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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Blackflag

외톨이 순애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L.O.B
작품등록일 :
2014.01.09 22:27
최근연재일 :
2015.11.13 04: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35,591
추천수 :
726
글자수 :
222,126

작성
14.10.28 00:37
조회
659
추천
12
글자
12쪽

035 - Head To Head Talk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일단 칭찬해주지. 네 계략은 훌륭하게 적중했다. 안.」

「이야아- 굉장한 등장이시네요. 교령씨.」


사근사근하고 친근한 말투였지만 말투와 폭력성이 당장이라도 드러날것 같은 행동에서 풍기는 상반된 분위기끼리의 어긋남이 위화감을 저절로 조성시킨다.


「허투루 임무지령을 내리지 않고 지령 뒤에 몸소 폭죽을 설치하러 올 줄이야...」

「즐거워 보이시네요. 맘에 드셨다면 좋겠습니다.」

「크흐흐...설마 했었지만 본거지가 제일 허술한 법이지. 한방 제대로 먹었지 뭐야.」

「이크- 뛰어나신 통찰력입니다.」

「웃기지마셔. '등잔 밑이 어둡다.' 란 말을 너무 늦게 생각했어. 시간낭비를 하다니...」


부재중의 빈집털이를 하다 뒤를 잡힌 것 치곤 안은 대담하게 대응을 한다. 감탄스러운 담력이다. 가시돋힌 대화는 현관에서 거실로 대치형국을 이어가면서 이어진다.


「저런,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것이 없다면 시시한 일이죠.」

「시시해? 천만에 너어무-너무 재밌어. 정말로 즐거워. 설마 할까 싶은 발상을 맞닥들이고 나니까 잠이 싹 가셨어. 중간쯤부터는 임무 몰입도가 점점 올라서 누가 이렇게 정성들여 준비해뒀을까 궁금하던 참이였거든-」

「그렇습니까? 교령씨 수준에 맞출수 있었다니 영광이네요.」


안과 교령은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 마주보며 히죽거렸다.


「그래서 날 막아 설 셈이야? 그냥 사라지는 편이 좋을텐데. 너라도 절대 안 봐준다.」


안은 잠시 말없이 웃는다. 자연스럽게 소파에 풀썩 몸을 기대 앉아서 고혹적으로 다리를 꼬는 교령을 향해 도발적이리만큼 비릿한 비웃음을 지어보인다.


「우워어- 너무하셔라. 냉정한게 교령씨 답네요. 말에 진심이 느껴지네요. 과몰입은 좋지 않아요.」

「푸흣- 비아냥거리긴. 임무중간에 얼쩡거리지 말고 얼른 사라지시지.」

「이런. 빈정상하셨나보군요. 절 해치우는게 이번 지령의 내용이 아닐텐데요.」

「쓸데없이 방해하지마. 물건찾기가 끝났으니 임무전달자인 네 역할도 끝난셈이잖아.」

「글쎄요, 왠지 그러기 싫다고 해야하나...그러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면 내 앞을 가로막지마. 되살려줬으니 한번 까불어봐도 봐줄 것 같은거냐? 」

「설마요. 교령씨와는 좋은의미로 오랜 인연이 되고 싶습니다.」


교령은 쇼파를 박차고 일어나 빙긋이 웃는 안의 망토로 거침없이 주먹을 꽃아넣는다.


「...무슨의미야? 됐어. 너 얼른 사라져.」

「저기 뭔가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아...주먹다짐 스킨쉽은 사양해도 될까요?」

「쉭쉭- 저리가! 끈질긴 남자네.」


타격감이 전혀 없는 걸 느끼곤 재빨리 손을 거둬든 교령은 견제태세로 돌입했다.


