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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597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5.02.24 08:45
조회
559
추천
13
글자
14쪽

043 - Time To Find The Exit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심장이 반박 자씩 느리게 덜컥인다. 생존의 위험을 알리는 불규칙한 진동이 지광의 몸통에 덜커덕 울린다. 혈관을 타고 몸을 헤집어놓는 독한기운은 단순히 근육이완제와 각성제정도만 섞인 게 아닌 무언가 위험한 것들이 대중없이 칵테일된 약물일 것이다. 지광은 누차 생각해본다. 약에 취하고 사내들에게 붙들린 다음에도 남은 탈출구는 존재하는 가에 대한 뻔 한 문제다. 지독히도 난제다. 테이저건을 맞고 혈관을 헤집던 잔류 전류가 뇌를 찌릿하게 자극시켜 부풀려도 해결의 가닥조차 보이지가 않는다.


「똥 같은 곳에 파리새끼들만 꼬이네. 넨자-앙! 얌마. 똑바로 들어. 이 놈 보기보다 무겁네.」


이렇다 할 답도 없이 손이 험악한 장정 둘의 손에 들린 채로 현관으로 들어설 때 지구가 들썩이는 냥 숨이 컥 막혔다. 정신이 날이 서있는 것과는 반대로 신체는 완벽하게 마비된 상태다. 마치 뱀앞에 놓인 쥐나 개구리마냥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비된 몸과 날 선 정신으로 지광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심장을 붙든 근육막이 가늘게 떨리는 오싹한 감각을 붙들고 제발 움직임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며 집중하는 것 정도뿐이다. 그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으로 지광은 자해를 하는 기분이 든다.


「제대로 들고 있으니까 말 좀 그만해라. 안 그래도 처리하는데 골치가 썩는구먼.」

「킥- 이딴 놈, 후딱 후딱 해치워버려. 어차피 타면 못 알아보잖아.」

「그래도 밑작업은 확실히 해둬야지. 짭새들이 아무리 호구라도 개 판치면 되겠냐.」

「쳇- 깔끔한 척 하기냐. 쥐새끼 두 마리에 호들갑 떨고 있네.」


틱틱거리는 두 사내의 언쟁에서 불온한 내용을 감지한다. 그 뒤는 뻔 하디 뻔한 범죄 현장의 한 장면이다. 좁고 비탈진 산동네, 그것도 불에 타기 좋은 목조건물에 갇힌채 인간 불쏘시개로 전락하여 잿더미가 되버린 신원미상의 희생자 시신 한 두구, 그 중 하나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에 지광은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정작 해치워야 할 주인 놈은 구경도 못하고 밤손님이 벌써 두명 째다 이거야.」

「어차피 사람 죽이는 일이다. 하나든 둘이든 뭐 어때.」

「그래. 넌 여흥거리가 생겨서 기쁘겠지.」


이대로 가만히 당하는 처지에 놓이다보니 외려 마음이 가라앉는다. 마음이 침착해지자 눈에도 여유가 생긴다. 쥐어짜내듯이 의식을 집중해서 한밤의 어둠속에 익숙해진 눈을 어렵사리 굴려본다. 흔들거리는 시야 속에 사내들의 얼굴윤곽이 또렷이 보였다. 납작한 주먹코의 단단한 인상의 사내가 다리쪽을 잡은채로 연신 투덜거리고 상반신을 끌어대는 건 깡마른 쥐가 연상되는 음흉한 눈을 가진 사내였다.


「여하튼 조심해. 괜한 흔적 남기지 말고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에헤이- 이 정도 밤일은 눈감고도 뚝딱인 거 몰라? 잔소리 좀 하지말어.」


지광의 떴다 감은 눈에 놈들의 잔상이 그대로 남았다. 범죄자 놈들의 악의가 동공 속에 고스란히 새겨진다. 무력감과 공포, 그 참을수 없을 정도의 강한 감정의 충돌이 팡- 터지고 가슴을 죄여온다. 심장을 끄집어내어 농구공 드리블을 하는 것 마냥 연신 덜컥이는 심장고동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조언을 한다. 지독한 경련의 고통속에서 단순한 악몽이 아닐까하는 헛된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그에게 심장은 이번엔 종착역에 도달직전의 열차마냥 고동수를 차츰 줄이며 숨 막히는 현실감을 부여해준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한 지점에 도달해버리고야 만 것이다.


