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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7.01 06: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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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57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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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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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첨성대

DUMMY

옆에서 두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체 기도하고 있던 대사제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의 눈은 어떤 메시지를 받았느냐 묻고 있다.


“대사제님 .. 우주 저 끝에서 갇혀있던 악마가 풀려나 이곳으로 오고 있다네요. 아마 금년 안으로 도착한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기도뿐이라고 말합니다.”


“오! 우리는 시험에 들었군요. 전쟁의 폐허 끝에 이제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데...”

대사제가 침통한 표정을 짓는다.


“1953년 5월 5일 10경에 4개의 별을 내려 보내신 것도 이러한 사태를 대비한 것이군요. 별이 지상에 내려온지 이제 20년이 되려면 두 달이 조금 못 남았군요. 네 분이 성장하여 대비할 나이갸 되었군요.”


여사제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혼자 말하듯 중얼거린다.

우리 네 명의 나이가 모두 19세라는 것을 생각한 것이겠지만 그 말을 하는 사제가 영매인지라 짐작으로 한 발언이 대사제 에게는 신의 계시처럼 들릴지 모른다.


“ 우리 네 명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를 불식시키고자 유리 다이어가 다급히 말한다.

하지만 황후의 말은 족쇄가 풀려 지상에 내려오는 악마에 대항하기 위하여 아롱신의 보낸 전사라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 오! 신깨서는 우리에게 시련을 주시고 또 그 시련에 맞설 분을 보내셨습니다. 우리 대륙의 전교인은 기도로서 4분에게 힘을 실어주라고 교령을 반포하겠습니다. 우리가 교회안에서 하나 되어 악마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고자 하십니다.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우리는 장시간 대사제와 기도를 그 자리에서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니 다리가 저리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해가 거의 지기 시작할 어둑어둑 할 무렵 대주교의 기도는 끝났다.


나는 배도 고프고 이젠 술도 생각난다.

빨리 나가려고 일어서는데 대사제가 붙잡는다.

저녁 만찬을 대접한다고 한다.


우리는 대사제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다.

저녁을 먹는 중에 여사제가 우리와 같이 행동하겠다고 제안한다.


“ 우리일행이 되면 아롱신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지만 이번일로 교회도 바쁠 터인데 괜찮으실지,,”

나는 싫다는 소리를 못하고 은근히 말려주기를 바라며 대사제를 바라본다.

여사제가 끼면 우리 4명만 통하는 비밀 이야기를 할 때 눈치를 봐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오! 우리교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기쁩니다. 샤르빌 여사제는 가장 적합하지요. 아롱신과 소통도 해야 되고 연락도 하며 각지의 교회와 협력할 일이 있으면 편리할 겁니다, 영매로 워낙 유명하니까요.”


나는 우리 일행을 둘러본다.

여사제를 떼어 놓을 좋은 방법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내 눈을 껌벅 거려본다.

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말을 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날

1973년 3월 12일

아침에 중경성으로 공문을 보낸다.


짐은 황후와 합께 악마를 대적하러 가는바 특별한 중요한 일을 제외 하고는 승상 양 현경이 제국내의 업무를 총괄하라는 어명을 보냈다.


어차피 대사제가 악마가 오니 합심하여 기도를 하여야 한다느니 대중을 선동할 것인바 그 장단에 맞춰주기 위함이다.


방울뱀 상단은 유리왕국에 소금을 납품하기 위하여 떠나고 우리 일행은 샤르빌 여사제와 함께 채리주의 캘리폰 항으로 강행군을 하여 달린다.


1973년 3월 16일

백군 이백 명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는 사흘 만에 캘리폰 항에 입성하였다.

저녁 우리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다냄새가 풍기는 밤바람을 맞으며 모처럼 술자리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1973년 3월 17일

우리는 캘리폰 항구의 해안의 병풍같은 절벽위에 우뚝 선 망해봉이라는 곳에 건설된 첨성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마리의 휘하 백군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 일행과 샤르빌 여사제가 함께 기거하기로 하였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캘리폰 항구에는 함선 50척과 5천의 수군이 대기하고 있고 채리군 1만의 기병이 비상대기 하도록 하였다.


첨성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행성에서는 첨단장비였다.

해수면에서 50여 미터 위에 있는 망해봉 정상에서 첨성대는 그 높이가 30여 미터에 이른다.

이 근방 사방이 모두 지평선과 수평선만 보인다.


탑은 원형의 돔 형태로 1미터 높이의 벽이 둘러진 위에는 투명한 물질로 되어 있어서 밤하늘의 별들이 보이고 망원경은 지구의 천문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군 시설의 감시대만한 망원경이 2개 비치되어 있다.


“이런 걸 어떻게 만들었나?”

황후가 주위를 둘러보고 망원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놀란 듯 묻는다.


“ 리화가 설계도를 그려서 여기 대장간에서 틀을 만들고 렌즈는 서 대륙 상인에게 주문을 하여 가져와서 조립하였답니다.”

흑치 영치가 설명을 한다.


“지금 다가오는 전함에는 얼마의 무장병력이 있을까?”

“ 마리의 네피림 컴퓨터에 질문하면 알려주지 않을까?”

류리 리화의 질문에 황후가 받아서 질문을 한다.


