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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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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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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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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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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중경성의 북문 교위

DUMMY

제일먼저 황궁에간 병사가 달려온다.

“ 교위님! 황궁이 텅 비었습니다.”

“ 교위님! 남문이 활짝 열리고 아무도 없습니다.”

“ 동문도 텅 비었고 성루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서문도 텅 비었습니다.”


앨튼 교위가 북문으로 오르는 계단에 주저앉는다.

병사들도 성문 앞에서 절푸덕 앉는다.


엘튼 링 교위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고개를 떨어트린다.

그는 북문 교위로서 자신의 수하 이백 여명의 병사들에게 조회 때 마다 항상 황제에 대한 충성과 아롱신에 대한 신앙을 강조하고 무사의 정신과 소임을 말하며 평상시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병사들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입이 열리지 않는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하늘을 우러러 아롱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 아롱신이시여 중경성의 백성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말하고 게단을 올라가 투석기의 돌덩이에 한쪽 기둥이 무너져 형체가 우스꽝스러운 북문성루로 올라서서 반군 진영을 내려다본다.


부장과 팽 루주가 같이 성루로 올라온다.


카시오군의 진영에는 지금 아침 식사준비 중인지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하늘로 솟는다.


“ 비번을 모두 깨워라!”

부장에게 명령을 내린다.


북문에 부장 두 명과 이백여명의 병사가 도열한다.


“ 나 엘튼 링은 중경성을 지키는 북문교위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충성과 군인의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을 날마다 떠벌여 왔는데 오늘 결과가 이렇다. 이 넓은 중경성을 지키는 병사는 나와 너희들 이백 병 뿐이다. 황궁에 황족이 없고 조정에 관리가 없지만 중경성내에는 30만의 백성이 살고 있다.나는 너희들을 담보로 적과 담판을 하고저 한다. 만일 내가 실패 하더라도 너희들의 거취는 자유다 적에게 항복하거나 아니면 너희들도 피난을 가던지.,,,”


병사들이 “ 저희들은 교위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지만 교위는 고개를 저으며 두 부장에개 뒤를 부탁한다.


먼저 팽 루주가 단독으로 백기를 들고 북문을 나선다.


북문아래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침 식사를 교위와 병사들이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칠 무렵 백기를 든 루주가 분문에 다시 나타났다.


“ 중경성에는 북문교위와 수비대 이백여명만 남아 있다고 전하였네. 북분교위가 중경성의 백성에게 일절의 위해를 가하지 않는 조건으로 성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제안 하였다 전하였내.”


이백여명의 병사가 팽루주만 바리보고 있다.


“ 그래서 결과는?”

교위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묻는다.

“ 건륭황제께서 자네를 만나고 싶어 하시네.”


교위가 의외라는 듯이 팽루주를 바라본다.

“ 허허! 폐하께서 북문교위가 누구인지 아주 궁급해 하신다네 .”

북문교위가 성문을 나선다. 부장 두 명과 고참병사들이 같이 따라나선다 하였지만 교위는 고개를 내 젓는다.


“ 내가 불행한 일을 당하더라도 너희들은 성문을 열고 자유대로 행동하거라. 오황의 병사가 되던지 고향으로 가든지 마음대로 하여라.”


말하며 단 제국 북문교위 엘튼 링 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하얀 깃발을 한손에 들고 홀로 성문을 나선다.

두 부장과 병사들은 모두 성루로 올라가 멀어지는 교위를 바라본다.


교위가 갑옷과 투구를 깨끗이 닦고 아침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며 성문을 나선다.

커다란 백기를 펄럭인다.


적의 진영 전면에는 커다란 햇빛가리개 우산아래 원형 탁자가 놓여 있고 탁자 좌우로 의자가 두 개 있다.


주위로는 붉은 양탄자가 깔려 있다.

그 뒤로 백보 정도의 거리에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다.


교위는 다가가면서 깃발에 쓰여 있는 글씨를 보게된다.

【 카시오 제국 건륭황제 카시오 천칭】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나부끼고 있다.

반군 오왕이라고 불리지만 지금 대륙의 최강자이며 권력자인 자칭 건륭황제가 자신을 직접 만난 다는 것인가?


만일 그가 반군의 수괴인 오왕이라면 자신이 비록 비무장이라지만 백기가 창대에 매달려 있다.

백기 끝에는 예리한 창날이 달려 있다.

창날을 바라본다. 아침 햇살을 받아 창날이 번쩍거린다.


그는 유혹을 물리치며 고개를 내젓는다.

오황을 죽이면 뭐하나 오황의 후게자가 물려받을 것이며 12만 병사가 중경성에 난입하여 백성들을 모두 죽이면 누가 과연 지옥에 떨어질 것인가?


자신은 일개 성문교위 이지만 저기 앉아 있는 자는 반군의 수괴이며 전에는 오왕이라고 하여 카시오주를 다스리는 지방의 왕이며 지금은 자치 황제라고 한다.


탁자 앞에 황금색 투구에 황금색 갑옷을 입고 있는 자를 본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있다.


단제국의 중경수비군 소속으로 북문교위는 중경의 북방을 지키는 중요 관문으로 요직 이라면 요직 이지만 그의 신분으로는 이제까지 황제를 알현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황제뿐만 아니라 황자나 왕을 대한 일도 없다.

더구나 독대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반군의 수장이라는 자가 호위병도 뒤로 물린 체 자신을 맞이하고 있다.

저절로 기가 죽는 것을 베에 힘을 주고 먼저 인사를 올린다.


“ 단 제국 중경수비대 북문교위 엘튼 링입니다.”