「야- 잠깐. 이거 뭐야?」

「똥 됐네.」


지광이 갑작스런 발작의 고통에 몸 한번 제대로 뒤틀지도 못하고 꺽꺽 숨이 넘어갈 때, 범죄자 놈들은 지광의 몸을 난폭하게 내팽겨쳤다. 나무바닥에 쳐박히는 소리가 바닥에 꺼진 먼지를 사방에 날리며 집안으로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약빨이 떨어졌을 리가 없는데 다 죽어가는 새끼가 어디로 사라진 거야.」

「약빨 떨어졌다니- 남얘기 하냐. 비리비리한 새끼 하나 똑바로 처리 못하고 어디 큰소리야.」


돌발적인 상황에 의해 지광은 기침은커녕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질질 바닥에 흘리며 칠칠치 못한 얼굴이 되어 마구 내팽겨쳐진 채 옴짝달싹 못한다.


「알았다. 알았어. 일단 이 새끼부터 찾아서 조져놔야지. 끽해야 집안에 숨은 놈 하나야.」

「귀찮은 일 만들지 말고 찾아서 조지기전에 하던 일부터 끝내. 원- 중간 중간 한눈 팔일이냐.」

「거- 참 보채지 좀 마. 어련히 알아서 할까?」

「쉿- 조용히 말해. 도망간 놈 찾아서 얼른 처리해야 될 거 아냐. 입씨름 할 짬 없다고.」


납작코 사내는 쓰러진 채 경기를 일으키는 무저항 상태의 지광을 향해 잇몸을 드러내며 한숨을 쉰다. 영 내키지 않는 지 살금살금 깨금발로 주방을 향하면서도 연신 투덜투덜 이다.


「알았어. 간만에 재미 좀 보려고 했더니만 에이-」


적당히 큰 식칼을 찾아 들고 온 납작코 사내는 시궁쥐 얼굴상인 사내에게 입을 삐죽 내밀어 혀를 한번 차고는 시큰둥하게 흰 장갑 낀 손으로 꽉 붙들어맨 흉기를 손이 미끄러진 것 마냥 지광의 복부로 냅다 내다꽃았다.


「자- 이걸로 불만 없지. 왜? 모가지라도 홱 따 버려?」

「그랬다가만 봐라.」

「어이구- 저놈의 깔끔병. 농담이다. 농담.」


바람 빠진 풍선마냥 기력을 다한 희생자의 신음이 허무하게 울리고 입맛을 쪽쪽 다시며 손을 놀리는 납작코 사내에 의해 희생자의 손에 제 몸에 칼날의 반이 들어간 칼자루를 쥐어 들리는 자해 연출이 완성된다. 납작코 사내는 대강 작업 도중에 쓰러진 지광으로부터 새어나온 물기가 바닥에 고이자 기겁하며 닿지 않게 부리나케 떨어져서는 저도 민망한지 말 더듬어가며 시궁쥐상의 사내를 재촉했다.


「까-까딱 잘못하면 부불장난이고 뭐고 말짱 헛거요. 자- 얼른 찾아냅시다.」

「뭐- 별 수 없지. 남은 놈 얼른 찾아 족치고 끝장을 내봄세.」


두 사내의 서두르는 발소리가 멀리 사라지고 지광의 두 눈에 불씨가 파삭거리며 일렁거린다. 칼자루를 붙든 손의 감각이 너무도 멀다. 감각을 초월해서 푸르게 반짝이는 황홀감에 자신의 처지를 꿈을 꾸듯이 지켜본다. 황망한 흐물거림이다. 피부가 녹고 뼈째로 바람에 깍여 먼지가 되어 날아가는 기묘함이다. 지광은 열기와 한기가 동시에 전신을 녹이면서 태우는 비상식을 체감했다.


챙강-


불길한 소리가 먼 곳으로 향하던 지광의 정신을 득달같이 붙들어 생기 없는 육신으로 끌어내린다. 유리가 깨지고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린다. 절규하는 신음소리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나무판자 삐걱 이는 소리가 뒤섞여서 주인없는 빈집을 소음으로 채운다.


「이 새끼보소. 약쟁이네. 어쩐지 약빨이 빨리 떨어졌다했지.」

「그 놈 죽이지 말고 잘 붙들어 둬. 장소가 장소다.」

「어이. 한명쯤은 제대로 죽이게 해 줘야지.」


무사히 도망쳐줘서 소동을 일으켜주며 좋으련만- 결국 붙잡혀 버린 모양 이였다. 잠시간의 시간끌기가 끝났다. 그 불편한 사실이 꺼져가는 신경을 마구 자극한 반동으로 숨이 텁- 트인다. 심장이 두쾅- 다시 뛴다.


