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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펭귄의 서재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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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3 14:41
최근연재일 :
2021.03.05 18:15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19,789
추천수 :
184
글자수 :
390,460

작성
20.1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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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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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1)

DUMMY

“얼마 남았나?”


부장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한층 더 무겁게 함교를 울렸다.

옆에 서 있던 나탈리 함장이 손에 들고 있던 단말기를 힐끔 보고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완전 수리까지는 17시간, 수리 완료 후 선체 재부팅 및 점검까지 하면 23시간입니다.”


나탈리 함장의 말소리는 분명히 부장의 귀를 정확히 파고들었지만, 부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조용히 함교 중앙의 대형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어미젖을 기다리는 새끼처럼, 함교 내의 모든 사람이 부장의 반응을 기다리며 집중하였다.

부장은 이윽고 품속에서 라이터와 담배를 꺼내 들었다.


아침에 막 다린 빳빳한 제복을 입은 관제관 한 명이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 얘기하려고 입을 열었다.


관제관의 말소리가 입을 넘어 세상과 만날 무렵, 옆에 있던 나탈리 함장이 관제관의 복부 쪽으로 손을 내밀며 제지하였다.


부장은 자신의 뒤에서 벌어졌던 짧은 단막극을 눈치채지 못하였는지 깊게 담배 한 모금을 빨았다.


푸른색으로 꾸며진 함교 중앙에 탁한 하얀 연기가 스멀스멀 퍼질 무렵, 부장은 담배를 꼬나 쥔 손을 모니터로 뻗었다.


“일단 그 여자 과학자의 단말기에서 나온 곳으로 간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추적하도록.”

“네!”


뒤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있던 나탈리 함장이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함장, 여기 전자기파 부이 있나?”

“네, 있습니다.”

“부이도 필요하면 띄우도록 한다. 가는 동안, 그동안 있었던 일은 본부에 보고하도록.”


한창 모니터를 쳐다보며 부장의 명령을 기록하던 나탈리 함장이 순간 고개를 조용히 들어 올렸다.

나탈리 함장은 비장한 표정의 부장을 보며 말하였다.


“본부라면 어디로······?”

“연합군 말고 연합정보부에 보고하도록.”

“넵, 알겠습니다.”


나탈리 함장은 다시 단말기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기 시작했다.

부장은 마지막 한 모금을 깊게 들이마신 뒤 꽁초를 바닥에 대고 거칠게 비볐다.

구두 밑에서 떡으로 변한 꽁초는 바닥에 착 달라붙어 너덜너덜한 모습이 됐다.


“질문 없으면 바로 시작하지.”


부장은 짧게 한 마디 남긴 후, 정장 외투를 한 번 털었다.

부장의 명령에 제복을 입은 관제관들이 바쁘게 고쳐 앉았다.


관제관들이 각자의 앞에 놓인 모니터와 씨름을 시작하는 사이, 부장은 함교를 빠져나왔다.

함교에 있던 몇 명의 정장 차림의 사람들도 차례차례 부장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일이 생각보다 커졌다.

한 건 해보려는 대학원생과 대기업 직원의 객기인 줄 알았다.


행성단 뉴스에 짤막하게 나오고 말 법한 일이었지만, 자신의 부하들이 죽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직감이 빗나갔다고 부장은 인정해야 했다.


최근 툴론의 잦은 출현 이후로 연합군 쪽이 바빠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연합정보부에는 귀찮은 일만 많아졌다.


사실 부장은 가끔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스케일 큰 사건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부장은 정보부의 별명대로 이 일을 깨끗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다시금 타오르는 눈빛을 담아내며 부장은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파샤에게 말하였다.


“정보부 국장님은 부재중인가?”

“넵, 그렇습니다.”

“보고서 다 쓰면 나한테 먼저 올리도록. 내가 연락해서 직접 보고하겠네.”


부장은 힘을 실어 말하였다.

얼마간 복도를 지나간 부장과 정장 무리는 이윽고 어떤 문 앞에 멈추었다.


“그리고, 함장한테 곧 내 방으로 오라고 전하도록.”


부장은 파샤의 대답을 듣기 전, 문 옆의 인식 창에 자신의 손목을 대었다.

그러자 약간의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며 문이 조용히 열렸다.


문 안쪽의 방은 전형적인 앤티크 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뒤따르던 정장 무리가 실내를 더 자세히 보기 전에 방의 문이 닫혔다.


단말기를 들고 있던 파샤를 비롯한 정장 무리는 하나둘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



태환은 멀리 보이는 실루엣이 또렷해지자 화색이 돌았다.

태환은 반가운 마음에 주머니 안에서 데운 손을 멀리서부터 꺼내 들며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태환의 인사에 화답은 없었다.

빅토리아는 자신의 단말기에서 펼쳐지는 홀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새벽 날씨만큼 차가운 반응에 괜히 냉랭한 기분이 태환의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야, 거기서 나와!”


