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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604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5.02.18 01:25
조회
723
추천
17
글자
9쪽

041 - The Girl Rise In Arms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아고고...골치야.」


안의 흉계에 맞서 한번은 저지했었지만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 교령은 샐쭉한 얼굴로 한숨을 푹 내쉰다. 한숨을 자주 쉬는게 버릇들면 액운이 깃든다. 이걸로 액땜을 한 걸로 치지않으면 험난한 앞날만이 있을뿐이다.


「맥 빠지게...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설명을 하고 가야될거 아냐.」


착잡한 기분이 가실 길 없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부조리도 참고 볼일이라는 뜻이다. 교령은 불평불만은 나중 일로 접어두고 우선 양팔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가타부타 말이 많더라도 한번 정한 인연이다. 고로 끝까지 동행한다. 일찍이 그녀 본인이 정해둔 삶의 방식이다. 이제와서 원점회귀라니 뻔뻔스럽다.


「그 골통녀석에게도 지독한 급변사태에 휘말린 것도 설명...」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책임을 진 일에는 결코 눈 돌리는 법이 없다.


「해줄 것도 없으려나...나도 내막을 전부 파악한 것은 아니니까.」


그 탓에 지옥에서 성가신 사내놈들과 엮여 번거로운 일을 겪는다고 해도 물러섬은 없다. 거리에 자욱하게 끼어있던 안개는 임무완료를 기점으로 풍경에서 사라졌다.


「양팔놈 움직일수나 있으려나? 찾아서 회수부터 해둘까...」


사건 전모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애매한 상태에서 논박하는 것은 조양팔의 행실에 비춰봤을때 역효과다. 추후에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서 설명해도 될 문제다. 지금은 그냥 푹 쉬어두자. 쉬게 해두자. 대원칙은 정해졌다.


「어디보자... 회수하러 갈 곳은 저기로군. 거창한 영역표시는 바보가 할 만한 짓이지.」


맨눈으로도 분간이 되는 은색 거대 물체가 하늘 높이 치솟아있다. 완벽한 지표이자 행동지침이 되줄만한 영역표시물 덕분에 모든 집을 낱낱이 뒤지는 수고는 덜었다.


「그 골통, 무기화는커녕 당치도 않게 저질러주셨군. 어딜 봐도 폭주해 있잖아.」


한숨쉬지 않으리라 다짐한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교령은 다시 한탄했다. 망측스러운 은색거탑 밑에 깔려 죽었는지 살았는지 회수하러 근방까지 오자 가관이 따로없었다. 그 은색은 건물 지붕을 뚫고 솟아나와 있어 돌출부는 세속적인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로 영역표시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편, 저속하였다.


「에헤이...아무리 남의 집이라도 세 채나 짜부라뜨려 놓다니 화려한 것도 지나쳐.」


근처에 와서야 안 사실이지만 은색기둥같은 물체는 중앙의 한 채를 완전 침식하고 주변에 있던 집 두채까지 총 세 채나 되는 집을 무너뜨리며 크기를 확장해 치솟아 오른 것이었다. 온 목적을 순간 잊고 별난 모양새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할 만 한 상황이나 이상현상을 눈앞에 두고도 교령은 무덤덤하게 감탄하고 곧장 본론에 들어가버린다.


「어어이! 조양파알- 무사하냐? 어어이- 양팔동생, 대답해봐!」


십중팔구 이곳이 틀림없겠거니...지옥에서 상황이 더 나빠질 것도 없다. 임무종료 뒤에 안개도 죄다 걷혔겠다. 맑은 잿빛하늘이다. 그녀로서는 은색기둥의 존재가 위협보다는 탐구의 영역인 셈이다. 겁없이 성큼성큼 다가가서 기둥에 손대는 행위도 꺼리지 않는다. 교령의 인간형이 자기 편한대로 세상을 보고 행하는 철저한 자기본위란 반증인 셈이다.


