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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596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5.01.20 17:33
조회
687
추천
19
글자
10쪽

036 - Trickster VS Trigger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교령씨. 괜찮으시겠습니까? 동료분의 죽음이 엉터리로 끝나는 것 말입니다. 설마하니 이것도 각오가 되어있다 말은 하지 않겠지요? 손쓸 방도없이 죽는 동료라...하-」

「거짓말! 거짓말이구나! 한심하게 그 함정에 빠진건 네 녀석이 준비해놓았던 멍청한 사괴들중에 하나 아니냐?」

「진지하게 의심을 품고 있으신것 같은데 사괴라도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단언할수 있는 거냐? 동료끼리 싸움으로 망하는건 사람뿐 만이 아니다.」

「단언하겠습니다. 사괴들에겐 동료라든가 하는 연대의식이 희박하거든요. 전쟁에서 제 목숨정도는 스스로 구하는 놈들입니다. 남이 파둔 눈에 띄는 함정은 알아서 피하죠.」

「칫, 그래. 골통녀석은 사괴를 뛰어넘은 대 바보다 이거지. 아-그래, 알려줘서 고마워...라고 감사라도 할 줄 알았냐? 너, 잘도 내 앞에서 함정에 빠뜨렸겠다?」


페이스가 무너져서 격분하는 교령을 상대로 안은 침착하게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참고로 두 군데 준비된 폭죽이 다 터져 임무가 끝난다던가, 그 공간안에 대기 중인 사괴를 해치우지 못하면 빠져 나올수 없답니다.」

「그 딴 설명 알게뭐야아아!」

「전력을 다하는 겁니다. 오십시오.」


안은 망토 밖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기다란 곤봉을 바로 쥐고 아래로 늘어뜨린채 교령을 맞을 준비를 했다.


「네 이노오오음! 나불나불~ 그 가벼운 입으로 농담 못하게 만들어줄테다.」


교령은 쌓아둔 울분을 터뜨리며 정확히 안의 얼굴을 노려 찔러 들어간다.


「일격에 끝낸다!」

「워-워-」


안은 가볍게 곤봉으로 쳐낸다. 예상에 넣어두었던 터라 동작을 거두어내는 수고 없이 곧장 휘두르기로 전환해 휘두르는 데에 힘을 실어넣는다. 우산의 살이 작은 호의 잔상을 그리며 몸통을 대각선으로 베어들어갔지만 그 또한 방어태세로 준비하던 곤봉을 교령쪽으로 당겨 어슷하게 맞물림으로서 저지시킨다.


「철제 우산입니까? 휴- 그거 참 대단한 우산이지만 공평하지 않아요.」


딱딱한 방어를 무너뜨리려면 공격력이 모자라다.


「망할 놈! 말 장난도 작작하시지.」


서로 맞붙은 무기를 물리치지 않은 상태로 팽팽하게 치우치지않는 힘겨루기를 하는 와중에 안이 심판같은 어투로 말했다. 이 쯤되면 관리인행세도 뻔뻔할 정도다.


「공평이란 말이 무언지 모르는 네놈 입에서 나온 말은 아냐.」


교령은 우산을 쥔손에 더욱 힘을 실어넣으며 신날하게 소리친다. 그러거나말거나 안은 그녀의 힘을 못 견디고 부러지기 일보직전인 우산을 흘겨보며 고갤 작게 까닥인다.


「교령씨 쪽이 어떻대도 상관없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판단은 내가 하니까요.」


안은 울그락푸르락해지는 교령을 내리깐 눈으로 쳐다봤다.


「싸우는 도구정도는 바꿔드리죠. 그 장난감으로는 아무것도 상대되지 않습니다.」


안의 무기. 곤봉과 방금까지 맞대어져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던 철제우산은 한자나 떨어져 나간채 허공에 붙들려 더이상 파고 들지 못한다.