“ 반갑네. 나는 카시오주의 오왕 카시오 천칭일세. 자리에 앉으시게.”


말하며 손으로 안내를 한다.


“독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네. 팽 정에게 교위의 명성을 들었네. 과인은 그대처럼 충성스럽고 뼈대 있는 군인을 존경한대네. 더구나 단제국의 수도인 중경성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리인데 어찌 함부로 대하겠나? 그대는 중경의 50만 백성의 대표이기도 한데..”


중경성의 성내에는 30만의 백성이 살고 있지만 현강을 넘어선 중경땅에는 20만이 넘는 백성들이 주거하거나 왕래하고 있다.


엘튼 링 교위는 건륭황제의 파격적인 말에 그저 할 말을 잃을 뿐이다.

아마 팽루주의 이름이 팽 정인 모양이다.


적의 밀정인 팽 루주와 그동안 형님 동생 하면서 여러번 만났지만 그의 이름을 오늘에야 들었다.


엘튼 링은 자신의 부하들에 밥 잘 사주고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팽 루주가 그동안 부정한 물품을 성에 반입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하여 그저 호의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 밀정이라니..오왕이 이름을 알정도의 밀정이면 반군의 중요한 인물 인가보다.


“ 뼈대갸 있다니요. 적의 밀정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낸 장수가 어찌 제대로 된 장수라 이르겠습니까?”


“ 하하! 비록 팽 정을 알고 지냈다 하였지만 그대가 단제국에 이적행위를 한 게 하나도 없었으니 재대로 된 장수가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네. 교위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줌세. 말해보게.”


“ 요구만 들어주신다면 저는 효수를 당하여도 감읍할 것입니다. 중경성의 백성들에게 일체의 위해를 가히지 않도록 병사들에게 군법을 세워주시고 저희 북문교위 병사들은 고향으로 귀환하여 부모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알았네. 중경성의 백성도 나의 백성일세. 짐의 백셩에 위해를 끼지는 자는 참수한다는 황명을 내리겠네.”


“ 감사합니다. 폐하!”

엘튼 링은 폐하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처신에 한숨을 내쉰다.


“ 그런데. 지금 이 막중한 시기에 자네를 효수하고 부하들을 고향으로 가도록 힐 수는 없네.”

“ 하옵시면?...”

“ 여기에 있는 군사만 하여도 12만일세 전시에 황명을 잘 지킨다고 보장할 수 없지 않나? 내 부하들은 모두가 한통속이라서 말이야..그대가 일을 좀 해주어야 하겠네.”


“해야 할 일이라 하시오면?”

북문 교위가 불안한 듯이 눈치를 본다.


“ 자네처럼 중경성의 백성을 생각하는 인재가 필요하거든 .. 자네를 행군감찰어사로 임명하고 팽정을 감찰부대 행정관으로 임명할 테니 그의 밀정들까지 흡수하고 북문의 병사 2백명 정도면 일을 할 수 있겠나?”


엘튼 링을 입을 딱 벌리고 카시오 친칭을 바라보다 급히 눈을 내리 깐다.

“ 황공하옵니다.. 단제국의 성문지기 일 뿐인데 이처럼 하시는 이유가 ..”

“ 이유 많지.중경에서 백성을 엘튼 교위 만큼 아끼는 관리가 없다는 것이지.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조정의 관리들을 보았겠지? 그대만 남아서 12만 대군을 거느리는 나에게 담판을 짓자고 오지 않는가? 또 경을 중용하면 재국의 많은 인재들이 나에게 귀부하지 않겠나. 하하!”


“ 페하는 성군이시옵니다. ”

엘튼 링은 의자에서 일어나 땅바닥에 부복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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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147 오왕의 최후 24.06.14 8 1 9쪽
147 146 미래샌딘 양왕이 되다. 24.06.12 10 1 8쪽
146 145 반군과의 교전 24.06.10 10 1 8쪽
145 144 반군과의 교전 24.06.07 9 1 8쪽
144 143 뒤집힌 전세 24.06.05 8 1 8쪽
143 142 양주가 움직인다 24.06.03 10 0 8쪽
142 141 남경 24.05.31 10 1 10쪽
141 140 요동치는 대륙 24.05.29 7 1 11쪽
140 139 키시오 천칭 중경성 입성 24.05.27 8 1 9쪽
» 138 중경성의 북문 교위 24.05.24 9 1 9쪽
138 137 황제의 죽음 24.05.22 9 1 9쪽
137 136 중경성 24.05.20 8 1 10쪽
136 135 오왕 24.05.17 8 1 8쪽
135 134 반군 현강을 넘다 24.05.15 7 0 9쪽
134 133 중경의 대도독 24.05.13 10 0 9쪽
133 132 양왕 24.05.10 8 1 8쪽
132 131 양주의 수도로 24.05.08 13 1 8쪽
131 130 양주 서진으로 24.05.06 12 1 9쪽
130 129 사막에서 양주군을 만나다. 24.05.03 14 1 8쪽
129 128 혼조 마리와 골리다의 대련 24.05.01 10 1 8쪽
128 127 유리왕국의 금위군 24.04.29 9 1 8쪽
127 126 유리왕국의 수도 미린성 24.04.26 9 1 8쪽
126 125 선각자를 예언하다. 24.04.24 13 1 9쪽
125 124 다시 찾은 아롱신전 24.04.22 13 1 8쪽
124 123 별똥별 성전으로 24.04.19 13 1 8쪽
123 122 신에게 보내는 편지 24.04.17 14 1 9쪽
122 121 유성우 24.04.15 14 1 8쪽
121 120 다시 사막으로 24.04.12 20 1 8쪽
120 119 흑기사 24.04.10 1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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