 했다.

그리고 객실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모텔 건너편 건물 현관에서 비를 피해 기다리고 있는 소녀에게 손짓을 했다.


잠시 후, 소녀가 무사히 방으로 들어왔다.

소녀가 비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 내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나 때문에 돈 썼네. 갚지도 못할 건데, 어쩌죠?”

“내가 더 고맙지. 만약 걔들이 시킨 대로 자해 공갈을 했다고 해봐.”


소녀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그랬으면 아저씬 죽음이었지. 걔들이 얼마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줄 알아요?”

“그랬겠지.”

“그럼 이제 가보셔도 돼요. 빨리 씻고 잘래요.”

“그, 그래. 근데, 3일 동안 아무 것도 안 먹었다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봐. 배달 시켜주고 갈게. 이것도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고.”


내가 주머니에서 오만 원 권 여섯 장을 꺼내 화장대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가 침대 위에 걸터앉아,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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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5화. 맞대기. 꿈의 배당 ‘999’ 2 23.05.29 49 0 13쪽
43 43화. 개강-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3 23.05.29 54 0 12쪽
42 42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2 23.05.28 51 0 12쪽
41 41화. 개강(開講), 복수의 작전이 개시되다 1 23.05.28 57 1 12쪽
40 40화 가마를 태운다 23.05.27 58 1 12쪽
39 39화. 안면철판 스킬 23.05.27 57 1 11쪽
38 38화. 타깃의 정체 23.05.26 57 1 11쪽
37 37화. 첫 번 째 타깃 1 23.05.26 63 1 13쪽
36 36화. 자해공갈단 소녀의 정체 23.05.25 67 1 13쪽
35 35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2 23.05.25 60 1 12쪽
» 34화. 자해 공갈단 소녀의 선물 1 23.05.24 68 1 12쪽
33 33화. 필드 현장 학습 3 +2 23.05.24 72 1 11쪽
32 32화. 필드 현장 학습 2 23.05.23 69 1 12쪽
31 31화. 필드 현장 학습 1 23.05.23 72 1 13쪽
30 30화. 사기꾼이 갖춰야 할 덕목들 23.05.22 75 1 13쪽
29 29화. 접시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23.05.22 72 1 13쪽
28 28화. 서교수와의 새로운 서막 23.05.21 77 1 14쪽
27 27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2 23.05.21 76 1 13쪽
26 26화. 드디어 다시 만난 서교수 1 23.05.20 76 1 13쪽
25 25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2 23.05.20 72 1 10쪽
24 24화. 과연 서교수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 23.05.19 79 1 9쪽
23 23화. 나는 아직 멀었다 23.05.19 76 2 13쪽
22 22화. 꼬이는 운명 2 23.05.18 75 2 10쪽
21 21화. 꼬이는 운명 1 23.05.18 76 2 11쪽
20 20화. 네다바이 수법 2 23.05.17 80 2 12쪽
19 19화. 네다바이 수법 1 23.05.17 8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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