「이 쪽 의견은 씹어드시면서 정도가 지나친 간섭이야!」


그의 몸을 감싸고 도는 무형의 기운. 저 방벽은 통상의 무기로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 신체기술을 활용한 근거리 기술도 간격에 들어오지 않아서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어쩔 속셈이야?」

「긴 대화끝에 서로 통해서 다행이군요.」


안은 마땅찮은듯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는 교령에 흡족해하며 온화하게 말한다. 그녀는 굴욕감을 참아내며 이를 악 물고 맘을 다잡는다.


「이것은 지옥의 치도곤. 안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자 무기입니다.」

「치도곤같은 소리를 잘도 하는군. 시간도둑같은 녀석에게 분수에 넘치는 이름이다.」

「예, 성능은 방금 보셨을 겁니다. 교령씨의 장난감과는 격이 다릅니다. 예전에 말한 바있는 지옥에서 통하는 특수한 무기라는 것이지요.」


안의 말 그대로 일합만을 주고 받았을뿐인데 끝부분이 우그러지기 시작한 철제우산으로는 치도곤에 맞설 공격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였다. 지적하는 논리로서는 옳다.


「이대로 싸워서 이긴다해도 남 부끄럽다고 생각됩니다.」

「사신의 눈물은? 그건 부끄럽지 않고?」

「...이해하시겠습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건 비슷한 수준의 두사람이 싸움을 함에 있어 제대로 된 무기가 갖춰져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깔보지 마라. 안, 그정도 불리한 것은 충분히 내 힘으로 메울수 있다.」

「아니-아니죠. 이대로야 지옥의 평판이 깍이기만 할텐데. 계속 할수야 없어요.」


상대가 억지를 부린다. 그렇게 생각한 교령은 톡 쏘는 눈매로 안을 노려봤다.


「싸우기 전에 핑계가 요란하네. 설마 그런 꼬투리잡기로 시간 끌 생각이더냐?」


안은 폐허속에서 형체만이 남은 거실을 뚜벅뚜벅 걸어 한바퀴 일주하며 말했다.


「시간같은 것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개떡같은 궤변은 됐어. 그만해!」

「기억하고 계십니까? 한번이라면 죽은 존재를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당신에게 그랬듯이 그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줄수도 있지요. 교령씨께서 원한다면 애초에 없던 일처럼 만들수도 있습니다. 필요없는 존재를 지옥에서 끄집어내고 일의 진행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이죠. 그것이 제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제 편한대로 룰 변경에 불리할때엔 관리인의 권한을 마구써대는 작자가 하는 말이다. 그런 허랑방탕한 자의 약속을 믿어도 될까? 정말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할수 있겠어?」


안은 교령의 항의섞인 비아냥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무방비 상태로 이죽거리는 그를 족칠수 없음에 그녀는 이가 갈렸지만 별수 없다. 그의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 상황은 무한정 연장되고 양팔은 결국 죽을것이며 임무실패라는 결과만 나올테니 말이다.


「교령씨에게 유일한 선택입니다. 권유가 아니라 강제집행이란 겁니다.」

「...그러니까 져도 목숨만은 빼앗지 말아달라는 호소인거지?」

「겨루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그는 되살려 내보낼 생각입니다.」

「대-애단한 겸애론자 나으리가 나셨네. 큰 싸움에 필요없어보이는 녀석은 관계자에서 제외시킨다라...진작에 돌려보내지 그랬어!」


지옥의 관리인이 가진 빌어먹을 특권만이 없다면 이런 어이없고 멍청한 일도 없을텐데-


「...요령이 없어서 복잡한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죄송하게 되었군요.」


제자리에 버티고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요령없는 녀석의 행태에 울분이 터져나온다.