「사내놈이 징그럽게 달라붙는 건 꼴통놈 한명으로도 질색이야. 진짜 뭐하자는 거야.」

「좀 전에는 그 남자에게 비술을 연마시켜주시더군요. 보기좋은 장면이였습니다만...」

「...그래서 질투라도 하는 거냐? 귀여운 짓도 한두번까지다. 안!」

「사내의 질투심도 꽤 무서운 것이죠...좋습니다.저를 넘어서 지령을 끝내러 가세요.」

「남사스러운 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건 그만둬...진짜 세게 때린다?」

「...네, 취향은 아니지만 공평하게 저와도 비무(比武)를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안은 교령의 견제태세에도 겁없이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교령은 망토 안에서 튀어나오는 무기의 존재를 눈치채곤 어렵지 않게 피해 그의 뒤로 향한다.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그를 뒤에서 제압하려 손날을 세차게 내려쳤을때 믿을수 없는 반격으로 인해 날카로왔던 공격이 상쇄되어 버렸다.


「싸우시려면 봐줄 생각없이 제대로 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그 남자와는 다르니까요.」


싸움 도중 문간 근처 복도에서 거실 안으로 들어선 교령과 안은 세 발짝정도 거리를 두고 대치한다.


「...그 자세에서 뒤돌아 내 공격을 막다니. 설마 너, '안' 인 주제에.」

「고백하겠습니다. 교령씨의 의심대로 '사신의 눈물' 마신것 맞습니다.」


아연실색한 기류가 둘사이에 냉랭하게 휘몰아친다.


「굳이 확인할것도 없어요. 여기 이 집의 찬장에 있던것중 하날 골라 마셨으니까.」

「정말 해보자는 거지.」


교령은 사납게 눈을 치켜뜨고 신경질적으로 안을 몰아붙인다.


「당당하기도 하여라. 언제부터 유서깊은 시합에 안내자가 이처럼 나서기 시작했지?」

「어라- 관리인은 그러면 안되는 것이던가요?」

「유서깊은 대회의 전례를 스스로 무너뜨리려는 셈이냐.」


안이 가볍게 몸을 놀려 피하는 통에 죄없는 집안의 가재는 깨부숴져 쓰레기더미로 변한다.


「안, 네놈의 입으로 말한 내용을 어길셈이냐. 분명 '사신의 눈물' 은 참가자만이 계약의 대가로 마실수 있다 하지 않았던가? 네 입으로 말한 룰을 가볍게 어기고 있잖아!」

「룰이 조금 각색되었다하면 그만입니다. 변혁과 혁신은 언제든 일어나는 법입니다.」

「억지부리지 마! 네놈 좋을대로 구는 게 무슨 변혁과 혁신이야!」

「...교령씨나 다른 참가자의 이해를 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옥자체의 의사입니다.」

「지옥의 의사표현? 무슨 의미로 그 따위 말을 하는 거지?」


이를 가는 교령의 앞에서 안은 물러서지 않고 집안의 집기들을 박살내어가며 반론을 펼친다.


「미안합니다. 설명이 부족했네요.」

「그럼 나불거려봐! 네 입에서 무슨 헛소리가 나오는지 들어보게. 30초를 줄께...둘, 넷, 일곱...열...」


말과 행동이 언어도단이다. 교령은 카운트를 명백히 빠르게 세어가면서 안이 잠시라도 틈을 보이면 때려눕힐 기세로 주먹과 발로 견제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위험수위를 넘어 흥분해 있었다. 집안은 초토화되어 내벽에 구멍이 흉하게 뚫려있는 참이다. 결계역할을 못해내는 집안으로 스모그가 구멍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번대전에는 전례없는 추가 참가자부터 변수가 한 둘이 아니니까요. 좀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쓸데없는 것을 정리하고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자 할 뿐입니다. 가장 강한 인류의 대표자와 지상의 부(焤)한 에너지들의 격돌에 걸맞게 바꿀뿐이죠.」

「그딴 말은 궤변에 지나지 않아! 네놈이 직접 허락해놓고 룰을 바꾸겠다라고?」


교령의 나른한 목소리가 반박한 내용에 대해 안은 대수롭지 않은 듯 심드렁한 반응으로 받아넘긴다. 연기는 이제 집 안팎으로 짙게 맴돈다.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충분히 말렸었고 그를 부추긴것은 교령씨입니다.」

