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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펭귄의 서재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파란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3 14:41
최근연재일 :
2021.03.05 18:15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19,785
추천수 :
184
글자수 :
390,460

작성
20.12.16 18:15
조회
565
추천
6
글자
15쪽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5)

DUMMY

“대학 연구원이랑 대기업 직원?”


담배에 막 불을 붙이려던 부장은 손을 멈추며, 걸어가던 길도 멈추었다.

덕분에 부장의 뒤에서 껄렁거리며 걷던 학생 하나가 멈칫하였다.


학생은 부장의 옆으로 지나가며, 슬쩍 부장을 흘겨보았다.

관자놀이에 부착된 손톱만 한 PSC에서 나오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던 부장은 자신을 흘겨보는 학생의 눈빛을 느꼈다.


부장은 약간의 주름을 미간에 보이며, 차갑게 학생을 쳐다보았다.

학생은 부장의 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몰라도, 흠칫하면서 바로 시선을 돌리고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일종의······ 산학 연계 같은 건가?”

“그렇진 않습니다. 여자가 연구원이고 남자가 대기업 직원인데, 둘 다 제가 볼 땐 평범합니다. 남자는 화물선 조종사로 일하고 있고······ 여자는 천체물리 쪽의 박사 과정 중이랍니다. 가족이나 학교로 접점도 서로 없고 일 적으로도 완전 다릅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요.”


부장은 멈추었던 손을 다시 움직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PSC에서 흘러나오던 젊은 남자는 대답을 기다리는지 묵묵부답이었다.


“여자가 연구하던 게 뭔가?”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고 부장은 질문하였다. =

몇 초의 정적 후에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PSC를 통해 전송되었다.


“제가 천체물리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했던 자료나 논문 제목을 보니까······ ‘공간도약의 위상적 변위에 대한 확률적 접근’, ‘시공간의 구조 변화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의 개론’ 이거는······ ‘공간도약과 툴론의 출현에 대한 인과관계’입니다.”


부장은 젊은 남자의 말을 곰곰이 들으면서 고개를 하늘로 향했다.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었지만, 차가운 눈빛을 보면 또 그냥 흘려버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한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PSC 너머의 젊은 남자가 입을 열기 위해 숨을 살짝 들이마시는 순간, 부장이 입을 열었다.


“지금 그 둘은 헤르메스에서 떠났나?”

“아 네, 조사원 말에 의하면 화성 표준시로 대략 9시쯤에 떠났다고 합니다.”


부장은 얼마 안 피운 담배를 바닥에 강하고 짧게 비벼 껐다.


“그 둘 어디로 향하는지 빨리 추적해. 나도 곧 갈 테니 합류 준비하고.”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부장은 젊은 남자의 대답을 더 듣지 않고 PSC를 눌러 꺼버렸다.

부장은 뒤로 고개를 돌려 열 걸음 뒤에 있는 여자를 향해 고개를 살짝 저었다.


깔끔하지만 두꺼운 정장을 입은 빨간 머리칼의 여자는 부장의 고갯짓을 번개같이 알아차렸다.

그러고 자신의 손목에 있는 단말기를 누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저 멀리서 검은색의 자기부상 차량 하나가 다가왔다.

부장은 주머니에 손을 살짝 걸쳐 넣으며, 다가오는 검은 자기부상 차량을 지켜보았다.



------------------------------



“그래서 그 방법이 뭐예요?”


진욱은 슈퍼노바 호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서 약간 높지만 강한 톤으로 말하였다.


푸르스름한 옥구슬 같이 잔잔한 오로라를 내뿜으면서, 고고히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천왕성을 바라보던 희진은 진욱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중력 교란기에요.”


희진은 창에서 떨어져 한 걸음 서서히 내려왔다.

희진의 표정은 마치 자신의 말에 진리가 숨어있는 것처럼 뿌듯해 보였다.


“알다시피 공간도약을 하면 공간이 찢어지면서 주변의 중력이 순간적으로 변하죠. 중력 교란기는 그때 생긴 중력 변화와 정확히 반대되는 중력 변화를 쏴요. 그래서 그 변화를 상쇄시키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만드는······.”

