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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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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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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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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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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신에게 보내는 편지

DUMMY

나는 혼조마라의 말을 듣고 흑치를 바라본다.

“돈을 내고 기도를 할 때는 말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는데.. 그리고 기도를 들어준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며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흑치가 작은 목소리로 우리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인다.


“ 그런데 그렇게 하면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이 나네.”

이번엔 류리가 속삭인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한다.

재물은 많을수록 좋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


“윌슨 마스터님! 조금만 기댜려 주세요.”


윌슨 에버린 마스터가 물러간다.


“재물이야 많으면 나쁠 게 없는데.”

물러가는 마스터를 보며 고개를 돌려 흑치가 나에게 말한다.


“ 어! 너 재물에 관심이 있었나?”

내가 말한다.

류리 리화도 흑치 영치를 바라보는 표정이 그리 묻는 표정이다.


“ 그게 아니라 언제까지 황실의 눈치만 보면서 살기는 싫거든.”


“눈치를 안 본다...?”

이번에 류리 리화가 묻는다.

흑치 영치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목을 가다듬는다.


항시 거침없이 말을 하던 흑치가 멈칫거리는 표정을 본 류리 리화가 더욱 얼굴을 들이밀며 흑치를 바라본다.

마치 시원하게 대답을 해보라는 듯이...


“ 그게 너는 특사이고 나는 부사이면서 우리 팀이 너무 훌륭하게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여서 카시오반군들의 위협으로부터 제국의 위기를 구한 것은 좋으나.. 이제 대륙에서 우리의 위치가 너무 부각되고 인기가 좋아진 것 아닐까?”


흑치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준다.


“ 그래서 말인데 우리는 이제 황실에서나 오왕에서나 견제 대상이 될 거야.”

“ 음! 우리가 카시오 반군과 싸우면 황실은 양패구상 하기를바라고 가만히 있을 수도 있겠네?.”

“ 그래. 우리를 제국의 신하로 보기 보다는 이제 라이벌로 볼 수도 있음이야. 우리는 이제 양쪽에서 견제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이제는 오히려 어렵다는 것이지..그래서 말인데 너는 양주의 왕새자가 되어야 하고 우리 가문은 이제 양주로 옮겨야 겠어.. 그게 살길이야 풍촌을 돕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재물도 많아야 한다고 .. 군대는 재물이 많아야 ..”


“ 그렇단 말이지...”

나는 흑치와 류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어차피 양주로 가지 않는다 해도 제국에서는 나를 양주의 아들로 생각할거다.

지금 상황에서는 견제할 대상으로 표시를 내지는 않겠지 지금은 카시오주의 세력이 중경을 마주하는 현강에 까지 뻗쳐 있으니 이번 휴전기간을 최대한 이용하여야 하겠지.


나는 이 세상에서 책을 읽고 시를 쓰며 대륙을 유람하며 지내려 하는데 꼬이는 거 같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움직이지 않는 이륜차는 넘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류리 리화와 흑치가 따라온다.

“ 물론 황실도 그렇고 양주와 카시오주도 대륙의 큰 세력이지만 아롱신전에 밉보이면 좋지 않다. 그들의 권위를 깍아 먹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비록 텐트 안이지만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제시 한다


“ 음! 하지만 저들은 지금 아롱신의 메시지를 받은 너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 인데 거절하는 것도 좋지 않아. 아무리 황실과 왕족, 종교가 세상을 움직인다지만 민심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

흑치의 대답이다.


“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 어떻게?” 류리의 의견에 흑치가 답변하여 묻는다.


“ 편지만 받고 재물은 이틀거리에 있는 아롱 대신전에 바치라고 하는 거야.”

“ 그거 좋은 생각이야. 우리가 여기 있는 사람들에 인심도 쓰고 신전도 생각해주고..”


류리와 흑치가 의견의 일치를 보자 나를 바라본다.


이때 텐트 밖에 다시 유리상단 마스터가 와있다.

옆에는 백색옷을 입은 흑기사가 있다.


마스터의 옆에는 그림자처럼 흑기사가 따라 다닌다.

마스터가 그만큼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폼으로 달고 다니는 것일까?

나는 밖으로 나간다.


“ 생각헤 보셨습니까?”

“녜. 편지만 받기로 하겠습니다. 단 편지는 한 장만 쓰도록 하고 성금은 대신전에 헌금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것은 아롱신의 말씀입니다.”


말하는 나도 조금 낯간지러운 이야기 이지만 이왕 하는 거 아롱신을 팔기로 한다.

옆에서 흑치와 류리의 눈이 땡그러렁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얼굴을 온통 흰 천으로 가린 흑기사의 초록색 눈도 흔들리는 것 같은 건 나의 착각인지 ...


아롱신의 말씀이라 하니 일사천리이다.

나는 전생에 지구의 뉴스에서 보았던 극단적인 교리를 설파하는 신흥 교회의 교주가 된 느낌이다.


샌딘 모리평원에 초등학생들의 글짓기 대회가 열리는 것 같은 모양이 연출된다.

상단마다 종이와 필기도구를 나누어 주고 그것을 받아서 열심히 적는 사람 또는 뭘 쓸까 생각하느라 눈알을 굴리거나 눈을 감고 생각하는 사람 가지각색이다.


21백여명의 사막독사족은 종이와 필기도구가 없어서 유리상단주에게 빌려달라고 한다.

유리상단의 상단주는 자신들도 지금은 필기도구가 모자란다고 하면서 종이만 준다.