꿀꿀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던 진욱을 향해, 빅토리아가 급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하늘은 태환에게 약한 벌이라도 주고 싶었는지, 태환의 바로 옆에 커다란 진동과 함께 무거운 컨테이너가 갑자기 내려졌다.


꽤 무거웠는지 컨테이너 밑에서부터 순간적으로 모래바람이 날려 태환의 바지를 더럽혔다.

태환은 깜짝 놀라며 냉랭했던 기분을 곧바로 접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물웅덩이를 피해 가는 어르신들처럼, 다리를 어기적거리며 빅토리아에게 침착하게 다가갔다.


“나 바쁘다니깐, 새벽에 가는 거 아니었어?”

“진짜 바쁘네? 같이 안 놀려고 거짓말하는 줄 알았지.”

“진짜 바빠. 볼 일 더 없으면 가봐.”

“글쎄다.”


태환은 분주히 일하고 있던 빅토리아의 옆으로 돌아, 적당히 상자가 쌓여있는 곳에 걸터앉았다.


태환은 자신의 단말기를 잠깐 확인하였다.

그러나 별로 재밌는 것이 없는 모양인지, 태환은 단말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더 말을 걸어보려 했던 태환은 바쁘게 움직이는 빅토리아의 모습을 보고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빅토리아는 방금 전까지 태환과 대화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듯, 공중에 매달린 컨테이너들을 내리기 위해 단말기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빅토리아의 옆에는 공항에서도 쓰는 모델의 로봇도 보였다.

로봇들은 빅토리아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태환이 앉아있는 곳 바로 뒤의 상자 몇 개를 든 로봇은 태환에게 눈길조차 안 주고 지나쳤다.

직장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도 왠지 익숙한 느낌을 받은 태환은 괜히 기분이 뒤숭숭했다.


“야, 언제 끝나?”


빅토리아는 단말기를 잠깐 만진 뒤 간이 테이블에 놓여있던 자신의 커피를 한 모금 하였다.

태환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


“후루룩······ 일? 하역하는 건 삼십 분 정도?”

“그럼 나 안에 있을게!”


태환은 입에서 나오자마자 먼지처럼 사그라지는 입김을 내며, 그대로 몸을 일으켜 겉보기에도 조잡한 컨테이너 사무실로 향했다.


뒤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빅토리아를 일부러 무시한 채, 태환은 인식창에 손목을 대었다.

그러자 조용히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다행히 빅토리아가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모니터가 태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수많은 표와 숫자들이 모니터에서 깜박였다가 바뀌었다가 난리가 났다.


태환은 얼른 고개를 돌려 몸을 뉠 곳을 찾아보았다.

책상 위 난잡한 서류 더미 위를 보고 절레절레 고개를 젓던 태환은 옆에서 서류정리를 하는 로봇과 눈이 마주쳤다.


“하던 거 해.”


대충 손짓하며 태환은 말하였다.

태환이 말을 해서 그런지, 로봇 스스로 판단해서인지는 몰라도 로봇은 태환에게 관심을 끄고 계속하던 일을 계속하였다.


태환은 로봇 옆에 있는 소파에 적당히 몸을 눕혔다.

잠까지 잘 생각은 없던 태환은 옆으로 누운 채 사무실을 훑어보다가 주머니 속에서 단말기를 만졌다.


지직거리는 잡음이 반짝였다가 곧 행성단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태환은 눈을 살며시 감았다.


“야! 자냐?”


빅토리아는 태환의 팔을 툭툭 치며 소리쳤다.

팔에서부터 전달되는 자극이 뇌로 전달될 즈음, 태환은 눈을 떴다.


그새 잠이 든 모양이었다.

태환의 앞에선 이제 막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는 빅토리아가 보였다.


태환은 눈을 비비며 자세를 고친 뒤 소파에 기대었다.

아까 전 로봇이 앉아있던 자리가 어느새 비어있었다.

빅토리아는 털썩 소리를 내며 빈 의자에 앉았다.


“놀려고 왔다며, 드라이브라도 갈까?”

“어? 어어······좋지.”


태환은 드라이브라는 말에 잠이 좀 깨는 듯했다.


“좋기는, 농담이고. 오후에도 일 있어.”

“아, 뭐야.”


태환은 이제 빅토리아가 자신을 들었다 놓으며 장난치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어제 술자리에서의 놀림을 나름대로 복수하는 건가 싶기도 한마음에, 태환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너 정말 잘 왔어.”

“무슨 말이야?”

“이거 봐.”


태환의 물음에 빅토리아는 책상 위의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러고 모니터 앞에서 손을 편 뒤 손바닥을 날리는 동작을 하였다.


그러자 처음 들어올 때 압도되었던 대형 모니터에 여러 개의 새로운 창이 뜨기 시작했다.


태환은 진지하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빅토리아의 모습에 어색함을 느끼며 소파에서 몸을 분리했다.

태환이 걸음을 옮겨 대형 모니터 앞에 서자 빅토리아도 태환의 옆에 섰다.


“저거 보여?”

“뉴스 속보같이 한 줄씩 나오는 저거?”