「안, 네놈! 이제와 제멋대로 통보 하는 주제에! 분수에 어긋난 짓을 잘도 벌이는구나.」

「교령씨도 참- 이 참에 융통성을 좀 가져보시죠. 상황이 바뀌었어요. 그러니 어떤 식의 진행으로 엮어가던지 이 전의 전쟁과는 판이하게 달라질수도 있는 거라구요. 이 상황에 대해 제가 할말은 이걸로 끝입니다.」

「납득불가다. 규율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바꾼단 애긴 적어도 지옥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시합에 나올수 없는 애기야. 얄팍한 수작 부릴 생각은 고쳐먹어야 할거다.」


협상결렬. 대화나 설득은 성립되지 않았다. 둘중에 누구 하나도 물러설 여지가 없었다. 강한 자아를 가진 이들끼리의 회화는 자기 말만을 하고 끝맺게 되는 것이다.


「거절인가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억지로라도 상황을 뒤틀면 되는 거니까요.」

「당장이라도 '사신의 눈물' 효력이 없어지면 도망 갈 녀석이 입만 살았구나.」


두사람의 잔상이 무너져가는 폐허 위로 여러겹으로 나눠 보인다. 분기탱천한 교령과 그에 못지않게 약물로 각성된 안의 대화는 주위의 모습을 바꾸며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야 그렇습니다만...그렇기에 좀더 얘기를 나눠봐야 할것 같기도 하구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30초는 이미 지났다. 넌 그 시간에 도망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였을 꺼야. 내가 네 헛소리에 귀담아 들어줘야 할 이유가 뭐야?」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교령씨는 어째서 조양팔씨 같은 부적격자와 편을 이룬겁니까? 변덕삼아서 데리고 다니면서 신경쓸수 있을만큼 지옥의 대전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헹! 남 탓하지마! 녀석을 받아들이든 말든 내 맘이지. 편을 짜지말란 소리도 없었어.」

「교령씨 말대로 일전에도 몇번씩이나 팀이라든지 그룹따윌 짜서 이 대전을 석권할 속셈이였던 녀석들도 잔뜩 있었지요. 적어도 그들은 무턱대고 급조해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한세기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구성이였어요. 인류의 대표라 할수 있었습니다. 조양팔씨 같은 시덥잖은 능력 한두개를 가진 일개 양아치따위하고는 틀립니다.」


안의 눈썹은 평온한 표정가운데서도 움틀거리며 절제한 감정중에서도 깊이있고 고약한 녀석을 살짝 드러내보인다. 적나라하게 분명한 악의. 교령은 안의 야박한 평가에 뜨금거리는 속내를 꾹 눌러담고 내색없이 대처한다.


「타임오버다. 정말 이상한 질투야. 안, 너의 그 행동들, 살짝 소름끼쳤어.」

「가교령씨의 저의야말로 알수없네요. 단순한 동정입니까? 아니면 본인 능력치에 대한 놀라운 확신인가요? 당신과 비교하여서 그리 떨어지지 않는 인물들조차 이 재앙 가득한 대전에서 끝이 좋았었다곤 말씀 드릴수 없습니다. 분명 후회할겁니다...」


안은 명백한 진실을 말하면서 교령을 자신의 의도에 끌어들이려 노력중에 있다.


「참견하지마! 내가 고른 팀이고 잘됐든 못되먹었든 내 선택이야. 그 꼴통놈도 이의제기는 없을거다. 고집불통인 규칙파괴자따윈 제멋대로 해먹으라지!」

「...오해를 샀군요. '안' 은 룰을 지어내는 짓따윈 안합니다. 앞서 말했듯 룰에서 유연 해질 뿐이죠.」


안타깝게도 노력에 보답받지 못하고 한번 마음을 닫아버린 상대는 싱겁다는듯이 코웃음치며 본인의 페이스대로 그의 말을 일축시킨다.