사막독사족의 전사들은 종이에 혈서를 쓰고 있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흔든다.


“ 종교란 무서운 것이구나!”

나는 몸과 고개를 지진이 난 듯이 흔들며 흑치와 류리를 바라본다.


“ 저기 편지를 받으면 그거 다 읽어 보자고.”

“ 그건 사생활 침해야!”

“ 사생활 침해라니 .. 저건 아롱신에게 보내는 편지야 아롱신에게 보내야 한다고.”

“ 편지를 보낸다고 어떻게?”


“ 저기 마리님에게 네피림 컴퓨터가 있잖아.. 아롱별의 메인 컴퓨터에서 볼 수 있잖아. 신으로 취급받고 있으니까 편지내용을 보고 해결해줄 의무가 있다고... 우리는 네피림 컴퓨터에서 검색을 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원래 지구에서도 그렇게 사소한 것이 모여서 유용한 정보가 만들어 지거든.”


“ 흑치! 그건 아니네.. 남의 소중한 소망을 그렇게 슬쩍 이용하는 건 아니지.”

“ 아니긴..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 중이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 그래도 이건 고백성사의 내용을 모아서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나 같은 거라고.”


류리와 흑치가 편지를 받기도 전에 서로 의견을 달리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류리는 스위스 출신으로 카톨릭 신자였다.


흑치는 전생에도 수사기관에 있었다지만 지금도 정보기관에 일하다보니 편지를 보는 것을 정보 검색으로 마치 자신의 의무처럼 느끼나 보다.


편지를 아롱신이라 불리는 그들에게 올려주고 우리도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 찾아본다는 생각을 하다니 인간의 직업의식이란 게 무섭다지만 둘의 말이 모두 일리가 있다.

나는 커피를 한잔 더 마시며 생각에 잠긴다.


나는 텐트 밖에 있는 혼조 마리를 들어오라고 한다.

혼조 마리에게 의견을 묻고 그의 뜻대로 따르자고 한다.

혼조 마리에게 류리와 흑치가 열심히 자신들의 주장을 말한다.


혼조 마리는 양쪽의 의견을 듣는데 전혀 흔들림이나 귀찮아하지 않고 열심히 듣는다.

존경스러울 정도 이다.


나는 류리 리화를 양육한 혼조 마리가 아무래도 류리 리화의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팔

짱을 끼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혼조 마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업을 시작한다.

이제 카시오주의 세력권을 벗어났으니 함거는 필요 없다고 하면서 함거를 부수어 상자를 만들었다.


류리 리화가 항의 하였으나 혼조 마리는 류리 공주에게 나라를 잃고 망명생활을 할떼 노예로 생활까지 한 것을 잊었냐고 하면서 신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며 류리공주를 설득하였다.


오히려 흑치 영치가 놀란 듯 하다.

이해가 된다.


혼조 마리는 왕과 공주 둘의 어머니 역할을 하면서 책임감과 모성애를 가지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이해가 간다.


나는 혼조 마리를 보면서 정 법화 내 딸은 지금쯤 여기로 오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텐트 안에 제단이 마련되었다.

한사람씩 제단 앞에서 절을 하고 종이 한 장의 편지를 앞에 함의 구멍으로 집어넣는다.

우리는 텐트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새워놓은 마차에 앉아 있다.

천여 명이 모두 제단에 인사를 올리고 편지를 함에 집어넣는 데는 일경이면 충분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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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3 중경의 대도독 NEW 21시간 전 2 0 9쪽
133 132 양왕 24.05.10 5 1 8쪽
132 131 양주의 수도로 24.05.08 8 1 8쪽
131 130 양주 서진으로 24.05.06 9 1 9쪽
130 129 사막에서 양주군을 만나다. 24.05.03 11 1 8쪽
129 128 혼조 마리와 골리다의 대련 24.05.01 10 1 8쪽
128 127 유리왕국의 금위군 24.04.29 9 1 8쪽
127 126 유리왕국의 수도 미린성 24.04.26 8 1 8쪽
126 125 선각자를 예언하다. 24.04.24 12 1 9쪽
125 124 다시 찾은 아롱신전 24.04.22 12 1 8쪽
124 123 별똥별 성전으로 24.04.19 13 1 8쪽
» 122 신에게 보내는 편지 24.04.17 14 1 9쪽
122 121 유성우 24.04.15 13 1 8쪽
121 120 다시 사막으로 24.04.12 20 1 8쪽
120 119 흑기사 24.04.10 16 1 8쪽
119 118 유리상단과 함께 24.04.08 16 1 8쪽
118 117 유리 왕국으로 24.04.05 18 1 8쪽
117 116 양주로 가야하는가! 24.04.03 17 1 8쪽
116 115 양주로 부터의 전언 24.04.01 18 1 7쪽
115 114 대승 24.03.29 19 1 8쪽
114 113 오겹살 전투 24.03.25 23 0 7쪽
113 112 망향대전 24.03.22 21 1 8쪽
112 111 우르 칸은 망향고개에서.. 24.03.20 17 1 8쪽
111 110 초원족이 배를 타고 나타나다. 24.03.18 17 1 8쪽
110 109 평평강의 기적 24.03.15 15 1 7쪽
109 108 고트족의 남하 24.03.13 15 1 8쪽
108 107 오리온주의 고립 24.03.11 14 1 8쪽
107 106 퐁촌의 준비 24.03.08 16 1 7쪽
106 105 공주의 결혼 24.03.06 1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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