「성질 좀 부리지마. 이런 곳에 숨어 든 약쟁이 도둑이면 빤한 거 아냐. 주인도 집 놔두고 장기 출타했겠다. 여기 장물도 분명 어디론가 빼돌려 놨을 거 아냐. 이 놈에게 책임 지워야지.」


악당들의 소리죽인 작당이 또렷하게 들린다. 그럼에도 지광이 나설 순간은 없다. 수갑과 수첩 없는 경찰에게 마련될만한 자리가 아니였던 것이다.


「잘난 척은 뭐- 맘대로 해라지. 그거 찾으면 확실히 나눠. 절반은 내 몫이다.」

「느긋한 소리 말고 얼른 여기 정리하고 뒤탈 없이 깔끔하게 태워버려. 아무리 후미진 동네지만 너무 오래 있었어. 게다가 밤중에 빈집에서 이만큼이나 소란을 피웠으니 의심사기 쉬워.」


폐가 아프다. 찬 바닥 위에 있을진대 불에 달군 석쇠위에 놓인 생고기마냥 전신에 뻗쳐오른 열기가 도무지 식혀지지 않는다. 내부에서 치솟는 열기에 온몸이 쪼그라들 것만 같다. 호흡이 트인 다음에 신체감각은 형편없이 망가져있던 것이다. 몸이 내뿜는 열기에 참지 못하고 지광은 그만 소리를 내어 통곡하고야 만다.


「이거 그림이 영 꽝인데 그냥 태워버려?」

「시간 없어. 언제는 사람구워보고 싶어서 안달 나 있더만 망설일게 뭐 있나. 짭새놈들이 대충 현장보고 그림 끼워 맞춰 줄테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를 말어. 태워.」


납작코와 시궁쥐상의 사내는 계단과 2층을 돌아다니며 중심 기둥을 찾아 등유를 살짝 끼얹고 현관을 나서기전 제 몸 가누지 못하며 끅끅 울부짖는 지광을 표정 없이 내려다보며 휴지 몇장을 뭉쳐 불씨를 만들어 내려놓고는 저들끼리 농지거리를 주고 받으며 사라졌다.


「아쉬운 대로 한 여름의 캠프파이어 같아서 재밌네.」

「밤에 불장난 함부로 하면 잘 때 실례한다던데. 조심해둬라.」

「헹- 적어도 오늘 자기는 글렀으니까 걱정마라.」


홀로 남은 지광은 느닷없이 찾아온 신경의 발작에 그저 헐떡일 뿐, 죽다 살아난 것치고는 가혹한 상황이였다. 창백하게 푸른 불꽃이 어둠을 밝히며 지펴 주는 이 없이 건물전체를 연료삼아 곧 맹렬히 타오른다. 단서에 접근했나 싶었는데 결말이 너무나도 황망할 따름이다. 이미 축축한 바지로 고장 난 자율신경이 또 한번의 실례를 저질러 몸을 두르듯이 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불이라도 끌 생각이였는가- 위기 앞에서 지광은 좌절감을 신체와 정신 전반에 두루 두른채 탈출구 없는 불길을 멍하니 본다.


「..아냐.」


불과 한 달전 소방안전교육을 받은 터라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대부분의 주택건물은 전소되기까지는 수 시간이 걸리지만 사람이 안전하게 탈출할수 있는 시간대는 큰불로 번지기 직전 30분이 고작이다. 특히나 이렇게나 훌륭하게 지어진 고풍스러운 목조주택의 경우, 그 정도 시간이 있으리라 낙관하기 힘들다.


「이대로 크으으-끄틀내지 않아아. 여기스으어어-끄틀내지 않아아아아!」


집안을 후끈 데운 열기가 창을 깨부순다. 난데없는 폭음이 좁은 뒷골목 한켠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평생분의 집중력을 쏟아 붓는 심정으로 의식을 집중한다. 식칼을 붙들고 늘어진 손에게 움직여라 명령을 내린다. 손가락 마디에 끝 말단에 까딱일 생각도 않는 게으른 신체를 탓하며 윽박지른다. 초조한 정신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육체 쪽은 말썽을 부린다.


