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600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4.01.27 12:29
조회
724
추천
18
글자
14쪽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도망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만약 그런 상황에 직면한다 치자.」


스승은 대련 중에 말을 건넨다.


「으랴아아아- 빈틈 발견!」

「어딜보고 빈틈이라는 거냐.」

「큭...아쉬운 실패.」

「싱거운 녀석- 아무튼!」


시큰둥한 척하며 귀를 쫑긋 세울 제자성격을 꿰뚫는 작자다. 일부러 뜸들이며 무심하게 툭 내던져 주의를 집중시킨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도망자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결코 붙잡혀선 절대 안 돼.」


당연한 말씀!


「뭐, 일을 끝내면 사라져야죠. 잡힐만한 상황이면 일을 안 벌이면 되는 거 아녜요.」

「그렇지 않다. 항상 뜻대로 상황이 좋게만 돌아가진 않지. 어떤 상대에게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될 때도 있는 법이다.」

「체에- 방해꾼 따위 죄다 없애버리면 그만일 텐데.」

「이 녀석아! 단순히 사람을 도륙하고 달아나는 살인귀와 우린 차이가 있어.」


버럭 성질을 내며 스승은 긴 막대로 정면을 찔러 들어온다.


「크으웃! 살살해요! 눈 뚫리겠네!」


대단한 기세에 눌려 하마터면 정면으로 맞을 뻔 한 것을 가까스로 비껴 쳐냈다.


「정신차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평범한 일상세계의 일이 아니란 말이다. 이건 이해가 아니라 머릿속에 강박으로 새겨야 해. 아직도 천둥벌거숭이 놈처럼 구는 구나!」

「그야 모를 리 없잖아요. 몇 달 째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허-참, 이놈 성질머리하고는 몇 년이 지나도 지랄맞기는 변함 없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치렁치렁 허리까지 내려오게끔 기르던 장발을 자기 손으로 쓱싹 잘라내고 보송보송한 민머리를 드러낸 스승은 반항적인 말투에 혀를 내 차면서도 정색하지 않고 대화에 살을 조근조근 붙이며 대련을 이어갔다.


「우리가 끊임없이 조폭, 양아치, 팔푼이 같은 날라리들을 상대하는 이유는 뭐냐?」

「재앙을 몰고다니는 망할 자식들에게 책임을 묻는 거라며-언서요?」

「반만 맞췄다.」


한적한 고령의 산 중턱에서 시작된 스승과 제자, 둘만의 계절은 초봄에서 어느덧 여름이 다 끝나가는 초가을 직전. 스승을 따라서 빡빡 깎은 민머리를 드러낸 모습은 마치 까까머리 중끼리의 수행을 연상케 했다.


「그 놈들이야 잔챙이에 불과해. 보다 윗선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의미없는 짓이다.」

「윗 놈들? 그거야 당연한 말이잖아요. 스승니-임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언서요?」


기합이 들어간 수행을 하는 도중 선문답놀음은 숨이 턱턱 막힌다. 답답해!


「그래, 내가 그랬지. 아직은 조금 참아둬야 돼. 지금은 준비기간에 지나지 않아.」

「언제-으읍...까지 기다림까?」

「때가 되면 그 자식들이 행했던 폭력과 무자비함을 고스란히 돌려주게 될 거야.」


예령을 붙여 하는 대련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인지 이제는 호흡도 자세도 안정하려면 얼마든 조절이 가능하다. 한 동작을 할때 적어도 7~8 동작쯤은 자신이 미리 말한 대로 능숙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아직도- 더 요?」

「칼날이 서기도 전에 전쟁터로 갈수는 없는 법이다. 어리석은 놈.」

「그딴거 세우기도 전에 다 끝장나겠네!」


무기도 나뭇가지나 진배없던 목검이나 죽도에서 발전하여 이제는 날을 무디게 만든 가검류와 둔기류등의 다양한 응용무기를 쓰는 단계에 있었다. 지금 손에 쥔 긴 막대의 두툼한 질감이 좋다. 10Kg정도로 중량을 늘린 것이라서 묵직한 안정감을 줬다.


「그으읏- 그 놈의 기다리고 기다림! 이러는 사이에도 그 산재앙놈들이 설친다니까요.」

「그래, 안다. 그래도 참아라. 재앙을 단죄할 수 있는 건 역시 재앙밖에 없다. 네 칼날이 준비가 되는대로 우리는 그 산재앙을 잡아먹는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럼-그럼요. 백번 옳수다. 물렁한 방법으로는 역효과만 난다니깐. 제길!」

「이놈, 집중해라.」


격타음이 연이어 들린다. 막대가 서로 얽히고 맞닿아 바닥을 쿵- 찧는다.