「...비위상하게 눈앞에서 얼쩡거리면서 고집부리는 녀석에게는 매가 약이지.」


손을 대는 것도 질색이라는듯 교령은 한쪽 벽면이 완전히 무너져 뻥 뚫린 거실 한 구석 손 닿는 곳에 세워두었던 기다란 감색 우산을 집어 들었다.


「안, 말 안듣는 아이에게 내리는 벌이다. 용서않겠어!」

「...결국 싸움입니까. 그 정도 각오도 없이는 관리직은 못하죠. 좋습니다. 좋아요. 변함없는 최강의 자신감이 좋네요. 분위기를 탄 김에 다른 얘기를 해드려야 겠어요.」


안은 의뭉스런 미소를 띄우면서 비아냥대는 교령에게 친절히 설명을 곁들여 조롱한다.


「그 각오,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눈에는 영 어설픈 풋내기, 교령씨의 동료분, 조양팔씨가 있는 공간이 조만간에 사라질 참이거든요. 조만간 말입니다. 킥-」

「...또 무슨 수작이냐? 사라져버린다니?」

「함정입니다. 함정. 누군가 덫에 걸리면 빠져나올수 없게 공간변형시키고 그 누군가의 죽음과 동시에 소멸하게되는 구조의 함정. 제 실력만큼이나 운이 없는 친구로군요.」

「너 임마...네 입맛에 안 맞는 재수없는 골통자식이라서 함정에 빠뜨렸다는 거야!」

「제게 화내지 마세요. 안일하게 덫에 걸려서 제압당한건 교령씨가 한 팀으로 받아들일 각오를 다짐한 소중한 동료니까요. 저는 단지 임무에 충실하게 밑작업으로 맞춰뒀을 뿐입니다. 그를 죽인 범인이 있다면...능력이 여실히 부족한 데도 무리하게 내보낸 쪽이 아닐런지요?」


킬킬 거리면서 굳세던 교령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안은 노골적으로 화색이 만연해서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더욱 조롱조로 그녀를 대한다.




'외톨이' 들의 '순애보' - 내일도 쭉 이어집니다.


작가의말

-차회예고-

반목과 감정싸움 끝에 협상결렬, 대화중단!

분노한 교령을 막아서는 안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다음화! 사기꾼과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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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 The Starving Ghost And The Silver Baby 15.11.13 368 11 10쪽
47 047 - Negotiation Derailment 15.11.13 338 12 7쪽
46 046 - Clue 15.11.10 397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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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 - Debut As An Undead Girl 15.02.28 645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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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2 - Dead Man Rendezvous 15.02.21 712 17 25쪽
41 041 - The Girl Rise In Arms 15.02.18 723 17 9쪽
40 040 - Blue Highs 15.02.16 378 13 10쪽
39 039 - Back To Square One 15.02.12 563 14 8쪽
38 038 - Disaster's Store 15.01.22 617 15 8쪽
37 037 - Win By Luck Of The Battle 15.01.20 564 12 10쪽
36 036 - Trickster VS Trigger 15.01.20 687 19 10쪽
» 035 - Head To Head Talk 14.10.28 660 12 12쪽
34 034 - Another Trap 14.10.22 653 17 8쪽
33 033 - Another Beginning 14.10.21 567 11 8쪽
32 032 - Result Of The Battle 14.10.21 524 15 10쪽
31 031 - Must be Willing To Survive 14.10.20 593 12 8쪽
30 030 - Warrior Ceremony 14.07.16 541 13 10쪽
29 029 - The Impossible Escape 14.07.09 509 11 8쪽
28 028 - Trap Exploration 14.07.08 590 13 10쪽
27 027 - One Punch 14.02.13 698 11 10쪽
26 026 - Beginning 14.02.09 711 15 10쪽
25 025 - Contract Execution 14.01.30 754 13 10쪽
24 024 - Small Talk 14.01.29 595 14 8쪽
23 023 - The Lesson Of Her Fighting 14.01.28 713 12 12쪽
22 022 - Fighting Language 14.01.28 778 12 12쪽
21 021 - Elixir 14.01.27 745 11 12쪽
20 020 - The Price Of Battle On This Hellland 14.01.27 724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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