「저질러놓은 본인은 안 보이시고 말도 안 되는 은색기둥만 남아서 어쩌겠냐는 말이야. 어이 작아져어. 공개적으로 크기자랑하지 말고 흉물을 치워둬야지. 요놈. 요놈.」


교령의 반쯤 장난스러운 주문에 은색은 응답했다. 이상현상은 커지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것은 작아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양팔이 변화시킨 '특수무기' 경우는 크기의 변환이 자유자재인 무엇이였다.


「옳지. 옳지. 안이 말한 골통녀석의 '무기화'란거겠지.」


하늘을 뚫어버릴 듯이 커져가던 것이 쑥 줄어들어 지붕이 꺼지고 폐허가 되어버린 빈 공간 사이로 파고들어 간다. 교령의 손과 맞닿은 곳의 반대편은 당연히 양팔의 손 끝에 닿여져 있으리라. 그녀는 성큼성큼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한 집안으로 향한다. 어느새 크기가 긴 장대정도의 모습으로 바뀐 은색물체는 어쩐지 생활속에서 익숙한 공구의 모양새를 띄는 듯이 보였다.


「이거 설마...그건가. 렌치?」


그녀의 짐작대로 긴 장대형태지만 얼핏 보기엔 렌치의 형상에 가깝다.


「왜 이런 걸로 무기화가 된 거지...」


양팔이 고이 간직하던 스패너였다. 그 사실을 알리 없는 교령은 퀘스천 마크를 머리 위에 띄워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의문해소의 열쇠는 조양팔이 가지고 있을터, 그리고 거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맞닥들인다.


「너는 누구지? 지옥 주민이라면 이미 정원초과일텐데? 듣도보도 못한 추가전입자?」


왠 소녀가 잔뜩 경계를 하며 양팔 녀석의 호위를 하고 있다.


「안개도 없는데 사괴는 아닐 테고...얘, 왜 이 녀석 근처에 있니?」

「...」


겉보기에 어리고 성장하면 기대해볼만한 원판에 강한 의지가 드러난 꼿꼿한 눈매가 몹시 잘 어우러진다. 어딘가 눈에 익은 모습이다. 어디선가 보았던 아이였나?


「...말 할 생각이 없다면 잠시 비켜주지 그러니? 저 놈을 깨워 물어볼테니까.」

「...」


한발자국 움직이자 양팔에게서 뻗어나온 스패너를 창대 쥐듯이 쥔 소녀가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가까이 접근하는 교령쪽으로 끝을 위협적으로 갖다 댄다.


「와아- 깜짝이야. 얘, 그거 날 겨누는 거지.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네. 위험해.」


웃으며 다가서는 교령을 여자애는 차갑게 노려보며 견제를 멈추지 않는다. 점점 줄어드는 스패너의 길이만큼씩 폭을 좁혀가는 그녀를 상대로 끝까지 대항해 볼 작정인지 대치한다.


「저기, 있잖아? 말을 제대로 할 생각이 없다면 안 해도 되는데...가만히 들어봐둬. 이거 꽤 위험한 상황이거든. 얘야, 의외로 너 감당 못할 사람과 마주서고 있는거란다. 얌전히 무기를 든 손을 내려놓으렴. 아니면 다루지도 못할 화를 부르게 된단다.」


교령은 어처구니없이 고집스러운 여자아이와 마주한 채로 조금씩 폭을 좁혀간다. 버티고 선 상대라면 별수없다. 적당히 봐줄 셈으로 아슬아슬하게 일격을 가할 거리까지 참을성 있게 다가선다.


