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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24 06:00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5,323
추천수 :
74
글자수 :
565,158

작성
2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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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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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121 유성우

DUMMY

우리 사이에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누군가 옆에 앉는다.

바라보니 흑기사 이다.

지금은 백기사로 햐얀 옷을 입고 있지만 모닥불에 아른거려 붉은 옷을 입은 적기사처럼 보인다.


우리 셋은 그를 무심히 바라본다.

“ 저도 술 한잔 주세요.”


나는 말없이 그에게 잔을 건네고 술을 따라준다.

그녀는 술을 단숨에 들이 마신다.

나는 한잔을 더 따른다.


“ 그런데 별똥별들에게 건배는 왜 하는 겁니까?”

“ 아! 별똥별은 천사가 타고 내려오는 성스러운 비행체잖아요, 그래서 존경하는 겁니다.”


“ 성스러운 비행체!... 스승님께서 그렇게 가르쳐주셨나요?”

“ 아니요..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지요.”

“ 교리가 그렇다고요?”

“ 녜..”

“ .... 그걸 믿나요?”


“ 오! 흑기사님은 그걸 믿지 않습니까?”

“.... 안 믿는다기보다는 ...저는 그것이 가르치는 뜻이 있다고 봅니다.”

류리 리화와 흑기사의 대화가 이어진다.


류리 리화가 대화를 하다말고 일어나 밤하늘을 가리킨다.


“ 이제 조금 있으면 유성우의 축제가 열린다. 하늘에서 백여 개의 유성이 떨어질 거다.”


“그래?! 저기 모래언덕으로 가자.”


나는 나무 밑에서 일어나 마리가 앉아 있는 모래언덕으로 걸어가며 말한다.

나의 뒤를 흑치와 류리가 따라온다. 이를 바라보던 흑기사도 우리를 따라온다.


흑치 영치가 모래 언덕에서 두 팔을 벌린다.

그가 쇼를 어떻게 할지 우리는 기대하며 바라본다.


“여러분! 단 제국과 유리왕국, 노루국 그리고 사막부족이 한자리에 모여 친구가 된 것에 대하여 아롱신께서 축복의 표식을 주시겠다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나와 류리 리화도 흑치 영치의 장단에 맞추어 주기 위하여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린다.


“아롱신의 축복을!”

류리 리화가 큰 소리로 말하지만 멀리 퍼지지 않는다.

옆에서 혼조 마라기 이를 바라보더니 그대로 따라 한다.


“풍촌 노루국과 단제국 유리왕국, 사막부족이 친구가 된 것에 대하여 아롱신의 축복을 징표로 보낸다고 미래 샌딘 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합니다.”

로봇의 힘으로 혼조마리의 울림이 크고 높은 소리가 사막의 광야에 멀리 울린다.


모닥불도 일시 불을 크게 불린다.

휴식을 취하며 건초와 여물을 먹던 말들도 잠간 동작을 멈춘다.


야영하고 있던 일천여명의 군중들도 마리의 큰 소리에 일시적으로 놀란 듯 언덕을 바라본다.


흑기사는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고 바라보고 있다.


이때 어떤 사람이 소리를 지른다.


“ 오! 하늘이!.”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본다.


유성우가 불꽃놀이를 하며 하늘에 항적을 그린다.

흑기사가 하늘의 유성우와 류리 리화를 번갈아 바라본다.


류리 리화의 설명에 의하면 호크니별이 공전할 때 단 제국에서 사막의 신이라 불리는 시메니온 자리를 통과하면서 이 곳의 우주 먼지 소행성등이 호크니행성의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지구에서는 유사한 패르시우스 유성우가 있다고 한다.

“ 저렇게 아름다운 게 우주의 먼지라고?”

흑치 영치가 밤하늘의 유성우가 쏟아지는 광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밤 11경부터 시작된 유성우의 우주쇼는 다음날 새벽 3경에 끝났다.


군중들이 환호와 탄성을 지른다.

어떤 이들은 급히 제단을 마련하고 절을 올리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아롱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이때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면서...


사막족들은 하늘에 두 손을 펼치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아롱신의 축복속에 단제국과 유리왕국 사막족 풍촌의 노루국은 친구라 하였으니 여기에 모인 상단들은 이 대륙뿐만 아니라 동서 대륙을 넘나들 것이니 소문은 멀리 퍼질 것이다.


흑치 영치와 류리 리화, 마리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롱신의 축복이라 하였으니 이는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정치 사기꾼들!”

흑기사가 혼자 투덜거리며 언덕을 내려간다.


로봇인 혼조 마리의 예리한 청력이 듣는다.

혼조 마리가 흑치와 나, 류리에게 흑기사가 한 말을 작은 모니터에 우리만 볼 수 있도록 문자를 우리 앞에 띠운다.


군중들은 모두 하늘을 보고 있다.


“ 음 ! 특이하네. 몸을 철갑으로 무장하여 단순할지 알았는데 ..”

흑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 혹시 흑기사도 전생의 기억을 가진 지구사람이 아닐까?”