“그게 뭔지는 알아요, 근데 어차피 우린 이온추진 방식이잖아요.”


희진은 자신의 설명에 감동해 손뼉까지 칠 기세였다.

진욱은 떠다니던 서류철을 희진의 손 사이로 밀어 넣고 말을 끊었다.


“뭐, 이온추진도 공간도약만큼은 아니라도 질량을 갖고 있으니까 질량 변화가 있긴 하잖아요. 그건 알죠? 그 작은 변화마저도 없애자는 거죠. 슈퍼노바 호처럼 작은 우주선이 중력 교란기까지 쓰고 공간도약도 안 하면 아마 먼지처럼 보일걸요?”


희진은 서류철을 잡은 뒤 구석으로 던지며 말하였다.

서류철은 빙글빙글 일정한 속도로 돌면서 ITC가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만약 들키면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굳이 이온추진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제 큰 그림을 믿어요. 뭐 그래도 들키게 되면······ 또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요.”

“역시 무모하네요.”

“에이, 걱정 마요. 지금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조금만 더 가면 기지 잔해와 전투 흔적들이 있을 테니 무사히만 데려다줘요.”

“군에서 다 수거했을 건데요.”

“음······ 내가 원하는 것만 빼고 그렇겠죠?”


진욱은 목적지인 트리톤까지 다가오며 점점 더 괜한 불안감이 커졌다.

때문에, 진욱은 희진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기 위해 말을 이어나갔지만, 희진은 능구렁이처럼 늘 빠져나갔다.


군용으로만 납품되는 중력 교란기를 어디서 구했는지는 일단 차치하더라도, 양파 껍질처럼 한 겹씩 서서히 보여주는 희진의 ‘큰 그림’이 진욱은 영 마음에 걸렸다.


처음 무턱대고 의뢰를 받은 것이 수백 억km 넘게 떨어진 이곳에서 새삼스럽게 후회되는 진욱이었다.


한편으로는 헤르메스 때처럼 ‘짠!’하고 희진이 대비책을 마련해 뒀기를 바랐다.


희진은 그런 진욱의 속을 모르는지, 몸을 굽혔다 펴면서 라운지를 향해 유영하였다.

손가락을 틈틈이 움직이는 걸 보니 리듬이라도 타고 가는 모양이었다.


진욱은 그런 희진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쉰 뒤,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제 막 개기일식을 시작하듯 살짝 가려진 천왕성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계기판으로 시선을 돌리던 진욱은 문득 척추에서 전해오는 위화감에 다시 창밖의 천왕성을 보았다.


“희진 씨, 여기 와서 봐요.”


선내 방송으로 희진을 부른 진욱은 여전히 시선을 창밖으로 고정하고 있었다.


“왜요? 벌써 트리톤에 도착했어요?”


살짝 들뜬 톤으로 평소보다 빠르게 조종석으로 희진이 다가왔다.


“방금 말한 또 다른 방법이란 게 저거에요?”


진욱의 말에 희진은 진욱의 손가락을 따라 창밖을 보았다. 이윽고 희진의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아뇨······ 아닌데······.”


새까만 덩어리가 서서히 천왕성을 가리고 있었다.

두 눈이 익숙해지자, 새까만 덩어리는 점차 각이 있는 익숙한 인공적인 모습이 되었다.


이윽고 그 각져있는 덩어리는 정확히 슈퍼노바 호로 향하였다.

진욱은 덩어리 뒤쪽의 추진부에서 나오는 불꽃을 보고 눈살을 찡그렸다.



------------------------------



“말도 안 되는군.”


단호한 말소리가 끝나자마자, 스테인리스 칼이 미끈한 도마 위로 떨어지듯 짧은 금속음이 방 안의 공기를 울렸다.


퍼지던 금속음은 이상하리만치 균일하게 방 안의 구석구석까지 퍼졌다.

희진은 부자연스러운 그런 느낌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희진은 입술을 꾹 다문 채 가만히 있었다.

짧은 금속음과 함께 책상 위에 놓인 단말기에 펼쳐진 홀로그램이 간헐적으로 버벅거렸다.


“이희진 씨, 솔직하게 말하고 빨리 끝냅시다.”