「그래서 우리가 그 놈들의 재앙을 잡아먹기 위해 ‘도망자’ 란 역할을 맡은 거다.」


바닥을 찍고 서로 얽힘에서 풀려난 막대들은 제각기 주인의 손놀림에 의해 거두어졌다.


「오-근사한 말씀.」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스승은 대련을 멈추고 휴식하라 이르며 남은 말을 전한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도망칠 수 없다면 너 같이 무모한 성격으로는 큰일이겠지.」

「그리 끔찍하게 생각해주니 고오―맙네요.」

「그럴 때엔 어떻게든 선택의 순간을 연장해라. 참고 견디면서 관찰을 멈추지 마.」

「결론이 나오셨네. 참고 견뎌는 건 나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 말이요.」

「그러니 이렇게 강조하는 거다. 텅텅 빈 싸움꾼놈! 네 목숨을 구할 말이라고 생각해라. 실낱같은 틈새가 생겨날 때까지 참고 견뎌라! 도망칠 기회는 얼마든 포착할 수 있어.」

「아이씨! 몰라. 그때가 언제 올 줄 알고? 생각하지 않을래요.」


왠일로 스승은 제자의 짜증투성이 태도를 꾸짖지 않고 근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의 말 중에서 정답이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 생각은. 생각이야 말로 목숨을 버리는 가장 훌륭한 계기지.」


불현듯이 퉁퉁 울리는 머릿속으로 스승 놈과의 옛날일이 튀어나와 현실과 옅게 겹친다. 쓴 웃음이 나온다. 추억이란 건-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수 없는 상황이란 거지요. 누님?」

「응.」


서서히 옅어지는 장면을 고개를 몇 번 휘휘 휘저어 고갯짓으로 날리고 눈앞의 가교령에 좀 더 집중한다. 묘한 그리움이 드는 교령의 모습에 감개무량함을 느낀다.


「젠장. 내키지 않는 싸움이네. 대충 내용이 뭐요? 설마 말도 안 되게 사괴따위랑 엮는 괴물놀음 같은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니지? 누님?」


웃으며 농담조로 꺼낸 말에 교령은 동의의 뜻으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둡시다! 나 죽어요.」


이거야 원- 머리울림이 괜히 더 심해지는 감각을 갖는다. 멀찍이 감개무량함이 날아가 버리고 두통이 엄습한다.


「어떻게 그 짓거릴 또 한다고. 끝이 뻔히 보이잖소.」


충격과 공포다.


「나, 그만둬야겠소. 그만둡니다. 누님, 제발 좀 살려주시오.」


이번에는 가만히 고개를 가로젓고 교령은 팔짱을 낀 채로 사근사근히 말을 건넨다.


「방금 전 안이 돌아간 것으로 지옥재난대전은 개전되었을 게다. 돌이킬 수 없어.」

「망할!」


뜨악한 표정으로 굳어버린 한 사람분의 충격은 무시되고 교령은 손을 까딱 까딱거린다. 그리고 참을수없이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는 식으로 소곤거렸다.


「이제 안개가 나타날 때마다 사괴들이 쏟아져 나와.」

「그 망할 괴물들이 얼마나 쏟아져 나온다는 거요.」

「응, 다양하게 많이. 그리고 또 한가지, 지옥재난대전의 통제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임무를 완수해야해.」


한마디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울컥 분노에 눈물이 맺힌다.


「어-언제까지 그 짓거리를 해야 하는 거요?」

「지옥의 시련이라는 명목으로 총 세 번.」

「세 번씩이나!」


한 두번이라해도 까무라칠 것 같은 데 펄쩍 뛰어지는 말이다. 세번! 세번이다!


「교령누님! 그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니요? 인간으로 괴물싸움 상대를 시키다니!」

「불만스럽겠지만 그게 이쪽 싸움방식이야. 참가한 이상, 반론할 여지는 없지.」

「그래도 세 번은 심하잖소!」

「또, 단순히 사괴들을 퇴치하는 것만으로는 그것만으로는 싸움이 끝나지 않을 거야.」


억지로 끼어든 싸움 통에 목숨이 달아날 판국인데 교령은 느긋하게도 말한다.