“응, 우리 헤르메스 쪽에도 나름의 정보망이 있는 건 너도 알 거야. 네가 말한 속보처럼 곳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계속 업데이트 되는데, 어제 이상한 정보가 들어왔어.”


빅토리아는 직원에게 업무 안내를 하듯 담담하지만, 꽤 진중하게 도입부를 마쳤다. 그러고 허공에 손을 댄 뒤 손가락을 벌렸다.


화면이 탬버린처럼 빠르게 전환되더니 곧 새로운 창이 열렸다.

거기에는 짧은 글 하나가 보였다.


가뭄 속 서서히 말라가는 강바닥처럼, 글을 읽어가는 태환의 미간에 주름이 한두 개씩 생기기 시작했다.

두 번째 줄에서부터는 태환의 입도 따라가기 시작했다.


“······소속 미상의 검은 함선이 우주 표준시 16:23경 레이더 상에 출현하였음. 이윽고 근처의 경량급 우주선 하나가 사라짐······ 천왕성 주변에서······.”

“······주변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반응이 관측됨.”


글의 마지막을 같이 읽은 빅토리아는 태환을 쳐다보았다.

예전에 손가락을 걸고 화성인들과 내기를 하던 시절 이후로 굳은 표정의 태환은 오랜만이었다.


빅토리아는 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태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무래도 이거······.”

“이거 믿을 만해?”


태환은 빅토리아의 말을 끊었다.

태환이 빅토리아를 돌아보며, 태환의 어깨에 있던 빅토리아의 손도 흘러내렸다.


빅토리아는 태환의 달라진 모습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차분하게 말하였다.


“우리는 점조직 형태라서 직접 얻은 정보만 뽑아와. 거의 정확해.”

“아니, 하지만 단편적인 짜깁기 같은데?”

“그럴 수도 있어. 그렇지만 합리적 의심은······.”

“그럼 확실한 건 아니네.”


태환은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며 글을 읽었다.

애써 태연하게 대처하는 듯했으나, 전형적인 현실 부정 단계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빅토리아는 판단했다.


빅토리아의 판단이 맞았다는 걸 드러내듯, 세 번째 읽어가던 태환은 곧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왼손으로는 턱을 감싸 쥐었다.


“오늘 아침에 들어온 거라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어. 일단 나도 틈틈이 알아볼게. 근처에 우리 쪽 리디늄 밀수선이 지나가니까 부탁해보려고.”


빅토리아가 다시 손을 올려 손가락을 모으는 동작을 하자, 대형 모니터는 원래의 복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태환의 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듯했다.

빅토리아는 단말기를 꺼내며 태환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빨리 돌아가. 여기 있으면 괜히 책잡혀 너도.”

“야, 너 함선 남는 거 없냐?”

“오버 하지 마.”

“아니······ 그러면 그 근처로 간다는 밀수선인가 거기 같이 탈 순 없어?”


태환의 목소리가 살짝 커졌다.


“안 돼. 너는 네 자리에서, 나는 내 자리에서 알아보는 게 더 나아. 네 말대로 확실한 것도 아직 아니니까 그때가 되면 움직이자.”

“내 자리는 무슨······.”

“유명한 강일&헤클러 상사 차장님이 왜 이러실까.”

“현장직이라 아무 힘도 없어.”

“아무튼, 할 수 있으면 동생한테 연락해 봐. 느낌이 안 좋아.”

“후······ 알았어. 너도 뭐 알면 바로 연락해.”


태환은 말을 마치고 문으로 향하였다.

태환은 몇 걸음 옮기며 주머니에 있던 단말기를 꺼내어 새로 들어온 알림은 없나 확인하였다.


태환은 문을 열며 빅토리아에게 인사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빅토리아는 어느새 담배를 꺼내 물고 커다란 모니터를 응시하였다.


빅토리아도 나가는 발소리가 끊김을 알아차렸는지 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가만히 닫혀있는 빅토리아의 입에서는 말 대신 향 연기 같은 담배 연기만 새어 나왔다.


태환은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빠져나왔다.


무정하게 지나가는 로봇들을 지나쳐, 태환은 헤르메스 4구역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차가운 입김이 아스라이 사라지자 태환은 곧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태환은 단말기를 꺼내어 소매로 거칠게 화면을 닦았다.


태환의 긴장된 마음이 손길로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태환은 단말기를 몇 번 조작한 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들어간 단말기에서는 안내 음성이 났으나, 베개에 대고 소리를 치듯 먹먹하게 마무리를 지을 뿐이었다.


“······12시 정각 헤르메스 발 인천행 밀항선 IA2450편, 성인 1명 예약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말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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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4) +3 20.12.19 421 3 18쪽
8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3) +1 20.12.19 427 5 17쪽
7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2) 20.12.18 471 2 19쪽
6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1) +1 20.12.17 523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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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4) 20.12.15 659 6 16쪽
3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3) +2 20.12.14 842 7 18쪽
2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2) +6 20.12.13 1,002 11 15쪽
1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1) +11 20.12.13 1,493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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