홀로그램을 쳐다보며, 낮지만 중후한 목소리로 입을 연 부장은 눈동자를 희진에게로 돌렸다.

눈빛 때문인지 방의 분위기 때문인지는 희진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과 마주친 후, 희진은 몸 전체에 순간 공포감이 지진처럼 휩쓰는 걸 느꼈다. 희진은 더욱 침묵하였다.


부장은 희진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거칠게 끌어당긴 뒤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희진에게 고정한 부장의 눈은 마치 기계와도 같았다.


하지만 그 눈 속에 담긴 깊이에는 관록이 담겨 있었다.

희진이 눈빛을 피하며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공기가 조금 안정되려는 찰나였다.


“무슨 일인가 싶죠?”


여전히 낮지만, 살짝 가벼워진 부장의 목소리는 다시금 공기를 알게 모르게 휘저어 희진의 귀를 사로잡았다.


희진은 그런 변화를 알아차리고 슬쩍 부장을 곁눈으로 보았다.


“얼마 전에 이 근처에서 툴론이 습격한 건 알죠? 그 때문에 여기 근처에도 불법 청소부, 소위 말하는 스캐빈저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우리도 순찰하는 중인데, 처음 보는 우주선이 보이니까 일단 잡은 겁니다.”

“······우린 그런 거 아니에요.”


부장은 단말기로 손을 뻗으며 말을 이으려다 희진의 말을 얼핏 들었다.


“뭐라고요?”

“우린 그런 거 주워 다니려고 온 게 아니라고요······.”


희진은 끈끈이처럼 붙어있던 입술을 살짝 열어서 말하였다.

강박증에 걸릴 법한 하얀 방에서 기약 없이 붙들려 있기보다는, 부장의 태도가 살짝 바뀐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희진이었다.


“그럼 왜 연합에 보고도 없이, 쥐새끼처럼 몰래 돌아다니는 건가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우주선이 이온추진 방식이라서 그래요.”

“스캐빈저 떨거지들이나 쓰는 이온추진으로 여기 온 것 자체가 이미 몰래 뭔가 훔치려고 왔단 말 아닌가요.”

“아까 말했듯이 훔치는 게 아니라 조사를 하려고······.”

“‘공간도약의 위상적 변위에 대한 확률적 접근’ 같은 걸 연구하는 사람이 공간도약도 안 쓰고 여기 와서 조사하겠다니 앞뒤가 안 맞네요. 툴론과의 전투가 있던 곳에 무단으로 접근하면 처벌받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않나요?”


부장은 아까 전 내려놓았던 단말기를 희진 쪽으로 살짝 밀었다.

희진이 단말기를 쳐다보는 동안 부장은 살짝 자세를 풀고 찬찬히 팔짱을 꼈다.


“뭐, 백 번 양보해서 당신 말이 다 맞다 치죠. 근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무슨······.”

“이걸 보여주며 처음 했던 말이요.”


부장은 팔짱을 낀 채로 손가락만 살짝 풀어, 희진을 향해있는 단말기를 가리켰다.


“아······ 가능해요.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요. 4년 전의 침략 때도 그렇고 이번 트리톤 침략 때도 똑같아요. 툴론이 공간도약을 하고 도착한 자리에는 ‘특정한 물질’이 남아요. 출발한 곳도 마찬가지고요. 제 가설에 따르면, 아마 그 물질은 공간도약의 영향을 받아 어떤 화학적인 변화를 거쳤을 거예요. 그걸 분석해보면 툴론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어요.”


희진은 침착하게 말을 이으면서 자신의 단말기에 있는 홀로그램들을 찬찬히 공중에 펼쳤다.

알 수 없는 수식들과 각종 사진 및 그래프, 심지어 희진의 연구 영상까지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하얀 방을 채웠다.


부장은 희진이 펼쳐놓은 홀로그램들을 오른쪽부터 찬찬히 살펴보았다.


희진은 그런 부장의 시선을 의식하였다.

이 기세로 부장을 설득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이 방에서 나가고 싶은 희진이었다.


“지금 보는 게 UFR에서 실험했을 때의 데이터인데······ 보시면 역추적한 지점과 실제 공간도약 한 지점이 거의 일치하고 있어요.”