「뭐라구요? 으아아아-」


경악도 질린다. 울적한 기분이 조울증의 전조를 나타내고 있다.


「아까 말했던 ‘임무’ 란 것에 충실하지 않으면 상황은 얼마든지 연장될수 있단 뜻이야. 아무튼 싸움이 끝난 후에는 약간의 휴식시간을 통제관이 재량껏 보장해 줄 거야. 아마 참가자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겠지.」

「그거차암- 대단한 배려외다.」


그거야 교령님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겠지-


「감사해서 눈물이 다 나오려 하는데 말이요. 누님.」


억울함에 속이 뒤집혀도 그 앞에서는 함부로 내색을 할 수 없다.


「그사이에 정비를 하고 또 안개가 시작되면 앞서했던 짓들을 되풀이 하면 돼. 언제까지냐면 이 지옥재난대전이 끝날 때까지겠지? 이상, 설명 끝. 이해 못한 부분은 있나?」


교령은 군인의 작전브리핑과도 같은 말을 교사와 같은 말투로 마무리 지었다.


「아니, 아니. 그딴 건 집어치우고.」

「애써 설명해줬건만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누님께서는 사서 고생하시는 것이 취미시오?」

「당연히 그럴 리 없잖아.」

「그럼 말이외다. 한번 말씀해보시오? 무슨 이득이 있기에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시오? 싸움질을 즐기지 않는다면 목숨걸고 왜 그런 짓거릴 하는 거요?」


거칠게 자신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음을 드러내었다.


「지옥에 골통 하나 더하기 바보가 하나 또 있었군. 둘은 안타깝게도 동일인이야.」

「그런 식으로 제대로 설명없이 빠져나가는 수법은 그만해요. 똑바로 말해요. 누님!」


그야말로 바보의 정당한 들이댐이다. 질린 표정으로 교령은 응답한다.


「...나 역시 아무 목적 없이 싸움 따위를 즐기는 바보는 아냐.」

「그렇게 보이네요. 그럼, 이유는?」

「그래, 빠뜨린 말을 해줄게. 이 대전에는 조양팔 네가 상상도 못할 상품이 걸려있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교령이 너무 얄밉다.


「요컨대 투전판 노름 같은 거 아뇨?」


한방에 이해가 되는 말로 바꿔놓으니 이거야 말로 제일로 중요한 부분이지 않는가―


「깎아내리면 곤란하지. 이 대전이 가지는 의미 또한 장난 아니게 크다구. 투전판같이 막나가는 드잡이 따위가 아니야. 여기 역사는 인간의 입으로 담기엔 유구하고 장대해서 함부로 가타부타 논할 수 없는 성전이라는 말이야.」

「그래-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상품이라 하면. 얼마나 대단한거길래 누님 같은 분이 눈이 뒤집혀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싸움판까지 끼어든거요? 정말 상상이 안 되는데.」


교령은 호기심어린 눈빛에 피식거리며 답한다.


「역시, 뭔가 걸려있다하니까 궁금해 하네. 어차피 못 벗어나는 거 너도 알아둬.」


그것이 기대에 충족될 거라 확신하는 어조로.


「거참, 거창하게 사람 궁금하게 하고 말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요.」

「어머- 바른 말하네.」

「이-이!」

「쉽게 말해, 이 대전에서 주어지는 상품이란 것은 바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거야.」

「소원성취?」

「응, 그래. 지옥의 힘을 사용하는 절대전능한 단 한가지의 소원.」


교령의 말에 바로 바보취급 말라고 화내는 대신 의혹에 찬 눈빛을 빛낼 뿐 말을 아낀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요?」

「일단은 믿고 있어. 들어나 봐.」


상황의 심각성은 교령, 그녀가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정말로-


「설혹 소원의 내용이 인과율을 거스르고 벗어난 것이라도 무조건 이뤄준다는 거지.」


도무지 장난 같지는 않다.


「이런, 믿지 않는 눈치로군. 모처럼 친절히 설명했거늘 꼭 그렇게 기운을 빼야겠니?」

「믿기 힘드네. 제기랄- 날 놀리는 것만 같아. 어린애 장난 같은데 말이요.」


충격에서 헤어날 새도 없이 교령은 혀를 끌끌 차며 헛헛하게 웃는다.


「뭐 어때? 사실이든 아니든 구미가 당기지않어? 말로만 듣자면 멋진 상품이잖아.」

「누가 믿지 않는다했수? 믿기 힘드니까 그러지. 아직도 사이비 놀음 같단 말이외다.」


말이 안 되는 모순성 발언을 필두로 내세우며 입을 연다. 반신반의다.