「우지이수가 어어.」


어르고 달래가며 진땀 빼는 노력끝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가 꼼지락거린다. 불길이 세지며 신체를 덥히는 까닭에 땀조차 소금기만 남고 증발해 버린다. 손가락들이 까딱까딱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느껴짐과 동시에 손은 지광의 명령에 따라 몸통에 박힌 식칼을 천천히 끄집어냈다. 찢겨진 상의와 맨살 사이에 방검용 조끼가 녹슨 칼집마냥 칼을 꽉 붙들어잡고 있어 기력을 회복할 새없이 전신전령으로 집어당겨 빼낸다.


「우우- 이 까아앙패놈들, 주글까보냐아아-」


납작코 사내가 무식한 힘으로 비틀어 찔러댔기에 살에 맞닿은 부분도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 버렸는지 쿡쿡 쑤시는 둔한 통증에 앓는 소리가 나온다. 굽은 몸에도 의식을 집중해보지만 회복이 덜 된 인체는 주인의 명령을 다시 거부한다. 겨우겨우 회복된 팔로 바닥을 기어보았지만 반신불수 상태에서는 에로사항이 넘쳐흐르는 법, 식칼을 지팡이 삼아 바닥을 찍어 기는 상태로는 자력 탈출은 여전히 힘들다. 그렇다면 구조요청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구조수단으로 유효한 것은 전화같은 통신수단이겠지만 지광이 행여나 은밀한 행동에 방해될까 자동차에 놓아두고 온 고로 통신기기의 도움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즉각 다른 방법에 눈을 돌려서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쓸 만한 것을 살펴본 지광이였지만 식칼이상으로 쓸모있는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고작해야 타고 온 자동차의 키홀더만이 조끼 안 주머니에 남아있을 따름이였다. 이쯤되면 될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버린다. 열기에 머리가 핑핑 잘 돌아가지가 않는다.


「우아아아아아아어어어각!」


최후의 수단삼아 지광이 한 구조요청법은 키홀더에 내장된 잠금 리모트버튼을 미친 듯이 연타하는 것 뿐이였다. 거리가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전파신호만 닿는다면 눈앞에 불타는 집과 사람도 없는데 삑삑 소리 내며 쉬지않고 저절로 여닫이는 자동차의 주인을 연관해서 생각해 주리라는 얄팍한 기대를 걸어본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최선의 구조요청이였다. 나무가 팝콘을 튀긴 듯이 목탄을 토해내는 아수라장에서 못미더운 궁여지책을 반복하는 통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어쩌면 지광의 신체는 한계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초인적인 힘이 이미 발휘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불길에 이리저리 갈라지는 목재구조물을 보자면 집 골조가 박살나는 상황에서도 바닥에 납작 엎드린채로 버티고 있는게 그 반증이다. 그리고 지광의 질긴 목숨보다도 먼저 끝장이 난 목재기둥은 벌목되는 나무마냥 쩌쩍- 갈라지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져 지광을 덮친다. 부질없는 노력의 끝은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잔해와 지광을 간발의 차이로 피해간 불기둥의 무시무시한 열풍, 마무리는 기둥이 쓰러지는 탓에 박살난 마룻바닥의 구멍 밑으로 추락하는 그의 비명이였다.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안이 내놓고 간 뜻밖의 선물은 갓 스물살 남짓한 아가씨.

양팔과 교령도 익히 아는 초절정 인기 아이돌 미희(美姬)였다.

깜짝선물의 숨겨진 의도를 헤아리기도 전에 시간은 지나가는데..

다음화! 지옥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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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 The Starving Ghost And The Silver Baby 15.11.13 368 11 10쪽
47 047 - Negotiation Derailment 15.11.13 338 12 7쪽
46 046 - Clue 15.11.10 397 11 14쪽
45 045 - Devil's Bargain 15.11.01 406 12 17쪽
44 044 - Debut As An Undead Girl 15.02.28 645 15 8쪽
» 043 - Time To Find The Exit 15.02.24 560 13 14쪽
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2 17 25쪽
41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3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8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8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36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8 19 10쪽
35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61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9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29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27 027 - One Punch 14.02.13 698 11 10쪽
26 026 - Beginning 14.02.09 711 15 10쪽
25 025 - Contract Execution 14.01.30 754 13 10쪽
24 024 - Small Talk 14.01.29 595 14 8쪽
23 023 - The Lesson Of Her Fighting 14.01.28 713 12 12쪽
22 022 - Fighting Language 14.01.28 778 12 12쪽
21 021 - Elixir 14.01.27 745 11 12쪽
20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14.01.27 724 18 14쪽
19 019 - Terms Of Contract 14.01.25 863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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