“툴론도 공간도약을 하니 마찬가지일 거다?”

“네, 맞아요.”

“그리고 그 물질이 트리톤 근처에 아직 있을 거란 말인가요.”

“네, 전투가 벌어진 곳을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그리며 조사하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조사하려면 그 물질을 채집할 테고······”

“맞아요, 자세히 연구하려면 장비가 필요한데 일단은 전자현미경부터 이것저것 해봐야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도 있으니 어서······.”


희진은 한창 말을 이어가다 불현듯 위화감이 들었다.

희진은 이어서 나오려는 말을 목에서 막아버렸다.


홀로그램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다시금 매섭게 변한 부장의 눈동자를 희진은 이제야 의식했다.


다소 가벼워졌다고 느꼈던 말투와는 너무 달라진 부장의 눈동자를 보고, 희진은 부장이 흡사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생각했다.


“방금 녹음했나?”


희진의 생각이 이렇게 진행될 즈음, 부장이 먼저 무미건조하게 말하였다.


“네, 잘 들립니다.”


방 안 전체에 퍼지는 조명처럼, 어디선가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희진은 짐짓 놀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일단 샘플을 채취해서······ 그 물질은 트리톤 근처에 아직······.”


희진이 고개를 여러 번 두리번거릴 새도 없이, 방금 말한 희진의 말이 하얀 방 안 가득 부분 반복되었다.


“물증 끝났고. 됐어. 끌고 가도록.”


부장은 그대로 일어나 의자 너머로 몸을 돌렸다.

희진은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았으나, 무언가 자기 예상과는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저기요! 끌고 가다니 무슨 말이에요!”


희진은 부장이 사라지기 전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긴장한 상태로 오래 앉아 있었던 터인지, 첫발은 희진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희진은 부장이 하얀 벽에 손바닥을 댈 즈음, 제 속도로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이음새 없는 하얀 방이라 거리 짐작을 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희진은 부장을 뒤쫓을 순 있었다.


어느새 부장의 손바닥을 인식한 모양인지, 부장 옆의 벽에 모서리가 생기며 숨겨진 문이 열렸다.


“이봐요! 야!”


희진은 이제 소리까지 치며, 나가려는 부장을 향해 뛰려고 하였다.

하지만 희진은 이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재빨리 몸의 방향을 튼 희진은 하마터면 깜박할 뻔한 자신의 단말기를 책상 위에서 집어 들었다.

희진은 전원을 끌 새도 없이 얼른 단말기를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 박았다.


그러나 이미 문 앞에는 부장 대신 처음 보는 정장 차림의 남자 셋이 서 있었다.


“아씨······.”


희진은 조용히 욕을 하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정장 차림의 남자들은 서서히 희진에게 다가왔다.


가운데 있던 사람은 희진에게 걸어오며, 안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은색 성냥갑 같은 것을 꺼내 들었다.


희진은 정장 셋을 차례대로 노려보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그것이 희진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남자가 은색 성냥갑을 희진에게 들이댔다.

정장 둘은 기절한 희진을 부축하여 끌고 나갔다.

남은 한 명이 귀에 손을 대며 입을 열었다.


“제압 완료.”


작가의말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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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6) +2 20.12.24 299 4 9쪽
14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5) 20.12.23 302 4 9쪽
13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4) +1 20.12.22 327 5 9쪽
12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3) +1 20.12.21 337 6 16쪽
11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2) 20.12.20 354 3 13쪽
10 3장 거기 화물칸이 어떻죠? (1) 20.12.20 389 2 14쪽
9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4) +3 20.12.19 420 3 18쪽
8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3) +1 20.12.19 427 5 17쪽
7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2) 20.12.18 471 2 19쪽
6 2장 근데, 총 쏘는 건 어디서 배웠어요? (1) +1 20.12.17 523 6 17쪽
»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5) +2 20.12.16 566 6 15쪽
4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4) 20.12.15 659 6 16쪽
3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3) +2 20.12.14 842 7 18쪽
2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2) +6 20.12.13 1,002 11 15쪽
1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1) +11 20.12.13 1,493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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