「......!」


소녀는 교령과 달리 처음부터 봐줄 셈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우웃!」


교령은 재빠르게 창대를 옆으로 밀어내치고 소녀에게 도약해서 일격을 가했다. 그때, 뺨을 윗쪽으로 걷어붙이는 것일뿐인 장권 변형동작에서 힘조절에 실패! 머릿통에 정통으로 맞춰버렸다. 이크크...너무 흥분한 모양이다. 안 녀석이 '원점회귀'니 어쩌니 하며 벅벅 속을 긁어대거나 영문모르게 은색기둥아래 꼬맹이와 주먹다짐을 하는 둥, 황당한 상황이 연달아 터지면 침착을 잃게 되는 법인 것이다.


「...」

「우와아- 이거 진짜 놀랬잖아. 얘, 괜찮은 거니?」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여자아이의 매서운 눈매를 재차 들여다보았을 때 교령은 즉각 자기 신체반응이 옳았음을 인지하고 숨을 내뱉어 폐를 비우고 벼락치듯이 내리치는 공격에 대비했다. 그럼에도 피할 겨를 없이 소녀의 반격으로 몸통전체로 전해지는 은색의 충격이 등허리를 관통해서 가슴께까지 한차례 크게 들썩이며 전신에 충격파로 퍼져 신경의 말단까지 뒤흔든다. 골격은 무사했지만 내부가 충격에 뒤틀려서 힘을 짜낼 수가 없다. 타격이 크다. 얕잡아 볼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크읏...뭐니. 진짜? 뻔한...함정에...걸렸...」


천천히 신체가 무너진다. 바닥으로 거꾸러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맥없이 당하게 되리라곤 상상해보지 않았다. 가벼운 현기증 뒤로 호흡이 가빠져온다. 헐떡이는 그녀를 향해 끝마무리가 지어지리라...교령은 제 스스로 단정해 결론짓고는 마음을 비운다. 눈을 감고 허망하게 끝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여자아이는 삐딱하게 쥔 손을 꼼지락거리며 마무리를 망설이듯이 가만히 서 있을 따름이다.


「...」


어느 샌가 줄어들 대로 줄어들어 평균적인 사람의 신체크기정도로 줄어든 스패너에 부속품마냥 딱 달라붙어 양팔을 호위하는 여자아이, 그것의 정체는 교령의 직감이 읊어주고 있다.


「으으큭...맙소사 그런 건가. 너 사람이 아냐. 말도 안되지만 저 골통 녀석의 무기임에 틀림없어. 그렇지? 얼른 대답해!」


질문에는 끝끝내 답하지 않은채로 무표정한 여자아이의 모습은 투사된 입체영상마냥 흐릿하게 허물어져 간다. 그리고 무너지는 집터에 한껏 의구심만 드높여 둔 채로 은색의 잔영은 환상에 속아넘어간 기분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양팔과 교령, 두사람의 승자에게 주어진 짧은휴식은 아쉽기만 하다.

각자가 각성한 힘의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2차전의 막이 오르는데..

다음화! 한번 골수팬은 죽어서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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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 The Starving Ghost And The Silver Baby 15.11.13 368 11 10쪽
47 047 - Negotiation Derailment 15.11.13 338 12 7쪽
46 046 - Clue 15.11.10 397 11 14쪽
45 045 - Devil's Bargain 15.11.01 407 12 17쪽
44 044 - Debut As An Undead Girl 15.02.28 645 15 8쪽
43 043 - Time To Find The Exit 15.02.24 560 13 14쪽
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2 17 25쪽
»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4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9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9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36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8 19 10쪽
35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61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9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29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27 027 - One Punch 14.02.13 698 11 10쪽
26 026 - Beginning 14.02.09 712 15 10쪽
25 025 - Contract Execution 14.01.30 754 13 10쪽
24 024 - Small Talk 14.01.29 595 14 8쪽
23 023 - The Lesson Of Her Fighting 14.01.28 713 12 12쪽
22 022 - Fighting Language 14.01.28 779 12 12쪽
21 021 - Elixir 14.01.27 745 11 12쪽
20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14.01.27 725 18 14쪽
19 019 - Terms Of Contract 14.01.25 863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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