나의 말에 흑치와 류리가 일순 얼음이라도 된 것처럼 굳는다.


“ 맞아! 나이도 우리와 비슷할 걸로 보이는데. 혹시 제임스 튜터 아닐까?”

“ 우주선 선장!”

나의 의문에 류리 리화가 큰소리로 말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막는다.


천기 1970년 5월 4일

아침이다. 사막의 동쪽에 해가 떠서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지만 모두 텐트 속에 들어가 누워 있다.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유성우를 보느라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리 상단과 우리 일행도 늦게 일어나 모래가 뜨거워 질 때 쯤 아침을 먹는다.


사막의 아침식사는 빵과 말의 젖과 커피 한잔을 먹으면 행복하다.

커피잔을 들고서 마시고 있는데 유리상단의 마스터 윌슨 에버린이 나에게 다가온다.


언제나처럼 그의 옆에는 흑기사가 하얀 두건과 하얀 옷을 걸치고 서 있다.


“ 미래왕자님!”

나는 아직 성을 바꾼 적도 없는데 상단 주는 미래왕자라고 부른다.


“ 나는 판위 샌딘입니다.”

“ 아! 판위 특사님!”

“ 말씀하세요.”


“ 여기 각지의 상단주들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 방법을 만들다니요?”


“ 그게 말입니다. 특사님이 아롱신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여기에 모인 많은 이들이 특사님께 상담을 받고자 합니다.”


“ 녜?”

“ 그게 말입니다. 영험한 사제나 영매에게 상담을 받으면 옆에서 아롱신의 천사들이 듣고 애로사항을 아롱신에 전달해주어 해결한다는 속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두 특사님을 만나고저 합니다.”


“ 저를요?”

나는 흑기사가 어제 정치 사기꾼이라고 하였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그의 눈치를 살핀다.


그는 하얀 두건과 얼굴은 눈만 보이는 백색 복면으로 기리고 있다.

눈빛을 보았지만 그저 초록색의 눈이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인다.


“ 녜. 그런데 저 많은 수의 사람들과 언제 상담을 합니까요. 그래서 원하는 네용을 종이에 써서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성의를 보이라고 하였습니다.”


“ 성의요?!”

“ 녜. 그 많은 내용을 읽고 아롱신에게 전하려면 그래도 뭔가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하며 마스터가 눈웃음을 친다.


“ 아! 잠깐만요.”

나는 옆의 흑치와 류리 리화, 혼조마리를 둘러본다.

“우리 노루국에서도 신전에 소원을 올릴 때는 재물을 올립니다.”

혼조마리가 말한다.


나는 혼조마라의 말을 듣고 흑치를 바라본다.

“돈을 내고 기도를 할 때는 말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는데.. 그리고 기도를 들어준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며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흑치가 작은 목소리로 우리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인다.


“ 그런데 그렇게 하면 사이비 교주같은 느낌이 나네.”

이번엔 류리가 속삭인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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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151 여행 24.06.24 5 1 7쪽
151 150 결투 24.06.21 8 1 7쪽
150 149 황새벌의 전투 24.06.19 8 0 10쪽
149 148 중경성 입성 24.06.17 10 1 8쪽
148 147 오왕의 최후 24.06.14 14 1 9쪽
147 146 미래샌딘 양왕이 되다. 24.06.12 12 1 8쪽
146 145 반군과의 교전 24.06.10 11 1 8쪽
145 144 반군과의 교전 24.06.07 10 1 8쪽
144 143 뒤집힌 전세 24.06.05 8 1 8쪽
143 142 양주가 움직인다 24.06.03 10 0 8쪽
142 141 남경 24.05.31 11 1 10쪽
141 140 요동치는 대륙 24.05.29 8 1 11쪽
140 139 키시오 천칭 중경성 입성 24.05.27 11 1 9쪽
139 138 중경성의 북문 교위 24.05.24 13 1 9쪽
138 137 황제의 죽음 24.05.22 11 1 9쪽
137 136 중경성 24.05.20 9 1 10쪽
136 135 오왕 24.05.17 8 1 8쪽
135 134 반군 현강을 넘다 24.05.15 9 0 9쪽
134 133 중경의 대도독 24.05.13 10 0 9쪽
133 132 양왕 24.05.10 9 1 8쪽
132 131 양주의 수도로 24.05.08 13 1 8쪽
131 130 양주 서진으로 24.05.06 12 1 9쪽
130 129 사막에서 양주군을 만나다. 24.05.03 14 1 8쪽
129 128 혼조 마리와 골리다의 대련 24.05.01 12 1 8쪽
128 127 유리왕국의 금위군 24.04.29 10 1 8쪽
127 126 유리왕국의 수도 미린성 24.04.26 9 1 8쪽
126 125 선각자를 예언하다. 24.04.24 13 1 9쪽
125 124 다시 찾은 아롱신전 24.04.22 14 1 8쪽
124 123 별똥별 성전으로 24.04.19 1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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