「지옥에다가 사괴라는 놈에다가. 뭐? 또 뭐든지 들어준다는 소원? 상품? 다 뭐야.」

「있는 그대로의 진실.」

「으아아- 그런걸! 진실이라고 하는 겝니까!」

「난 믿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교령은 또 말한다.


「너도 그냥 믿기만 하면 편한 거 아냐?」


상상력이 과하시군. 그리고 상대의 상상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천하의 바보골통이나 믿겠지만. 그 바보나 믿을 법한 말이 가교령님의 입에서 나오니 혼란이 온다.


「나, 조양팔. 그런 말을 믿기엔 가뜩이나 녹슨 머리통에 전구가 깨질지경입니다. 하루 왠종일 켜놓고 굴려도 모자란단 말이오!」


지끈거리는 머리통을 감싸 쥐며 입장해명을 한다.


「덮어놓고 믿으라면 어떻게 그걸 믿어요? 믿는 누님이야 그럴 필요 없겠지만.」


솔직한 말로 지옥이라는 개념상에만 있던 장소에 직접오고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너의 빈곤한 상상력 탓에 몸이 고생하는 건 내 잘못은 아니라고 봐.」


이건 현실인건가- 아니면 다만 꿈일 뿐인가-


「그리고 네 머리통이 사용할 때마다 전원 켜고 끄는 기계냐? 신선한 비유다.」


교령은 싸늘하게 대꾸했지만 입은 웃고 있다. 웃어? 이씨-


「미안한데...그렇게 표정으로까지 웃기면 크윽...쿱-」


상대 면전에서 터져 나오는 피식거림과 쿡쿡거림이 썰렁한 집안 곳곳에 생기를 보탰다. 이 사람의 요상한 유머코드가 켜진 것 같다. 웃기려고 이런 게 아닌데-


「미안- 미안. 이거야, 참을 수가 있어야지. 정말 종잡을 수가 없네. 그래, 너 자신에게 이해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그거지?」


연신 쿡쿡대며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한다. 맞춰주기 힘든 인간이다. 사람이 곤란해 하는걸 즐기는 유형이라니-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요.」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싸움같은 거 할 턱이 있겠냐- 거짓소망이라도 심어야 의욕이든 뭐든 솟아나서 망할 곳을 떠날 시도라도 하겠지. 나는 쓴 웃음을 짓는다.


「후우. 사실 이해 따윈 필요 없어.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든 수가 나오기 마련이거든.」

「동감합니다. 맞는 말이요.」


교령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그때의 그 살짝 찡그린 눈매가 더없이 고혹적 매력을 발산해 그녀의 미색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래, 어쩌겠어. 고생한데도 그것까지 피해갈순 없지. 그럼, 반드시 죽을 테니까.」


그리고 던지는 의미심장한 한마디에 단박에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래, 생각은. 생각이야 말로 목숨을 버리는 가장 훌륭한 계기지.」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교령은 자신의 처지에 풀이 죽은 양팔에게 위로하듯 약을 건넨다.

이름도 거창한 지옥의 명약! 

수상함이 풀풀나는 약물을 들이킨 순간, 묘한 일이 일어난다.

다음화! 기사회생의 만병통치약! 주의 : 부작용이 있을지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외톨이 순애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048 - The Starving Ghost And The Silver Baby 15.11.13 368 11 10쪽
47 047 - Negotiation Derailment 15.11.13 338 12 7쪽
46 046 - Clue 15.11.10 397 11 14쪽
45 045 - Devil's Bargain 15.11.01 406 12 17쪽
44 044 - Debut As An Undead Girl 15.02.28 645 15 8쪽
43 043 - Time To Find The Exit 15.02.24 560 13 14쪽
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2 17 25쪽
41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3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8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9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36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8 19 10쪽
35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61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9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29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27 027 - One Punch 14.02.13 698 11 10쪽
26 026 - Beginning 14.02.09 712 15 10쪽
25 025 - Contract Execution 14.01.30 754 13 10쪽
24 024 - Small Talk 14.01.29 595 14 8쪽
23 023 - The Lesson Of Her Fighting 14.01.28 713 12 12쪽
22 022 - Fighting Language 14.01.28 778 12 12쪽
21 021 - Elixir 14.01.27 745 11 12쪽
»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14.01.27 725 18 14쪽
19 019 - Terms Of Contract 14.01.25 863 1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