“ 그게 마리의 내피림 컴퓨터를 통하면 여사제와 접촉하지 않아도 더 편리하겠지만 마리는 네피림 컴푸터를 신의 응답으로 알고 있는데 뭘 물어보려고 하나.”

흑치 영치가 대답한다.


“ 그렇네. 지구에서 오는 우주선에 병력이 얼마나 있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악마들 몇 명이 오냐고 물어봐? 참 난감한 일이야. 우리 영혼의 고향은 지구인데 지구인을 악마라고 지칭한다는 게 영 ..마음에 안 들어.”

나는 서성이면서 볼멘소리를 해댄다.


“ 지구의 과학은 얼마나 발달했을까? 아니 문컴퍼니의 기술이라고 해야 하는가?”

나는 황후를 향하여 묻는다.

황후가 당시 문 컴퍼니의 이샤였기 때문이다.


“글쌔 이제 1세기가 지났으니 얼마나 발전했을까? 우리가 지구에 간다해도 문화 차이가 너무나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까? 바로 뒤에 오는 유인 우주선과 지금 병력을 싣고 오는 전함과 도킹을 한다면 말이야 .. 용어 뿐만 아니라 언어도 다르지 않을까? 한세기 전후 사람아 동시대에 만난다니 이게 상상이 되나?”


흑치 영치가 고함을 지르듯 빽빽거리며 푸념한다.


이때 황후가 흑치에게 눈짓을 하며 턱으로 나를 가리키며 고개를 흔든다.

나는 상념에 잠겼다가 황후와 흑치를 보고 깨어난다.

하기야 내가 제일 심정이 복잡하다.

그 예감이란 것이 뒤에 오는 유인 우주선에 내 딸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이제는 꼭 그럴 것 같다는 심증으로 굳는다.


나는 시험삼아서 마리를 불러서 일을 시킨다.


“ 마리님! 네피림에게 130광년 떨어진 가브리엘라 별에서 이곳으로 출발한 비행체에 대하여 브리핑 해달라고 해봐.”


“ 비행체요?.”

“ 음 천사들이나 악마들이나 마구 날아다니니까 비행체라고 우리는 부르지.”

“아! 아롱신의 사자 분들?”

“ ......”


“ 아니 악마에게도 사자들이 있어.”

흑치가 정정하여준다.

마리는 끄덕인다.


모두 호기심을 가진 듯 바라본다.

잠시 후

마리가 중얼거린다.


“ 130떨어진 가브리엘라 별에서 출발한 악마의 사자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 ......”

역시 아무반응이 없다.

잠시후

마리의 몸에서 벽에다 화면을 투사한다.


“ 입력오류!”

라는 글씨가 새겨진다.


“ 그것봐! 지구에서 무슨 악마가 온다고.. 알아서 눈치껏 해석하지 못하는 저능 컴퓨터 일세.”

흑치가 나에게 눈을 부릅뜨며 말한다.


나는 다시 마리에게 지시한다.

“ 그럼 성간 이동물질이라고 말해봐.”

“ 뭐라고요?”

나는 글씨를 써서 건낸다.

【이곳에서 130광년 떨어지고 물과 공기, 생명이 있는 별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오고 있는 성간 이동물체에 대하여 아는 대로 설명해 주세요.】

이렇게 써서 마리에게 건넨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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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4 첨성대 24.07.01 4 0 8쪽
154 153 마르스 회사의 우주선 24.06.28 8 1 8쪽
153 152 간뎅이가 부은자 24.06.26 12 1 8쪽
152 151 여행 24.06.24 8 1 7쪽
151 150 결투 24.06.21 10 1 7쪽
150 149 황새벌의 전투 24.06.19 9 0 10쪽
149 148 중경성 입성 24.06.17 10 1 8쪽
148 147 오왕의 최후 24.06.14 17 1 9쪽
147 146 미래샌딘 양왕이 되다. 24.06.12 12 1 8쪽
146 145 반군과의 교전 24.06.10 11 1 8쪽
145 144 반군과의 교전 24.06.07 10 1 8쪽
144 143 뒤집힌 전세 24.06.05 8 1 8쪽
143 142 양주가 움직인다 24.06.03 10 0 8쪽
142 141 남경 24.05.31 11 1 10쪽
141 140 요동치는 대륙 24.05.29 8 1 11쪽
140 139 키시오 천칭 중경성 입성 24.05.27 12 1 9쪽
139 138 중경성의 북문 교위 24.05.24 14 1 9쪽
138 137 황제의 죽음 24.05.22 11 1 9쪽
137 136 중경성 24.05.20 9 1 10쪽
136 135 오왕 24.05.17 9 1 8쪽
135 134 반군 현강을 넘다 24.05.15 9 0 9쪽
134 133 중경의 대도독 24.05.13 10 0 9쪽
133 132 양왕 24.05.10 9 1 8쪽
132 131 양주의 수도로 24.05.08 13 1 8쪽
131 130 양주 서진으로 24.05.06 13 1 9쪽
130 129 사막에서 양주군을 만나다. 24.05.03 15 1 8쪽
129 128 혼조 마리와 골리다의 대련 24.05.01 12 1 8쪽
128 127 유리왕국의 금위군 24.04.29 10 1 8쪽
127 126 유리왕국의 수도 미린성 24.04.26 1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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