「멋대로 씨부렁 거리고 결정하고 이 쪽의 말은 듣지도 않는 주제에 마음대로 해.」

「네, 마음 같아선 치도곤이라도 나눠드리고 싶지만 규정상 그럴순 없고 대신 제 미미한 능력이나마 써서 교령씨가 지니고 있는 물건중 하나를 무기로 만들어 드리기로 하죠. 이른바 '지옥의힘' 의 대여에 속하는 것이니 규정에도 맞고 지금 상황에도 맞는군요.」


안은 교령의 손에 들린 우산을 가리키며 씨익 웃었다.


「어차피 내 의사따윈 존중 안한다면서 맘대로 해버려. 엉터리 대회 집행관나으리!」

「설마요. 지독한 오해이십니다. 최종적으로는 모두에게 이로운 방법입니다.」


교령이 질린 표정으로 응수하자 안은 눈웃음치며 주문같은 웅얼거림으로 답한다. 꽤나 감이 좋은 퇴마사 출신조차도 좀체 알아들을수 없는 웅얼거림에 따라 주변의 공기가 민감하게 반응해 괴이한 떨림을 만들어낸다. 긴장감이 팽배한 공기의 기류. 상황을 묵묵히 보고 있을 적에 어디에선가 나타난 빛의 무리들이 그녀의 주변을 에워쌌다.


「네가 말한 의식이란게 이걸 말하는 건가?」


웅얼거림을 멈추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안.


「거추장스러운 짓은 질색이다. 빨리 끝내.」


교령은 잘 벼스린 칼날과도 같은 경계심을 일시에 누그러뜨리고 빛을 받아들인다. 안의 진언이 끝날때쯤이 되자 빛은 사라졌다. 아니, 빛은 그녀의 몸으로 쏘아지고 사라졌으니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테다.


「다 끝났습니다. 이제 교령씨의 소지품중 하나가 무기화 될 것입니다.」


안은 빛이 모조리 다 흡수된걸 확인한다음 지긋이 눈을 감았다뜨며 말했다.


「이제 요령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빛을 흡수한 계약자가 진정으로 무기로 쓰일 사물만을 깊이 생각한다면 '념'이 사물을 무기화 시키고 소멸될것입니다. 지옥에서 통하는 특수한 무기계약입니다.」

「'념'이라고 했겠다. 또 웃기지도 않는 말장난 속임수는 아니겠지.」

「지금 교령씨의 몸속에 들어간 빛은 지옥의 근간을 이루는 힘의 일부. 이곳에서 다룰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힘의 파동이 꿈틀거리지 않습니까?」

「알았어. 알았다. 기만인지 아닌지는 두고 볼일이지.」


교령은 안의 말을 곱씹으며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그녀와 같은 특수직종, 즉. 퇴마를 업으로 삼는 이에게 '념' 으로 받아들이라니 유들유들하게 구는 녀석에겐 정말로 질려온다. '념' 을 위해 마음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무기로 만들만한 소지품, 철우산을 꽉 쥔채로 두눈을 질끈 감고 명상의 요령으로 규칙적으로 숨쉬며 손에 움켜쥔 물건만을 마음으로 매만진다. 그녀는 그 심상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며 나머지 쓸데없는 잡념들을 하나둘 지우기 시작했다. 허튼 생각. 경각심. 오성도 잠재우고 심지어 오감마저도 사라진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이르기 까지 기본적인 오감의 하나하나씩 스위치를 끄듯 지우고 오로지 우산과 자아만이 세상에 남아있는 전부인것양 우산만을 느끼려 노력한다. 식은땀이 흘러내렸지만 알수 없다. 시간감각마저 수초인지 억겁인지 무뎌질만큼 물아일체의 경지로 나아간다. 그리고 불현듯 빛이 번뜩이는 이미지가 나타나서야 그녀는 눈을 뜰수 있었다.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지옥재난대전 통제관리인 안! 

재앙특화형 퇴마사 가교령!

두사람의 대립은 싸움을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움직인다.

다음화! 진검승부에는 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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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2 17 25쪽
41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3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8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8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8 19 10쪽
35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61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9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29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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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 Beginning 14.02.09 711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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